소설리스트

00013 4. 최면의 시대 (13/57)

00013  4.  최면의 시대  =========================================================================

                                          

“”다녀오겠습니다.“”

이른 아침. 나는 수정이와 함께 집을 나왔다.

수정이는 1학년이라 늦게 가도 되지만 이상하게 나와 같은 시간에 등교를 한다.

이유는 나랑 가는 것이 좋고 일찍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한다는데...

역시 나랑 달리 공부 잘해서 달라도 달라.

조금 열등감이 느끼네.

“잠깐. 수정이 너 좀 떨어져.”

“싫어.”

수정이가 내 팔을 잡고 붙어 있어서 떨어지라고 하지만 떨어지지 않는 수정이.

이상하게 나에게 조금 어리광을 많이 부린다.

뭐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자주 나에게 붙어있었으니 익숙하지만.

수정이는 다른 남매들과는 다르게 나를 잘 따른다.

이른다 브라콤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나를 잘 따르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미 오래전 일이니.

이렇게 귀여운 여동생이니. 어쩔수 없지.

“것보다 수정아. 너 나랑 이렇게 다니면 안 창피해?”

“내가 왜? 좋아하는 오빠랑 이렇게 붙어 있어서 수정이는 좋은데?”

내 지적에 아주 잘 대응하며 말을 하는 수정이.

이렇게 우리 둘은 사이좋은 남매이다.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 수정이랑 크게 싸운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무엇 때문에 싸웠으며 어떻게 화해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며칠 사이에 기억이 조금...

“뭐 상관 없나?”

“응? 뭐가 오빠?”

내 혼잣말에 반응한 수정이가 나를 올려다보며 말을 한다.

그런 수정이를 보며 나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한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혹시 고민 있으면 말해줘. 내가 도와줄게.”

“됐네요. 동생에게 도움 받는 한심한 오빠는 되고 싶지 않거든.”

“정말. 오빠!”

수정이와의 평소에 하는 아침 등교.

정말로 평소와 같은 날이다.

예전부터 해온.... 응? 예전부터...?

“윽... 머리야.”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았고 순간 어지러워 무릎을 꿇었다.

“오빠. 괜찮아?”

나의 상태를 보고 놀란 수정이가 나를 불렀다.

수정이를 본 나는 겨우 정신의 유지시키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의식을 차렸다.

겨우 괜찮아 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그, 그래도.”

“괜찮다니까. 가자. 이러나 나 지각할거 같아. 너는 괜찮지만.”

“응. 가자. 오빠.”

나는 다시 등굣길로 향했다.

그런데 어째서 머리가...

“아, 진아. 수정아.”

학교에 거의 다 오자 나와 수정이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을 보자 지혜가 있었다.

지혜는 우리 쪽으로 다가왔고 인사를 한다.

“좋은 아침. 지혜야.”

“좋은 아침. 지혜 언니.”

“응. 둘다 좋은 아침.”

우리들은 인사를 하고 사이좋게 교문으로 향한다.

마치 드라마에서나 보는 것처럼 사이좋게 등교를 하는데...

그러고보니 수정이가 지혜랑 친했나?

“지혜야. 너 수정이랑 언제부터 친했어?”

“응? 정말 진이도 참. 무슨 말 하는 거야.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잖아.”

“그랬나?”

지혜의 말을 듣고 수정이를 보자 수정이는 볼을 부풀리며 말한다.

“오빠도 참. 오늘 왜 그래? 정말 괜찮아? 아까 쓰러질 뻔 했잖아.”

“응? 수정아 그게 무슨 말이야.”

수정이의 말에 지혜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며 나를 보았다.

수정이 얘도 그런 말을 하다니...

“아냐. 그냥 조금 어지러웠을 뿐이야.”

“정말이야?”

나는 대충 변명을 하지만 지혜는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본다.

“정말이고말고. 나 아무렇지 않아.”

“그래? 진이가 그렇게 말한다면.”

지혜는 알아들어 준거 같은데.... 일단 이걸로 괜찮은 거겠지?

“자. 거기 커플. 슬슬 학교로 갑시다. 이대로면 지각해요.”

수정이는 나와 지혜의 등을 밀며 학교로 가게 한다.

그러고보니 수정이 나와 지혜 사귀는거 알고 있지?

전에 데이트를 한거 들켰고 그걸 비밀로 해주고 있지.

“가자. 지혜야.”

“응.”

“잠깐. 나도 같이가!”

그렇게 우리 셋은 사이 좋게 학교로 향한다.

뭔가 이상한게 있지만... 뭐 괜찮겠지.

[○○○]

“Customers who return defective merchandise within 10 days will be reimbursed (    ) delay. 이 문장의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골라야 하는데 이걸 보면 who가 관계대명사로...”

학교로 와서 1교시가 영어이며 영어 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하신다.

“...아직 미흡한가.”

하지만 나는 수업 내용을 듣지 않고 오늘 아침 오빠의 상태에 대해 체크를 한다.

아직 제대로 최면이 들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

며칠 전 내 핸드폰에 온 의문의 문자로 인해 나는 ‘최면의 시대’라는 어플을 다운 받게 되었다.

그 어플에 사진을 등록하면 등록한 사진의 사람을 최면으로 조종 할 수 있다.

실제로 오빠의 사진을 등록해 집에 오라고 하자 집에 온 오빠.

그때 오빠는 정말로 최면에 걸린 것처럼 눈에 총기가 없고 내가 최면을 건데로만 움직였다.

무엇보다 내 방에 들어온 오빠는 바로 최면이 풀렸다.

최면이 풀려 제정신으로 돌아온 오빠는 자신이 왜 집에 있는지 몰라 했고 나를 보자 마자 바로 방을 나가려 했다.

오빠가 나가려 하자 나는 다시 어플을 이용해 오빠에게 최면을 걸게 했다.

내가 원하는 만큼 나를 안아주게 하는 것이었다.

최면에 걸린 오빠는 다시 나에게 다가와서는 나를 살며시 안아줬다.

그때 오빠의 품은 너무나 좋았다.

그렇게 나는 침대에 들어가 그대로 오빠에게 안겨 잠을 청했다.

잠을 자고 일어나자 계속해서 나를 안고 있는 오빠.

최면 상태라 계속 총기 없는 눈으로 그렇게 있었다.

그대로 오빠와 첫날밤을 보낼까라고 생각을 해지만 그만뒀다.

이렇게 감정 없는 오빠는 별 의미가 없다.

의식이 있고 느껴줘야한다.

실험삼아 키스를 해보았지만 별 반응이 없자 평소에 하는 밤메 오빠 입술에 키스하는 거와 별 다르지 않았다.

나는 최면을 풀려고 했다.

오빠와 계속 그렇게 있고 싶었지만 이런 총기 없는 오빠의 얼굴을 보기 싫었다.

그래도 최면을 풀기 전에 한 가지 실험을 해보았다.

바로 기억이었다.

기억을 최면으로서 바꿀수 없을까 하고.

그래서 바로 오빠의 기억을 최면을 이용해 바꿔보았다.

[지금부터 며칠간의 있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여동생인 수정이를 외면한 일도 수정이가 박지혜를 다치게 한 일도 전부 잊는다. 예전과 같이 사이좋은 여동생으로서 지낸다.]

그렇게 최면을 걸자 오빠는 최면이 풀리자 나를 피하지 않고 나를 걱정해줬다.

정말로 잘 되었다.

그 뒤로 오빠는 나를 피하지 않게 되었고 예전처럼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몇가지 더 기억을 바꾸었다.

오빠와 나는 정말 친한 남매이고 오빠도 그런 나를 아끼는 걸로.

덕분에 평소와 다르게 서먹하던 오빠와 나는 가까워졌다.

“...박지혜 또 아침에 오빠를...”

아침에 오빠와 친한 척 하는 것을 본 나는 박지혜를 밀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겨우 이렇게 잘 되었는데 또 오빠에게서 버림받고 싶지 않다.

일단 오빠와 박지혜와의 관계를 바꾸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최면을 이용해 오빠가 박지혜와 사귀는 걸 무르고 싶었지만 쉽게 할 수 없었다.

오늘 아침에만 해도 최면으로 인해 바뀐 일상으로 인해 오빠가 많이 혼란스러워 했다.

괜히 잘못해서 기억을 바꾸면 오빠에게 악영향을 미칠지 모르니까 말이다.

오빠에게 큰 일이 생기는 것 만큼은 난 반대다.

절대 그럴 수는 없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그 둘을 그렇게 하고 지금의 관계를 지켜보기로 한다.

지금은 참는다. 지금은...

천천히 오빠가 나를 보게하면 된다.

수능이 끝날때 까지만... 그래. 오빠 수험이 먼저니까. 그때 까지만...

최면을 이용해 오빠가 나를 좋아하게 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최면이 아닌 오빠가 진심으로 나를 좋아해주기를 원했다.

이건 여자로서의 내 자존심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오빠는 최면이 아닌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어플을 이용해 조금씩... 조금씩. 둘의 사이를 멀게 할 것이다.

박지혜. 지금은 잘 즐겨둬. 언젠가 그 자리 다시 내가 되 찾을 거니까.

“오빠. 기다려. 내가.. 내가...”

============================ 작품 후기 ============================

조종 하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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