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16 4. 최면의 시대 (16/57)

00016  4.  최면의 시대  =========================================================================

                                          

“유진아. 힘내.”

“응원하마.”

“오빠. 파이팅!”

이른 아침. 어떤 학교 앞에서 가족들은 나를 보며 응원의 한마디를 해준다.

주변에는 우리와 같이 나와 같은 또래를 보며 응원을 하는 가족들이 보였다.

오늘은 바로 수학 능력 평가가 즉 수능 날이다.

지금까지 공부를 한 것을 최종 평가하는 날로 대학을 가기 위한 아주 중요한 날이다.

수험표와 무든 준비물을 챙긴 나는 바로 시험장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그럼 저 들어가 볼 게...”

“오빠. 잠깐만.”

갈려고 할 때 수정이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왜?”

“잠깐만 오빠. 할 이야기가 있어.”

나를 보며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 수정이.

뭐지하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라고 답하자 수정이는 내 팔을 잡고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수정아 뭐야? 이제 슬슬 들어가야 하는데.”

“응. 그게 말이야.”

수정이는 몸을 비꼬면서 말을 바로 하지 못한다.

그러더니 눈을 한번 감고 나를 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더니...

“오빠.”

“왜?”

쪽.

순식간에 내 뺨에 자신의 입술을 갔다대는 수정이.

수정이의 행동에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고 뒷걸음질 치며 수정이에게서 떨어졌다.

“뭐, 뭐 하는거야?”

“...부적이야. 오빠 시험 잘 보라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하는 수정이.

아니 아무리 부적이라지만 이건...

그런데 왠지 긴장이 조금없어지는거 같기도 하다.

시험장 앞에 왔을때는 엄청 긴장되었었는데.

“오빠 시험 잘봐. 그리고 좋은 대학 들어가야 해.”

“응. 알았어. 잘할게.”

수정이가 용기를 내며 나에게 이런 부적을 줬다.

이거 열심히 안하면 수정이 볼 낯이 없겠네.

“그럼 갔다 올게. 엄마랑 아빠. 예은이에게 잘 말해줘.”

“응. 오빠! 열심히 해!”

수정이의 응원을 받으며 나는 학교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 열심히 수능을 쳐볼...

“진아.”

“응? 아. 지혜야.”

건물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나를 부르는 지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혜도 나와 같이 이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

“드디어 이 날이 왔네. 엄청 긴장돼.”

“응. 그러게. 말이야.”

우리들은 시험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서로를 보며 소감을 이야기한다.

오늘로 지금까지한 공부를 결정하게 되니...

긴장이 된다.

“우리 열심히 하자.”

“응. 진아. 열심히 해서 둘다 좋은 대학가자.”

“그래.”

나와 지혜는 서로를 격려하며 긴장을 완화해준다.

여자친구에게 이렇게 격려를 받으니 정말 좋구나.

그래.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가야지.

특히 수정이랑 같은 학교로.

대학교도 같은 학교다니면 좋지.

캠퍼스 커플. CC. 좋지. 꼭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럼. 나중에.”

“응. 진아. 나중에 같이 점심먹자.”

같이 점심 먹을 것을 약속하고 우리들은 각자 배정된 반으로 향한다.

부디 시험을 잘 보기를...

[○○○]

“후우... 춥다.”

오빠의 수능 날이 되고 나는 오빠가 시험을 보는 시험장 앞에서 입김을 불며 서 있는다.

수능날이라서 춥지만 지금 안에서 오빠가 열심히 시험을 친다고 생각을 하니 너무 걱정이 되었다.

부디 시험을 잘 봐야 하는데...

“엄마. 추워...”

그때 예은이가 엄마의 품에 안기며 추워한다.

아직 어린 예은이를 이런 밖에 둘 수는 없겠는데...

그런 예은이를 보며 엄마가 나를 보며 말한다.

“저기 수정아. 네가 예은이 데리고 집으로 가겠니? 엄마는 유진이 시험 끝날때까지 여기 있을게.”

“아니야 엄마. 엄마가 예은이 데리고 집으로 가. 내가 여기 있을게.”

“그래도...”

걱정하는 눈으로 나를 보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며 나는 웃으며 답한다.

“괜찮다니까. 어서 들어가 예은이 감기 걸릴라. 내가 있을게. 걱정말고 들어가.”

“...알았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알았지?”

“응.”

그렇게 말을 하고 엄마는 바로 예은이를 데리고 간다.

나는 입김을 불며 손을 모아 기도를 한다.

오빠가 시험을 잘 볼수 있게.

오빠는 시험을 잘 봐야 한다.

잘 봐서 내가 생각하는 성적이 되야 한다.

안그러면 내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긴다.

뭐 그런 걱정은 없겠지.

이미 ‘최면의 시대’를 이용해 오빠의 머리를 좋게 했다.

평소의 오빠가 모의고사를 치는 성적보다는 잘 나올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 대학’으로 가게 되면... 에헤헤...

이게 잘못된 방법이라는 건 나도 잘 안다.

그렇지만 날 뭐라 할 사람도 없다.

증거도 없으니까.

그저 오빠 머리를 좋게 한거 뿐이니까.

나는 오빠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될 수 있다.

악마든 신이든...

“아 나온다.”

계획에 대해 머릿속을 되풀이하며 생각을 할 때 였다.

근처에 있던 학부모 한명이 시험장 안을 보며 소리를 쳤다.

그곳을 보니 시험을 끝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이 몇 명 보였다.

시간을 보니 시험이 끝나는 시간이었다.

나오는 학생들은 점점 많아졌다.

“아, 오빠!”

그리고 저 멀리서 오빠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한걸음에 오빠에게 다가갔다.

시험치느라 고생을 한 오빠.

수고한 오빠에게 다가간 나는 바로 오빠를 안아줬다.

지쳤는지 힘이 없어 보이는 오빠.

“수고했어 오빠.”

“그래. 고맙다 수정아. 그런데 엄마는?”

“엄마는 예은이 데리고 먼저 들어갔어. 아빠는 아침에 바로 출근하셨고.”

“그래? 그럼 너 혼자 이 추운날 날 기다린거야?”

“뭘 별로 춥지도 않았는데.”

“춥지 않았긴. 이렇게 몸이 얼음장인데.”

오빠는 내 몸이 차가운 것을 알고 걱정하는 듯이 나를 본다.

그리고는 나를 꼬옥 안아준다.

그러자 몸이 얼음처럼 녹아가는 것 같았다.

오빠의 품. 너무 따뜻해... 날시는 추운데 마치 봄과같다. 이대로 있고 싶어.

“어때 조금 따뜻해?”

“응. 고마워 오빠.”

몸이 어느 정도 녹고 오빠에게서 떨어졌다.

좀더 그렇게 있고 싶었지만 지금은 참는다.

나는 멍하니 오빠를 본다.

오빠의 얼굴을 보니 너무 좋았다.

수고했어 오빠.

“진이는 정말 수정이를 아끼는 구나.”

그때 들려온 기분 거슬리는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은 나는 좋던 기분이 180도 달라져 안 좋아졌다.

그곳을 보니... 오빠를 홀린 박지혜가 있었다.

나는 가슴속에 있는 응얼이가 많았지만 최대한 참아본다.

박지혜는 천천히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웃으며 오빠에게 말을 한다.

“진아 수고했어.”

“응. 지혜야 너도.”

박지혜는 내가 보는 앞에서 웃으며 오빠를 유혹하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박지혜를 치고 싶었지만 지금은 참아본다.

여기서 잘못해서 오빠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최대한 억지로 웃으며 박지혜에게 말한다.

“지혜 언니 수고했어.”

“응. 고마워 수정아.”

서로 어느 정도 말을 끝내고 나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오빠와 박지혜에게 한가지 권한다.

“저기 오빠. 지혜 언니 우리 사진 찍을까?”

“”사진?“”

사진이라 하자 나를 멍하니 보는 두사람.

나는 웃으며 “응.”이라 하며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말한다.

“수능도 끝냈고 수능 끝낸 기념으로 어때?”

“괜찮네. 그러자 진아. 사진 찍자.”

내 말에 먼저 대답을 하는 박지혜.

박지혜의 말에 오빠는 순순히 따르는 것 같아 보였다.

박지혜에게 홀려 그녀의 말을 따르는 오빠가 보기 싫었지만 지금은 꾹 참는다.

나는 셀카 봉을 꺼내고 핸드폰을 설치한 뒤에 타이머를 설정을 하고 높이 들었다.

오빠가 가운데 하고 나는 오빠의 오른쪽에. 박지혜는 오빠의 왼쪽에 서게 했다.

그리고 우리들을 내려다보게 하고 사진을 찍는다...

찰칵.

사진이 찍히고 찍은 사진을 본다.

생각보다 잘 나왔다.

“이 사진 오빠에게 보내줄게.”

“응. 알았어.”

오빠에게 준다고 하고 나는 바로 사진을 저장한다.

사진을 찍고 오빠에게 사진을 보내었고 그 사진을 보는 박지혜.

“정말 잘나왔다.”

“그러게. 예쁘게 나왔다.”

오빠에게 붙어서 사진을 보는 박지혜,

당장 오빠에게서 떨어트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참는다.

박지혜 오빠랑 사진 찍어서 좋은가 본다.

원래라면 너랑 같이 사진 찍고 싶지 않았지만 네 사진이 필요했거든.

그러니 지금은 그냥 눈감아 줄게.

무엇보다 박지혜.

“...나랑 같이 사진 찍은걸 후회하게 될거야.”

============================ 작품 후기 ============================

음 어제 수능날과 같이 수능을 치네요.

부디 재미있게 봐주세요. 곧 수정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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