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9 5. 오빠를 생각하는 여동생. =========================================================================
지혜와 수족관에 들어오고 우리들은 안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물고기를 보았다.
물고기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고 예쁘며 물고기 뿐만 아니라 물개와 팽귄 등 바다에 사는 동물들도 다양하게 있었다.
“예쁘다. 그지?”
“글쎄? 난 지혜 네가 더 예뻐.”
“지, 진이 너도 참.”
내 느끼한 말에 웃는 지혜.
내가 조금 너무했나? 하하하.
하지만 정말로 내 눈에는 어느 물고기 보다 지혜가 더 예뻤다.
내 여자친구지만 정말 예뻤다.
“...고마워 진아. 그렇게 말해줘서.”
갑자기 지혜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했다.
그런 지혜의 말에 나는 조금 당황스러운데...
“왜, 왜 그래? 지혜야?”
“아, 아냐. 아무것도. 지, 진아. 이번에는 저기로 가보자.”
“응...”
뭔가 지혜의 상태가 이상하지만 일단 좀더 지켜보기로 한다.
이상하게 불안함이 몰려오지만 난 그냥 기분 탓이라고 생각을 한다.
나는 그 불안함을 떨쳐버리고 지혜와의 데이트를 즐긴다.
“이야~~ 재미있었다.”
수족관을 다 보고 나오고 나는 몸을 풀었다.
정말 즐거웠다. 다양한 물고기를 봐서 정말 재미있었다.
“지혜야 너도 재미있었지?”
“으, 응. 진아. 재미있었어.”
지혜는 웃으며 말을 하는데 뭔가 표정이 이상했다. 뭔가 나에게 숨기는 것 처럼.
“그런데 하늘 보니 비 올거 같다.”
“그러게.”
“비오면 큰일나니 그냥 오늘은 들어갈까?”
“그, 그럴까?”
비가 오면 큰일이 나니 아쉽지만 그만 각자 집으로 가기로 한다.
좀더 지혜랑 같이 있고 싶었지만.
“그럼 지혜야. 네가 너희집까지 데려가 줄게.”
“아, 아냐. 진아. 너랑 나 집이 반대쪽인데 그럴 필요는...”
“괜찮아. 그정도는 하게 해줘. 남자친구잖아.”
“아, 응...”
뭔가 내 말이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은 지혜.
역시 뭔가가 있다.
아침에 만났을 때부터 계속. 도대체 왜 저러지?
“저기 지혜야. 혹시 나에게 할말 있어?”
“으, 응?”
“그렇잖아. 아까부터 말 하려다가 주저하는데. 도대체 뭔데 그래?”
“...”
내 말이 맞는지 지혜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뭔가 말을 하는거 같은데...
“...저기 진아. 미안해.”
“응? 뭐가?”
“...그게...”
말을 쉽게 하지 못하고 계속 주저하는 지혜.
그리고 나를 본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지금 지혜가 뭐라고 했지?
너무나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이야기라 나는 할말이 없었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다.
지혜가... 지혜가 그런 말을...
“지, 지혜야 지금 뭐라고?”
“...우리 헤어지자고. 그만 만나자.”
현실을 부정하며 묻지만 지혜의 대답은 같았다.
그 청천병력 같은 말에 나는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가슴이 답답해 왔다.
“아, 아니. 어, 어째서? 호, 혹시 내가. 내가 잘못한 거 있어? 있으면 말해줘. 내가, 내가 고칠게. 그러니까.”
“아냐. 진아. 넌 잘못한거 없어. 잘못이 있다면... 나에게...”
뭔가 있어보이는 지혜.
왜, 왜... 내가 지혜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어째서..
“마, 말해줘. 나, 나. 다 이해하니까. 제발. 말해줘. 그리고 제발 헤어지잔 말을 하지 말아줘. 제발 지혜야.”
나는 눈물을 보이며 필사적으로 부탁을 했다.
하지만 지혜는 고개를 저으며 여전히 올곧았다.
“...미안해. 진아 그럴수 없어.”
“어째서?”
“...나 실은 진이 너 말고 다른 사람. 좋아해.”
“...뭐, 뭐라고?”
쿠구구구구궁
지혜의 말과 함께 하늘이 울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충격적이라 할말이 없었다.
지혜가 뭐라고?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아하... 아하하하... 아하하하...”
나는 허탈하게 웃을 뿐이다.
설마... 설마 지혜가 나 말고 다른 남자에게.. 다른 남자에게...
이 허무함은 뭘까 도대체... 뭘까...
“미안해. 진아. 정말 미안해. 나, 나 잊고 좋은 여자 만나. 너라면 분명 그럴수 있을 거야.”
지혜는 그 말만 남기고 나에게 등을 보이며 사라졌다.
나는 그런 지혜를 멍하니 보며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은 비로 인해 뛰러 가기 바빴지만 나는 뛰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고 비를 맞았다.
온몸이 비로 젖어 가지만 나는 상관없었다.
그저 이렇게 있고 싶었다.
실연의 아픔. 너무나 아팠다.
이 비로 인해 그 아픔이 덜 아팠으면 했다.
너무나 아팠다. 가슴이 아프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비를 맞아도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비를 맞으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어머. 비가 오네?”
엄마가 베란다로 밖을 보며 말을 해왔다.
정말 밖을 보니 비가 내려왔다.
그것도 엄청나게.
아침까지만 해도 밝았는데 이렇게 비가 오다니.
“오빠 괜찮을까? 우산 안 가져 갔는데...”
우산을 안가져간 오빠가 걱정이 되었다.
지금 오빠는 우산이 없어서 곤란할텐데.
“내가 데리러 가야 하나?”
오빠를 마중가야 할까 생각을 하며 오빠를 걱정했다.
하물며 오늘 오빠는 엄청난 충격을 먹었을 텐데.
나는 엄청 걱정을 하며 안절부절해 하지 못했다.
그런데...
디리링~
그때 현관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말에 현관을 보니 그곳에는...
“오, 오빠!”
오빠가 있었다.
그것도 비에 맞아 물에 빠진 생쥐처럼 젖어서 들어왔다.
하지만 오빠 표정은 더 심했다. 마치 영혼이 빠져 나간 것처럼 허탈해 보이는 오빠.
“아, 아들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엄마도 오빠의 모습을 보고 놀라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나와 엄마는 오빠를 보며 걱정을 하며 오빠를 부르는데...
“어, 엄마... 수, 수정....”
털썩.
“오, 오빠!”
오빠는 그대로 쓰러졌다.
오빠가 쓰러지자 나는 놀라 눈물을 보였다.
엄마는 바로 전화기를 들고와서 구급차를 부른다.
나는 오빠를 잡으며 의식을 본다.
“오빠. 정신차려. 오빠. 오빠!”
계속해서 오빠를 부르지만 대답이 없었다.
자세히 보니 열이 엄청났다. 불덩이였다.
오빠가 이렇게나 아프다니... 오빠.. 오빠...
“미안해. 미안해. 오빠... 미안해... 미안해...”
나 때문에 오빠가 이렇게 되었다.
나 때문에 오빠가 이렇게 아파하고 괴로워하다니...
미안해 오빠. 정말 미안해.
나는 오빠를 안고 계속해서 사과를 했다.
하지만 난 이날 한 행위를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오빠를 아프게 해도 난... 절대로...
============================ 작품 후기 ============================
자기가 저질러 놓고 사과를 하네요.
재미있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