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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0 6. 여동생의 계획 (20/57)

00020  6. 여동생의 계획  =========================================================================

                                          

그날이 있고 나는 집에서 나간적이 없다.

지혜에게 이별을 통보를 받고 나는 며칠 동안 집안에 틀어 박혔다.

뭐 그날 비를 맞아 고열이 나고 해서 몸이 아파 집에 누워 있는 거지만.

지금은 몸은 거의 많이 좋아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아니다.

물론 학교도 쉬는 중이지만 크게 상관이 없다.

어차피 수능이 끝이 나서 학교를 가도 할 것도 없다.

무엇보다 내가 학교를 가기 싫다. 학교를 가면....

“...지혜야 어째서...”

지혜를 생각하며 나는 옆으로 누웠다.

학교를 가면 보고 싶지 않아도 지혜를 보기 때문에 학교를 가기 싫었다.

분명 지혜는 내가 아닌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도대체 어디 사는 누구길래. 지혜를...

하지만 이제 상관없다. 그래. 상관없다. 이제 지혜는 남이니까...

그래도 나는... 나는....

“흑...”

결국 눈물을 보였다.

역시 시간이 지나도 이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지혜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렇기에 사별의 아픔이 너무나 아프다.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나를 괴롭힌다.

언제 잊혀질까. 아니 잊혀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의 첫사랑...

“지혜야... 흑... 지혜야...”

나는 계속 울며 지혜를 불렀다.

불러도. 아파도 내 옆에 있어주지 않는 그녀를 난... 계속...

“...오빠 괜찮아.”

그때 내 방 문이 열리고 수정이가 들어왔다.

수정이가 들어온 것을 본 나는 바로 눈물을 닦았다.

“아, 응. 괜찮아.”

“오빠 울었어? 왜 그래? 아직 아파?”

“아, 아니야. 아니야...”

수정이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시선을 맞추지 않았다.

조금 진정을 하고 수정이를 보았다.

수정이는 손에 음식을 들고 있었다.

“오빠 정말 괜찮아? 어디 아프지 않아?”

“괜찮다니까. 이제 열도 안나고 말짱해.”

“그래도... 오빠 응급실까지 갔잖아.”

“그, 그야...”

뭐 갔긴 갔지. 그날 집에 온 나는 쓰러졌고 응급실에 실려 갔다.

엄마랑 수정이도 얼마나 놀랐던지.

미안하긴 하다. 두 사람에게.

“미안해. 걱정 끼쳐서.”

“아니야. 오빠가 이렇게 좋아져서 다행이야.”

환하게 웃어주는 수정이.

정말 수정이에게 고맙다. 

수정이는 내가 누워있는 동안 며칠 동안 학교를 안가고 나를 간호해줬다.

엄마도 수정이가 학교를 가라고 하지만 완강히 거부를 하며 나를 간호해 줬다.

내가 아파하고 힘들어 할때 내 옆에 있어준 수정이.

정말 고마웠다. 내 옆에 있어줘서,

“오빠. 이거 좀 먹을래? 엄마가 한건데.”

“아, 응. 먹을게.”

수정이가 주는 음식을 나는 먹기로 한다.

전복죽이었고 엄마가 해준 것이었다.

나는 한술 떠 입에 넣었다.

맛있었다. 아플때는 식욕이 없어서 먹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잘 먹을수 있다.

“오빠 천천히 먹어.”

“응.”

수정이는 옆에서 내가 먹는 것을 지켜봐 준다.

전복죽을 다 먹고 그릇을 수정이에게 주고 그걸 받은 수정이.

“오빠 목은 안 말라?”

“괜찮아. 이제 나 움직일수 있으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안돼. 잘못해서 다시 심해지면 어쩌려고.”

“괜찮다니까.”

“그래도...”

계속 나를 걱정해주는 수정이.

수정이는 어째서 나를 이렇게나 걱정해주는 걸까.

가족이라서? 가족이라지만 이건...

“수정아. 이제 오빠 괜찮으니까 내일부터 학교가.”

“아니야. 오빠 학교 갈때까지 나도 안갈래.”

“가야지. 아무리 네가 공부를 잘해도 오랫동안 학교 빠지면 유급될거라고.”

“아, 응. 알았어.”

내 말을 알아준 수정이.

이제 수정이도 학교를 가고 나도 곧 다시 학교를...

그냥 이참에 겨울 방학때까지 학교를 가지 말까? 어자피 학교를 안가도 졸업에는 문제 없는데.

뭐 대학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그건...

“저기 오빠.”

수정이가 나를 보며 말을 걸어온다.

“왜?”

“전에도 말했지만 난 언제나 오빠 편이야. 오빠가 괴로워하면 나도 괴로워. 그러니까. 너무 혼자 힘들어 하지마. 나에게. 기대도 돼. 가족이니까.”

“...”

수정이의 말에 나는 조금 감동을 해버렸다.

그 말에 나는 조금 구원 받은거 같았다.

나를 이렇게나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이렇게나... 이렇게나. 기쁘다니... 난... 난...

수정이는 나에게 오더니 내 얼굴을 가슴 폭에 갔다 댔다.

“그러니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어. 난 오빠 울어도 뭐라 안해. 그러니까. 그 슬픔 나에게 풀어.”

“으... 으아아아아아앙.”

그 말에 나는 왈칵 울어버렸다.

울어도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너무나 기뻤다. 수정이 덕분에 나는... 나는...

고마워 수정아.

나는 그렇게 수정이 품에 안겨 한껏 울었다.

●●●

“새근....새근....새근...”

오빠는 내 품에서 마음껏 울고 지쳤는지 곤히 잠들었다.

나는 그대로 오빠를 품에 안고 침대에 같이 누웠다.

“...모든게 계획대로야.”

순순히 계획대로 흘러가서 너무나 좋았다.

최면 어플로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가게하고 오빠에게 마음을 떨어트려 오빠에게 이별을 선고하게 했다.

그렇게 오빠에게서 그 여자가 떨어져 나가자 나는 기뻤지만 그로 인해 오빠가 그렇게 쓰러질 정도로 힘들어 할 줄은 몰랐다.

그건 조금 예상 외였지만 그래도 전부 계획 내였다.

오빠는 이제 그 계집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마음을 떠날 것이다.

그러면 이제 그 여자를 찾지 않을 거다.

그리고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오빠 곁에서 내가 곁에서 계속 있어줘서 그 아픔을 치료해주면 된다.

그렇게 되면 오빠도...

“이 어플 덕분에. 정말 잘 되었어.”

어플이 날아오고 나는 드디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이 어플이 왜 나에게 왔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상관없다.

그로 인해 나는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까.

핸드폰 기능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최면을 하면 할수록 포인트가 쌓이는데 그 포인트를 자신이 원하는 능력에 쌓아 능력을 강화시킬수 있다.

총 4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암시, 기억, 몸, 꿈.

이었다.

암시는 최면에 암시를 것으로 착각에 가까운 그런 최면을 거는 것이다.

기억은 그 사람의 기억을 바꿀 수 있다. 전에 오빠의 기억을 지운적이 있는데 포인트를 축적하지 않을때 사용하여 오빠가 머리를 아파했었다.

몸도 그 사람의 몸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데 최면에 걸린 사람의 의사와 상관없이 나의 뜻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꿈은 최면을 꾸는 자의 꿈을 내가 원하는 대로 조종하게 하고 포인트를 사용하면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게도 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있으며 포인트를 사용하면 더욱 자연스럽게 사람을 조종 할 수 있다.

나는 암시를 사용해 박지혜를 오빠에게 떨어트렸다.

암시에만 포인트를 사용했고 덕분에 자연스럽게 오빠가 의심하지 않고 그 여자에게...

이제는 암시로 오빠가 나에게 사랑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야 몸에 포인트를 사용하면 강제로 나를 사랑하게 할수 있지만 그것 보다는 암시로 오빠가 나를 동생이 아닌 여자로 느끼게 할 것이다.

그러면 오빠는 날...

오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나는 멈출수 없다. 멈추기에는 이미 내 안에 오빠가 너무 가득차 있었다.

오빠가 없는 삶은 난 생각할 수 없다. 그러니 난 오빠가 날 여자로 보고 사랑해주는걸 바란다.

사랑하니까. 사랑. 사랑이니까.

그걸 위해서라면 난 신이라도 될 것이다. 

나는 내 품에 안겨 기분 좋게 자는 오빠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오빠. 이제 걱정마. 내가. 내가 언제나 오빠 곁에 있어줄게. 사랑해.♥”

오빠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나도 눈을 감으며 잠을 청한다.

오빠와 나의 사랑. 이제 첫 걸음이 시작되어 갔다.

그걸 증명하며 나는 오빠의 입술에 짧게 내 입술을 맞추었다.

더 하고 싶지만 아픈 환자를 상대로 할수 없으니 여기까지...

건강해지만... 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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