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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3 7. 여동생과의 데이트 (23/57)

00023  7. 여동생과의 데이트  =========================================================================

                                          

“...응? 오빠랑 언니. 어디가?”

주말이 되고 수정이랑 약속을 위해 집을 나가려 하자 예은이가 나와 수정이를 보며 묻는다.

아직 졸린지 눈을 비비며 묻는다. 그 모습까지 귀여운 우리 막내.

“응. 오빠랑 언니. 잠깐 밖에 갈거야.”

수정이가 예은이를 보며 말한다.

수정이의 말에 예은이는 멍하니 우리들을 보는데...

“저기 수정아. 예은이도 데리고 갈까?”

“...뭐?”

내 말에 수정이는 놀라 나를 멍하니 본다.

마치 내가 쓸데 없는 말을 한거처럼.

“오빠 그게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응. 괜찮잖아. 이왕 가는거 우리끼리 말고 예은이도 같이 놀이공원가는거.”

“그, 그렇지만... 난... 오빠랑...”

나랑 가는것을 기대하는 수정이. 

이왕이면 예은이랑 같이 남매끼리 가는게 좋잖아.

그래서 이야기 하는건데...

“응? 오빠랑 언니 놀이공원가? 그럼 예은이도 갈래!”

놀이공원이라는 말에 크게 반응하는 예은이.

갑자기 떼를 쓰기 시작하는데...

“미안해. 예은아. 오늘 오빠랑 단 둘이 가기로 해서.”

“싫어. 나도 갈래! 나도 가고 싶단 말이야. 놀이공원!”

“예은아... 제발. 언니 부탁이니까 이번에는 그냥 봐줘. 다음에 데려다 줄테니까.”

“싫어. 예은이도 데리고 가줘! 언니이이이!!!”

수정이에게 떼를 쓰며 자신도 데리고 가달라고 말하는 예은이.

...내가 진짜 잘못 말을 했나?

“엄마. 오빠랑 언니만 놀이공원간데. 나 예은이 놔두고~~!”

예은이는 방에서 나온 엄마에게 다가가 안겨 운다.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거 같은데...

“어머. 예은이도 참. 저기 아들. 딸. 막내도 데리고 가면 안되겠니?”

“미안해 엄마. 이미 예약한게 있어서 힘들어.”

“그러지 말고 돈이라면 내가 줄테니까. 응?”

엄마는 예은이를 데리고 가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OK. 그럼 그렇게...

“미안해. 엄마. 오늘 오빠랑 즐기고 싶어서. 다음에 그럴게. 예은이 좀 부탁해. 가자 오빠.”

“에?”

수정이는 내 팔을 잡고 집밖으로 나간다.

예은이는 완전히 무시하고.

“오빠. 언니 미워! 바보! 으아아아아앙!”

집밖에서 들려오는 예은이의 울음소리.

예은아 미안하다. 올때 네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사갈게.

그렇게 집을 나온 나와 수정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수정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엄청 않좋아 보이는 수정이.

“...수정아?”

“...왜?”

엄청 화난거 같아 보였다.

아니 어째서?

“왜 그래? 내가 잘못했어?”

“알긴 알아? 오빠가 뭘 잘못했는지?”

“아뇨. 전혀.”

내가 잘못한 걸 진심으로 모르겠다.

내가 몰라서 묻자 수정이는 한숨을 푹 쉬는데...

“뭐 오빠에게 이런걸 기대한 내가 바보 같지만 서도. 모처럼 오빠랑 단둘이 즐기고 싶은데...”

“응?”

수정이는 작게 중얼거리는 투덜대는데... 진짜 나와의 데이트를 기대하는 건가?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다. 겨우 놀러가는걸로.

예은이랑 같이가면 좋을텐데.

“뭐 어때 예은이랑 같이 가면 더 좋잖아.”

“오빠. 정말 바보야. 예은이랑 가면 오빠와 단둘이 즐길수 없고 예은이 돌본다고 제대로 즐기지 못하잖아. 난 오빠랑 데이트... 하며 즐기고 싶단 말이야.”

수정이의 말에 나는 할말이 없었다.

수정이는 ‘나’하고만 놀이공원에 가고 싶었던 것이다.

어째서... 거기다 데이트라니...

“...수정아 어째서 나랑?”

“...몰라. 오빠 바보. 흥!”

수정이는 볼에 바람을 가득 부풀리고 단단히 삐졌다.

버스가 와서 타고 놀이공원에 도착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삐져있는데...

여자는 참 어렵다. 아니 그렇기에 난 지혜에게...

●●●

“...오빠도 참. 너무했어.”

버스를 타고 놀이공원으로 가는 도중 나는 오빠에게 불만을 표현했다.

설마 나와의 데이트에 예은이를 데리고 가려하다니. 정말 못됐다.

그야 오빠는 그냥 놀러가는 거지 나와 데이트가는 걸로 인식하지 못한 것도 있다.

예은이가 가면 제대로 오빠와 데이트를 못하고 예은이만 신경쓴다고 제대로 우리 둘 사이를 가까이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 꼬맹이. 어렸을때부터 그래. 언제나 나와 오빠 사이를...

여동생이고 뭐고 정말 짜증나고 싫다. 왜 그딴게 태어나서 오빠와 나를...

원래 내가 받아야만 하는 귀여움도 그 녀석이... 오늘도 오빠는 그 년을 챙기려 하고...

나는 순간 욱할거 같았지만 참는다. 지금 옆에 오빠가 있으니까 험한 얼굴을 보일 순 없다.

그딴 년. 마음만 먹으면 없앨수 있으니까.

지금은 난 오빠와의 데이트를 즐기려 한다.

모처럼의 오빠와의 단둘이 데이트 하는 거다. 그딴 년으로 인해 기분을 망칠 수 없다.

그리고 이 데이트를 통해 난 오빠랑 단둘이 데이트를 하며 사이를 가깝게 해서 오빠와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다.

오빠의 비어버린 마음을 나로 채워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싶다.

나로 채워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영원히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싶다.

아직은... 아직은 오빠가 나를 여자로 보지 않아 힘들지만 상관없다.

이제부터. 오빠가 나를 원하게 해서 서로... 서로가 서로를 원하게 해서 영원히 사랑해 가면 된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미래.

나와 오빠만의 미래.

영원히 서로를 사랑하는 미래.

진심으로 바란다.

“...응? 거의 다왔나?”

창밖을 보니 목적지에 거의 도착을 했다.

그걸 본 우리들은 버스에서 내렸고 저 멀리 놀이공원이 보였다.

매표소 쪽으로 가니 주말에 이용하려고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주말이라서 많이 오는구나.

그래도 오빠와의 놀이공원 데이트라. 정말 꿈에서 원한 일이다.

언제나 원해왔던 일. 아아아. 드디어 오빠와... 여기에...

“수정아. 여기.”

“아, 응. 오빠.”

오빠는 매표소에서 자유이용권을 구해왔고 서로 팔에 찬다.

그리고 입구 쪽으로 갔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오빠 가자.”

“응.”

나는 오빠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시작한다.

오빠와의 사랑스러운 데이트가.

============================ 작품 후기 ============================

아아 수정이 계획대로 가네요...

곧.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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