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26 8. 고백 (26/57)

00026  8. 고백  =========================================================================

                                          

“......”

나는 멍하니 소파에 누워 천장을 본다.

주말이 끝이 나고 일찍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멍하니 누워만 있다.

“아들 뭐하니? 어디 아파?”

엄마가 멍하니 누워있는 나를 보며 묻는다.

하지만 나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솔직히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아니 알고는 일지만 이건...

수정이와의 키스 이후로 난 이런 상태로 멍해있다.

솔직히 그 이후로 머릿속이 수정이 생각 뿐이다.

아니 겨우 키스 하나로...

그야 첫 키스이긴 하지만 상대는 다름 아닌 친여동생... 친여동생을 상대로 무슨!

나 진짜 무슨 생각 하는 거야!

“학교 다녀왔습니다아아아~~~”

그때 현관문을 열고 예은이가 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예은이가 벌써 돌아올 시간이었다.

예은이를 본 나는 바로 일어나 예은이를 환영한다.

“우리 예은이 이제 왔어?”

“...흥!”

나를 보자마자 고개를 휙 돌리는 예은이.

아무래도 주말에 놀이공원에 데리고 가지 않아 아직 삐져있는거 같다.

우리 막내는 삐져 있는 것도 예쁘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말을 안해주면 가슴은 아프네.

“예은아. 오빠랑 놀까? 아님 같이 슈퍼 갈까? 우리 막내 좋아하는 과자 사줄게.”

“됐어. 오빠 미워!”

쾅!

예은이는 방문을 쾅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이거 제대로 화가 났는데... 이걸 어쩌나...

“어머. 예은이도 참. 제대로 화가 났나 보네.”

예은이를 보며 안쓰러워 하는 엄마.

“이걸 어떻게 하죠?”

“일단 이건 엄마에게 맡기렴. 대신 예은이 화 풀면 잘해줄고. 알았지?”

“네.”

일단 예은이는 엄마에게 맡기기로 하고 나는 다시 소파에 드러눕는다.

그렇게 또 멍하니 있는다.

그때 놀이공원에서 수정이가 나에게 한 키스의 의미.

그건 도대체 뭐였을까? 왜 친오빠인 나에게...

“수정아...”

“나 불렀어. 오빠?”

내 혼잣말에 대답이 들려왔다.

그 대답에 놀라 일어나 보니...

“수, 수정아?!”

교복을 입은 수정이가 있었다.

방금 집에 들어온거 같다.

집에 들어온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다녀왔어. 오빠!”

나를 보고 웃으며 인사를 하는 수정이.

수정이의 얼굴을 보자 나는 그대로 고개를 둘려 수정이와 눈을 맞추지 않았다.

어라? 내가 왜 이러는 거야? 왜 수정이와 눈을 안 맞추는 거지?

내 스스로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건 마치 내가 수정이를....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16년을 같이 살아온 여동생을 상대로 무슨!

나는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차려 본다.

“저기 오빠 괜찮아? 얼굴이 붉은데?”

나와 시선을 가깝게 하고 묻는 수정이.

얼굴이 엄청 가깝다. 이 거리면 또...

것보다 수정이는 주말의 그 일 뒤로 평소와 같았다.

아니 키스를 했는데. 왜 아무렇지 않은 것 처럼...

“엄청 붉은데 정말 괜찮아?”

“아, 응. 괜찮아. 괜찮으니까. 걱정마.”

“그래도... 또 오빠가 아프면 나...”

나를 걱정하는 듯이 말하는 수정이.

나를 그렇게나...

“괜찮으니까 걱정마.”

“응. 오빠.”

환하게 웃는 수정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두근두근두근...

수정이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심장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니 왜 이러는 거지? 엄청나게 빠르게 요동치는게... 이건 마치 내가 지혜와 같이 있을때와. 아니 그 이상으로...

설마 나 진짜 수정이를?

“...수정아. 나 조금 잘게.”

“응. 알았어.”

자리를 피하기 위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간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고 미치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한다.

도대체 내 심장은 왜...

수정이를 보면 미치게 뛰는 심장.

여동생을 상대로 내가...

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난... 난...

“내가... 수정이를...”

●●●

“오빠. 끙끙 앓는거 귀엽다.♥”

핸드폰으로 오빠 방의 모습을 보고 난 너무 기뻤다.

내 생각으로 괴로워 하는 오빠.

나만을 생각하고 가슴 뛰는 오빠.

아아. 드디어 오빠가 나를...

“아아. 행복해.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오빠 사진이 붙어진 안는 베개를 안고 뒹굴었다.

드디어 4단계인 [오빠의 마음 사로 잡기]가 완료 되었다.

그때 키스 이후로 오빠는 나만을 생각하게 되었다.

덕분에 오빠를 더럽히거 아프게 한 박지혜가 오빠 안에서 완전히 사라진거 같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드디어 오빠와 나. 서로의 자리가 제자리로 같아 너무 기뻤다.

오빠가 나의 위치.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

아아. 지금 이게 꿈인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이제 5단계... 최종 단계만이 남았다.

최면 어플을 쓰면 바로 오빠가 나의 노예로 만들고 싶지만 그렇고 싶지 않다.

그런 주종 관계가 아닌. 서로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싶다.

길었다. 정말로 길었다. 오빠와 나와의 사이를 원래 사이로 돌아갈... 내가 원하는 관계로 가는. 그 사이가 되는 그 위치가 되어 너무 기뻤다.

“좋아. 오빠. 너무 좋아.”

오빠의 사진을 보며 키스를 한다.

이제는 곧 사진이 아닌 진짜에게 마음껏 키스를 할 수 있다.

오빠와 하루 종일 서로 침대 안에서 안아 키스를 하며 있고 싶다.

그리고 서로를... 까아아아아아!!! 너무 좋아! 오빠 아직 우린... 에헤헤... 오빠가 원한다면 나 내 몸 언제든지 오빠에게 대줄수 있어. 난 오빠꺼니까.

“아아.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여자란 사랑을 받는 동물이다.

사랑을 받고 행복을 원하는 동물.

난 그걸 알기에 내 운명의 짝. 내 생의 동반자인 오빠의 사랑을 받아 행복해지고 싶다.

오빠의 사랑을 받아 행복해지고 싶다.

이제 그 행복도 얼마 안 있으면 받을 수 있다.

영원히. 영원히. 정말 영원히 서로를 위해.

이게 다 최면 어플 덕분이다.

이 최면 어플로 오빠에게서 박지혜에게서 떨어트리고 오빠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째서 이 어플이 나에에 왔는지는 잘 모른다.

이게 나중에 어떤 대가를 주더라도 상관없다.

오빠와 같이 있을 수만... 오빠만 있다면 난 다 필요 없다.

오빠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라면 난 악마에게 라도 영혼을 팔수 있다.

행복. 그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것도 이제 곧.

다음에 주말에... 오빠와 그곳에서...

“오빠... 우리 행복해 지자. 영원히♥”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