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27 8. 고백 (27/57)

00027  8. 고백  =========================================================================

                                          

겨울이 되고 방학이 찾아왔다.

방학이 되어 정말 학교에 가지 않게 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지낸다.

다른 애들은 방학을 잘 보내고 있는거 같지만 나는 그냥 집에 틀어 박혀 있다.

엄마는 수능 보느라 수고 많았다며 별 말씀 없었고 아버지도 성적을 보시고 마음에 드셔서 아무 말씀 없었다.

아들이 집에만 틀어 박혀 있는데 참.

솔직히 밖에 나가서 놀 친구도 거의 없다.

제일 친한 친구와 좋아하던 여자는...

“오빠. 뭐해?”

“우왓!”

소파에 누워 있는데 수정이가 나를 보며 묻는다.

나는 놀라 일어나는데...

쾅.

“으악!”

“아파아...”

그만 수정이와 이마를 부딪쳤다.

서로 이마를 잡으며 아파하는데...

“오빠 뭐 하는 거야?”

“미안...”

솔직히 사과를 한다.

진짜 아프네...

요즘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수정이의 얼굴만 보면 이상하게 얼굴이 붉어지고 나답지 않고 당황하며 놀라는데..

마치 만화에서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자를 앞에 두는 것 처럼.

방학이 되어 수정이랑 같이 집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수정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져서 인지 이런 경우가 많아 졌다.

수정이도 방학이라 학교를 가지 않는다.

보충 수업이 있지만 1학년인 수정이는 보충 수업을 신청하지 않았다.

하지 않아도 성적이 좋다나 뭐라나?

뭐 수정이가 공부를 잘하기는 하지. 나보다 잘할지도?

인정하기 싫지만 난... 난...

---수정이를 좋아한다.

친 남매인데. 친여동생을 상대로 이런 연예 감정을 느끼다니. 정말 한심하다.

오빠로서 최악이다.

하지만 수정이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진심으로 수정이를...

어째서인지는 잘 모른다.

아니 잘 알고 있다. 언제나 내 옆에서 나를 위로해주고 나를 도와줘서 그런 수정이를 보며 마음이 갔다.

지혜와 동근이에 의한 배신감도 수정이에 대한 마음으로 치유가 되었다.

이 감정을 느낀 나는 기분은 좋았다. 이성에 대한 감정을 알게 되어서.

하지만... 상대는 여동생이다. 가족이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낸 사람이다.

그런 상대로 이런 감정은...

“...오빠 괜찮아? 머리 박아서 어디 이상한거 아냐?”

내가 멍하니 수정이를 보자 수정이는 나를 바라본다.

나를 보는 수정이의 눈빛이... 조금 부끄러웠고 고개를 돌려 말한다.

“아니야. 수정아.”

“음. 저기 오빠. 내일 영화 보러 안 갈래?”

“영화?”

“응. 이번에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나와서 말이야.”

수정이가 양 손을 모으며 말한다.

수정이와 영화라. 나도 요즘 못 봤는데 괜찮겠지.

“그럴까?”

“정말?”

“그래. 마침 서로 방학이라 할 일이 없잖아.”

“응. 그럼 내일 가는거다?”

“OK.”

내일 수정이와 영화를 보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수정이와 단둘이 영화... 이거 데이트 아냐?

남며가 영화를 보며 노는거. 이거 데이트잖아? 

“데이트...라니? 남매끼리 무슨.”

남매끼리 영화를 보러 가는게 데이트라니 말도 안된다.

예전에 자주 둘 끼리 놀러간 적도 많은데 새삼스럽게 무슨.

그래도 수정이를 이성으로 느끼게 되었으니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 수정이에게 그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영화를 같이 보게 되었지만 역시 피해야... 아니 아니. 그러면 안된다.

오히려 평소와 같이 남매로서 지내는게 좋다.

“그럼 어디.. 내일 간단히 계획이라도...”

일단 놀러가니 가서 어떻게 할지 간단히 계획이라도 짜보려 한다.

아무리 남매끼리 라도 계획은 짜고 외출 하는게 좋겠지.

그래. 다른 마음은 없다. 그저 계획없이 나가는게 싫을 뿐이다.

일단 인터넷을 보며 적당히 보며 내일 일정을 생각해본다.

●●●

“우후후, 오빠 상태 아주 좋은데?”

나는 핸드폰의 앱을 보며 웃으며 좋아한다.

이번에 최면 어플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 되었다.

바로 최면 상태인 상대방의 상태를 볼수 있는 기능이었다.

핸드폰 창에 있는 상태를 보니 오빠가 나에 대한 애정도가 엄청 높은 수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교를 하자면 드라마에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위해 헌신을 해줄정도다.

나 정도의 애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높아 만족이다.

제일 만족인건 오빠가 나를 이성으로 본다는 것이다.

오빠가 드디어 나를...

“으아아아아!!! 너무 행복해애애애애!!!”

행복해서 미쳐 버릴 거 같았다.

행복한 나는 침대에서 몸을 구르며 행복감을 느낀다.

이 행복. 너무 좋다. 오빠가 나를... 나를 좋아하다니!

이대로면 오빠에게 안기는 것도 꿈은 아니다.

“길었어. 괴롭고 힘들었지만 드디어 여기까지 왔어.”

오빠가 박지혜에게 홀려 구하는데 힘이 들었고 박지혜로 인한 슬픔을 치료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모되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지금 이렇게 결과가 나와있다.

오빠가 나를 좋아... 아니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사랑. 아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인가? 이 단어만큼 아름다운 단어는 없다.

핸드폰 앱을 보며 오빠의 머릿속을 보니 오빠는 나에 대한 고민을 가득차 있다.

박지혜에 대한 건 거의 없어서 좋았지만 고민을 하다니... 오빠도 참.

“하긴. 오빠는 착하니까. 근친에 대한 배덕... 때문에...”

나도 인정하기 싫지만 오빠와 나는 남매다.

남매이기에 분명 오빠도 갈등을 하는 것이겠지.

누구보다 착한 오빠. 겨우 나랑 남매라는 이유로 그렇게나 힘들어 하다니...

“하지만 걱정마. 오빠. 남매라도. 서로 사랑하면 문제 없잖아.”

그래. 사랑만 하면 문제없다. 

서로 사랑을 하면 그런 문제 분명히 떨칠 수 있다.

그래. 남매인게 무엇인데. 그냥 부모가 같을 뿐 그거 왜에는 문제없다.

사랑만 있으면 분명히 해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오빠는 그로 인해 나에게 마음이...

“음. 그건 곤란한데... 오빠가 그 이유로 나에게서 멀어지면 싫고...”

오빠라면 분명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 할 것이다.

이미 오빠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오빠를 잘 알기에 분명...

싫다. 겨우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오빠가 나를 떠나고 마음을 숨기는건.

그러니 내가 밀어줄 것이다.

오빠가 마음 편하게 나를 좋아 할 수 있게.

“오빠. 내일 영화 기대할게. 사랑해.”

오빠와의 데이트를 기대하며 나는 잠에 빠져든다.

내일 데이트에서...

이왕이면 그곳에도 갔으면... 학생이라 못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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