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8 8. 고백 =========================================================================
주말이 되고 나는 밖에 나와 있다.
장소는 명동.
주말이라서 그런지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다.
수정이와 영화를 보기 위해서 이곳에 와있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영화관 앞에서 혼자 기다린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 수정이가 밖에서 만나자고 했다.
아니 같이 집에 나가면 되는데 어째서?
수정이가 어째서 그런 제안을 했는지 알수 없지만 일단 나는 먼저 영화관에 와서 수정이를 기다린다.
마치 데이트를 하려고 기다리는 것 처럼.
내가 왜... 이런.
그래도 왠지 모르게 기분은 나쁘지 않다.
마치 정말로 데이트 같아서...
“수정이는 언제 오나?”
핸드폰 시계를 보며 시간을 본다.
수정이도 내가 나가고 얼마 안가 나왔다면 지금쯤 도착할 때 된거 같은데.
“아, 오빠. 미안해. 늦었지?”
그때 수정이가 나에게 다가왔다.
“별로, 것보다 집에서 같이 나왔으면 이런 수고 없잖아.”
“미안. 미안. 조금 데이트 기분 내고 싶어서.”
윙크를 하며 말하는 수정이.
데이트라... 그래서. 그래도 데이트라니. 우린 남매...
“자, 가자 오빠. 내가 이미 영화 예매했어.”
“아, 응. 그래. 가자.”
수정이는 예매한 영화권을 가지고 나와 같이 영화를 보러 들어간다.
물론 영화의 필수품은 팝콘과 음료수도 챙기고.
영화관에 들어가고 광고를 시작으로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는 로맨스였다.
서양의 남녀가 서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면서 커 가는 이야기로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야기다.
어렸을때 친구로서 잘 지내며 학교도 같이 다니며 언제나 함께인 두 사람.
하지만 둘은 어른이 되었고 일로 인해 헤어 졌다.
언제나 같이 있던 두 사람은 서로 보지 못하자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만나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결혼에 골인 하는 평범한 이야기다.
너무 평범한 로맨스라 중간에 잘 뻔했다.
그러고보니 영화관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도. 이해가 가네.
“이야~~ 재미있었다. 그치 오빠?”
영화를 다 보고 나온 수정이는 기분 좋게 말한다.
영화를 다보고 영화관 안 벤치에 앉아서 영화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한다.
솔직히 나는 별로 였는데 수정이는 만족스러워 보였다.
“난 그냥 그랬는데.”
“그래? 난 아주 좋았는데. 서로 거리 없이 지내는 남녀가 어른이 돼서 서로를 여자 남자로 인식해 결국엔 골인하는 이야기. 좋잖아.”
반전 같은 그런게 없어서 난 별로인데.
뭐 수정이가 영화 보자고 제안했고 본인이 재미있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래? 영화도 봤고, 집에 갈까?”
“음... 그래도 이왕 나온거 오빠. 명동 구경하고 가자.”
“그럴까?”
오늘 딱히 할 일도 없었고 좀더 밖에 있다 가기로 했다.
우리들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명동 거리를 향했다.
명동으로 가자 엄청난 인파들이 보였다.
역시나 명동. 엄청나네.
“오빠. 저쪽으로 가보자.”
“응.”
우리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명동을 돌아본다.
명동을 몇 번 와본적 있지만 언제나 와도 신기한건 많다.
그 만큼 볼게 많다는 거겠지.
“일단 점심이라도 먹을까?”
“응!”
배가 조금 고팠고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근처 일식집으로 가서 나는 가츠동을 수정이는 오야코동을 시켜 먹는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수정이는 기분 좋게 말하며 밥을 먹는다.
나도 밥을 먹는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명동이라지만 정말 맛있네.
“오빠.”
“응?”
“아~~”
수정이는 자신의 오야코동을 숟가락으로 덜어 나에게 건낸다.
나보고 먹으라는 건데...
“수정아. 내가 먹을게. 먹여주지 않아도..”
“우우우우웅~ 그러지 말고. 아~~~”
수정이의 애교에 나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어 한입 먹었다.
마치 연인이 서로 먹여주는 것 처럼.
“저기 오빠꺼도 나 먹여줘.”
“에? 아, 응.”
나도 바로 내 걸 숟가락으로 덜어 수정이에게 먹여준다.
수정이는 바로 입에 넣더니.
“으으으음~~ 맛있다. 오빠가 먹여줘서 더 맛있는거 같아.”
수정이의 말에 나는 기분은 좋았지만 조금 착각을 하게 된다.
왜 수정이가 나에게 이러는 건지.
그건 좋아하는 사람에게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아니면 수정이는 나와 같이...
“아, 오빠. 여기 밥풀 묻었다.”
“응?”
수정이가 뺨을 가르키며 말하길래 나는 그곳에 손을 갔다 대지만 밥풀은 없었다.
“아니 그쪽이 아니고.”
수정이는 몸을 내쪽으로 가져와서는 나에게 손을 내밀고 내 얼굴을 손을 갔다 대어 밥풀을 떼어준다.
밥풀을 떼어주고 그걸 바로 입에 넣는데...
“...윽.”
그 모습에 나는 순간 동요를 했다.
“응? 왜?”
“아, 아무것도 아니야. 밥 먹고. 바로 나가자.”
“응! 오빠.”
수정이의 미소를 본 나는 마음이 편해졌다.
밥을 먹고 다시 명동을 돌아다니기로 한다.
●●●
“동요하는 오빠. 너무 귀여워.”
밥을 먹고 잠시 화장실에 온 나는 밥을 먹는 동안 오빠의 모습을 본 나는 아주 만족이었다.
나를 상대로 엄청 동요하는 오빠.
마치 좋아하는 여자를 앞에두고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아니 말 그대로다.
오빠는 나를 좋아하니까. 그런 반응 보인 것이다.
“영화도 재미있었지. 오빠랑 단둘이 영화보다니...”
영화를 볼때도 오빠의 손을 꼭 잡으며 보았다.
영화보다는 오빠의 얼굴을 더 본거 같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영화를 보니 오랫동안 함께한 남녀가 이어지는 이야기.
떨어져서야 그 마음을 확인한 이야기였다.
나와 오빠도 그런걸까?
영화에서는 남이었지만 분명 남매처럼 자랐겠지.
그래도 영화에서 좀더 좋은 분위기 였는데. 영화관 안에서 키스 할걸. 주위에 사람 많아서 못했지만.
사람이 많이 없었다면 오빠랑 키스 하고 서로 몸을 만지고... 에헤헤..
“오빠와 헤어진다라. 솔직히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프네.”
영화처럼 나중에 서로 어른이 되면 떨어져서 살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오빠는 곧 군대를 가니까.
오빠와 헤어진다는 생각만해도 죽을거 같았다.
“그러니 이제 놓치지 않을거야. 영원히. 함께 있기 위해 난 노력할거야 오빠. 그러니 오빠. 편하게 내 마음을 받아줘. 그리고 영원히 함께하자.”
오빠와 함께하는 미래를 위해.
누구도 방해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는 미래를 위해 난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