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33 9. 또다른 어플 소유자 (33/57)

00033  9. 또다른 어플 소유자  =========================================================================

                                          

"...좋아. 이걸로 접수 완료."

나는 컴퓨터에 앉아 할 일을 끝냈다.

바로 정시 원서 접수였다.

컴퓨터로 접수를 하고 나는 한숨을 푹 쉰다.

가.나.다로 전부 적당한 학과의 대학을 골랐다.

일단 되는걸 기다린다.

성적은 문제 없으니... 괜찮겠지?

"오빠. 예은이. 배고파..."

그때 내 방에 들어와 예은이가 나를 보며 말한다.

"배고파? 엄마는?"

"엄마는 언니랑 백화점 갔어."

아... 그랬지. 참.

엄마는 오늘 백화점 브랜드 세일을 한다고 해서 수정이와 함께 나갔다.

수정이도 그걸 알고 좋아하며 엄마랑 갔다.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런 브랜드 옷이 뭐가 좋다고 참.

나도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나는 바로 거절을 했다.

가봐야 여자들 옷 고르는거 기다려야 하고 따분할 뿐이다.

그래서 예은이와 단둘이 집을 보게 되었다.

엄마는 그런 곳에서 예은이 돌보는거 꺼지는 못한다며 나에게 맡기고 간건데...

아무튼 이 집에는 나와 예은이 뿐이다.

잠시 시계를 보니 4시. 아직 저녁을 먹을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배고플만 한 시간이기도 하고.

간단한 걸로 먹을걸 사올까?

"그럼 예은아. 오빠가 간식 사올게. 잠시 집에 염전히 있을래?"

"응. 오빠."

그렇게 말을 하고 나는 집을 나와 집 근처 편의점으로 향한다.

편의점에서 과자 1개와 예은이가 좋아하는 딸기 우유를 사고 간다.

이정도면 엄마랑 수정이가 올때까지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다.

"설마 쇼핑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늦게 로는건 아니겠지."

약간 불안한 생각을 했고 나는 바로 집으로 간다.

집에 예은이 혼자 있을테니 바로 가야지.

그렇게 집으로 가려는데...

"...진아."

"...윽."

내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 보고 싶지 않은 여자가 서있었다.

그 얼굴에 인상을 써버렸다.

바로 지혜였다.

지혜는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있는 지혜.

나는 그냥 무시하고 아파트에 들어가려 한다.

들어가려 하자 갑자기 내 팔을 잡는 지혜.

"진아. 잠깐만."

"뭐야? 너랑 상대할 시간 없어."

"그러지 말고. 잠깐만. 잠깐만 나랑 이야기 해줘."

"그러니까 싫다니까!"

그대로 지혜의 손을 뿌리치고 안으로 들어간다.

가려고 했지만 이번엔 무릎을 꿇고 내 다리를 잡는 지혜.

나는 그것마저 뿌리치려 하는데 지혜는 급하게 나를 보며 말한다.

"부탁이야 진아.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너에게 이런 말 할 자격없지만 나 아직 진이 너가 좋아. 다시 너와 만나고 싶어."

"뭐?"

갑작스러운 말에 나는 놀라 지혜를 내려다 본다.

너무나 어이 없었다.

무슨...

"야. 박지혜. 그렇게 남자가 필요했냐? 남자 차자마자 전 남자에게 와서 좋다고 해서 다시 남자 만들게?"

"아니야. 진아. 나 그때 제정신 아니었어.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 이마음 진심이야. 진이 네가..."

"닥쳐. 닥치라고! 사람맘 가지고 노는거 적당히 해! 무엇보다 내가 왜 너랑 다시 만나야 하는데?"

"진아..."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마. 진짜 역겨우까. 그렇게 남자 필요하면 적당히 길 가는 남자 만나. 여기 오지 말고."

"진아. 제발... 제발... 나... 나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줘. 나 정말 잘할게. 평생 너에게 잘할게. 그러니까. 제발..."

아주 구질구질하게 빌기까지 하는 박지혜.

머리가 아플 정도다.

마음같아선 확 뺨을 후려 갈기고 싶었지만... 참는다.

이런 여자에게 폭력을 쓸 가치가 있을까?

"놔. 두번 말 안해."

"진아... 제발... 나... 나..."

눈물까지 흘리며 부탁하는 지혜.

왜 이제와서... 이제와서...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난...

"야. 박지혜! 뭐하는 거야?"

그때 큰 소리로 지혜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을 보니 동근이 녀석이 있었고 얼굴이 일그려져서는 이쪽을 향해 다가온다.

그리고 나와 지혜를 보더니...

"뭐야. 너 이놈 만나려고 내 전화며 문자 전부 무시한거야?"

"...미안해. 하지만 나 너에게 할말 없어."

"너... 지금 장난해? 앙? 네멋대로 헤어지자고 하고 연락안하더니 이녀석에게 뭐하는 거야? 설마 이놈이랑 다시 만나려고?"

"그렇다면?"

나에게 하는 것과 달리 동근이에게는 차갑게 대하는 지혜.

뭔지 몰라도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뭔지 몰라도 할 이야기 많아 보이네. 제 3자는 빠질테니까 잘 이야기 해봐."

"진아. 잠깐만."

이 자리에 계속 있고 싶지 않아 빠져 나가려 한다.

이 두사람이랑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

"야. 넌 어딜가는 거야?"

가려는 나를 보며 멱살을 잡은 동근이.

"왜?"

"왜라고? 너 남의 여친에게 수작질 하고 하는 말이 그거냐?"

"수작질? 보니까 네가 여자 관리 못해서 헤어져서 그러는거 같은데 괜한 사람에게 화풀이 하지마라."

"뭐? 너 말 다했냐?"

"왜 화를 내? 내 말이 다 맞아서 찔리냐?"

"닥쳐!"

퍽.

동근이 녀석은 내 얼굴에 주먹을 날려 맞춘다.

나는 그대로 쓰러졌다.

"지, 진아!"

남자친구 앞에서 전 남자친구가 쓰러지자 놀라 나에게 오는 지혜.

"야. 박지혜. 지금 염장 지르냐?"

"그만해. 제발 진이 때리지마!"

"너.. 너 정말!"

엄청 화를 내는 동근이.

지혜도 왜 이러는지...

"비켜."

"깍!"

동근이는 지혜를 밀쳐내고 나에게 와서는 다시 내 멱살을 잡고 든다.

"일어나 임마. 네가 뭔데 내 여자 손대는 거야?"

"...네 여자? 손대? 참나. 네 입에서 그 말이 나오니 어이가 없다."

"뭐라고?"

"그렇잖아. 네가 먼저 나에게서 지혜 뺏어갔잖아."

"이놈이.. 말 다했냐."

"그래. 임마. 다했다."

내 말에 엄청 인상을 쓰는 동근이 틀린말 아니잖아.

먼저 나에게서 지혜를...

이제 별로 상관은 없지만.

"그러니 놔라."

"못 놘다. 일단 한대 맞아..."

"하지마!"

동근이가 나를 다시 때리려 하자 지혜가 동근이가 치려는 팔을 잡아 막는다.

"이거 안놔?"

"안놔. 놓으면 진이 때릴거잖아."

"닥치고 놔. 맞고 싶어?"

"차라리 날 때려. 그러니까 진이는 때리지마."

또 자기 희생 같은 갈로 나를 감싸는 지혜.

진짜 저 여자가 뭘 생각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겠다. 지혜가 왜 이 냐석이랑 헤어졌는지.

저렇게 주먹을 쓰니 어느 여자가 좋을까.

그러길래 왜 이런 주먹막 쓰는 남자와...

"둘이 잘 논다. 난 예은이 기다리니까. 이만."

나는 동근이가 잡은 팔을 빼고 가려 한다.

이 애들과 이야기를 해봐야 시간 낭비일 뿐이다.

"잠깐. 진아..."

뒤에서 지혜가 나를 불렀지만 난 뒤돌아 보지 않았다.

들어가려는데...

"야. 유진! 거기 서!"

동근이도 나를 부르지만 역시 무시한다.

지금 예은이 많이 배고플텐데...

막내를 위해 빨리 가려는데...

"진아! 안돼!"

뒤에서 지혜가 급박하게 나를 부르는데...

그냥 무시하고 간다.

하지만...

퍽...

내 머리에 뭔가 둔탁한 것이 맞아진것 같은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대로 쓰러졌다.

예은이 주려고 산 간식도 떨어트렸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위를 보니 내 위에 동근이가 손에 커다란 돌을 쥐고 있었고 그 돌에는 피가...

"진아아아아아아아!!!!!"

●●●

진이가 쓰러졌다.

눈앞에서 진이가 쓰러졌다.

진이에게 사과를 하려고 왔는데 하필 동근이가 와서...

동근이는 가려는 진이에게 화가나서 그대로 근처의 벽돌을 짚어 진이의 머리를 가격했다.

그걸 맞은 진이는 쓰러져 있는데...

"진아... 진아... 진아... 진아..."

쓰러져 있는 진이를 계속 부르는데 대답이 없다.

머리에 엄청난 피가 흐른다. 나는 놀라 손수건으로 피가 나오는 부위를 막아 보지만 피가 나오는게 멈추지 않는다. 

안돼... 안돼...

"도, 동근이 네가 진이를..."

"아냐. 이건 다 저 녀석이 잘못한거야. 그래. 난 잘못 없..."

무슨 말도 안되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데.

지금 그럴때가 아니다. 빨리 구급차를...

"오빠!"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는데 그쪽을 보니 수정이가 있었다.

수정이 옆에는 한 여성이 서 있는데 아마 수정이와 진이의 어머니...

수정이는 내 품에 있는 진이를 보더니 급하게 달려왔고 나를 밀쳐내고 진이를 안는다.

나에게서 진이를 빼앗고 보는 수정이.

"오빠 왜 그래? 정신차려. 오빠! 오빠!"

수정이는 다급하게 진이를 부른다.

오빠의 상태에 엄청 놀라는데...

"이게 무슨 일이. 진이가 왜?"

그걸 보던 진이의 어머니는 엄청 놀라는 표정인데...

"어, 엄마. 빨리. 구급차. 구급차!"

"아, 응. 그래. 그러니까 번호가 119지?"

진이 어머니는 바로 구급차를 부른다.

그리고 수정이는 나를 보는데.

수정이는 눈물을 뚝뚝 훌리고 나를 보고 있었다.

"언니가 왜 여기 있는거에요? 그리고 왜 오빠가?"

"아니.. 수정아 나는..."

"설마 언니가?"

"아냐. 나 아니야. 내가 아니고..."

나는 살며시 동근이를 보았다.

내가 동군이를 보자 역시 동근이를 보는 수정이.

수정이는 동근이를 보며 손에 든 피개 묻은 벽돌을 본다.

수정이가 보자 놀란 동근이.

"나, 난 아무 잘못 없어. 녀석이... 녀석이 지혜를..."

"닥쳐. 네가... 네가 오빠를!!!"

엄청 화를 내는 수정이.

그리고는 품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휴대폰이었다.

휴대폰을 꺼내다니. 이 상황에서 뭘?

핸드폰을 꺼내고 뭔가를 하는데...

"으아아아아아!!!!"

갑자기 동근이가 머리를 잡고 아파한다.

소리를 막 지르고 머리를 잡고 어쩔줄 몰라 하는데...

그리고는 갑자기 아파트 주차장을 향해 미친듯이 뛰어가는데...

갑작스러운 동근이의 행동에 나는 얼떨떨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오빠... 미안해... 미안해. 오빠..."

그리고 수정이는 품에 진이를 안고 미안하다고 계속 하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쓰러져 있는 진이의 상태가 어떤지 보려고 다가가려는데...

"오지마!"

내가 가려고 하자 소리치며 오지말라는 수정이.

"수, 수정아..."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 당신 때문에 오빠가... 오빠가..."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분노를 뿜어내는 수정이.

그래... 맞아. 나 때문에 진이가...

잠시 후 구급차가 왔고 진이를 실고 병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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