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41 10. 반란 (41/57)

00041  10. 반란  =========================================================================

                                          

“아빠. 여기 초콜렛이요.”

“오, 수정아 고맙다!”

발렌타이 데이의 밤 집에서 수정이가 아버지에게 초콜렛을 드린다.

가족으로서 주는 걸로 기쁘게 받는 아버지.

“아빠! 예은이도!”

“그래. 우리 막내꺼도 고맙다.”

“에헤헤. 오빠 여기.”

“고마워 예은아.”

예은이가 주는 작은 초콜렛을 받았다.

그냥 가게에서 산거지만 그래도 예은이가 줘서 기쁘다.

“여보. 아들. 여기 엄마도.”

엄마는 조금 가격이 있어 보이는 초콜렛을 건내주신다.

발렌타이 데이때 마다 우리 집 여자들은 나와 아버지에게 이렇게 초콜렛을 준다.

“고맙다. 윽. 역시 난 이 가정이 좋아. 좋은 마누라와 딸들까지. 난 행복한 가장이야!”

아주 좋아하시는 아버지.

뭐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수정아. 진에게 아직 초콜렛 안줬니?”

“으, 응. 조금. 준비를 못했달까. 오빠건... 미안.”

엄마의 말에 수정이는 얼굴을 긁으며 말한다.

그럴수가! 다른건 몰라도 수정이거 만큼은 엄청 기대했는데! 수정아!!!!

“훗. 아들. 이거 너와 나의 차이다.”

아버지는 승리자의 미소를 하며 말씀 하신다.

큭. 이 굴욕. 잊지 않겠어.

“뭐 어떠니. 유진이 너 여자친구에게 받았잖니.”

엄마의 말에 나는 순간 몸이 굳어졌다.

여자친구라니? 누구? 설마 나랑 수정이를? 아니 그럴 리가. 그걸 알면 엄마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그럼..

“누, 누구 말이에요?”

“얘는, 지혜지. 누구겠어.”

.......지혜? 박지혜?

엄마의 말에 나는 머리가 아파왔다.

엄마 입에서 그 여자의 이름이 나오다니... 거기다 지혜를...

“저기 엄마. 저랑 박지혜는 그런 사이 아니에요.”

“그렇게 숨길거 없어, 얘. 다 알어.”

“알긴 뭘 안다는 거에요?”

“지혜가 너에게 관심 있는거 알아. 어제 잠깐 만나 이야기 했는데 너에게 초콜렛 주려고 하더라.”

지혜가 나에게? 하, 참. 어이가 없네.

너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다 나온다.

“아직 그런 관계는 아닌거 같지만 지혜 너에게 마음 있는거 같으니까 잘해봐. 엄마 그 아이 마음에 들더라.”

“...그런 일은 없어요. 두 번 다시.”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설마 박지혜 엄마에게 뭔가 한건가? 뭔지 몰라도 왜 이렇게 나에게 접근을 하려는 거야.

거기다 초콜렛? 나에게? 참 어이가 없어서...

나는 그대로 침대에 눕고 처장을 바라본다.

아... 정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왜 엄마는 지혜에게 관심을...

“...오빠 괜찮아?”

수정이가 방에 조심히 들어왔다.

방에 들어오고 내가 누운 침대 옆에 걸터앉았다.

“너무 생각하지마. 엄마는 몰라서 그러는 거잖아.”

“그렇지. 그래도...”

이대로 지혜가 엄마에게 잘 보이면 나와 수정이의 관계가 조금 위험하다.

지혜는 나와 수정이의 사이를 눈치채고 있으니까.

“...정말 그 여자 왜 그러는 거야. 끝까지 오빠 방해하고 괴롭히고. 힘들게 하고. 왜... 왜... 겨우 우리 오빠 마음 정리했는데...”

수정이는 답답한지 울먹이며 말한다.

나의 일로 인해 이렇게 생각해주는 건가?

“...저기 오빠. 나, 나 안버릴 거지?”

“응?”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버린다니?

혹시 지혜 때문에 그러는 건가?

수정이는 약간 불안해 하는거 같다. 나와 연인이 되고 그 사이가 언젠가 깨져버릴까봐.

“안버려. 내가 왜 널 버리겠어?”

“그래도... 그래도...”

“걱정마. 절대 그런 일 없어.”

“정말?”

“응. 약속할게. 나 너 안버려.”

“...응. 오빠.”

수정이는 내쪽으로 와서 내 품에 폭 안기는 수정이.

그대로 수정이를 안아 줬다.

나와 수정이가 이런 관계가 된걸 난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후회하는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보다 수정이를 사랑하니까. 수정이가 나를 선택해준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게 할 것이다.

반드시 행복해질 것이다.

“그리고 오빠. 이거.”

수정이는 일어나더니 나에게 뭔가를 건내준다.

예쁘게 포장된 하트 모양 상자였다. 이건?

“발렌타인 초콜렛. 엄마랑 아빠에게 몰래 주려고 아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수, 수정아.”

수간 감동 해버렸다. 역시 있었구나.

고맙다. 수정아. 정말 고마워. 정말 네가 내 여자라서 고마워.

“열어봐.”

“응.”

상자를 풀어 열어보았다.

안에는 곰돌이와 토끼 모양의 아증 맞은 모양의 초콜렛들이 들어 있었다.

“먹어도 돼?”

“응!”

허락을 받고 바로 집어 입에 넣는다.

아주 달콤하고 맛있었다. 맛나구나. 정말.

“...오빠. 이것도 먹어.”

수정이가 나에게 먹여주려고 초콜렛 하나를 집는다.

그런데 그걸 바로 내 입에 주지 않고 자신의 입에 가져가더니 그걸 입에 문다.

“수, 수정아?”

“오아아...”(오빠아...)

입에 물고 나보고 먹으라는 수정이.

수정이의 행동에 살짝 놀랐지만 우리 사이에 거절을 할 이유는 없다.

나는 조심히 다가갔고 그대로 입에 넣는다.

입에 넣는 순간 수정이의 입술도 내 입에 닿았고 그대로 서로의 입술을 닿은 상태로 서로의 입을 탐한다.

서로의 혀가 서로의 입속에 들어가 초콜렛을 맛본다.

그렇게 오랫동안 키스를 했고 조심히 땠다.

“...달콤하다.”

“응.”

솔직하게 답했고 수정이를 안았다.

행복하다. 수정이와 사귀게 되어 사랑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이 행복 부디 오래 가길...

“어라? 잠깐... 잠이... 쏟아지네...”

갑자기 잠이 확 쏟아져 왔다.

왜 이렇게 피곤하지?

“오빠. 자. 내가 옆에서 재워줄게.”

수정이의 달콤한 말에 나는 “응. 알았어.”라 답하고 그대로 눈을 감고 누웠다.

수정이에게 몸을 맡기고 기분 좋게 잠을 잔다...

●●●

“우후후. 자는 오빠 너무 귀엽다.”

갑자기 잠든 오빠의 모습에 나는 기분이 좋았다.

기분 좋게 새근새근 자고 있는 오빠.

“너무 행복해.”

너무나 행복하다. 오빠와 이렇게 사랑을 나누는 이 생활. 너무 행복해. 이 행복 오래 오래 갔으면...

“이왕이면 키스 다음도 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이걸로 만족 해야지.”

초콜렛 키스를 하고 그 다음으로 오빠가 내 몸을 맛보았으면 좋았지만 집이니 참아야지.

하지만 언젠가 오빠와 진심으로 사랑해 서로의 몸을 겹치는 날이 올거다.

이왕이면 화이트 데이라던가. 그때 오빠가 나에게 선물을 준다며...

나는 기분 좋게 자는 오빠를 보며 조심히 방을 나와 내 방으로 간다.

나가기전에 빼줄까도 생각했지만 지금 오빠에게 최면으로 깨어나지 않게 하지 않았으니 지금은 참는다.

이제는 숨어서 안하고 밝혀서 할까 생각한다. 나와 오빠는... 연인이니까.

“어라? 엄마 뭐해?”

내 방으로 들어가자 엄마가 있었다. 그런데 내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다.

“아, 수정아. 잠깐 네 방에 들어왔다가 네 핸드폰이 울린거 같아서 말이지.”

“그래? 전화야?”

“잘 모르겠네. 한 번 볼래?”

엄마는 나에게 핸드폰을 건내주는데 전화가 와 있었다.

모르는 번호다. 누구지?

“아는 사람이니?”

“아니. 받았어?”

“아니. 안 받았어.”

“그래. 그럼 됐어.”

받지 않았다면 문제 없다.

엄마는 조심히 내 방을 나간다.

엄마가 내 방에 들어와서 조금 놀랐지만 상관없다. 별 문제 없었고.

“어디 오랜만에 오빠의 상태를 볼까나?”

오빠가 나에 대한 호감도가 궁금해 어플을 실행하려 한다.

그런데..

“어라? 어플이? 어플이?!”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내 핸드폰에 있던 어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요즘 어플을 안봤는데 어째서? 어플이 왜?! 왜?!

너무 놀라 숨이 멎을거 같았다.

진정해. 진정하라고...

바쁜 숨을 쉬며 나는 숨을 가눈다.

어플이... 사라지다니. 누가 지운건가? 누가... 설마? 엄마가? 아니 엄마가 왜. 실수로? 그럴 가능성 있겠지만 만약 누군가가 일부로 그런 거라면...

아니. 지금 그런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어플이 없다는 건 오빠의 최면이... 최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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