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6 10. 반란 =========================================================================
OT 레크리에이션이 시작이 되고 한 사회자가 나와 우리들을 보며 진행을 한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이렇게 G대학의 OT에 잘 와주셨습니다. 지금부터 여러 공연이 시작하는데. 만약 중간에 박수를 많이 치시거나 분위기를 띄워주시면 상품으로 문화 상품권을 드리겠습니다!]
[[[[[와아아아아!]]]]]
상품권이라는 말에 열광하는 학생들.
그래봐야 겨우 몇 장인데 수백 수천이나 되는 학생 중에 몇 명이나 받는다고 저러는지.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요즘 핫한 밴드들이죠? 아주 감미로운 목소리로 모두를 현옥시키는 밴드! 혁O 밴드! 큰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사회자의 말에 몇 명 사람들이 손에 각자 악기를 들고 나온다.
그리고 자리에 앉고 바로 연주를 한다.
연주를 듣자 뭔가 듣기는 좋았다.
그러고보니 저 밴드 요즘 엄청 인기 좋지? 한 예능 프로에 나오고 엄청 떴다던데...
그래도 큰 관심이 없어서. 걸 그룹이라도 나오나? 뭐 나와도 별로...
“...그냥 집이나 가자.”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그냥 집에 가려고 한다.
조용히 그곳을 나와 나는 학교를 나간다.
아직 시간도 어정쩡한데 이렇게 된거 수정이보고 나오라고 해서 데이트나 하고 들어가야 겠다. 들어갈 때는 따로 들어가고.
그러면 엄마도 별로 의심 안 할거고.
“진아 벌써 가?”
“...”
그때 지혜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해온다.
“왜 나왔어?”
“진이가 나왔으니까.”
“내가 죽으면 같이 죽을거 같이 말한다?”
“...진이가 원한다면... 난...”
농담도 참 이상하게 받아준다. 진짜 그럴거 같이...
“안에 더 있다 오지. 연예인 많이 온다는데.”
“별로 나 연예인에 별로 관심 없어.”
그런가? 하긴 그때 나랑... 사귈때도 그런 말을 했었지.
쯧. 좋지 않은 때를 기억해냈다.
“그럼 난 간다. 잘가.”
“진아 잠깐만.”
또 날 막아서는 지혜.
“또 왜?”
“잠깐. 나랑 어디 안갈래?”
“어째서 내가 너랑?”
“그냥... 이렇게 같은 학교 다니게 됐으니까...”
마치 남자를 유혹하는 듯이 말한다.
어째서. 날 찼으면서. 이미 끝났는데 왜 나에게 계속 접근하는 거야. 난... 난...
“일단 따라와.”
“으, 응. 알았어.”
내 말에 지혜는 살짝 기뻐한다.
일단 우리들은 카페로 갔다. 설마 지혜와 또 카페에 올줄은 몰랐다.
“진아 뭐 마실래? 내가 살게.”
“됐어. 나 너랑 차 마리서 온거 아냐. 그러니까 본론부터 말한게. 전에 말했지만 나 이제 너랑 할 이야기 없어. 이제 만나지 말자고 했잖아. 그런데 왜 나에게 접근하는 거야!”
“...진아.”
“제발. 제발. 나에게 오지 말아줘. 나 이제 너에게 관심 없어. 이제 너랑 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같은 학교가 된 건 어쩔 수 없지만 학교에서는 아는척 하지 말아줘. 내 말은 이게 다야.”
“진아...”
“제발! 제발! 제발! 이렇게 부탁할게. 나 이미 좋아하는 사람 있어. 나 그 사람에게 진심이야. 그러니까...”
이제 날 놔줘. 나 이제 너에게 마음 없단 말이야.
내 말에 지혜는 살짝 눈물을 보이더니 바로 눈물을 딱고 나를 본다.
“진아. 나, 나 네가 너무 좋아. 너랑 있는 것만으로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어서 너무 좋아. 거기다 그때 너와 사귈때를 생각하게 되. 그때 나 너무 좋았어. 너와 사귀게 되어서 너무 좋았단 말이야. 그리고 너와 헤어지고 알았어. 너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러니까... 그러니까.. 다시 나와... 연인이 되어줘.”
눈물까지 보이며 호소하는 지혜.
왜... 왜 이렇게 까지. 그렇게 진심이었으면 날 버리지 말았어야지!
“...말했잖아. 나 이미 사귀는 사람 있어.”
“알아. 하지만 그 사람이과 넌 안돼.”
“네가 무슨 권한으로 그런 말 하는 거야!”
조금 성을 내버렸다.
안돼. 참아야 한다. 화를 내봐야 나만 불리하니까.
내 말에 지혜는 살짝 겁을 먹은거 같지만 입은 열며 말한다.
“그렇잖아. 남매라니.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남매가 그런 건 절대 안돼.”
지혜의 말에 몸이 굳어졌다. 역시 알아차린 거다. 나와 수정이의 관계를.
전에 이미 대충 눈치 챈거 같았으니까 아는게 이상하지 않다.
이 이상 부정해봐야 소용없겠지.
“맞아. 나와 수정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야.”
“진아 정신차려. 그거 저대 정상이 아냐.”
“확실히 그거 평범하지 않을지도 몰라.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문제 되지.”
“그러니까...”
“하지만 난 수정이 진심으로 좋아해. 아니 사랑해. 이 마음 진심이야.”
그래. 비록 잘못되었다고 해도 난 이 마음을 부정할 마음은 없다.
그 만큼 수정이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안돼 진아. 이 일 만약 부모님이 아시면..”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지혜 말처럼 부모님이 이걸 아시면 큰 문제이지만 그건 그때 문제다.
그 문제는 타인에게 뭐라고 듣고 싶지 않다.
내 말에 지혜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한다.
“어째서야 진아. 나 나 너 좋아하는데. 난 네가 잘못 될까봐..”
“그건 내가 알아서 해. 너에게 듣고 싶지 않아. 무엇보다 수정이는 너와 달라. 진심으로 날 사랑해주고 날 버리지 않아. 내가 아플 때나 힘들 때 언제나 내 옆에 있어줬어. 언제나 내 옆에 있어줘서 나와 함께해줬어.”
그래. 언제나 나를 위해 힘내주고 사랑해주는 수정이가 있기에 나는 너무 행복하다.
그런데 그걸...
“그러니까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마! 물론 수정이 앞에도. 우리 가족 앞에도! 이제 나 나... 널 여자로 보지 않아.”
●●●
진이에게 심한 말을 들어버렸다.
최면이 걸린 상태지만 어쩌면 진심을 담아 다시 말하면 진이가 알아주지 않을까 하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완전히 수정이에게 홀려서 제정신이 아니다.
거기다 나를 보고 저런 심한 말을... 진이는 절대 남에게 상처를 줄 남자가 아니다.
누구보다 상냥하고 착한 사람인데. 그런 진이를 그녀가...
용서 못해.
절대 용서 할 수 없다. 이렇게까지 진이를 망쳐놓다니.
슬펐고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은 버텨내야 한다.
내가 아니면 진이를 구할수 없다.
“...알았어 진아.”
“...알아준거야?”
“응.”
지금의 넌 수정이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야. 지금 당장 너를 수정이에게서 구해줄게.
“그럼 이제 다시 보지 말자. 학교에서도 아는 척 하지 말고.”
“...응. 그럼 진아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어.”
힘겹게 입을 열며 말한다.
“뭔데?”
“톡 아이디 가르쳐줘.”
“뭐?”
내 말에 진이는 멍한 얼굴을 하며 나를 바라본다.
진이의 번호가 있지만 진이는 거부를 하고 있어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이렇게 부탁을 한다.
“어째서?”
“부탁이야. 지금은 아무 말 하지 말고 가르쳐줘.”
“...그걸 이용해서 나와 뭘 하려고?”
“아니야. 그냥... 그냥 너에게 줄게 있어서.”
“...핸드폰 관련된 거야?”
“맞아.”
내 말에 진이는 한숨을 푹 쉰다.
“알았어. 대신 그걸 받으면 바로 지워. 그게 조건이야.”
“응.”
겨우 진이는 받아줬고 나에게 아이디를 가르쳐줬다.
그리고 나는 바로 진이에게 그걸 보낸다.
“진아 지금 보내는걸 핸드폰에 깔아줘.”
“...깔기만 하면 돼?”
“응. 그거면 충분해. 그러면 나... 나... 네 말대로 할게.”
지금은 힘들지만 분명 저걸 받고 설치하면 진이는 분명... 분명...
“하아... 이게 도대체 뭐길래.”
진이는 한숨을 쉬며 설치를 한다.
“이걸로 됐지? 그럼 난 간다. 차단할거니까 괜히 쓸데없이 톡 하지마. 지우는게 좋을... 어라?”
자리에 일어난 진이는 갑자기 비틀거린다.
그걸 본 나는 바로 일어나 진이에게 갔다.
“진아 괜찮아?”
“괜찮으니까 괜한 참견 하지...마... 저리.... 가..”
“걱정마 진아. 괜찮아. 그러니까... 조금 자.”
“...으...”
진이는 싫어하며 눈을 감지 않으려 하지만 끝끝내 눈을 감았다.
잠든 진이를 자리에 앉히고 나도 옆에 앉아 내 어깨에 진이 머리를 기대고 자게 했다.
곤히 잠든 진이.
“이걸로 됐어 진아. 이걸로... 전부 끝났어.”
진아. 이제 괜찮아. 이제 모두... 모두 끝났으니까....
그러니까 다시... 다시 나와...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