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7 10. 반란 =========================================================================
"...다녀왔습니다."
아, 오빠다.
오빠가 온 것을 안 나는 바로 방을 나가 오빠에게 간다. 오빠에게 가서 바로 오빠에게 달려 들어 안는다.
마치 갓 결혼한 신혼 부부처럼.
"어서와 오빠."
"...다녀왔어."
평소와 달리 기분이 나빠 보이는 오빠.
OT에서 무슨일이 있었나?
"엄마랑 예은이는?"
"장보러. 예은이도 같이 갔어."
"...그래."
지금 집에는.나와 오빠 뿐이다. 두 사람이 나간지 조금 되어서 얼마 안있으면 오겠지만 잠시나마 오빠와 단둘이라고 생각하니 흥분이 된다.
아아. 살짝 젖었을지도. 일단 키스라도...
하지만 오빠의 표정을 보니 그럴수 없을거 같다. 일단 물어볼까?
"오빠 왜 그래? 뭐 안 좋은일 있었어?"
"...조금. 별거는 아니고."
나를 걱정해주는지 오빠는 아무렇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난 알수 있다. 아니 나만이 알수 있다. 오빠를 사랑하는 나만이.
"혹시 지혜 언니 때문에 그래?"
"..."
내 물음에 말이 없는 오빠. 역시 그렇다.
박지혜 그 여자는 철거머리 처럼 오빠에게 달라 붙는다.
정말 싫다. 왜 계속해서 오빠를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같은 학교에 같은 과 까지 가서 오빠를...
"...오빠. 내가 그 여자 따끔하게 손 볼까?"
"...뭐?"
내 말에 살짝 놀라는 오빠.
아, 놀라는 오빠의 얼굴도 너무 좋아.
"손 본다니? 무슨 말이야?"
"그렇게 놀라지마. 그냥 다시는 오빠 앞에 안 나타나게 하려는거 뿐이니까."
그래. 어플을 사용해 아는 남자 몇명을 조종해서 그 여자를 강간 할거다. 강간을 해서 사회에 다시 못나오개 하고 더러워진 몸으로 오빠 앞에 나타나지 못할 거다.
"...됐어. 그럴 필요 없어."
"어째서?"
"별로 신경 안써."
"하지만 난 신경 쓰인단 말이야. 남친 옆에 전 여친이 있는데 신경 안쓰이는 여친이 어디 있겠어."
"...그렇네."
내 말에 살짝 오빠는 표정이 어두워 졌다.
왜 그래? 오빠 왜 그래?
"...수정아 미안해 나 조금 피곤해."
"그래? 그럼 내가 재워줄게."
"아니야 괜찮아. 그냥 엄마오면 깨워줘."
"...응. 알았어 오빠."
오빠는 나에게 차갑게 대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쓸쓸히 들어가는 오빠의 등을 바라보기만 했다.
"...역시 이상해."
오늘 오빠의 행동이 너무 이상하다.
도대체 박지혜에게 뭘 당했길래. 설마. 억지로 했다던지? 아니야. 그럴리 없어. 그 여자가 무슨 힘으로...
설마 어플을 사용해 사람들을 조종해 오빠를?
만약 그런거라면 오빠의 처음이... 아니야. 그건 아닌거 같아. 분명 오빠의 몸에는 희미하게 다른 여자의 냄새가 났긴 했다. 박지혜의.
그 냄새를 맡고 분명 뭔가를 한건 알아 차렸다. 하지만 몸을 겹칠 정도의 진한 냄새는 아니다. 아마 OT내내 오빠의 옆에 있었을 것이다. 비열해. 오빠랑 같은 과 동기라고 오빠의 옆에 있다니? 분명 나중이 개강을 하면 오빠랑 같은 수업을 들으며 계속 옆에 있을 것이다.
지금 오빠랑 나는 같은 학교가 아니니 늘 곁에 있을수 없다. 어플을 사용해 내내 감시도 힘들다. 아무리 오빠가 지금 나에게 푹 빠져 있고 어플로 그 여자에게 싫어. 아니 혐오를 할 정도로 최면을 걸었다.
하지만 오빠도 남자인 이상 옆에 여자가 계속 유혹을 하고 이제 성인이니 나중에 정말 우연히 술을 같이 마시게 되면...
거기다 만약 실수로 아이까지...
안돼. 그건.. 안돼. 만약 아이가 생기면 내 힘으로 어떻게 할수 없다. 그 여자도 분명 아이를 이용해 오빠와 함께 하려 할지도 모른다.
나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기 위해 몸을 겹쳐 아이를 가져서 그 사람을 옆에 두려 할거니까. 지금이라도 난 오빠의 아이를 가질수 있다. 아니 가질 것이다.
지금은 오빠도 나도 학생이니까 가지지 않는 것이다. 성인이 되면... 그래. 나도 오빠도 성인이 되고 독립을 하게 되면 아는 사람이 없는 시골이나 섬으로 가서 오빠와 단둘이 행복하게 살것이다. 시골에서 설계사나 건축사, 수리공 같은 일을 하면 꽤 살만 할것이다. 그래서 오빠를 그 과에...
하지만 만약 중간에 박지혜가 가로체서 먼저 오삐와... 오빠와...
역시 가만히 있을수 없다. 빠르게 그 여자를 손봐야... 그럼 누구를 이용해서 그 여자를...
적당히 반 남자 애들을 고를까나?.10대니까 성욕은 넘쳐날테니까 좋을지도.
"다왔다."
"다녀왔습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엄마와 예은이가 왔다. 나는 바로 둘에게 다가가 들고온 장을 받아 줬다.
"어서와 엄마."
"그래. 그런데 너희 오빠 왔니?"
"응. 지금 방에 있어."
"그러니? 신입생 OT는.잘 갔다 왔나 몰라."
"즐기다 온거 같아."
"그래? 그럼 다행이고."
엄마는 부엌으로 갔고 나도 엄마를 따라 부엌으로 가서 사온 장을 정리한다.
"그러고보니 수정아. 유진이가 지혜 이야기 안했니?"
"....지혜언니?"
엄마 입에서 나온 그 이름에 몸이 굳어졌다.
그러고보니 엄마는 그 여자에게...
불쌍한 엄마. 그 여자에게 속아서. 그 여자의 속을 몰라서...
"없었어."
"그래? 걔도 참. 슬슬 지혜랑 잘해보자. 엄마는 며느리 감으로 딱 좋게 보는데."
"며느리라니... 아직 오빠 이르잖아."
"그것도 그렇네."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지만 저것도 전부 그 여자가 엄마를...
엄마는 그 여자에게 홀린거다. 불쌍한 엄마. 내가 지켜주지 못했다. 미안해 엄마... 그리고 고마워.
"엄마."
"응? 나 낳아줘서 고마워."
"으, 응? 얘도 참 갑자기 왜 그래."
내 말에 엄마는 당황해 하며 웃고 계신다. 하지만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 나를 낳아주고 오빠를 낳아줘서 오빠를 만나게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엄마가 없었다면 이렇게 오빠와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미안해. 낳아준 은혜를 원수로 갚아서. 가슴에 목을 박아서. 그리고 지켜주지 못해서.
하지만 난 이 사랑 후회 안해. 이렇게 좋은걸. 너무나 행복할걸. 이 사랑. 이 헹복. 영원하길.
그리고 엄마 난 엄마 딸과 며느리 자리를 선택해야 한다면 난 며느리를 선택할거야.
그만큼 나에게 오빠가 더 소중해. 그러니까 내가 엄마 며느리가 되어도 날 미워하지 말아줘. 난 그게 세상에서 제일 되고 싶은 거니까.
나도 여자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해지고 싶어. 그러니. 이해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