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48 11. 진실 (48/57)

00048  11. 진실  =========================================================================

                                          

“....아침인가?”

아침이 찾아왔다.

아침이 되고 눈을 뜨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어제 지혜를 만나고 난 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 같았는데 오히려 더 복잡하다.

어제 지혜에게 어떤 어플을 받고 나는 그동안 잊고 있던 것과 함께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일단 몇 달 전에 지혜와 사귀는 도중 수정이가 지혜에게 한 짓을.

수정이가 저지른 그 일을 왜 나는 잊고 있었던 걸까. 거기다 수정이가 나에게 해온 고백.

수능을 끝내고 내가 고백을 하기 전에 수정이는 나에게 고백을 해왔다.

그때 수정이의 고백을 들은 나는 소름이 끼쳤다.

수정이가 무서웠고 거리를 뒀었지.

하지만 그 일은 마치 없었었던 것 처럼 기억에 없다가 갑자기 기억이 났다.

그렇게 수정이를 무서워하고 거리를 뒀었는데 왜 난 기억을 못했던 걸까.

그걸 잊고 지혜에게 차이고 수정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수정이도 이상했다.

그 일이 있은 후에는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나와 남매로 지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내 옆에 있었고 그런 수정이를 나는...

“...뭔가 잘못 됐어.”

분명 뭔가가 잘못 되었다.

하지만 어디서 잘못 되었는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음? 톡이네??”

톡이 왔다.

핸드폰을 열어 수신자를 확인해보니 지혜였다.

지혜 : 진아. 몸은 어때?

나를 걱정하는 지혜.

나 : 그냥 그래.

지혜 : 그렇구나. 마음이나 그런건?

나 : 조금 복잡하네. 뭐가 뭔지 모르겠어.

나도 모르게 솔직하게 대답을 한다.

분명 싫어하게 된 여자인데 왜...

지혜 : 그렇지. 나도 그랬으니까. 

지혜 : 저기 진아 잠깐 나와서 나랑 천천히 이야기 하지 않을래? 내가 진이 너에게 일어난 일 전부 이야기 해 줄게.

전부라... 뭔가 마음이 가는 말이었다.

아마 지혜는 나에게 일어난 일을 전부 알 것이다.

어제 지혜와 이야기를 하고 이상한 어플을 받고 의식을 잃고 지혜는 내가 일어날 때 까지 옆에 있어줬고 그 뒤로 바로 헤어졌다.

내 말을 지켜줬고 간 것이었다.

이제 만나지 말자고 했지만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을 알아야 한다.

나 : 알았어. 1시간 뒤에 그 카페에서.

지혜 : 응. 알겠어.

또 지혜와 만날 약속을 하고 나는 바로 일어났다.

일어나고 나는 화장실로 향한다.

“응? 오빠 일어났어?”

화장실로 들어가자 수정이가 입에 칫솔을 물고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

“응. 잘잤어 수정아?”

“응! 에헤헤.”

수정이는 입을 행구고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는다.

엄청 좋아 보이는 수정이.

나는 수정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하지만 그때 수정이가 나에게 고백을 하고 지혜에게 한 짓이 머릿속에 남아 하지 못했다.

왠지 모르게 몸이 달달 떨렸다. 마치 육식 동물을 앞에 둔 초식 동물 처럼.

“오빠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냐. 아무것도.”

아무렇지 않다고 하지만 수정이는 걱정이 되는지 내 이마에 손을 갔다 대고 자신의 이마에도 손을 갔다 대며 온도를 잰다.

“음... 열은 없는거 같은데.”

“괜찮다니까. 나 씻을게.”

“알았어. 그전에.”

수정이는 내 양볼을 잡더니 까치발을 하고 내 입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키스를 한 것이었다.

수정이가 키스를 하자 나는 바로 떨어져서 입을 막았다.

“뭐, 뭐 하는 거야!”

“뭐하긴 키스잖아.”

“누가 몰라서 그래. 왜 갑자기...”

“우리 사이에 뭐 어때 오빠.”

우리 사이라... 그래. 나와 수정이는 사귀는...

부정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내가 수정이에게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된 것이니까.

하지만....

“...부모님도 있는데 들키면 어쩌려고.”

“그런가? 미안 조금 조심성 없었어.”

장난끼 있는 얼굴로 말하는 수정이.

정말... 얘는...

“...수정아 나 잠깐 씻고 나갔다 올게.”

“응? 어디 나가?”

“잠깐. 누구 만나러.”

“누구?”

“있어. 그냥... 좀...”

수정이에게는 말할 수가 없다. 지혜를 만나러 간다고. 알면 가만히 둘리가 없으니까.

“...알았어. 빨리 와야 해.”

“응.”

수정이에게 허락을 받고 나는 바로 씻어서 나갈 준비를 하고 지혜를 만나러 갔다.

벌써 몇 번째 왔는지 몰라도 또 이 카페에 왔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 카페도 슬슬 오는 게 지켜 울 정도다.

“...진아.”

안에 들어가니 지혜가 있었고 나는 맞은편에 앉았다.

“지혜야 미안한데 본론부터 말할게.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나는 지금 한시라도 빨리 이 상황에 대해 듣고 싶었다.

내 말에 지혜는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건드리고 뭔가를 보인다.

어플 같은데...

“이건 뭐야?”

“[최면의 시대]라는 어플리케이션이야. 사람을 최면 시키는 어플이지.”

최면 시키는 어플? 즉 최면 어플?

“...이거 진짜야?”

“응. 진짜야.”

진짜라니. 그런게 있다는 건가. 그냥 이야기가 아니고?

“...이거 어제 네가 나에게 보낸거 맞지?”

“응. 똑같은 거야.”

똑같은 건가.

“그래서 나에게 이걸 보낸 이유는?”

“...수정이도 이걸 가지고 있어.”

뭐? 수정이가 최면어플을?

“...정말이야?”

“응. 맞아. 수정이는 이 어플을 가지고 너랑 나에게 최면을 걸었어.”

최면을 걸었다고. 수정이가 나랑 지혜에게?

“...미안한데 나 너에게 그런 시덥지 않은 이야기 들으려고 온거 아니야. 최면 어플? 그런게 있을 리가 없잖아!”

“진이 너도 이미 알고 있잖아. 없던 기억이라 던지 나지 않아? 예로 수정이가 날 계단에서 밀어 넘어트리고 학교 뒤에서 날 상처 입인 거.”

지혜의 말에 할 말이 없다.

말 그대로다. 지혜도 알고 있는 거다.

나도 위화감이 들기는 하지만...

“내말 맞지?”

“...응.”

부정을 할 수 없어 그 자리에 앉는다.

“...정말로 수정이가 어플을 가지고 있는 거야?”

“응. 맞아.”

“그걸 이용해서 너와 나에게 최면을 걸었고?”

“응.”

“왜?”

“너랑 너를 헤어지게 하려고.”

나랑 지혜 너를 헤어지게 한다고? 잠깐... 그 말은...

“네가 날 찬게 수정이가 한 짓이라는 거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