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3 12. 앞으로 =========================================================================
방과후 핸드폰을 빼앗긴 나는 교무실에 와 있다.
교무실에는 역시나라고 해야 할까 선생님들이 많았다.
그리고 내 핸드폰을 가져간 선생님의 자리를 확인한다.
“저기 있다.”
선생님을 찾았고 선생님은 의자에 앉아 일을 하고 계셨다.
저렇게 일을 하고 있으면 핸드폰을 되찾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다. 핸드폰을 이대로 못 찾으면 오늘 잠을 못잘테니까.
그러니 되찾아야 한다. 되찾아서 오빠를 지켜야 한다.
일단 틈을 보기로 한다.
그러는 그때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신다.
나가는 것을 확인했고 나는 안으로 들어갔고 선생님 자리를 살핀다.
주위에 보는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 그런걸 신경 쓸데가 아니다 빨리 찾아야 한다.
“너 거기서 뭐하니?”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나는 몸이 굳어졌다.
뒤를 돌아보니 내 2학년 여자 담임선생님이 계셨다.
나를 멍 하니 보시는데...
“저기 실은 선생님께서 뭐 좀 가지고 와달라고 하셔서요. 그거 찾고 있어요.”
“헤에. 그렇구나. 우등생이라지만 반장도 아닌데 열심히 하는 구나.”
“에헤헤.”
별로 의심을 하지 않는 담임선생님.
성적이 좋고 행실이 좋아 의심을 하지 않는거 같다.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 가셨고 나는 다시 핸드폰을 찾는다.
서랍을 뒤지며 찾는데...
“찾았다.”
핸드폰을 찾았다.
핸드폰을 찾은 나는 바로 나왔고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 도착을 한 나는 핸드폰을 켜고 어플을 실행했다.
어플을 실행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최면을 건다.
바로 핸드폰을 가져간 선생님에게 였고 그 선생님에게 최면을 건다.
최면 내용은 [이수정에게서 빼앗은 핸드폰에 대한 것을 기억 못한다.]였다.
즉 나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은걸 기억 못하는 걸로 했다.
일단 이걸로 안심이었다. 당분간 이 선생님을 최면 상태로 하고 한달 정도 지나서 지우면 되겠지.
“집이나 갈까.”
방과후고 집에 가려고 한다.
야간 자율 학습이 있지만 나는 신청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야간 자율 학습을 하면 오빠와의 시간이 없으니까.
정말 아까운 짓이지. 공부야 평소에 잘만 하면 문제없고 오빠가 다니는 대학은 문제없이 들어갈 정도다.
오빠를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둔 보람이 있지.
아아. 좋아. 너무 좋아.
“그전에 잠시...”
어플을 켠 김에 오빠가 뭐 하는지 체크를 하려고 한다.
요즘 오빠가 나에게 너무 잘해줘서 체크를 자주 안했지만 체크를 해야지.
안 그러면 언제 오빠의 곁에 이상한 벌레들이 꼬이는지 확인을 못하니까.
리스트 목록에서 오빠를 확인 하는데...
“어라? 뭐야? 에?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리스트 목록을 확인해 보는데 오빠가 없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오빠가 없다.
어째서? 왜? 왜 오빠가 없는 거야아아아아아아!!!!!!!
“말도 안돼. 이건 말도 안돼. 절대... 절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설마 핸드폰을 빼앗긴 그 짧은 순간 누군가가 지운 건가?
도대체 누가? 설마 박지혜?
박지혜는 나와 같이 최면 어플을 가지고 있고 그걸 사용해 엄마에게 최면을 걸고 나에게서 오빠를 빼앗으려고 하는 나쁜 여자다.
박지혜가 학교 안에서 누군가에게 최면을 걸고 내가 핸드폰을 빼앗긴걸 알고 지운 건가?
아니면 아까 선생님이? 선생님에게 최면을 걸고 없앤 뒤에 바로 최면을 푼 건가? 그래서 내가 최면이 걸린 거고?
이런걸 예상 했다면 진짜 뒤통수 맞은 거다. 아마 미리 최면을 걸고 시시탐탐 내 핸드폰을 노렸을 지도...
아니 지금 그럴때가 아니다 확인을 해야 하는게...
바로 다시 오빠에게 최면을 건다.
제발 이대로 촤면이 다시 걸리길...
“안돼. 안돼. 안돼애애애애애애애!!!!”
최면이 되지 않았다.
최면이 되지 않는 다는 건 최면 어플을 가졌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최면이 걸렸다는 것인데...
내가 아니고 주변에 어플을 가진 사람은 박지혜뿐이다.
박지혜가 결국... 결국...
“안돼... 오빠... 오빠... 오빠아아...”
●●●
“수정이가 늦네.”
집에 있는 나는 수정이를 기다린다.
학교가 끝날 시간인데 아직 들어오지 않는다.
조금 있으면 저녁 먹을 시간인데...
전화를 걸어도 받지를 않는다. 평소 같으면 내가 전화를 하면 신호음 가기도 전에 받는데.
“엄마 수정이에게 연락 온거 없어요?”
“없는데. 오늘은 많이 늦네. 무슨일 있나?”
걱정이다. 별 문제 없어야 한텐데...
그러는 그때..
쿠아아앙...
갑자기 천둥이 내리쳤다.
그리고는 비가 내리는 소리가 밖에서 들려온다.
소나기인가?
“어머. 갑자기 확 내리네. 비 올거 같지 않았는데.”
엄마는 살짝 당황해 하며 열어뒀던 문을 닫으신다.
베란다로 가서 밖을 보니 비가 엄청 내린다.
이거라면...
“엄마 저 나갔다 올게요.”
“수정이 데리러 가니?”
“...네.”
“그래. 빨리 갔다 오렴.”
엄마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 나는 우산을 2개 들고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오니 체감하는 것이 역시 다르다.
비가 많이 내렸고 나는 수정이네 학교이자 얼마전까지 내가 다닌 학교를 향해 간다.
연락이 되지 않지만 일단 학교로 향한다. 가는 길은 한 개 뿐이니 우연히 만날지도 모른다.
“나도 참 정말 수정이 남자가 다 되었네.”
이유가 어떻든 수정이의 남자가 되어 버렸다.
그것도 싫지 않은 기분이다.
이제는 받아들이고 수정이와 잘 지내야 하는데... 솔직히 불안하지만 잘해야지.
“그래도 수정이 얘는 어디 있는 거야?”
학교에 거의 다 왔는데 수정이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쿠우우우웅
그때 다시 내리치는 천둥.
번개가 근처에 쳤는지 빛이 내 시야를 살짝 가렸다.
그런데...
“...오빠.”
내 눈앞에 교복을 입은 소녀가 비에 젖으며 나를 보며 오빠라고 한다.
수정이었다.
비에 맞고 있는 수정이.
“수, 수정아!”
나는 놀라 수정이에게 달려갔고 바로 우산으로 수정이가 비를 맞는 걸 막아 준다.
이미 젖어서 소용없어 보이지만 이 이상 가만히 둘 순 없다.
“수정아 너 왜 이러고 있는 거야?”
“...”
말이 없는 수정이.
수정이는 말없이 나를 보는데 얼굴이 말이 아니다.
비에 젖었지만 완전히 창백한 얼굴의 수정이.
빨리 집에 가야겠다. 이대로면 수정이가...
“오빠...”
“응? 왜 우웁!”
갑자기 수정이는 내 목에 팔을 감싸고 키스를 한다.
아무 말 없이 키스를 하는데 평소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내 입 안에 혀를 넣고 키스를 하는 수정이.
나는 지금 그럴때가 아니라서 수정이의 어깨를 잡고 떨어트렸다.
그리고 수정이를 보니 뭔가 충격적인 듯이 나를 본다.
“수정아 왜 그래? 어디 아파?”
“오, 오빠 왜 그래? 왜 날 밀쳐내?”
“밀쳐낸다니. 갑자기 키스해서 놀라서 그렇지.”
“오빠... 나 밀쳐 내지마. 나 버리지 마. 나 사랑해줘. 오빠 곁에 있게 해줘. 평생 오빠와 함께 하게 해줘.”
비 때문인지 말 몰랐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수정이.
학교에서 뭔가 있었나?
“...집에 가자. 이대로면 너 감기 걸려.”
“오빠 제발... 나 버리지마. 나 오빠 없으면 안된단 말이야...”
얘가 정마 왜 이래?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어떻게 해야...
일단 비라도 피할려고 주변을 살핀다.
학교 근처라지만 비를 피할 곳은 보이지 않는다.
찜질방이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씻어서 몸 따뜻하게 해야 하니까.
그런데 이 근처에는 찜질방은 고사하고 목욕탕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빨리 찾으려고 하는데...
“응? 저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