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5 12. 앞으로 =========================================================================
수정이와 천천히 이야기를 했다.
수정이에게 내가 최면이 어떻게 풀렸으며 그와 동시에 수정이가 나에게 한 것을 전부 알고 있다는 것 까지.
나와 연인이던 지혜를 헤어지게 하기 위해 지혜에게 최면을 걸어 동근이와 만나게 하고 나를 차게 하는 그런 끔찍한 일 까지.
지혜에게 차이고 괴로워하는 내 맘에 수정이가 억지로 들어와 내 맘을 가져간 그거 까지 전부.
물론 수정이가 지혜를 다치게 하고 내가 수정이를 미워했다고 최면으로 기억을 지운 것들이 전부 기억난 것도 전부 이야기 했다.
“...역시 전부... 알고 있었구나.”
몸을 핸드폰 진동처럼 덜덜 떨기 시작하는 수정이.
두려워하고 있다. 나에게 미움 받을까봐.
“오빠.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나. 그러려고 한게...”
“알아. 아니까...”
“미워하지 마. 제발 미워하지 말아줘. 나 오빠 없으면 안돼. 오빠 없으면 못산단 말이야. 오빠뿐이야. 나 오빠뿐이란 말이야.”
울먹이며 호소를 하는 수정이.
그렇게나 싫은 건가. 나를 잃는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나 날 필요로 하다니. 나가 수정이에게 있어 그렇게나 중요하다는 건가. 오빠인데. 같은 부모를 둔 남매인데도.
“수정아. 잘 알겠어. 다 알고 있으니까. 전부 알고 있으니까.”
“저기 오빠. 내가 한걸 알고 있는 거지?”
“응.”
“그럼... 내가 안 미워?”
“왜? 내가 왜 네가 미운데.”
“하지마 나 오빠에게 그런 짓을...”
나에게 한 짓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수정이.
잘못된걸 알고 그러는거 같다.
그래. 알고는 있었구나.
“확실히 그때 일은 나도 쉽게 용서하기 힘들지 몰라. 시련받아서 엄청 힘들었으니까.”
“그, 그렇지...”
“하지만 그대 힘들어 할때 수정이 네가 날 간호해줬잖아.”
“...에?”
멍하니 입을 벌리며 나를 보는 수정이.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나는 수정이를 향해 웃으며 말한다.
“네가 조금 잘못된 방법을 썼고 그게 잘못 되었다고 해도 그때 넌 나를 위해 헌신을 하며 아픈 나를 간호해줬어. 정말 감사하고 있어.”
“오빠...”
“그리고 나 네가 좋아.”
“...”
내 말에 얼굴이 급속도로 붉어지는 수정이.
너무 갑작스러웠나.
“...정말이야? 내가 좋아? 오빠에게 그런 짓을 했는데?”
“나도 처음에는 네가 조금 미웠어. 나에게 그런 짓을 했으니까. 하지만 너와... 비록 최면에 의해서지만 너와 연인이 되고 나니까 너무 좋았어. 좋았고 알게 되었어. 너를 진심으로 한명의 여성으로서 좋아하게 되었다고.”
“...오빠.”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하는 수정이.
기뻐보였다. 떠는 것도 멈추고 나에게 몸을 기대는 수정이.
그런데 나에게 몸을 기대자 수정이의 가슴골이 살짝 보인다.
눈이 계속 그곳을 고정하는데...
안돼! 안된다고! 분위기 돌려! 이러면 안된다고!
“...고마워 오빠. 이런 날... 사랑해줘서. 나 정말 잘할게. 평생 오빠에게 헌신할게. 오빠에게 은혜 갚으며 살게. 오빠를 위해서 살게.”
저기 수정아 너무 내 중심으로 살려는거 아니니? 조금은 널 위해 살아야지...
뭐 이렇게나 말하니 확실히 알겠다. 수정이 만큼은 진심으로 날 배신하지 않고 사랑해 줄 거란 걸.
지혜도 아마 그렇겠지만 그래도 난 수정이를...
그럼 그걸...
“저기 수정아.”
“...응. 오빠.”
“너 지혜를 만나서 사과를 해.”
“...에?”
내 말에 수정이는 엄청 놀라고 있다.
표정에서 어째서 라는 것이 바로 들어나 있다.
“왜? 오빠? 왜 내가 그 여자를 만나서 사과를 해야 하는데?”
“너 지혜에게 한 짓 잊은 거야? 너 때문에 지혜 엄청 힘들었어.”
동근이에게 이상한 것을 해서 지혜가 매일 얻어맞았다.
그건 지혜에게 사과를 해야한다. 수정이가 최면을 걸어서 그런 거니까.
그러니 사과를 해야 한다. 잘못했다고.
하지만...
“싫어! 싫다고! 그 여자에게 왜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거 그 여자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거라고! 나에게서 오빠를 빼앗아 갔단 말이야! 내꺼 였던 오빠를 빼앗아간 도둑고양이에게 왜 사과를 해야 하는 건데! 그런 여자 더한 벌 받아야해. 그런데 난 그걸로 봐준 거라고. 거기다 그 여자 때문에 오빠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오빠 앞에 나타나서 오빠 큰일이 있었잖아. 기억 못해?”
“알아. 알고 있어.”
“그럼 왜... 왜 그런 말 하는 거야. 설마 아직도 그 여자가 좋은 거야? 그런거야?”
“수정아!”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쳤다.
내가 소리치자 수정이는 겁에 질렸다.
“...미안해 소리쳐서.”
“아냐. 오빠...”
일단 수정이를 안고 진정을 시킨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다시 말을 한다.
“나 수정이 널 좋아하니까 하는 말이야. 매듭지을 일은 매듭지어야지. 그러니 지혜에게 가서 사과를 해.”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이 일은 꼭 해야해 수정아. 네가 한 잘못이니까 네가 사과를 하고 제대로 해결해야지. 안그래?”
“...응. 그렇네. 맞아.”
수정이는 알아준거 같았다.
그래. 지혜에게 사과를 하고 우리들은 어플이나 그런거에 상관없이 서로를 좋아하면 된다.
“저기 오빠. 나 정말 좋아하는 거지?”
“응. 물론.”
“그렇구나. 오빠가... 진심으로 날...”
나를 꼭 안는 수정이.
“정말 꿈만 같아.”
“응?”
“그렇잖아. 최면이나 그런것이 아닌 오빠가 날 이렇게 사랑해주니까. 오랫동안 꿈꿔온 것이 이루어 진거 같아. 너무 좋아.”
그랬구나. 수정이는 이 상황을 오랫동안 꿈꿔왔구나.
“...오빠 그여자... 아니 지혜언니에게 사과할게.”
“...그래?”
“응. 오빠가 날 좋아한다면 그걸로 충분해. 그걸로 오빠가 좋다면 나 뭐든지 할게.”
알아줘서 정말 고마워 수정아.
나는 더욱 수정이를 안아줬다.
“...그러니까. 나 안아줄래?”
“...응?”
갑자가 난이도 높은걸 요구하는 수정이.
얘가 정말! 안하려고 했는데! 그건 아직 일러서 안하려고 했는데!
“저기 수정아. 그건 결혼하고 나서 하는게. 어때?”
“결혼이라. 확실히 오빠랑 결혼해서 첫날밤에 하는게 좋지만... 그래도 나 지금 하고 싶어. 오빠랑 진심으로 이어주고 싶단 말이야.”
나도 그러고 싶지. 여자인 수정이가 오죽하면 이렇겠어.
나도 하고 싶지만 그건 아직 넘어서는 안되는 선인데...
“하자 오빠. 우리 못할 이유 없잖아. 아니면 네 몸으로는 안되는 안되는 거야?”
“아니. 그렇지 않아. 하지만...”
“그러면 해줘. 부탁이야. 오늘만이라도 좋으니까.”
이렇게 부탁을 한다. 아마 아직 불안한가 보다. 최면이 의지해서 나를 좋아했지만 이제 없으니 불안해서 이렇게라도 하고 싶은 거겠지.
그렇다면...
“...알았어. 이리와.”
“오빠...”
나는 수정이가 몸을 가린 수건에 몸을 갔다 대며 그걸 풀어준다.
그리고 들어난 수정이의 알몸.
그걸 보고 나는 놀랐다.
정말 예뻤다. 이렇게 예쁜 몸을 하다니...
“오빠를 위해 가꾼 몸이야. 부디.... 마음껏 해줘.”
좋은 말을 하고 나도 옷을 벗는다.
너도 나도 알몸이 되었고 천천히 수정이를 눕혔다.
수정이를 내려다 보았고 수정이를 나를 보며 말한다.
“오빠... 와줘.”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