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님 도착했습니다.”
“아아, 여기가 투르키스탄인가...”
동양에서 서양으로 가는 그 첫 관문인 투르키스탄...
이곳을 넘어서면 유럽으로 가는 길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셈이다.
“흐음... 일단은 여기에 묶도록 한다.
모두들 성 밖에서 진을 치도록 하고...
게르를 설치하도록!”
“옛!”
투르키스탄... 사막지방이다보니,
터번을 두른 일반인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조조와 유비는 잘 갔으려나?’
문득 터번을 두른 상인을 보고 나니,
조조와 유비가 과연 전투를 잘 치르고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이다.
“백호님, 어서 숙소로 드시는 것이...”
“아아, 그러지...”
별 탈 없긴 했지만... 그래도 납치를 당했던 나였기에...
심신이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더욱이...
“백호니임~~”
“하아, 이런...”
첫 등장과는 다르게... 완전 발정난 암코양이처럼
내 곁에 붙어서는 떨어질 줄 모르는 아틸라를 보고 있으니...
더욱 지치는 것은 당연했다.
‘처음에는 이러지 않았잖아... 에구구...’
더욱이 이런 모습을 행여라도 공명에게 비치기라도 하면...
“흥!”
바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에휴... 진짜 여자들이란...’
질투와 시샘이 많은 그대들의 이름은 여성일지니...
아무튼 숙소에 들어가고 나니, 실크로드의 중심지답게
각종 이방인들이 주를 이뤘다.
“병사들은 성밖에서 자는데... 우리만 이런 곳에서 자다니...
조금 미안한걸?”
“130만에 이르는 병사들이 성 안에서 잔다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하긴..그런가?”
130만... 중국이기에 동원할 수 있는 병사 수...
팍스 로마나를 이룬 로마 군단조차도 정규군 숫자는
몇십 만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정규군임에도 130만이나 동원할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후훗... 신의 징벌이라 일컬어지는 아틸라를 손에 넣다니...
대단하시군요.”
“하하 그거야...근데 누구?”
하렘 제국 장수들이 점령해버린
고급 숙소에 들어온 정체 모를 여성...
그녀는 태연하게 내 앞에 와서는
내 앞에 놓여진 술잔을 가져가 입에 머금었고,
그녀의 옆에 있던 여인 또한
여포 앞에 놓여있던 고기를 덥석 입에 밀어넣었다.
“하렘 제국의 창시자... 세계 최대의 군대를 거느리고
현재는 유럽의 중심인 로마를 향해 진군을 하는...
실로 대담한 군주...
당신의 소문의 진위를 한번...가려볼까요?”
그리고 그녀는 내 얼굴을 향해 제법 날카로운 단도를 밀어넣었다.
하지만...
“탱”
“우리 주군의 목을 베기 위해 온 자라면
우선 이 조자룡을
상산의 조자룡의 목을 가져가야 할 것이오...”
“흐음... 상산의 조자룡... 그대의 이름은
이 먼 타국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내게 계속해서 말을 걸었던 여인의 뒤로,
조용히 후드를 뒤집어쓴 채,
여포의 음식을 먹고있던 여인의 칼이 날아왔다.
“챙”
“무례한 것...”
“무례는 당신들이 저지르고 있는 줄 압니다만...”
“조금 큰 땅덩이에서 군주노릇이나 할 일이지...
감히 짐을 향해 칼을 들이밀겠다는 것이냐!”
“짐? 그런 호칭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다니...”
“나를 부르는 말에 일일이 허락받을 이유는 없다!”
“나와 이 년아!!”
“여..여 장군님...”
“내 옆에 앉아있는 것도 마음에 안 드는데,
내 음식도 건드리는 것도 모자라서,
감히 내가 모시는 주군을 향해 칼을 날려?
이 여포 봉선... 더는 참을 수 없다!”
“감히 짐에게 대드는 것이냐?”
“그만!”
그리고 순간 숙소는 조용해졌다.
무력치 탑 클레스가 사막의 모래알처럼 널려 있는
이곳에서 감히 내게 도전을 해오다니...
“아직은 때가 아닌 것을 모르시겠습니까?”
“그대와 나는 계약으로 묶인 몸...
내 행동에 일일이 간섭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넓은 아량으로
이들의 무례를 용서하도록 하지...”
“뭐야 저게!!!”
“여포, 그대도 창을 거두게...”
“에? 하, 하지만 백호님...”
“창을 거둬... 아직은 그녀와 붙어서는 안돼.”
“후훗...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뭘요... 한 나라의 군주로서...
당연한 대접을 했을 뿐인걸요...
율리우스 카이사르씨...”
“!!!!!!!!!!!!!”
내가 한 말이 꽤나 패널티였는 듯,
후드로 가린 얼굴의 이면에서는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다.
“무엇을 보고 제가 그녀임을 안 거죠?”
“단도에 새겨진 독수리 문양...
그리고 군주만이 낼 수 있는 위압감...”
“훗... 뒤에 얘기는 말도 안되긴 하지만... 뭐,
들켰으니 어쩔 수 없군요...”
그리고 그녀는 거침없이 자신을 감싸고 있는 천을
벗어버렸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동쪽의 절대국가가 우리 하렘제국이라고 한다면...
서쪽의 절대국가는 바로, 그녀가 이끄는 로마다.
천재적인 용병술과 타고난 리더십으로 유럽 대륙을 평정한...
가히 시대가 낳은 천재...
그런데...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죠?”
“보여주시지요. 당신의 모습을...”
“짐에게 명령하지 마라!!”
하지만 그녀도 모포를 던지고는
그 고운 얼굴을 내게 보여주었다.
“길가매쉬... 계약으로 묶여진 제 보호자입니다.”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계약이 아니었다면,
이런 졸장부 곁에서 하인노릇을 하고 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내 마스터인만큼...
일단은 그녀의 명에 따르고는 있다.”
‘젠장... 이거 엄청난 거물이로군...’
21세기 초반부터 중반까지 인기를 끌었던...
Fade시리즈... 그 곳에서 단연 사기캐로 존재했던...
기사왕과 쌍벽을 이뤘던 캐릭터...
그녀가 바로 저 앞에 서있는 길가매쉬였다.
‘아틸라는... 얼굴도 못 내밀겠군...’
로마를 세계 최대의 국가로 일궈낸 장본인과,
서번트로서 궁극의 사기캐로 군림하고 있는
두 여인과의 만남...
‘여기서 생포해버려? 뭐... 약간의 희생이 따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상대는 두 명...
여포와 악비, 조운만 있어도 그녀들 정도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만...
저 또한 아무 방비없이 온 것은 아닙니다.”
“으응?”
“대대적으로 130만이란 대군을 이끌고 온 당신이지만...
전 그렇게 당당하진 못해서 말이죠...
로마에서 키워낸 암살대가 아마, 장안에 당도했을 겁니다.
여기서 저를 어떻게 하신다면...
장안에 계시는 유 황후의 안전과
백성들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뭣이!!!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그런 망발을 늘어놓는게냐?”
다혈질의 대명사 여포는 그녀의 발칙한 발언에
다시 성질을 내기 시작했고,
나는 조용히 침묵으로 일관한 채,
그녀의 말을 계속 듣고 있었다.
“당신의 휘하에 호걸들이 많은 만큼,
저 또한 암살대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알고 계시겠지요? 암살자를 상대하려면,
적어도 그와는 배 이상의 무력을 겸비해야 된다는 사실을...”
솔직히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일반적으로
무력이 조금 높은 사람이라도 암살자에게는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었다.
‘젠장... 유럽을 정벌하기 위해
S급 무장들을 다 데려온 게 실수였어...’
황충을 비롯, 그래도 많은 수의 무장들이
제국을 지키고 있긴 하지만...
그들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하렘 제국의 칸, 백호님... 아니 로젠 폰 가르시아...
이곳에서는 이렇게 불러드리는 것이 예의겠죠?”
중국에서만 짱박은지라... 처음에 작성했던
서양식 이름을 포맷시켰던 나는,
그녀를 통해 다시금 내 서양식 이름을 찾게 되었고...
곧 그녀의 제안에 관심을 표하며 그녀의 말을 재촉했다.
“지금 로마는 하렘 제국과 일전을 치를만큼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군대를 남하하여... 로마가 아닌,
그리스를 칠 것을 권합니다.”
“뭐? 그게 무슨...”
“당신도 한 대륙의 절대자라면...
완벽한 상태의 적과 정정당당히 싸우는 것을
더 즐길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으로써는
우리 로마를 정복한다한들,
당신에겐 아무런 명성도, 지위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호오...”
“지금 그리스는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그만큼 당신이 그리스를 정벌하기에는
적절한 시기이지요...
당신이 그리스로 가는 동안,
저는 당신과의 일전에 대비해 군을 재정비하겠습니다.”
“..............”
“어떻습니까, 들어주시겠습니까?”
“흐음....”
그리고 잠시의 침묵...
“그대는 내가 왜
130만에 이르는 대군을 끌고 왔다 생각하나...”
나는 다시 그녀에게 말을 뱉었다.
“???”
“단순히 로마를 멸망시키기 위해?
그 정도의 목적을 이루기엔 군사가 너무 많아...”
“훗...”
“난 이 유럽을 내 손안에 넣기 위해 왔어.
때문에 130만이란 대군을 편성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지...”
“그런...가요?”
“그리스 정도는 보채지 않아도 금방 정벌할 수 있어...
더욱이 로마는 지금 우리를 상대할 수 없다고
당신 스스로도 인정을 했지...
유럽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로마를 치는 것이
내겐 더 기회라고 생각되지 않나?”
“...............”
당초에 무리한 부탁이라 여겼는지..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
“적진 한가운데에 적의 군주를 설득하기 위해 온
당신의 기백을 높이 사... 그리스부터 가도록 하지...”
“그렇다면...”
“우리가 로마로 갈 때는 그리스를 정벌한 다음이 될 것이다.
그 사이에 로마군을 최대한 정비하도록!
양 대륙의 패자들간의 싸움에 부족함이 없도록 말이야...”
“후훗... 그러도록 하지요...”
솔직히 이쪽이 더 끌리긴 했다.
나는 기회주의자도 아니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사람일 뿐...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걷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내이기에...라기 보다는
그 쪽이 더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의 호감도 살겸 제의를 수락하였다.
“그럼... 하렘군의 승전보를 기다리며,
군을 정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승상?”
“예?”
“저들이 중간에 우리 병사들에게 제지받지 않도록
통행증을 발급해주게...”
“예...”
“그러실 필요없습니다.”
“으응?”
“일반 병사들에게 걸릴만큼 저희들은
약하지 않거든요...”
하긴... 우리 병사들 수만큼의 보구를
가지고 있는 길가매쉬라면...
설사 걸린다해도, 금방 뚫고나갈 것이다.
“아!”
“뭐지?”
“아까 말씀드렸던 암살단 건 말인데요...
혹시나 포로로 잡힐 때를 대비해서 만든 거짓말이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후훗...”
“거짓말...훗, 나를 놀리는군...
그런데 왜 그 사실을 알려주는 거지?”
“저의 제의를 승낙하신데 대한 작은 성의에요.”
“훗... 고맙게 받아들이지.”
“그럼...”
그리고 그녀들은 저 멀리 사라졌다.
“갔군...”
“로마와의 일전이라... 왠지 기대되는걸?”
왠지모를 기대감으로 오늘밤은 쉽사리
잠이 오진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WTVSUCCESS=TRUE&WTV5111627=2938/2963&WTV5131831=21&WTV5172239=4.21&WTV5192443=1988&WTV591322=08.07.30 23:33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77&WTV1471013=138203520&WTV1392781=23389003&WTV1357910=255355&WTV1357911=2126208&WTV246810=65&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WTV9172643=부제 : 목표 변경, 내가 갈 곳은 그리스...그리고?
“당신의 그 알 수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생기는지 모르겠다.”
“후훗... 어쨌든 잘 풀리지 않았습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서 그들이 우리를 생포했다면...
뭐, 짐의 실력이라면 생포당하는 수치는 있을 수 없지만...
어쨌든 짐과 대적할만한 장수들이
거기에는 꽤 되었을텐데...”
그리고 그녀는 자신보다 한참 작은
꼬마 녀석을 떠올렸다.
‘생긴 건 자라다 만 어린애인 주제에...
제법 강했어. 이건 싸우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제가 듣기로 하렘제국의 칸은 누구보다도
호승심이 강한 사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저와 당신을
휘하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훗, 웃기는군... 짐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오직 계약에만 행동할 뿐...”
“어쨌든... 행여나 우리 로마가
그들의 손 아래에 들어갔을 때,
조금이라도 쉽게 자신의 휘하에 들도록 제게
인심을 쓴 셈이지요...
덕분에 저희들의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흐음....그도 그렇군...”
“계약자들은 다 찾으셨습니까?”
“아처와 캐스터...랜서는 마스터를 죽였더군...
뭐, 그런 녀석이지만...
그리고 기사왕...그녀는 아직이다.”
“그렇군요...”
“하지만, 그녀 또한 짐의 소유이니...
언젠가는 꼭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하지요...”
투르키스탄의 거친 땅을 밟으면서...
그렇게 그 둘은 어둠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백호님... 아무래도 그리스로 가는 것은...”
“어차피 그리스도 우리가 정벌할 나라가 아니었던가?”
“그..그건 그렇지만...”
“승상... 그대의 생각대로라면...
그리스는 지금 정벌하기보다는 로마를 정벌한 이후...
그리스의 내란이 조금 더 진행된 이후에 들어가는 것이
물론 상책이긴 해.
군사들의 희생도 줄일 수 있고...”
“그걸 아시면서도...”
“하지만!”
“?????”
“두 대륙의 운명을 결판짓는 싸움...
그대는 해보고 싶지 않나?”
“백호님...”
“아직 준비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그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다니...
후훗... 그건 별로 내키지가 않아...”
“..................”
“그리고 승상의 의견을 고찰시키고 싶다면,
서둘러 그리스를 정벌하고 로마로 진격하면
되는 일 아닌가?”
“.......후훗... 백호님의 의지를 꺾는 것은
무리일테죠...”
“알면 됐네...”
“알겠습니다. 서둘러 그리스를 정벌하고
로마로 가도록 하지요...”
‘카이사르... 그리스를 먼저 정벌하는데는
분명 약조하였지만,
그들을 정벌하고 언제 로마로 진군할지에 대해서는
약조하지 않았어...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그리스를 내 손에 두고,
로마로 가도록 하지...
물론 그리스의 수많은 영웅들을 내 밑에 두면서 말이지...’
로마보다는 군사력이 딸리는...하지만,
영웅의 분포도로 볼 때는 로마를 앞서는
그리스를 내 밑에 두기 위해
나는 군의 진로를 북서쪽에서 남서로 틀었다.
그리고...
“배는 아직 멀었는가?”
“전국에 있는 조선소가 쉬고 않고
배를 건조하고는 있으나, 아직입니다...”
내가 투르키스탄에서 잠시 지친 몸을 쉬게 하는 사이...
손견은 자신과 크고 작은 전투를 벌여왔던 장수들을 데리고,
조그마한 섬나라..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조선소에 박차를 가했다.
“백호님께서 유럽을 정벌하고 오시기 전까지는
저 조그만 섬나라를 우리 수중에 두고,
조조님과 유비님을 지원하러 가야한다.
주유... 현재 적들의 동태는 어떠한가...”
“왜국은 지금 전국시대입니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덴노라 지칭되고 있으나,
그 아래에 쇼군이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터라...
현재 둘 사이의 권력다툼이
극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만하군... 감히 조그마한 섬나라인 주제에
천황이라 스스로 주저없이 밝히다니...”
덴노... 우리 말로는 천황... 대국도 아닌
소국의 왕으로서는 부르기엔 아까운 호칭이었다.
“뭐, 저희가 정벌하고 난 뒤에는
다시는 역사속에서 사용되지 않을 이름이니...
노여워하실 필요없습니다. 손견님...”
“하긴... 책이랑 권이는 가까이 오라...”
“예!”
“듣자하니, 지금 저 왜국의 전 병력은 채
5만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저들에게는 그 흔한 포탈을 실은 배조차도
찾아볼 수 없으니...
왜국을 정벌하는데는 얼마나 걸릴 것이라 생각하느냐?”
“6개월입니다.”
“으음....1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같은 섬나라임에도 다른 의견을 내놓는 손책과 손권...
늘 손책의 편을 들어주었던 손견이었으나...
이번에는 웬일인지 손권의 편을 들어주었다.
“책이의 말대로 6개월이면 정벌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저들을 우리 휘하에 두어,
충실한 하렘 제국의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선!
권이, 너의 말대로 1년은 아니 잘하면
그 이상도 걸릴 것이라 생각된다.
너희들의 어미는 우선 저 가증스러운
왜국의 우두머리를 벨 작정이거든...
섬나라에서 대장자리도 제대로 꿰차지 못하는 주제에
스스로를 천황이라 일컫는 가증스러운 자를 말이다.
하지만 소국일지라도 자신들의 우두머리가
죽임을 당하면 반발이 클 테지? 때문에
6개월도 많다고 생각되는 시간도...
족히 1년은 걸리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정벌이 아니다. 말살이지...”
“어머니는 어쩔 땐 저보다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소패왕이라 불리우면서
강동의 군주들을 수도없이 때려잡았던 손책조차도
가끔은 이렇게 말하는 손견이 무서웠나보다.
“일단 적으로 판명되는 순간,
그들에게는 절대 자비를 베풀어선 안된다.
알았느냐 모두...”
“예!!”
“언니!”
“응? 왜 그래 권아야?”
“언니는 백호님이 어때?”
“무슨 소리야?”
“아버지로서, 지아비로서...
둘 중 어떤게 나은 거 같아?”
“후훗... 권아, 너도 백호님을
마음에 두고 있는 모양이구나?”
강맹하기로 유명한 손견, 손책과는 다르게,
조금은 소극적인 성품을 지닌 그녀 또한
나를 연모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하렘제국에 충성하는 장수들 중,
이름있는 자들은 최소한 몇 십번은 끌어안아
호감들을 급상승시켰으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어머니께서도 백호님을 사모하는만큼,
아버지가 될지, 아니면 지아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언니는 백호님이 어떻건간에
그분을 충심으로 모실 거야...
아버지던 지아비건 간에 말이야...”
“우우... 권아는 복잡해서 잘 모르겠어.”
아직은 어린... 손가의 막내딸인지라,
그녀는 단순히 나를 사랑한다는 감정이외에 것은
생각하기 싫은 듯 하다.
“후훗... 권아는 어쨌든 백호님께서 기뻐하실 수 있도록
공근을 도와 군을 정비하도록 해.
언니는 잠시 감녕을 찾아가도록 할테니까...”
“홍패말이구나? 마침 황개님과 정보님 곁에서
병법을 시사받고 있으니, 같이 뵙도록 해...”
“이크... 황개님이라...”
옛날, 자신에게 병법을 가르쳤던 스승인지라,
손책은 당시 엄했던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진저리를 쳤다.
손가의 영애임을 알고도 서슴없이 체벌을 할 수 있는 인물...
그 당시에는 그리 흔치 않았다.
오직 어머니 손견을 따라 전장을 누빈
몇몇 장수들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후우... 오늘은 또 얼마나 혼나게 될지 걱정인걸?”
머리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실제
몸으로 움직이는 걸 더 좋아했던 손책이기에...
전란 이후에는 철저한 문관으로 탈바꿈한 황개에게 가면서...
떨리는 자신의 몸을 애써 붙잡았다.
“조조님 모든 편성을 마쳤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유비님...”
“후훗... 숙적에서 같은 분을 모시는 사이가 되다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에요...”
“훗... 그렇네요.”
“조조님...”
“네?”
“백호님은 과연... 천하를 통일하실 수 있을까요?
중원이 아닌... 이 세상 전부를...
통일하실 수 있을까요?”
“그야 뭐... 우리가 얼마나 내조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훗, 그렇네요...”
“오랜만에 한번 가보도록 할까요? 그곳에?”
“그러지요...”
묘한 웃음을 뒤로하며 어딘가로 향하는 그녀들... 과연?
“관우! 창을 좀더 아래로... 으으... 아냐 아냐!!!”
“항우님!! 더욱 몰아붙이세요!!!
승부의 열쇠는 당신이 쥐고 있어요!!”
“관우, 관우!!! 지면 안돼. 네 승패에
이 언니의 전재산이 걸려있단 말이다.”
지금 그녀들이 있는 곳은 연무장...
자신들의 봉급의 일부를 걸어,
봉급 이외의 이익을 얻기 위해 자신들이 대표하는
장수들을 내보내 승부를 가리는...
일종의 투기다.
“관 장군님... 우리가 왜 이래야 되는 거지요?”
“저도 모르겠어요...
요새 언니가 이런 일에 빠지시는 거 같아서...”
“조조님께서도... 백호님이 가시고 나니깐,
많이 달라지신 듯 해요...”
“그래도 뭐... 무예의 극의를 추구하기에는
이만한 것도 없지 않습니까?”
“방법은 잘못되었지만... 그런 거 같군요...”
“그럼 갑니다. 항우님!!!”
“얼마든지 오시길...”
이렇게 그리스로 향하는 제1군단...
인도와 옴미아드 왕조로 향하는 제2군단,
일본으로 향하는 제3군단의 정벌계획은
착착 이행되고 있었다.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77&WTV1471013=140430642&WTV1392781=23405833&WTV1357910=255355&WTV1357911=2127737&WTV246810=66&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WTV9172643=부제 : 그리스로 가는 길...
“아아... 따분하군...”
우리는 지금 걷고 있다.
아아... 걷고 있다.
“뭐랄까... 너무 쉽게 풀리는걸?”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군이 나아가는 곳곳마다
성문을 열어젖히면서...
“아우구스투스(존엄한 자를 뜻하는 로마의 절대권력자...
즉 카이사르의 호칭이다.)의 이름으로
하렘제국의 그리스 정벌을 환영하는 바입니다.”
이런 문구를 날리면서,
우리 군이 조금이나마 빨리
그리스로 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닌가...
‘정말이지... 어서어서 그리스를 쳐주십사하니깐
의욕이 사라지는군 그래...’
“승상, 이제 그리스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에... 이 속도대로라면 한 달에서 한 달 반쯤 뒤에는
그리스에 당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아...그런가?”
지금 우리가 향하고 있는 곳은 루마니아...
굳이 우리와 맞서고 싶지 않다는
대부분의 로마 동맹국들의 요청에 따라
우리 또한 맞서고픈 마음은 없었기에...
그냥 성문을 열어주는대로 간단한 인사만 하고,
아래로, 아래로... 남하하고 있었다.
“루마니아라... 그러고 보니 그녀도 있었군...”
블라드 더 임팰러 속칭 드라큘라의 시조가 되는
세계 6대 살인마 중 1명...
그치만 뭐... 그녀 또한 로마의 동맹국 군주니...
아무말없이 길을 내주었으므로...
나는 그녀가 제법 아름다운 미색을 가진
블론드의 여인이라는 것만 기억한 채...
아래로 아래로 향하여...
드디어 그리스권 국가라 일컬어지는
마케도니아까지 진격할 수 있었다.
“마케도니아의 전력을 상세히 말해줄 수 있나 승상?”
“예... 현재 마케도니아의 군주는
알랙산더라는 여인으로서, 약관의 나이로
이수스 전투를 통해 페르시아를 수중에 넣은...
한마디로 그리스 최약체국가인
마케도니아를 로마 못지않는 제국으로 일궈낸
여인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흐음... 그런가?”
“그녀의 주요전술은 기병을 통한 우회기동전술로서,
적진을 기병으로 포위, 섬멸하는 것이 주특기죠...
그 유명한 이수스전투에서 페르시아의 국왕
다리우스3세의 15만 대군을 3만5천명으로 물리쳤습니다.
대단한 전술가이지요...”
“으음... 기병을 통한 전술이라...
하지만 우리 군에는 기병을 잘 다루는 명장이
셋이나 있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여포, 태무진, 그리고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아틸라까지...
모두들 기마민족의 후예로써, 밥먹는 것보다도
말 타는 것을 먼저 배운 그녀들인데...
알랙산더에게 무릎을 꿇는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만만히 보셔서는 안될 여인입니다.”
“그런가...”
그렇게 얘기를 나누면서, 진군을 하고 있는 사이...
우리 군 앞에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대들이 우리 그리스를 위협하는
하렘제국의 원정군인가?”
“누구냐!!”
“나는 그리스의 도시국가 중 하나인
테베의 헤라클레스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국왕님을 대신하여,
그대들을 벌하고자 여기에 왔노라.”
거만하게 거드름을 피우며, 사자가죽을 몸에 두른 여인...
그렇다, 그녀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힘이 세기로 유명한 헤라클레스였던 것이다.
“이런... 하필이면 이런 곳에서...”
“그대가 하렘 제국의 칸이라는 자인가?”
“그렇다. 내가 하렘 제국의 칸 로젠 폰 가르시아다.”
이제 서양으로 발을 들이밀었으니,
내 이름 또한 서양식으로 바뀌게 되었기에...
나는 ‘선우’라는 이름을 버리고
‘로젠 폰 가르시아’로서 처음으로
유럽에 내 이름을 소개하였다.
“그대가 현명한 왕이라면, 그리스를 치는 것은
무리임을 권고하는 바이다.
그대들의 어줍잖은 실력으로는 그리스는 물론,
나 헤라클레스조차도 상대하기 버거울테니...”
“저런 발칙한 년이!!!”
당연 그녀의 말에 발끈한 사람은
우리 군에서 다혈질로 소문난 여포로,
그녀를 상대하기 위해 방천화극을 들고 나섰다.
“교만한 자로군...”
“이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다.
내 말을 듣고 안듣고는 당신이 알아서 할 일...
하지만 그대가 물러나야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