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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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렇게 되는건가...”

“짐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항복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하렘군을 상대로 지지않을 자신 있습니까?”

“지금 짐을 무시하는 건가?”

폼페이우스와 길가매쉬 사이에서 튀기는 불꽃.... 하지만

“그만두지 못하겠나요?”

“크윽...”

아무리 인류 최초의 왕이었던 그녀라 해도 

카이사르의 서번트인 이상 그녀의 말이 곧 법이었다.

령주를 써서 자신을 무릎꿇릴 수도 있는 여인이니깐...

그녀는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마스터의 말을 들어야만 했다.

“그건 그렇고...폼페이우스 당신이 만약 

저들이라면 무엇을 요구할 것 같습니까?”

“그야 분명... 명목상의 전쟁보상금, 

그리고 지금 점령한 곳에 대한 영구불침권, 

마지막으로 로마의 한계선은 

이 이탈리아 반도로 정하는 것... 정도겠지요?”

“맞아요... 아마도 세부사항들이 몇가지 있겠지만, 

그정도에서 압축될 거라고 생각되네요. 

그것이 의미하는 바... 그대라면 짐작할 수 있겠지요?”

“그...그건...”

바로 머릿속에서 무언가를 떠올려버린 그녀...

그렇다. 카이사르가 생각하는 것 그것은 바로...

“로마의 활동영역이 줄어든다는 것은 결국... 

우리 로마가 카르타고의 속주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니, 로마에서는 속주의 개념으로 봐야겠지만, 

식민지라는 말이 옳겠지요.”

“어찌 그런 일이... 그런 줄 알면서도 

제가 협정을 원하러 간 것을 막지 않은 겁니까?”

사실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가 

반대파들을 감시하고자 회의에 참석시킨 스파이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을 몰아낼 의사를 밝힌 것이 명백하다면, 

곧바로 하렘군에 가 공명의 생사를 알리고 

협상을 맺어야 한다...

그렇게 지시를 내린 것 역시 카이사르였다.

폼페이우스는 그저 카이사르의 명령을 따른 것 뿐이었기에... 

지금 이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해 

카이사르에게 따질 권리가 있었다.

“독재관... 당신은 진정 로마를 위해서 이러는 겁니까? 

이렇게 되느니 차라리 길가매쉬 호위관의 말대로 

죽더라도 로마를 위해 싸우다 죽겠습니다.”

예전의 친우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카이사르의 힘없는 모습(폼페이우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을 

바라보며 그녀는 혀를 찼다.

그리고 이렇게밖에 될 수 없는 

로마의 운명에 대해 탄식을 하였다.

그리고...

“잠시 나와 가주셔야 겠어요.”

“으음, 으으음!!!!!”

“로마는 멸망하지 않는다. 단지 새롭게 태어날 뿐....”

로마의 모든 장군들이 협상 준비로 바쁜 이 때... 

일급 정치범이나 적장을 수용하는 지하감옥에서는 

무언가 범행을 계획하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준비는 다 되었겠지요?”

아무도 없는 허공에 말을 하는 그녀...

그리고...

“물론입니다. 그 분께서도 로마의 부흥에 

다시 한 번 힘써주실 겁니다.”

“그런가요? 후후후.... 그럼 부탁드리겠어요.”

그리고 허공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검은 안개가 되어, 

그녀의 옆에서 경악에 가득찬 눈으로 허공을 쏘아보는 

한 여인을 이끌고 사라졌다.

‘로마의 최종병기인 길가매쉬가 어떻게 할 수 없었다면... 

병사 하나하나가 S급인 그들에게 부탁을 하는 수밖에... 

내가 설령 잘못된 길로 들어갔다손쳐도, 

그런 굴욕적인 협상은 받아들이지 않겠어.’

순간 자신이 잘못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였지만, 그래도 이건 다 

국익을 위해서라는 생각이 앞서자...그녀는 

아무 거리낌없이 지하감옥을 나서는 것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하얀 토가를 입은 그녀... 그녀는 카이사르를 저주했지만, 

자신이 태어난 고향 로마는 사랑했기에...

“뭐라고? 고...공명이 없어? 지금 나랑 장난치자는 건가?”

며칠 후 협상장소에서 말도 안되는 소식을 접한 나...

“그..그것이 보초들이 잠시 교대하는 사이에, 

누군가가 그녀를 끌고 어딘가로 사라졌다고...”

“연극따위는 집어치워!!!”

공명이 죽었다는 사실은... 아까 잠시 

내 시나리오로 들어가 공명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분명 그녀는 로마에 붙잡혀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로마와 하고싶지 않은 협상을 하는 이유가 뭔지 아는가? 

로마의 멸망을 좌지우지할 수 있으면서도 

내가 이 협상테이블에 온 이유... 그것이 뭔지 모르는가? 

공명 때문이다. 너희들이 볼모로 잡고 있는 

공명 때문이란 말이다!!!!”

도대체 믿기지 않는 말이었다.

“그것은 사실이다. 짐이 너따위 

하찮은 인간에게 거짓을 말하겠는가?”

나의 무례함(그쪽에서 보기에는)에 

화가 난 길가매쉬가 발끈하였지만, 곧 

카이사르의 제지에 따라 분을 삭히며 앉아있었고, 

카이사르는 나에게 내부사정에 대해 설명하였다.

“어제 원로원 의원 한 명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포로 로마노 

지하감옥에 구금되어있던 그쪽의 참모도 같이 사라졌어요. 

우리쪽에서는 현재 그 의원에 대해 조사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정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단지...”

“단지 무엇인가?”

공명이 무슨 위기라도 쳐하진 않았는지 걱정하면서 

나는 카이사르에게 대답을 재촉했고... 

조금 뜸을 들인 뒤에 카이사르는 말을 이었다.

“신의 축복을 받은 자, 그대는 하얀 재로 화할 것이고, 

신의 저주를 받은 자... 그대는 

새로운 세상의 주인을 받들게 될지어니... 

이런 문구가 감옥 벽에 쓰여있었습니다.”

“뭐라고?”

그녀의 말을 듣고... 순간 지어낸 거짓은 아닌지 

카이사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아무래도 사실인 듯 했다.

원로원 의원 하나가 사라지고... 공명도 사라졌다... 

그리고 벽면에는 이상한 글귀가 쓰여있다.

‘원로원 의원이라고만 밝혔지만... 

그녀가 카토라는 사실쯤은 이미 알고 있다. 

중책을 맡고있는 그녀가 지금 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그리고 로마에 보낸 정찰병 역시 

카토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철저히 함구하라 

카이사르가 지시했다는 소식도 보내왔고...

그런데, 카토가 공명을 데려간 것이라면...

그녀를 찢어발겨야 속이 시원하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그녀 혼자만의 소행은 아닐 것 같아...’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일단 나는 냉정을 되찾기로 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조용히 나를 주시하던 

카이사르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기존에 있던 협정 이외에 하나의 조항을 추가하겠다. 

로마는 지금부터 공명 구출작전에 무조건 합류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사라진 공명에게 위해가 가해진다면... 

로마라는 이름이 지도상에서 

사라지는 광경을 바라봐야만 할 것이다.”

일단은 협정이 우선이었기에, 나는 2XX년 4월, 

로마의 수도 로마에서 30km정도 떨어진 벌판에서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한 여인의 운명을 좌우하는 협정서에 조인하게 되었다.WTVSUCCESS=TRUE&WTV5111627=1632/1648&WTV5131831=15&WTV5172239=4.21&WTV5192443=1988&WTV591322=08.11.28 20:47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3&WTV1471013=237460526&WTV1392781=25360995&WTV1357910=255355&WTV1357911=2305442&WTV246810=103&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WTV9172643=부제 : 사라진 공명, 하렘군에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1)

“말도 안돼. 이것도 이벤트야? 

뭐 이딴 이벤트가 다 있어?”

협상 테이블에서는 나름 폼을 잡았던 나는 

잠시 휴식을 위해 게임을 종료하자마자 

있는 성을 다 내며, 천하통일 까페인 

영웅정복에 들어가서 나의 고충을 올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라? 왜 이렇게 항의글이 많아 진거지? 

나만 그런게 아니었군.”

사신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의 글을 보니, 

그리스를 정벌할 때 우연찮게 키르케라는 마법사를 만나, 

그 매혹적인 미모에 H 전용 캐릭터가 아님을 알면서도 

관계를 가졌다가 부하들 전부 

연희무쌍 시리즈에 등장하는 초선처럼 변해버리고, 

그나마 화를 면한 카이사르는

(그 사람은 로마를 선택했던 모양이다.) 

키르케의 손에 의해 이차원의 세계로 납치를 당했다는... 

어찌보면 나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은 경험담을 읽고나니...

그래도 나름 위안이 되는 듯 싶었다.

‘제기랄... 이런 말도 안되는 이벤트가 생길 거는 또 뭐람...’

천하통일 공식 홈페이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여느 이벤트처럼 공략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타이틀마다 다른 이벤트, 하지만 난이도가 

극악이라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는 그 이벤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었고, 

KOREI사에서는 이것도 이벤트의 일종이라면서, 

이벤트를 달성하는 사람들은 각 플레이어의 상황을 고려하여, 

그에 적절한 보구를 보상으로 준다고 하니... 

대부분이 입을 싹 닫았다.

‘보구라...’

보물은 나름 존재하지만 능력치를 향상시킨다기보다는 

장식품에 가까운 것들이었기에 

무언가 플레이어의 능력치를 

향상시켜주는 보구를 얻는다는 사실에 

나름 위안을 삼았지만, 그보다도 

납치된 NPC는 거의 죽지 않는다는 것, 

죽어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 있었다.

“일단은 재접하는게 낫겠어.”

그렇게 생각을 마친 나는 다시 

천하통일 게임에 접속을 하였고, 

공명의 빈자리를 대신하고자 

그녀의 사부인 장량을 불러들이고, 

그간 공이 컸던 사마의와 관우는 

장안을 호위하는 한직에 보내 심신의 피로를 풀게 한 뒤, 

여포를 새로이 데려왔다.

‘일단은 내 능력치 향상이 중요해...’

모든 능력치 120이라는 것은 경이로운 것이지만, 

특S급 장수들에 비교하면, 

금붕어 뇌만큼도 안되는 능력치였다.

게다가...

‘존재하지 않는 이차원의 세계속에 

납치된 공명을 구하려 애써봐야 

지금은 시간낭비일 뿐이야... 

공명을 구하러 갈 수 있을 때까지... 

내손으로 구할 수 있게 되도록 힘을 키워놓아야돼.’

협정을 맺은 뒤에 조약에 

로마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나는 

공명을 납치해간 범인이 카토라는 것, 

그리고 공명이 현재 납치된 곳은 

자력으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이차원세계에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카토가 

혼자 있을 때에는 ‘5년 뒤, 5년 뒤’를 중얼거린 걸로 봐서는 

최소한 그들이 오는데에는 

5년이라는 시간이 소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었다.

극악난이도의 이벤트는 랜덤하게 진행되는데, 

나같이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를 

도와주는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그 시나리오의 주인도... 

다시 말하면 연희씨도 보구를 받는다는 조항이다.

연희씨까지도 보구를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내 시나리오 안에서 세력을 불리길 포기하고, 

조용히 연희씨 시나리오에서 짱박혀 수련만 하는 것이다.

‘공명... 너를 구하지 못한 것... 얼마든지 원망해.

하지만... 적어도 내 눈을 바라보면서 원망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수많은 미연시를 해왔지만, 그리고 

그 속에서도 많은 여인들에게 사랑을 주었지만,

그래도...그래도... 너만큼은 아니었어.

그러니깐...그러니깐

화내고 싶으면

울고 싶으면

원망하고 싶어지면...

내 앞에서 해줘.

네가 겪은 고통의 일부분이라도 갚을 수 있도록...’

“백호님, 카이사르 독재관이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지?”

그녀가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는지 고민하는 사이, 

로마 내에 자리잡은 하렘군 막사 안으로 

그녀가 들어왔다.

“칸, 드릴 말씀이 있어요.”

로마의 최고 지도자라고는 하지만, 

일국의 황제보다는 직위가 낮았기에 

일단 존칭을 사용하는 카이사르...

평상시라면 존대를 거두라고 얘기했을 나였지만, 

아직 로마에 대한 앙금이 씻겨나가지 않았기에 

그대로 두었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지?”

“이번에 검투사 시합을 개최할 예정이라... 

당신을 초대할 생각입니다.”

“검투사 시합?”

로마사를 얘기하면 당연하게 나오는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

21세기에 등장하여 지금도 가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종격투기와 흡사한 

콜로세움에서의 검투사 경기... 

나름 재미있을 거라 생각되었지만 

내게는 할 일이 있었다.

“나는 아직 읽어야할 서적도, 

익혀야할 검술도 산더미라오. 

애석하지만 검투사 시합 관람은 할 수 없겠소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물러나지 않을 기색이었다.

“협정을 맺은 이상 로마와 하렘군은 적이 아닙니다. 

적이 아닌 당신은 영웅입니다. 

전쟁터에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 것이 로마인이지만, 

한번 친구가 된 상대는 절대 먼저 

배신하지 않는 것 또한 로마인입니다. 

굴욕적인 협정을 맺긴 했지만, 

하렘군과 로마는 친구입니다. 

친구를 축제에 부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친구가 부르는데 오지 않는 것 역시 

당신의 국가에서도 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친구? 우리가 로마와 친구인가?’

협정은 거의 로마가 갖은 굴욕을 견디어내면서 얻어낸 것이었다.

우리는 별 상관없이 승자로서의 권리로 

로마의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고, 

로마는 수많은 반대를 무릎쓰고 그 굴욕적인 강화

(협정보다는 강화라는 말이 맞기에...)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친구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에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는 나였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검투사 시합에 데려가겠다는 

카이사르의 고집스런 눈빛을 정면으로 쏘이고 나서... 

결국 초대에 승낙하였다.

“제길... 아직 훈련량의 반도 못 채웠는데...”

이런 식으로 운을 띄웠지만 장수들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관우 대신 끌려온 여포도, 공명의 스승 장량도, 

정치의 신으로 군림하고 있는 관중도, 

매력의 신 유비까지도... 모두 두손 두발을 다 들만큼 

훈련량의 배를 뛰어주었기에... 

능력치가 오르면 오를수록 극악의 수련치를 원하는 

천통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1주일에 모든 능력치 2씩은 오르는 나였다.

‘잘하면 6개월 이내에 전 능력치 150은 찍을 수 있는데 말이야...’

오늘도 계속해서 수련에만 매달릴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런 카이사르의 방문으로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방문을 허락한 나로서는 

훈련날을 하루 공치는 외부행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당초 내가 여기에 머물러 있는 이유가 뭔데... 

괜히 내 시나리오로 가면 그곳에서 

각종 업무에 시달려 훈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공명을 찾는다는 명분으로 여기서 뻐기는 이유는 

전 능력치 150 때문이란 말이다...’

이제 능력치 120대 후반에 접어든 나... 

여기서 정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카이사르, 그녀의 고집은 이런 

내 맘을 꺾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었던 모양이다.

스승들조차도 꺾지 못한 내 의지를 결국엔 꺾어버렸으니까...

‘공명... 기다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강해지면... 

누구도 나를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지면... 

너를 구하러...그리고 널 납치한 놈들을 찢어발길 테니까... 

조금만 참아줘... 알았지?’

오늘도 대답이 없는 공명에게 대답을 구하는 나...

점점 이 게임이 

내 인생의 일부를 잠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4&WTV1471013=239768256&WTV1392781=25361248&WTV1357910=255355&WTV1357911=2305464&WTV246810=104&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WTV9172643=부제 : 사라진 공명, 하렘군에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2)

“와아아아”

“흐음...대충 이런 느낌인가?”

로마의 독재관과 같은 곳에서 죽지 않으려고 

애쓰는 검투사를 바라보는 나...

재미있다기보다는 삶에 대한 

처절한 욕심이 드러나서, 기분이 꽤나 꺼림직했다.

‘고작 이런 걸 보려고... 이렇게 열광하는 건가?’

출혈이나 기타 잔인한 장면은 

보여주지 않는 설정으로 한 나였기에, 

그냥 다리가 재로 사라지고, 팔이 

서서히 기능을 다하는 정도밖에 안되는 시합이지만... 

아마 잔인한 버전으로 이 시합을 보았다면 

구역질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피가 튀기면서 다리 한쪽은 분명 

어디 경기장에 뒹굴고 있을테고, 

팔이 덜렁덜렁 거리는 선수를 봐야 되니깐...

몇몇...진짜로 잔인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부분이 피하는 장면들... 나 역시도 

그런 장면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천통을 플레이할 때부터 잔인한 장면은 

숨김으로 설정한 뒤에 플레이를 하였다.

때문에 내 눈에 보이는 건... 두 명의 검투사들이 

서로의 존재를 재로 만드는... 그저그런 

격투기 시합으로 보이는 것뿐이다.

단지 이런 경기를 위해서 내 

소중한 수련시간을 방해한 카이사르가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역시... 별로 좋아하는 기색은 아니군.’

한편 나를 바라보고 있는 카이사르...

그녀의 눈은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눈이었고, 

내가 지금 무진장 불만에 차있다는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어떻게든 그와 친분을 만들어 두지 않으면 안돼...’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가까이 함으로 인해서 아마도 

연희씨가 가지고 있는 카르타고령의 땅을 

노리고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난 너희를 도와줄 생각은 없다. 

설령 도와준다 쳐도 여기는 연희씨의 시나리오... 

그녀의 국가인 카르타고를 배신해서 

내게 남는 이익도 없는걸?’

물론 이 사실을 알리 없는 카이사르는 

나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쓸 터였다.

한참 점령한 도시의 내정을 다지는 지금... 

지금이 카르타고의 땅을 뺏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니깐...

하지만 나를 설득하기 위해서라면 

그녀의 판단은 절대적으로 오판이었다 말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이 검투사 시합을 저주할 정도로 

싫어하게 되어버렸으니깐....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 보네요.”

“물론이오. 저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그런가요? 그럼...대련같은 건 혹시 좋아하세요?”

“대련?”

“그래요...”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검투사 시합을 중단시킨 그녀는, 

경기장 아래로 내려가 가볍게 무장을 한 채, 

나를 바라보았다.

“자, 지금부터 로마의 제일인자인 저 

카이사르와 하렘군의 칸인 백호님의 대련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와아아아!!!!”

“카이사르 독재관 멋있다!”

‘제기랄... 이제는 대련이냐?’

누군가가 죽지는 않는 경기이다보니, 

그리고 내가 꽤나 훈련광이라는 사실도 아는 모양인지... 

괜히 내게 승부욕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로마에서는 

최종병기 길가매쉬를 제외한다면 

무예가 가장 뛰어난 장수 중 하나로, 

로마 내에서는 그녀의 검을 꺾은 사람이 없다는 소문이 들리는... 

검에 있어서도 병법에 있어서도 모두 뛰어난... 

시대가 낳은 천재 카이사르...

그녀와의 대련은 공명의 부재 이후 

훈련광 대련광이 된 나에게 있어서는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었다.

하지만 난 거부해야만 했고, 경기도 끝났으니 

돌아가서 여포와 다시 한 번 

대련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 

내 진영으로 가기 위해 출입구를 나섰다.

그런데...

“지금 그 문을 나선다면, 당신은 

천하의 겁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호오...이제는 도발인가? 하지만...’

“내가 천하의 겁쟁이라면 그대는 

천하의 겁쟁이한테도 진 불운한 장수가 되는 것이오...”

“불운한 장수라... 그거 괜찮네요. 

제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운 때문에 

당신한테 진 것이 되는 거니깐...”

“운도 실력이다.”

“그럼요. 하지만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얻어낸 승리... 

그것도 승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후훗....”

“이런...”

은근히 나를 우롱하는 그녀...

왠만하면 참여하고 싶지 않은 나였지만...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곳에서 도전을...

그것도 여자의 도전을 뿌리친다면... 

하렘군의 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도우미의 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낙하게 되었다.

“선랑 이기세요.”

어느새 왔는지, 저 멀찍이서 나를 바라보는 여포...

이제는 백호에서 랑으로 변한 것 같다.

‘호감도 100의 효과인가?’

내가 따로 부탁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랑’의 호칭을 붙이며 

나의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걱정하고, 바라봐주는 여인...

공명처럼 호감도 100 이전에 호칭을 정해버린 경우에는 

‘랑’을 붙이는 경우는 드물지만, 

여포는 줄곧 나를 ‘백호님’으로만 불러오던 여인...

그런 여인에게 들어보는 ‘랑’의 호칭은 

가끔이지만 새롭기도 하다.

‘하아... 그나저나 카이사르한테 진다면...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하렘군의 위신이 떨어지는 일인데... 

일부러 진 척이라도 해야 되나?’

하지만 일부러 진 척은 상대간의 교류...

그러니깐 서로 사전에 입맞춤을 한 뒤에 가능한 스킬이고... 

만일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상대의 무서운 공격에 얻어터지면서도 

신음 하나 흘릴 수 없을 정도의 내공이 필요하다. 

정 안되면 시합 도중에 맞아죽지 않고, 

대중들한테 아픈 내색만 비치지 않거나...

‘사전에 계획을 하지 않았으니 첫 번째는 무리고... 

신음 하나 흘리지 않을 정도의 몸빵 능력은 내겐 없어... 

3번이라도 써먹어야겠군.’

그동안 말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놈의 천통 시스템은 군사들을 통솔하는 

장수의 통솔력 못지않게 병사들의 사기가 중요한 게임이다.

어쩌다가 한 두 번 깨져서 사기라도 떨어질라 치면, 

그 사기를 올리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써야만 한다.

정 안되면 병사들 앞에서 장수들

(모두 여자)의 옷이라도 벗기던지 해야 한다.

사기를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장수들을 병사들의 흥을 돋우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병사들의 하룻밤 봉사를 하게 되면 

사기는 금방 차게 된다.

하지만...그러고 싶진 않다.

생각해보라.

자신이 끌어안던 여자에게 다른 남자 앞에서 

다리를 벌리라고 얘기하고 싶은지... 

게다가 이렇게 하면 호감도도 떨어진다.

호감도 100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물론 호감도가 낮은 장수들보다는 

거부감 없이 내 명령에 따라줄 순 있겠지만... 

여자의 정절을 중시하는 동양에서 나라를 세운 나인데... 

자신의 정인이 아닌 다른 사내 앞에서 

옷을 벗으면서 좋아라 하는 여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사기를 끌어올리려면 최소한 

다음 시합이나 전투에서 연속 5번은 승리해야만 

1이 오른다. 여기서 한번 지기라도 하면, 

10이상의 사기가 떨어져... 제기랄!’

대련을 피하게 되면 15의 사기가 감소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게 된 것일뿐.. 

지금 속마음으로는 카이사르를 저주하고 싶었다.

‘제길... 병사들의 원한을 이렇게라도 갚고 싶은건가?’

이렇게 후회해도 물은 엎질러진 것... 더는 고민해봤자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나는 

목도를 들고는 카이사르를 향해 겨누었다.

“그럼...시작해 볼까요?”

“그러지...”

여포에게서 배운 혈랑도법을 준비하면서 나는 말했다.

‘반드시 이긴다... 사기가 떨어진다면, 

어디서 보충할 수도 없어. 굳이 싸우려면 

아메리카까지 건너가야 되니깐...’

사기 100은 매력적인 것이다.

99와 100의 차이... 일단 병사들의 희생이 

10분지1로 줄게 되고, 병사들의 충성심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 

부하 장수를 비롯, 행여나 등장할지 모르는 

남자 장수들의 배반(병사들 중에 한명이 등장하여, 

동료들을 선동하고는 새로운 군단을 편성한다. 

그는 병사들 속에서 장수가 되었기 때문에 

성별이 남성이다.)을 방지할 수 있다. 

사기가 99라도 병사들 안에서 남자 장수가 나와 

내 목에 칼을 꽂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100이하로 떨굴 순 없어... 

행여나 일어날 반란 때문에 편할 수가 없으니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가차없이 목도를 들어 

카이사르... 로마 최고의 장수를 향해 내려친다.

「탁」

선공을 가볍게 막은 그녀... 역시나 

로마 최고의 장수는 허명이 아닌 듯 하다.

“크앗!”

하지만 첫 공격의 실패에 흔들릴 내가 아니었기에, 

다시금 검을 고쳐잡고 그녀에게 연신 맹공을 퍼부었다.

‘전 능력치 150인 너같은 괴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무력 역시 130이야... 쉽게 무너질 수는 없지.’

컨트롤만 잘하면 여포에게도 

흠칫한 공격을 한발 날릴 수 있는 나였기에...

(대신 무쟈게 얻어터졌지만) 

밀리지 않고 공격하였고, 남자인 탓에 

제법 지치기 않고 맹공을 퍼부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경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여포...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경기에 집중하는 로마 시민들

항상 피를 갈구하던 이 콜로세움에서는 

지금 모든 사람들이 침을 꿀꺽 삼키면서 

한 나라의 지도자끼리의 싸움에 심취해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극악작가로 이름을 날리는 신의강림입니다.

다름이아니라..

제 까페홍보좀 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마나가 없어서 힘드신 분...

돈내기 꺼려지시는 분들

전부 제 까페로 오세요.

물론 활동성이 좋으셔야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활동도 좋아야하고 가입조건

네네네네 연발하면 거절입니다.

하지만 대신

제 소설들을 공짜로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조아라와 그곳에 연재분 차이를 두지 않았습니다.

즉.. 조아라에서 연재하는 순간

까페에도 글이 올라온다는 것이지요...

흐음...

http://cafe.naver.com/1000hatong1

여기가 주소구요...

닫힌 까페니..

일단 가입신청만 해주세요...

그럼)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4&WTV1471013=242814495&WTV1392781=25438864&WTV1357910=255355&WTV1357911=2312519&WTV246810=105&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WTV9172643=부제 : 사라진 공명, 하렘군에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3)

‘창과 방패의 싸움... 선랑은 창만 들고 있지만 

저 로마의 여인은 방패 안에 날카로운 칼을 숨기고 있어.’

그녀의 예상대로일까? 조금이지만 느려진 내 공격을 보고는 

바로 빈틈을 파고드는 그녀의 검...

불과 한 합 전까지만 해도 

나의 공세에 밀려나기만 하던 그녀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제..제길... 제길!!!’

막기가 힘들다.

역시 150은 허명이 아니었던 듯, 

130대에 오른 나로서도 막기 힘든 공격이 연이어 펼쳐졌다.

간간이 그녀의 허점으로 보이는 곳에 검을 찔러넣었지만, 

모두 그녀가 일부러 만들어낸 틈...

점점 내 기력은 떨어지는 듯 했고, 한번 

물고 늘어진 그 틈을 그녀는 놓치지 않고 

계속 공격해오고 있었다.

‘결국엔 항복해야만 하는 건가?’

사기가 떨어지는 아픔을 겪긴 하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대련을 통한 

무력 경험치 상승을 위로로 삼으면서, 

패배가 짙은 경기를 포기하려 하였다.

그런데...

“후우... 과연 대륙의 힘은 이 정도인가요? 

많이 버겁네요.”

갑자기 무슨 일에서인지 

공격해오던 검을 멈추고는 

나를 바라본 채 말을 이었다.

“대륙의 검은 허명이 아닙니다. 

이 카이사르 역시 간간이 공격하는게 고작이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꽤나 신사적인 검이네요. 

시합내내 제 위신을 깎지 않으려고 배려를 해주는군요. 

여기 계신 로마 시민 여러분, 저 역시도 

프린켑스(제일인자, 공화정 시대에서는 

로마 시민 중 제일인자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나 

제정 시대 이후에는 황제를 의미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지만, 

대륙의 패자이신 이 분 역시도 진짜 프린켑스입니다.”

“와아아아!!”

사실 대중들 눈에는 누군가가 이겼는지 

확실하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상대의 위신을 깎아내리지 않고자 배려를 한 카이사르에게 

한표를 던져주고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내가 그녀를 봐주어 시종일관 

카이사르가 경기를 유리하게 주도한 것으로 되어있지만, 

실상 그것은 내가 배려한 것이 아닌, 

그녀 자신이 내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고자 한 

행위였다는 것을...

로마 시민들은 알고 있었다.

‘하아... 뭐, 이걸로 군사들의 사기는 유지되는 건가?’

공식 석상에서 무승부로 끝난다거나 

내가 승리로 장식하기만 하면 사기는 내려가지 않는다.

뭐, 공식적으로는 나와 카이사르의 경기가 

무승부가 되었기에 군사들의 사기가 

내려갈 이유는 없는 것이다.

“오늘 한 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는게 매너겠지요? 동양에서의...”

“저도 감사했습니다.”

간단히 목도를 내리면서 그녀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나... 그 뒤로 

로마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소리가 들려온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기겠다...정말로 내가 

시종일관 봐주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 정도가 되도록 열심히 수련하겠다.’

“서..선랑!!!”

“다시 한번!”

“선랑! 그렇게 무리하면...”

“화타도 데려왔으니깐 상관없어. 자, 다시 한번!”

“선랑!!!”

아무래도 오늘 여포는 또 밤을 새야될 것 같다.

여러 가지 다른 의미로...

“역시 져줄 걸 그랬나?”

“그렇게까지 그를 신경쓰는 이유가 뭐야 카이사르...”

“흐음...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폼페이우스... 

뭐랄까, 내가 신경쓰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그런 이유? 자세히 설명하긴 힘들어.”

“혹시..너...”

공식 석상이 아니었기에 서로가 마음편히 

친구로서 말을 놓는 두 사람... 하지만 

폼페이우스에겐 말을 놓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마음을 빼앗긴 거냐 그에게...’

기우어린 이 생각 하나 뿐...

“하아... 일단은 전쟁으로 피폐된 로마의 정비가 우선이겠지? 

원로원 회의를 소집한다고 전해줘 폼페이우스...”

“후우...그러지.”

오랜만에 가진 친구간의 대화도 얼마 가지 못하고 

원로원 의원들을 소집하기 위해 카이사르의 집, 

포로 로마노의 관저에서 나오는 폼페이우스...

그리고 카이사르는 천천히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제 아무도 없으니 나오는게 좋지 않을까요, 

아니면 계속 그곳에서 숨어 계실 건가요?”

“눈치챈 건가?”

“대놓고 저에게 살기를 흘리는 분인데, 

어떻게 모를 수 있죠?”

“후후후...역시 로마 최고의 장수는 뭐가 달라도 달라.”

“저보다 뛰어난 무장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굳이 높이려 하지 마세요.”

“흐음, 그러지... 하지만 단 하나 틀린게 있어. 

지금 내가 너에게 쏘아보낸 건 살기가 아니라 마기야...”

“??”

“꽤나 놀란 표정이군... 겨우 이 정도에 놀라서는 

내 용건을 말할 때는 아주 까무러치겠구나.”

“그..그게 무슨...흐읍!”

로마 최고의 칼솜씨를 지닌 카이사르도 

채 칼을 꺼내기 전에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그것은 그녀의 몸을 천천히 옥죄여오고 있었고, 

생기를 점차 잃어가는 그녀를 향해 대답하고 있었다.

“아직 너를 죽이진 않으마... 너를 죽인다면, 

로마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일테니... 

우리같은 이들에겐 혼란은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지만... 

그분이 원하시지 않으니 어쩔 수 없겠지... 후훗...”

“으읍! 읍! 읍!”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이빨을 세워서는 

물어버리려고 했지만, 어둠은 원래부터 

형체가 없었다는 듯 

아무 소용도 없는 행위로 끝나버렸다.

“이빨로 물어뜯으려하지 마... 아무리 그래봐야 

내겐 일말의 고통도 남아있지 않으니깐... 하하하하!!!”

“으읍!”

점점 몽롱해지는 눈빛...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카이사르의 몸은 

서서히 힘을 잃어갔다.

“이제 되었군.”

“???”

“잠시 실례하겠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녀의 주위를 감싸던 칠흑같은 어둠은 사라지고... 

잠시 후 폼페이우스가 왔을 때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해졌다.

“의원들 다 소집했어 카이사르... 

그보다 안색이 안 좋은 거 같은데 괜찮아?”

“별로... 오늘 약간 무리해서일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후훗....”

“그, 그래... 그럼 난 회의장으로 가보도록 할게.”

“곧 뒤따라 갈게....”

“그래...”

왠지 모르는 섬뜩한 분위기에 흠칫해버린 폼페이우스였지만, 

평소 카이사르의 말투임을 알고는 안심하며 물러갔다.

‘자아, 이제 로마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마치고 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카이사르...

천천히 회의장으로 나간 그녀의 언행은 거침이 없었고, 

그녀를 따르던 지지파들도,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겨오던 반대파들까지 

그녀의 연설에 매료당하면서 

바야흐로 로마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검은 망토로 얼굴을 숨긴 

한 여인의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로마가 협정을 불복하겠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한 처사라면서 

지금 협정서의 수정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백호님...”

“어쩐지... 카이사르가 쉽게 협정에 응한다 했지... 

이렇게 뒷통수를 칠 생각이었나?”

약속을 잘 지키기로 유명하다는 로마인... 

그런 로마인들이 협정 수정을 요구할 일은 

없을 거란 생각에 안심하며 

로마의 근거지에서 가까운 곳에 진영을 펼친 하렘군... 

로마를 감시한다는 측면이 있어서 좋긴 하겠지만 

우리 하렘군의 보급로는 로마가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괜찮을 거란 생각에 마르세유를 

기지로 삼으라는 연희씨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굳이 로마로 왔다.

그녀라면.... 다른 급진파와는 다르게 

생각을 할 줄 아는 그녀라면 내게 

무리수를 둘 일은 없을거란 생각에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무리수를 두었고, 지금 

전 로마의 도시는 우리 하렘군을 

적대국가로 간주하고 있었다.

물론 대외적으로 볼 때는 협정서의 

수정만을 요구하는 거지만, 그것을 

당연히 받아들일 리 없는 나였기에... 

이것은 사실상 로마에서 내게 보내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그렇게까지 싸우길 원한다면...굳이 말리진 않겠다.’

어차피 나 역시 로마와 휴전할 이유는 없었기에...

공명을 살려두고는 있었다곤 하지만, 

그 공명을 납치한 것은 로마의 원로원 의원이다.

내가 로마를 좋아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던 것이다.

“로마에 거절의사를 표시하고, 

전투준비에 들어가도록 하라. 하지만 

대놓고 준비하면 저들에게 명분을 줄 요지가 있으니, 

로마측에서 물어오면 군사훈련을 하는 중이라 답하거라.”

굳이 상대의 도전을 물릴 이유는 없다.

이미 나는 대륙에서도 패자였고, 내 시나리오 내에선 

서방 세계에서도 패자였으며, 

여기 카르타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에서도 

나는 패자이니깐...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4&WTV1471013=245648534&WTV1392781=25492995&WTV1357910=255355&WTV1357911=2317439&WTV246810=106&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WTV9172643=부제 : 다시 벌어지는 세계대전 로마와 하렘군의 혈투!!!

“하렘군에서 우리의 요구를 거절했단 말이죠?”

“그렇습니다. 독재관님...”

“하아... 될 수 있는한 하렘군과의 전쟁은 피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겠군요. 폼페이우스 법무관, 

우리의 병력은 얼마나 됩니까?”

“수도 로마에 있는 4개 군단을 제외한다면... 

10개 군단까지는 소집할 수 있습니다. 독재관님...”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자, 원로원 의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일대의 변혁을 꾀하려 하고 있습니다.

로물루스께서 창조하신 이 로마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군대의 손에 짓밟혔습니다.

그것을 두고 봐야만 하겠습니까?

저들이 신의 아들들입니까?

아닙니다. 저들도 우리와 같은 피를 흘리고, 

우리와 같이 음식을 먹어야만 사는 이들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힘을 낸다면, 저들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들을 두려워 했습니다.

네, 그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깨달았습니다.

전 카이사르이기 이전에... 율리우스 씨족의 

카이사르이기 이전에 로마의 제일인자 

로마 시민을 대표하는 제일인자라는 사실을...

저들에게 무릎을 꿇어서 개처럼 사는 것보다는 

명예롭게 죽기를 원하는 로마의 자식인 것을...

싸웁시다. 여러분...

로마를 위협하는 저들에게

우리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와아아아아!!!!!”

가히 폭발적이었다.

로마의 영광만을 봐오면서 자란 의원들... 

그들에게 이 로마는 삶의 전부였고, 이유였고, 긍지였다.

그런 로마가 현재 카르타고의 밑에서 

쥐죽은 듯 지내야만 한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원로원파의 영수라 볼 수 있는 술라의 박수를 시작으로 

전 원로원의 기립박수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로마의 모든 시민들이 

카이사르에게 환호성을 내질렀다.

과거의 영광을 카이사르라면 다시금 찾아줄 것이라... 

믿기 때문에...

바야흐로 전장에서나 불어오는 핏빛 바람이 

이 곳 로마를 감싸는 순간이었다.

“하아....내가 그렇게 우스워 보였나?”

“아무래도 독재관의 독단인 듯 싶어요. 선랑...”

여포에 이어서 호감도 100이 된 장량이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이야기하였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카이사르가 갑자기 

너무 무리수를 둔다고 생각되지 않아?”

“제가 보기에도 그래요... 그녀는 로마의 최고 지도자... 

아무리 우리가 내건 요구조건에 무리한 것들이 많았다손쳐도 

지금 제대로 정비가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우리를 몰아낼 생각은 하지 않을 텐데요...”

로마나 카르타고나 지금 전쟁 이후 

피폐화된 도시를 정비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뭐 나야... 여기에 나라가 없으니깐 

도시 정비와는 별 상관이 없지만, 지금 무리해서 

우리 군을 전멸시킨다 쳐도 그 사이 

전후복구를 다 마친 카르타고의 공격에 

멸망당하는 것이 로마의 운명이다.

그걸 알고 있을 카이사르가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하다니... 

정말 이상했다.

“어차피 전쟁선포를 당한 이상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지. 장량, 

그대는 전군에 알려서 현재 우리 군에 머물고 있는 로마인들을 

전부 카르타고로 압송하라 하고, 

로마의 공격에 대비하도록 명하라. 

여포는 선봉을 맡도록 하고, 중군은 

나와 조운이 맡도록 하겠다. 후방은 세이버... 

그대가 맡도록!”

“알겠습니다.”

‘전쟁이라면 피하지 않겠다. 

너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눈에 선하니깐... 

아직 본색을 드러내려면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카이사르, 너도 어지간히 조급했던 모양이군.’

앞으로 밀려들어올 로마의 본대를 생각하면서 

나는 전군에게 방어를 철저히 하라 이르면서 

조운과 대련을 하러 수련장으로 향했다.

“게이트 오브 바빌론”

“뭐..뭐야 이건!”

후방에서 병사들의 수송부대를 맡고 있던 세이버는 

갑작스런 보구의 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끄아아악!!!”

“내..내 몸이...”

“사, 살려줘!!”

그리고 그 뒤로 등장하는 한 명의 블론드 여인...

“기..길가매쉬!!!”

“잘 있었나 기사왕... 오랜만이로군.”

“잘도 나의 군사들을...”

“이런이런, 너의 군사라니... 

저건 칠칠치 못한 네 군주, 잡종의 군사들이라고...”

“용서할 수 없다. 하압!”

엑스 칼리버를 꺼내 다짜고짜 휘두르는 세이버...

하지만,

“기사왕이여... 그대가 기사왕이면 난 인류 최초의 왕이라네.”

“이..이...”

너무도 간단히 막혀버리는 엑스칼리버.

냉정심을 되찾았다면 호각을 이룰 수 있었을 세이버였지만, 

지금은 부하들을 희생시킨데 대한 

분노와 슬픔으로 이성을 잃은 상태, 

단순히 광분하는 이를 이기는 것은 꽤나 쉬운 일이다.

“조금만 참도록... 곧 내 여자가 될 날이 멀지 않았으니...”

“크으윽...”

로마와 하렘군의 혈투...

그 서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4&WTV1471013=247966829&WTV1392781=25493094&WTV1357910=255355&WTV1357911=2317447&WTV246810=107&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WTV9172643=부제 : 숨막히는 공방전, 회광반조인가 서광을 알리는 봉화인가!(1)

“크읏!”

“어림없다.”

“제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웅 두어명만 붙으면 

알아서 내빼던 길가매쉬였다.

하지만 지금은... 세이버밖에 없어서일까?

길가매쉬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온 것은 

길가매쉬 혼자만이 아니었다.

행여나 게이트 오브 바빌론에 휩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같이 오지 않았던 병사들... 하지만 이번에는 

제법 몸이 날랜 병사들만 데려왔는지, 

게이트 오브 바빌론이 끝난 뒤, 그래도 

간신히 그 죽음의 영역에서 살아남은 하렘군 수송병사들을 

싸그리 도륙하고 있었다.

“잡종들을 없애는데 굳이 내가 피를 묻힐 이유는 없겠지.”

“닥쳐라!”

지난날 영국이 길가매쉬의 손에 넘어가면서 

수많은 부하들의 죽음을 봐왔던 세이버는 

그런 길가매쉬의 행동에 더 열을 내면서 

그녀를 베고자 온 힘을 다하였지만... 하지만 무리가 있었다.

‘제길...제길! 부하들을 잃지 않으려고 여기 있던 것이다. 

한 나라의 국왕의 지위를 버리면서까지 고개를 숙이면서, 

나를 따르는 군사들을 지키기 위해 여기로 달려온 나란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또 부하들이 죽는 모습을 봐야 되는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영국에서도 부하를 잃었을 때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던가...

기사왕인 그녀... 영국에선 신으로까지 칭송받는 그녀는 

더 이상의 학살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아직 그분께서 허락하시진 않았지만...어쩔 수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그 수밖에는 방법이 없던 세이버는 결국, 

소환 횟수에 제한이 있는 아발론을 소환하고자 하였고, 

곧 그녀의 몸 주위에는 하얀 색 빛무리가 생겨나고 있었다.

그런데...

“이래서 안된다니까는...안 그래요 마초님?”

“이런이런... 너무 쉽게 절망한다니깐?”

“우리가 있다는 건 깜빡 잊어버리고... 

이거 괜히 왔다는 생각도 드네?”

아발론이 채 형체도 드러내기 전에 

길가매쉬의 검을 막아내면서 세 명의 무리가 등장하였고, 

그 뒤로 이젠 하렘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흑풍대와 백마대가 있었다.

“그..그대들은...”

“마초, 장비, 태무진 칸의 명령을 받고 등장입니다!”

“그..그렇다는 건?”

“어차피 이런 치졸한 수는 예측하고 있었다는 것... 

저 여인이 로마에서 제일 골칫덩어리인 여인이라 이거죠?”

아직은 세이버와 친분이 없는 장수들이라, 

그녀에게 존칭을 쓰는 그녀들이었으나... 

전장에서는 어색함 따윈 떨쳐버려야만 하는 적. 

구원군으로 온 이상, 철저히 

그녀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서로가 창을 맞대고는 

로마의 최종병기를 막기 위해 나섰다.

“잡종이 늘었다 해서 짐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네 생각이지. 골빈 아이야..”

“뭐..뭣이!!!”

“세이버님은 그 아발론을 소환할 준비를 계속해 주세요. 

오라버니가 허락하셨어요.”

“저..정말인가요?”

“아무려면 의남매인 제가 거짓말을 할까요?”

“그..그럼...감사해요.”

다시금 아발론 소환에 들어간 세이버와 

길가매쉬의 공격을 막고자 삼인일체가 되어 

창으로 검을 막는 장비, 마초, 태무진...

수송부대의 칠 할이 죽는 아픔을 겪긴 했지만,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2만여명의 희생으로 로마군의 최종병기를 없앨 수 있다면... 

적지 않은 희생이 뒷받침 되었지만 

그래도 손해는 아니었다.

맞다...손해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이건 도대체 뭐야!!!”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급습을 했을 길가매쉬를 저지하고자 

마초, 장비, 태무진을 급히 불러들인 나는 

조운과 함께 세 명의 장수 이외에도 데려온 헤라클레스... 

그녀들과 함께 정체 모를 어둠과 싸우고 있었다.

“우리한테 검을 들이대려 하다니... 

참으로 가소롭기 짝이 없구나. 역시 인간인가?”

“무...무슨 말이야...”

“이래선 그분의 발 뒷꿈치라도 따라잡을지 의문이 드는군. 

그분께서는 왜 이런 녀석을 경계하라 하신 건지... 

참으로 의문이야...”

“무슨 헛소리냐!”

“우리는 너희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온 존재... 

너에게 알려줄 정도로 내 이름은 하찮은 것이 아니다.”

“뭣이?”

잠시 공격을 멈추고, 한데로 모여 뭉쳐진 세 개의 검은 기둥... 

거기에서 무언가가 만들어지더니 말을 이었다.

“내 능력이라면 널 죽이는데는 그리 어렵진 않다. 

하지만... 그분께서 너의 죽음은 원치 않으니... 

어쩔 수 없구나. 하지만!”

“너희 군대가 로마군에 짓밟힐 정도로는 밟아줘야겠지?”

“크크크크.... 이 땅을 붉게 적실 모습이 상상되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구나.”

그러고는 곧 우리를 덮을 만큼 커져버리는 세 개의 덩어리...

곧 의미 모를 웃음만을 남긴 채, 병사들이 잠든 숙소를 

한번 감싸안은 뒤 사라져버렸다.

“제길...무슨 소리를 한 건지 하나도 모르겠군.”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십니까?”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조운...

잔상처가 제법 나긴 했지만 그럭저럭 버틸만 하였기에 

나는 조운에게 별 이상없다는 듯 미소를 지어주었다.

“헤라클레스... 괜히 여기까지 와서 봉변만 당하는군.”

“뭐, 전장이란게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호탕한 성격답게 하하 웃어버리는 그녀... 

제법 많이 다치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중군은 

한 명의 희생도 없이 적을 막아내었다.

뭐... 세명의 적에 큰 희생을 치루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그리고 전방에서는...

“카이사르라는 여인의 통솔력... 장난이 아니로군.”

여포와 그녀의 두뇌를 대신하는 하렘군 최고의 지장 

장량을 투입하였음에도 로마군과의 전투는 막상막하였다.

뭐...여포의 무위가 뛰어나 여포가 있는 쪽은 

나름 선방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잠시, 

폼페이우스를 비롯, 술라와 스키피오, 마리우스가 

한꺼번에 공격하는 탓에 그들에게 매여 

제대로 된 실력발휘를 못하고 있었고, 한편, 

카이사르와 전술 대결을 벌이고 있는 장량은 

속전속결로 하렘군의 빈틈을 유감없이 치고 들어오는 

카이사르의 병법에 놀라워하면서도 방어태세로 일관하면서 

여포가 얼른 처리하고 돌아오길 바라고 있었다.

“기마대는 저기 좌현에 있는 로마군을 공격하도록 하고 

중갑병은 이쪽으로... 궁수는 

로마군의 가운데를 노리도록 하세요.”

“와아아아!!!!”

장량의 말대로 한치의 실수도 없이 

로마군의 핵심을 건드리는 장량... 

그녀의 방어는 저돌적이면서도 완벽했다.

‘이 정도면 다 끝났겠군...하지만 의외인걸? 

지금 위나라에서 있어야할 장수들이 하렘군에 있다니... 

정말로 다른 차원에서 온 것일까?’

점점 군사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카이사르는 

곧 후퇴를 명했고, 전방에서의 피해는 

하렘군 1500여명 로마군 2700여명의 희생으로... 

하렘군의 우세속에 끝나게 되었다.

“모두 수고 많았어. 로마 놈들이 의외로 매섭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 잘 막아낸 것 같아. 이제 명분이 생겼으니, 

우리도 진군을 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전후 처리를 마친 뒤, 다시금 병사들에게 휴식을 명한 나는 

문득 이 정도로 로마의 공격이 끝나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어제 어둠에 한번 감싸졌던 중군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런데...

“크으으윽”

“커억!”

“하아...하아...”

역시나 로마의 공격은 이것이 다가 아니었는지, 

어제 어둠에 감싸여진 병사들은 하나같이 골골거리고 있었다.

‘제기랄... 카이사르 녀석 악마와 손을 잡은 건가?’

이 차원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신성하다기 보다는 뭐랄까... 악한 기운을 풍기는 그들이었기에...

카이사르가 결국에는 

다른 차원의 인물까지 끌어들이게 되었다고...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한 세계대전에서 이계대전으로 발전해 버린 

로마와 하렘군의 전쟁...

과연 최종보스격인 로마와의 전쟁이라서일까? 

중원에서 펼친 몽고군과의 혈투는 

어린아이 장난처럼 느껴진다.

뭐라 할 수 없을 정도의... 

내 목숨을 위협하는 듯한 엄청난 압박이...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점점 

그 느낌이 나를 옥죄여오고 있는 듯하다.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4&WTV1471013=250285248&WTV1392781=25493204&WTV1357910=255355&WTV1357911=2317456&WTV246810=108&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WTV9172643=부제 : 숨막히는 공방전, 회광반조인가 서광을 알리는 봉화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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