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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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후후...’

밝은 햇빛에 환하게 빛나는...목걸이...

붉은 빛으로 빛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섬뜩할지도 모르지만...

영롱하다고나 할까...

‘여자는 보석에 약하다...’

돈많은 남자들이...혹은

귀금속 주인들이 뱉어내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선물받고 나니...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보다.

“왜 이렇게 늦었어...”

그가 보채온다.

꽤나 기다린 거 같다.

후후...

“흐음... 여자는 원래 오래 걸리는 거야.”

“뭔 소리래... 암튼 가자. 오늘은 갈 데가 많아.”

“어디갈...어맛!”

갑자기 내 손을 꽉 잡은 채 달리는 그...

오늘도 나의 데이트는...이렇게 시작되는 것 같다.WTVSUCCESS=TRUE&WTV5111627=1546/1563&WTV5131831=8&WTV5172239=4.21&WTV5192443=1988&WTV591322=08.12.15 23:39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5&WTV1471013=263668098&WTV1392781=25668049&WTV1357910=255355&WTV1357911=2333346&WTV246810=113&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외전&WTV9172643=외전 : 그와 그녀의 사정...그리고 또다른 그녀의 사정

“하아....오늘도 깨지게 생겼네.”

요새 들어서 급작스럽게 폭등하는 주문전화로 인해 

철야작업으로 하고 있는 나...

지금과 같은 22세기에, 고작 타이틀 주문 요청으로 

야근을 샌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는 특히 심하다.

AI가 인간의 지성을 뛰어넘은게 언제인데... 

아직도 사람이 직접 상담을 하고 

응답을 해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회사... 

지금과 같은 급할 때에는 물론 우리 회사도 

AI를 통한 자동응답시스템에 의존하긴 하지만, 

한명 한명의 고객을 정성껏 다해 모셔야 된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방침이다.

‘누가 일본회사 아니랄까봐...그놈의 친절은...

아우, 가식적이야.’

겉으로는 방글방글 웃고, 뒤로는 호박씨까는...

그런 성격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와는 맞지 않는다.

오죽하면 올해의 직원불친절상에 

매년 수상하는 영광을 얻게 되겠는가. 내가...

원래부터 한국인은 똑바로.. 군말없이 

다른 말 보탬없이 직설적으로 얘기를 해야한다.

그런데도 이놈의 회사는...

고객들의 원성이 높다고, 고객상담업무에서, 

서류정리로 좌천되었지만, 오히려 이쪽이 더 편했다.

‘고객?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거리는 

그런 돼지들이 고객이라고? 돈만 쥐어주면 다 고객이냐... 

내 그때 생각만 하면...아우!!!’

타이틀이 출시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운송 직원이 없다고 내게 

3일간의 물품운송업을 맡긴...제길, 또 떠올려버렸다.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이지 

과장 면전에 사표를 날리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었다.

3일간 내가 물품을 운송한 건수는 총 15건... 

그 중 제대로 사람의 모습을 갖춘 고객은 당연 제로...

어쩜 돼지들이 그렇게 기어다니는지... 

그들의 집은 차마 돼지우리라고도 볼 수 없는 곳이었다.

‘하이고... 차라리 돼지우리가 낫지. 

걔들도 화장실이랑 식탁은 구분하는데..그것들은...’

타이틀을 건낼 때마다 면장갑을 

최소한 다섯 개는 꼭꼭 껴서 주었다.

추워서가 아닌... 그들의 손이 무진장 더러워서...

오타쿠라는 족속이 생겨난 것이 20세기 후반일진데... 

이놈의 족속은 인류의 멸망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모양이다.

‘하아...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다시금 서류작업에 들어가려는 찰나...

“예린씨... 차예린씨!!!”

“저...저요?”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제길... 불길한 예감이 든다.

“상담 1실에 있던 김 미연씨가 

오늘 급한 일이 있다고 그래서 말이야. 

그동안 잠시... 가이드 좀 부탁해야 될 거 같은데...”

“네?”

“왠만하면 우리 팀내에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바쁘고... 여자라고는 

예린씨밖에 없어서 말이야...”

‘그럼 난 뭐 바쁘지 않아서 빈둥거린다는 건가?’

순간 울컥했지만...뭐 다른 사람들에 비해선 

빈둥댄다는 편이 옳겠지.

알바나 하는 서류작업을 하고 있는 내가 

그들에게는 빈둥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좋아 가이드지...그 돼지들한테 

또 뭔가를 설명해야 되는 거잖아....’

정말이지...페이만 낮았어도 이 직장 때려치우는 건데....

그놈의 돈이 원수다. 원수...

평생 1:1 대화는 신청할 일이 없을 남자에게 대화신청을 한 나는...

곧 하얀 공간에서 걸어오는 미남자를 보게 되었다.

‘흥, 그래봐야 아바타...’

그리고 나는 가까이 다가오는 남자와 함께 

그의 이름을 보게 되었다.

“안녕하세...당신!”

“??”

‘최악이다.’

냄새로서 내게 이세상 최악의 악취란게 무엇인지 알려준 사람...

그 사람이 지금 내가 담당할 사람이 되었다.

“크으... 그때 생각만 하면... 뭐, 

모자를 깊게 눌러썼으니 당신은 날 못 알아보겠지만... 

과장님은 왜 이런 사람을 맡겨서는...”

“누구..세요?”

그때의 아픈 기억 때문에 순간적으로 

직원으로서의 프라이드를 잃어버릴 뻔한 나... 

하지만 이래뵈도 난 프로다.

“흠흠! 그렇군요... 공은 공, 사는 사! 

일단은 자기소개를 해야될 듯싶으니... 

안녕하세요. 저는 KOREI사 한국지사 

고객서비스 지원센터 영업1팀 사원 

차예린이라고 해요.”

“네...”

“초면이실텐데 실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 아닙니다. 그보다 용건이...”

특정 센서를 통해 시각적으로 차를 소환한 뒤, 

혀를 자극하여 그 맛을 기억해내게 만드는... 

복잡하군. 여튼 가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급스런 차가 쿠키와 나온 뒤, 

나는 차를 입에 대며 말을 하였다.

“바로 본론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설명한 것은... 

현재 천하통일 관계자들 중 소수만이 알고 있는... 

천통 온라인 R%26D전략 1단계...

대충 줄이자면 천하제일 무도회!를 설명하였다.

나라를 통일한 사람들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지는데, 

나라를 통일할 때 상위 100명에 든 플레이어들은 

예선전이 아닌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그리고 군주가 참여한다.

현실 시간으로 열흘 뒤 대회가 시작되고, 

상품은 대충 스톡옵션을 비롯, 

어마어마한 상금과 부상등...이 있다고 전해주었다.

중간에 몇몇 태클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정도면 되었겠지.’

그리고 용건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서는 나...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그쪽에서는 무언가 용건이 더 남은 듯하였다.

“이봐요. 사람 궁금하게 하지 말고 말해줘요! 상품이 뭔데?”

이런 말이나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그래도 뭐 난 내가 전할 말은 다 전했으니...

한시도 그 사람 곁에 있고픈 마음이 없다.

그리고 며칠 뒤...

“흐음... 여자는 원래 오래 걸리는 거야.”

“뭔 소리래... 암튼 가자. 오늘은 갈 데가 많아.”

“어디갈...어맛!”

오랜만에 일에서 자유로운 휴일날... 

집에만 있기 거북해 밖으로 나오니 

어느 연인들의 풋풋한 연예놀음 소리가 들려온다.

‘하아... 난 저런 때가 있었나?’

생각해보면 딱히 없던 것 같다.

어려서는 공부에만, 커서는 일에만 치여산 인생...

여유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생활... 

여자애들의 남자경험 이야기니, 

아니면 연예경험담 따위는... 

그저 술자리의 부록으로만 삼았었다.

“뭐... 연예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돈 벌어주는 것도 아니고...”

한때는 나도 도내 고등학교 퀸카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맘만 먹으면 연예질따위는 쉽게, 정말로 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내겐 돈이 중요했고,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공부가 중요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남들 다 떠는 아양 놔두고 

실력만 승부하다 좌천된 

콧대높은 예린씨가 되었지만 말이야...하아...’

윗사람에게 부릴 애교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고로... 나름 능률이 뛰어나다는 평을 

주위로부터 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말단사원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것이다.

‘상관없어. 수입만 안정적이면 되니깐 말이야...’

오늘도 회사로 가기 위해 얼마전 

새로 뽑은 PRS-370에 조용히 승차한다.

그리고 점점 멀어지는 연인들의 재잘거림을 

옵션으로 흘러넘기며, 차에 시동을 걸고, 

자리를 옮긴다.WTVSUCCESS=TRUE&WTV5111627=1485/1501&WTV5131831=8&WTV5172239=4.21&WTV5192443=1988&WTV591322=08.12.17 21:16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5&WTV1471013=266156028&WTV1392781=25682976&WTV1357910=255355&WTV1357911=2334702&WTV246810=114&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외전&WTV9172643=외전 : 신의 계시...아니면, 의지의 표출...

“끄아아악!!!”

“저, 전하... 어서 이곳을 떠나심이...크헉!”

“라, 란슬롯... 란슬롯!!!”

그녀는 점점 하얀 재가 되어 사그라진다.

그리고 주위는 온통 붉은색 천지다.

“어째서... 어째서...”

“그대는 짐의 여자다!”

누군가가 내게 다가온다.

그녀는 황금빛의 머리칼을 가졌고, 황금갑옷을 입었다.

전장에서만 아니라면, 꽤나 매력적으로 보였을 여인... 

하지만 찬란하게 빛나야할 그녀의 황금갑옷은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눈빛은 살기가 진득히 담겨 있었다.

마치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사라져야 된다는 듯...

두려웠다.

그녀가 두려웠고, 

나와 전장을 함께 누빈 장수가 죽는 것이 두려웠다.

내 백성들이 죽는게 두려웠고, 

지금과 같은 평화를 잃을까봐 두려웠다.

“안돼...안돼....안돼!!!!”

붉게 물들어버린 런던을 바라보면서... 

나는 울부짖었다.

나와 같이 했던 수많은 추억의 잔재들에게...

‘주인을 찾아라.’

‘누, 누구냐?’

‘네 주인을 찾아라. 널 절망에서 꺼내어줄 주인을 찾아라...’

‘무, 무슨 소리냐?’

‘그는 신의 사자, 신의 그림자로서, 혼란을 중재할 것이니... 

기꺼이 그를 섬기도록 하라.’

며칠 전이었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그 목소리에 응답하려 하였지만... 

어디선가 내 귓가를 간질였던 그 소리는 

곧 어둠의 저편으로 사라졌고, 

단순한 꿈으로 치부하고는 다시 잠들었다.

하지만...

‘네 주인을 찾아라.’

절망과 혼돈의 소용돌이에서 몸부림치는 지금... 

다시금 내 가슴속에서 누군가가 말을 하는 것이 들렸다.

‘당신은 누구시죠?’

‘네가 그토록 찾던 이다. 주인을 찾아라.’

‘주인?’

‘그렇다. 너를 이끌 주인... 네 혼란을 잠재워줄 주인... 

그 사람을 찾거라.’

‘그 사람은 어디에...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검은 머리의 사내를 찾아라... 그 사람이 네 주인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할 말을 다한 듯 사라졌다.

‘검은 머리의 사내... 동방으로 가야 하는가...’

정신을 차려보니... 넓디 넓은 평원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내 백성들은... 친구들은 전부 죽고... 나만 남은 건가?’

애써 그들을 지워보려고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어떻게 그들을 하루만에 잊을 수 있을까... 내 전우들을... 

나를 따르는 것에 좋아하던 백성들을...

목놓아 울었다.

절규란 것도 해보고, 통곡이라는 게 뭔지 

뼈저릴 정도로 느껴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오지 않았고, 

이것이 꿈이 아닌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밀려오는 슬픔...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분함이 나를 감싸왔다.

‘그를 찾아야 해... 왕이 아니어도 좋아. 일단은 

그의 밑에서 힘을 기르겠어. 아니... 

그의 밑에서 우리 백성들과, 내 장수들을 죽인...

그들을...직접 없애버리고 말겠어.’

한참을 걸었다.

목적지가 보이는 곳까지...

낯선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피부색 다른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 머리의 사내들도 참으로 많았다.

하지만... 내 주인이 될 사내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어디에 있는 걸까...내가 주인으로 섬겨야할 사람은...”

계속해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걸었다.

때로는 누군가의 마차에 의존하여 가기도 하고, 

누군가의 집에서 끼니를 얻어먹기도 하고, 

허름한 곳간에서 밤도 지새고... 

그러길 얼마나 했을까...

과거에 왕으로 추대되었을때 입었던 실크옷은 더러워지고, 

곳곳이 찢어져서.. 간신히 내가 

과거 고귀했던 인물이라는 것만 증명해주었다.

옷은 더러워지고, 얼굴은 피폐해졌을 즈음... 

동쪽의 끝에 다다랐다.

“하렘..제국?”

가끔 나라간을 왕래하는 장사치들에게 들어본 제국이었다.

광활한 영토 건너 검은 머리의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로마 못지 않은 대제국이 있다고...

그곳에는 내가 입고 있는 최고급 비단옷이 

지천으로 깔려있고, 사람들 하나하나가 활기가 넘친다고...

언젠가 한번 나라를 안정시키고 나면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런데... 내 나라가 멸망한 뒤에나 밟게 되다니...

일단은 궁 안에 들어가기 위해 위병에게 내 존재를 알렸다.

여행중이라 많이 퇴색하기는 했지만, 

브리티니아 왕가의 상징은 지워지지 않았으니깐...

“이, 일단은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꽤나 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법한 여인이 

그렇게 말하고는 시녀들을 불러 나를 씻기게 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의복을 내주었고,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음식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곧 내가 머무르는 방 안으로 한 명의 사내가 들어왔다.

군주의 기상을 가진... 늠름한 사내가...

“안녕하십니까...”

“이런... 당신을 기다리게 하다니... 

무례를 범하였소이다... 기사왕 아더...”

“무례라니요... 가당치도 않습니다. 

대륙의 군주를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

정중하게 우리식 인사를 마친 그는 

온화한 얼굴로 내게 말을 걸었고... 

곧 그의 인품이 묻어나오는 말 속에서 

‘이 사람이 네 주인이다.’라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였다.

“그런데 이 먼 곳까지 오신 

연유를 여쭈어도 폐가 되지 않을까요?”

“아... 칸이 오셨으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에게 우리의 상황을 말했다.

그리고... 브리티니아의 백성들을 

모두 죽인 로마를 용서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해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그 이야기만 하러 온 것이 아님을 알았다.

‘계약을 맺어라.’

나를 이곳까지 이끈 목소리가... 그렇게 답하고 있었다.

“잠시 주위를 물리쳐 주시겠습니까?”“아아, 그러죠...”

주종관계의 의식...그 의식에는 주인과 서번트... 

그 둘 이외의 누구도 끼어서는 안되었다.

“하렘제국이 로마와 결전을 치룬다는 것은 

이 세상 전부가 아는 사실이지요... 

진짜 이곳에 온 목적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말씀하시지요...”

“당신과 계약을 하고 싶습니다.”

“아아, 그러...예?”

그는 적이 놀란 듯하였다.

한 나라의 군주였던 자가 계약을 맺고 싶다고 청하였으니...

하지만 그는 짐짓 위엄스럽게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였다.

“나랑 해도 괜찮은가?”

“제 검은 항상 당신과 함께 할 것이고 

당신의 운명은 저와 함께 할 것입니다.”

“계약에 응하겠다...크으...”

그리고 그의 손목에는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졌고... 

나는 그것이 마스터의 증표임을 알았다.

“이제부터 당신은 제 마스터입니다. 

그것은 천지가 개벽한다 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흐음... 알겠다.”

“하아... 그분께서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이제는 단순한 마스터와 서번트 관계를 넘어선 사이...

종종 그분이 관계를 맺고자 온 적도 있었고, 

내가 그분을 찾아간 적도 있었다.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관계를 되도록 알리지 않고자 ‘

백호님’이라고 불러왔었다.

그렇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만의 마스터가 되어주셨으면 하고, 

여인네의 사소한 질투심을 가진 적도 있다.

지금도 종종 그렇긴 하지만...

‘마스터...하아, 나만의... 나만의 주인님...’

오늘도 나는 그분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분의 곁에서 항상 그분을 보호한다.

그것이 내게... 나라를 잃어버린 내게 남은 마지막 사명이기에...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6&WTV1471013=269021800&WTV1392781=25733785&WTV1357910=255355&WTV1357911=2339320&WTV246810=115&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외전&WTV9172643=외전 : 칠흑이 부르는 서곡... 멸망을 부르는 한줄기의 암흑...

“저 여자가 그 하렘의 책사라고?”

“그렇지...”

“근데 책사란 게 뭐야?”

“뭐긴 뭐야... 폼페이우스님과 같은 지위인거지.”

“호오... 정말?”

“그럼.”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수수한걸?”

“그러게 말이야...흐흐.. 그래도 수수한게 낫지 않겠어? 

우리도 감히 품어볼 수는 있으니깐...”

“크크... 독재관님의 명령만 없었다면, 그럴지도 모르지.”

간수들의 저속한 말들이 오고간다.

지금 이곳은 칠흑같은 어둠 속... 

촛불 두 개로만 의지하는 지하감옥... 

대중에는 카타콤이라고 해서, 

종교인들의 무덤이라고도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중요 정치범이나 포로를 가두는 지하감옥일 뿐이었다.

“오오, 카토님 아니십니까?”

“문을 열게. 카이사르님의 명령이야.”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어둠... 그속에서 

왜 내가 자결을 하지 못하고 저런 

저급한 간수들의 놀림감이 되었는가를 한탄하는 사이, 

누군가가 들어왔다.

“잠시 나와 가주셔야 겠어요.”

“으음, 으으음!!!!!”

하얀색 천을 정결하게 입은 그 여인은 그 사이 

간수들을 처리한 두 무리의 어둠을 대동한채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을 이었다.

“로마는 멸망하지 않는다. 단지 새롭게 태어날 뿐....”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선 음성...

“준비는 다 되었겠지요?”

아무도 없는 허공에 말을 하는 그녀...

그리고...

“물론입니다. 그 분께서도 

로마의 부흥에 다시 한 번 힘써주실 겁니다.”

“그런가요? 후후후.... 그럼 부탁드리겠어요.”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휩쓸려 어딘가로 사라졌다.

‘가가...가가...’

불러도 닿을 수 없는 나의 음성..

그걸 알지만 그래도..가가를 향해 한마디를 남긴채... 

나는 그들에게 끌려갔다.

“크으으으... 이 여인이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죽음의 왕이시여...”

“흐음...그럼 이만 물러가도록 해라.”

잠시 정신을 잃은 사이, 꽤나 먼 곳으로 흘러온 듯 하였다.

칠흑같은 어둠인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약간의 빛이 허락된 공간인 관계로 

주위를 살필 수 있었던 나는... 무심코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공포와 절망을 체감하게 되었다.

사내 두명에게 정절을 잃을 뻔하였던 그 위험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공포...

내 앞에 있는 존재는 그것을 능히 갖추고 있었다.

“하아... 오랜만이야. 인간 세계에 혼란을 주는 것은...”

“다..당신은 누구...”

“후후... 인간여자를 본것도 꽤나 오랜만이야... 

항상 내 곁에는 서큐비스들밖에 없었는데... 

한번 안아보는 것도 괜찮겠지...”

“그..그, 그게 무슨...”

“농담이다. 난 죽음을 관장하는 명계의 왕, 

하찮은 인간여인을 안을 생각따위는 없다. 

단지 넌 인간 세계에서 혼란을 가져다주기 위해 

필요한 존재일뿐...”

“호, 혼란을 가져다 준다구요?”

“그렇다. 아 참... 내 소개가 늦은 거 같군.”

그리고 그는 갑자기 손가락으로 불을 하나 만들어내더니, 

자신의 몸을 비추었다.

그리고 그의 몸을 바라본 순간... 

난 기절할 수 없는 내 자신에 한탄하면서, 

그 참혹한 광경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전신을 늑대에게 물어뜯긴 상처로 감싼 그... 

한쪽은 여우 살갗으로 덥혀있긴 하지만... 

도저히 살아있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당연했다.

왜냐하면...그가 자신이라며 소개한 이름은... 

충분히 인간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주었기에...

“난 명계의 군주, 벨제뷰트님을 모시는 죽음의 왕... 

위리놈이라고 한다.”

“며..명계...”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었다.

명계에 머문 적이 있었던 그녀의 스승 장량을 통해...

어느날 사후세계를 물어온 서서와 자신에게 

지나가는 말로서 명계에 대해 소개해준 장량... 

벨제뷰트라는 명계의 절대권력자 아래에서, 

폐위된 악마 사탄과 대법관이면서 

실질적으로 명계를 지배하는 부왕 루시퍼를 비롯하여, 

위리놈, 판, 릴리트, 프로세르핀등의 왕이 있고, 

그 아래로 수많은 악마사령관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죽음을 관장한다는 당신께서 

왜 저같은 인간을 납치한 것이지요?”

“납치? 크흐흐흐.... 납치란 건 

무언가 요구조건이 같이 수반되어야만 성립되는 행위야. 

나는 단지 널 데려왔을 뿐...”

“제 의사도 묻지 않고 데려오신 거 아닌가요? 그럼 납치지요...”

죽음의 왕 앞에서도 할 말을 다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내 정신이 약간 혼미한 듯 하였다.

“아니, 네 정신 상태는 지극히 정상이야.”

“어, 어떻게 제 생각을...”

“명계를 다스리는 왕들 중 하나인 네가 

고작 인간의 얕은 생각을 읽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면 

버리는 게 좋아. 그리고... 명계의 왕으로 군림하는 내가 

겨우 너 따위의 의사를 물어야 하는 건가? 

마음만 먹으면 너를 뼈째로 뜯어먹을 수도 있는데?”

그와 동시에 날카로운 앞니를 보여주는 명계의 군주...

이런 공포는 정말로 처음이었다.

“악마 군단장들도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애써 태연한 척 하지 마라. 그보다도... 

왜 널 데려왔냐고 물었지?”

“그렇습니다.”

“정확한 이유까지는 알려주지 않겠다. 대신... 

내 개인적인 이유를 묻는다면... 

따분해서라고 말해주마.”

“따분..하다구요?”

“물론... 여기 명계는 힘이 모든 것을 증명하는 곳, 

호시탐탐 벨제뷰트님의 자리를 노리는 사탄도 힘이 없으니 

조용한 곳이 이곳이야... 멋대로 신입이 들어왔다고 해서 

전쟁을 일으킬 수 없는 곳이 이곳이지...”

그리고 그는 얘기하였다.

허구헌 날 병이나 기타 자연재해등으로 

죽어나오는 사람들이나 바라보는 것이 짜증났다고.. 

그 와중에 인간계에서도 꽤나 

짧은 시간동안 수십만개가 넘는 죽음을 선사한 사람이 있다고... 

그리고 그 사람이...

“가가...”

“맞아. 너의 부군이지...흐음, 어찌 되었던 그 녀석이 마음에 들더군. 

일절 망설임없이 병사들을 베어버리는 게... 

우리.. 그리고 천사놈들과도 닮았어.”

그리고 그는 얘기했다.

그에게 좀더 관심이 간다고... 그리고 

그로 하여금 전세계 인간의 파멸을... 

일으켜볼 생각이라고... 그 대상이 로마라고...

실상 자신의 부하를 로마군 총사령관 몸안에 빙의하게끔 해놓고는 

무조건 전투에서 승리하라고 얘기했지만... 

사실은 인간들의 전투를 즐긴 것이라고...

“그..그럴 수가...”

“너도 여기서 수만 년을 살아본다면 알게 될 것이다. 

무한의 생명을 허락받은 존재에겐 

따분함이 그 무엇보다도 귀찮은 존재라고...”

“그,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이런 일을...”

“네가 있는 곳은 알려질 것이다. 그에게...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정보지... 

너를 납치해간 나라에 대한 그의 원망과 증오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크하하하...”

“.................”

“크크크... 악마가 전쟁에 개입되었다는 사실을 

조금만 흘려주면... 그 녀석을 꾀어내기는 쉬울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녀석은 너를 죽을만큼 아끼는 모양이더군. 

그녀석이 모든 인간을 죽이고 나면 널 보내줄 생각이다. 

크크크크... 후에 벌어질 신마대전은 인간계에서 일어나야 하니... 

그쪽 세계에 있는 피라미들은 사라질 필요가 있거든... 

어찌 되었던.. 고맙게 생각하도록 해라. 

이 명계에 살아서 들어온 인간은 네가 처음이니 말이다.”

한껏 광소한 뒤에 사라지는 죽음의 왕 위리놈...

한시라도 이 사실을... 전쟁을 하면 할수록, 

이 이계의 왕에게 농락당한다는 사실을 알려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약한 자신으로는... 

도저히 가가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날엔가... 가가를 만나게 해주겠다면서, 

나를 가가에게 안내했던 그...

그 속에서도 그가 꾸미는 계획을 알릴 수 없었던 나...

언젠가는...언젠가는...

‘그래 가가의 옆에는 스승님도 계시고, 

사마의 언니도, 방사원 언니도... 그리고 그리고... 

여포님, 관우님, 장비님, 마초님, 항우님.. 

여튼 많은 분들이 계시니깐... 괜찮을 거야. 분명...분명...’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여기서 나와 

가가에게 도움을 드릴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아래... 

오늘도 차가운 어둠속에 조용히 사념에 빠지는 나 공명이었다.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6&WTV1471013=271367152&WTV1392781=25734368&WTV1357910=255355&WTV1357911=2339372&WTV246810=116&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외전&WTV9172643=외전 : 다시 돌아온 일상... 제국 시찰기...(1)

“돌아오셨어요?”

“아아...”

드디어 내 게임 스토리에 돌아왔다.

마치 긴 여행을 한 듯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닥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연희양의 게임스토리 속 생활...

이제야 비로소 내 게임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랜만이야...”

“오랜만이네요. 선랑... 이곳 장안이 너무도 먼 곳으로 느껴져요.”

“하긴... 그쪽 세계에서 너무 오래 있었으니... 당연하지.”

“선랑...”

“하아, 오랜만에 혜연이라도 보러 가야겠다. 혜연아! 이 애비가 간다.”

“후우... 암튼 선랑도 참...”

딸 생각에 거침없이 공주의 처소로 향하는 나... 

그리고 그런 나를 바라보며 씁쓸하게 미소짓는 장량...

그녀의 웃음에는 무언가 어두운 면도 없잖아 있었던 거 같지만... 

굳이 신경쓰지 않았다.

일단은 오랜만에 맞이한 일상에 지친 심신을 녹일 생각이었으니...

“혜연아...”

“아, 아.. 아바마마...”

“옳지...허허, 벌써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구나.”

“아..아..아바마마...”

“그래그래, 여기있다.”

어느새 옹알이를 지나 말을 할줄 알게된 혜연이... 

정말로 내 아이인 것만 같은 생각에 마음껏 끌어안아주고, 

입을 맞춰 주었다.

“다른 건 몰라도, 진짜.. 이런 것까지 재현해내다니...”

아기들만이 가지는 아기냄새, 그리고 아기의 보들보들한 피부... 

그 전부를 구현해낸 천통이 놀랍기만 하였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피부를 

여성의 피부와 동일시한 게임들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엄연히 성인과 신생아의 피부의 차이는 엄연히 있다.

거기에 따르자면... 아기 피부구현시스템

(어느새 이렇게 부르고 있다.)에 있어서도 천통은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다.

변태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미연시에서 

종종 아기 아빠가 되고자 게임을 하는 

사내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았다.

“꺄르르르”

“백호님...”

“아아, 장노... 이리 와서 봐봐. 

우리 혜연이... 너무 귀엽지 않아?”

“후후... 백호님도 어린아이 같아요...”

어린아이...그럴지도 모른다.

가끔은.. 여자만 밝히는 나한테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

“장노... 나 오랜만에 제국을 시찰하고 싶어졌어...”

“네?”

“땅따먹기만 해왔는데... 실제로 백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내가 선정을 베풀고는 있는지 알고싶어졌어...”

“아... 길일을 알아보겠어요.”

언제쯤 제국시찰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동안은 이 평안한 일상에 몸을 담그고 싶어졌다.

“하아... 그러고보니 너무 게임에 몰두한 생각이 드네... 

나도 슬슬 직장도 구해봐야 되는데...”

직장이라봐야 편의점... 세상은 냉혹하다.

편하게 일할 수 있으면서도 수입이 안정된 회사,

휴가도 일정기간마다 있으면서, 

상사의 눈치를 안봐도 되는 회사

여직원들이 많이 이뻐야하고, 

남자직원의 비율이 전무후무하다고 봐도 좋은 회사

그런 회사는 꿈속에나 있다고 봐야한다.

아니, 딱 한 기업이 있지만... 

그 기업에서 나같은 사람을 써줄 리 없다.

나는 그저 그 기업의 성실한 고객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에...

“그건 그렇고, 제국 시찰이라...처음 하는 거지 아마?”

한 제국의 절대자로 군림하면서 

한번도 백성들을 보러 다니지 않다니...

분명 성군으로서는 자격 미달인 사람일 터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난 성군이 되고 싶어서 이 게임을 하는게 아닌, 

단순히 여성공략을 위해 이 게임을 즐기는 것 뿐이니깐...

‘그러고보니... 내가 마지막으로 여인을 안은 게 언제더라?’

문득 생각이 나버렸다.

공명을 잃은 뒤로 여인을 안은 것이... 

전무후무한 것이 되어버렸다.

‘어차피 제국 시찰을 하면서, 훈련을 병행할 수는 없을테고...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가보는 것도 좋을지도?’

진시황처럼 다섯 개의 수레를 대동할 생각이다. 

제국을 시찰할 때는...

하지만 그 이유는 진시황처럼 목숨의 위협을 느껴서가 아닌... 

단순히 이동중에도 여인과의 관계를 즐기기 위함이다.

원래부터 내가 이 게임을 하는 목적은 여자와의 관계였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이성대신 본능에 충실할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흐음, 이번에는 누구를 데려갈까나...’

호위의 의미로 여포와, 조운은 항시 대동할 터였다.

하지만 그녀들만 데리고 다니기에는...흐음, 

거대한 제국을 시찰하는 의미가 없다.

‘어쩔 수 없군. 장수 선발에도 공을 들여야겠어.’

그로부터 며칠 후...

드디어 제국 시찰의 날짜가 잡혔고, 

장수선발에도 나는...의미를 두었다.

일단...

“서, 선랑...”

“미안해. 장량... 일단은 내가 비어있는 동안 

내정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처리할 사람은 

그대밖에 없으니깐...”

잠시동안 잊고 있었지만, 장량의 지위는 승상... 

한나라의 대소사를 전부 해결할 수 있는 지휘에 있다.

“서..선랑, 제가... 제가 싫어진 건가요?”

‘하아, 이놈의 인기란...’

“그렇지 않아. 단지... 제국을 시찰하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기면 그것을 대처할 만한 인재가 

그대밖에 없어서 그래.”

그와 동시에...‘나 못믿어?’눈빛을 쏘아준 나...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 이유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띄워준다는 생각에 장량은 동의의 표시를 하였다.

‘하렘제국에서 인재부족이라니... 말이 안되는 이유이긴 하군.’

그도 그렇다.

책사그룹만 해도, 한 나라의 책사진의 최소 

두배 이상을 자랑하는 하렘제국에서 인재가 부족하여 

승상이 수도에 남아야 한다니... 말이 안되는 소리지만, 

그래도 그간 내가 사랑을 해주지 못한 

여인네들을 달래주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해. 장량... 대신 돌아오면 많이 안아줄게...’

일단은 오호대장군은 대동하기로 하였다.

‘관우, 장비, 항우, 여포, 조운... 그러고보니, 

이들을 끌어안는게 얼마만인지...’

이로써, 행여나 내가 습격당할 일은 없어졌다.

무림의 용어를 빌려서 어떤 은거고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 다섯명의 합공에는 베겨낼 수 없을테니깐...

‘그리고 세이버와 유장도 데려가니... 상관없겠지.’

책사진에서는 주유, 사마의, 방통, 순욱, 순유, 

가후를 대동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무장으로는...오호대장군을 비롯, 손책, 

태무진, 하후돈 하후연 자매, 헤라클레스, 

서황, 마초, 장료, 흐음... 그리고 그 외에도... 

초선을 비롯한 이교와 장노, 손빈, 

그리고 어의로 화타가 대동하여... 시찰단 인원의 

3분지1 이상을 장수들로 가득 채우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흐음... 인재가 너무 많아도 고민이야...’

물론 행복한 고민이지만 말이다.

그리하여... 민심을 살펴본다는 구실로, 

미녀기행(전국의 명소를 두루 들르면서, 

경치에 벗삼아 미인을 취하는 여행이라 

이름붙였다.)을 나서게 된 나...

이제 나는 전쟁광에서 엉큼한 군주로서 

다시금 맞이한 일상을 즐기게 된 것이다.

제국 시찰이라는 거창한 프로젝트를 가장해서 말이다.

‘흐음... 이번에는 제법 많은 애들에게 

선랑 소리를 들어야겠어.’

이런 말도 안되는 목표도 세운 채...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6&WTV1471013=273957372&WTV1392781=25757963&WTV1357910=255355&WTV1357911=2341516&WTV246810=117&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외전&WTV9172643=외전 : 다시 돌아온 일상... 제국 시찰기...(2)

“그럼, 부탁해. 장량...”

“몸 성히 다녀오셔야만 해요.”

“아아, 그러지...”

2XX년 3월...

장노가 정해준 길일에 맞추어 제국 시찰단은 

그 거룩한 행렬의 시작을 알렸다.

대동하는 장수만 무려 30명...주치의까지 

모두 포함한 숫자로 30명... 

그리고 호위병은 300명에 이르며, 

칸이 타고갈 특수제작 수레는 모두 다섯 대...

내부가 보이지 않는 수레임과 동시에 

강철로 몸을 감싼 그 수레는... 

안에 최소한 다섯 명이서 

넉넉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이 수레가 조립식인 관계로, 

약간의 시간만 허비하면, 황제의 처소에 버금가는 넓이의 

대형 수레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숨어있었다.

‘이 정도면... 가는 내내 심심하진 않겠어.’

이만한 발명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밤새도록 고생했을 

대장장이들에게 다시 한 번 무한한 경의를 표하면서... 

나는 조금씩 조금씩 멀어지는 

장안의 황궁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백호님...백호님?”

“아아, 사마의... 미안!”

“백호님도 참...”

“미안해. 미안..”

“그나저나...백성들을 보기 위해 시찰에 나가는 것... 

강하에 있을 때 이후 처음이지요?”

“흐음..그랬던가?”

“그래요...후후 그런 점에서 보면 백호님은 

참 무심한 군주세요. 백성들에겐...”

“그런가? 흐음...”

“하앙! 그러시면서 갑자기 건드리시면...칫! 백호님 변태...”

언뜻 들어보면 평범한 군주와 가신의 대화... 

하지만 군주와 가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말하는 대화라면... 

가볍게 듣고 흘리지는 않을 터였다.

“그래서 싫어?”

“아니요. 좋아요...후훗...”

“흐음... 그동안 많이 안아주지 못했지? 이리와...”

“백호님...”

왼손으로 계속해서 그녀의 가슴을 건드려주었던 나는...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깊은 수풀을 건드렸고,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흐음...하아..하아..”

“우음...사, 사마의...”

“백호님...하앙...아아...”

점점 그녀의 깊은 곳은 촉촉이 젖어들어왔고, 

그녀 역시 나의 성난 물건을 잡고서는 이리저리 흔들어대서... 

어느 정도 물건이 커졌음을 느끼게 되었다.

“자... 갈게.”

“와주세요...흐응!”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랄까...

전신을 타고 흐르는 이 묘한 감각이 

나로 하여금 이성을 잃어버리게 만들었고, 

사마의로서도, 내게 안기는 것이 꽤나 반가웠던 듯 

꽉 끌어안고 놓지 않는다.

“사, 사마의...크윽..”

“조, 좀더.... 좀더 와주세요. 백호님...하아, 하앙!!!”

오랜만의 느낌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듯, 

사마의는 더더욱 내게 안겨왔고, 나는 

그런 그녀를 뿌리치지 않은 채, 더더욱 몸을 놀렸다.

“저게 그분이 타시는 수레라고?”

“그렇다더군... 어찌 되었던 우리 백성들을 살피기 위해 

몸소 시찰을 나오셨다니... 성군을 만났어. 우리는...”

“농사는 해마다 풍년이지. 저잣거리에는 거지들도 없지. 

모두들 활기에 찬게 얼마만인지...”

“다 성군을 만난 덕이지 뭐야...”

백성들이 칭송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그들은 모른다.

내가... 지금 그들이 성군이라 칭송하는 내가...

수레 안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뭐... 가끔은 진실을 모를때가 행복할 때도 있는 법이다.

모를 때가...

“하아아앙!!!”

“사, 사마의 나...나...”

“어서 와주세요. 와주세요. 백호님...”

“크윽...”

어느새 절정에 달하여, 그녀의 몸속 깊은 곳에 

낙인을 새기는 나...

참 오랜만에 사마의를 안아보는 나였다.

“하아...하아... 배, 백호님...”

‘쳇, 아직 아닌가...’

한 번의 관계로 호칭이 바뀌길 바라기는 

역시 성급했던 듯 싶다.

어쩔 수 없겠지...

“조, 좋았어요. 백호님...”

충분히 만족을 느낀 듯한 사마의...

역시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그동안 잠시 느껴보지 못했던 이 이상한 만족감에 

몸을 내맡긴 나는... 다시금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후후... 그동안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우우... 그런 말 하는 백호님 싫어요...”

“아아, 미안...”

우울해진 모습은 제일 보기 싫어하는 사마의...

어떤 여인이 자신의 정인 슬픈 얼굴을 보고 좋아하겠냐만은... 

일단 사마의에게는 억지로라도 

활기찬 모습이 아니면... 안되었다.

그녀에게만큼은...

“백호님?”

“........?”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제가 곁에 있잖아요...”

그리고는 조용히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사마의...

‘위로하는건가...흐음, 그런거라면... 

그런거라면...가끔은 기대도 좋겠지.’

조용히 그녀의 머리를 끌어안은 나는... 

잠시 후, 언니의 동태를 살피겠다는 이유로 들어온 방통까지... 

두 명을 다시금 안아야 되는 책무에 시달리게 된다.

“일단은 여기서 묵도록 하겠습니다.”

장안에서 벗어나... 멀리 안정까지 달려온 우리...

수레를 성안으로 둔 다음, 

일찌감치 휴식에 들어간 호위병들...

그사이 나는 안정태수인 악진을 만나기 위해 

성안으로 들어섰다.

“아... 백호님께서 여기까지는 어인 일로...”

“한번쯤은 내가 다스리는 곳을 

둘러볼 필요가 있을 듯 해서...”

“미리 서찰을 보내주셨다면, 

거하게 차려드릴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하... 그대의 마음만 받겠어.”

수도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도시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땅이 메마르고, 사막지대인 안정... 

그곳에서 겪는 백성들의 고충이 어느정도인지를 알기에... 

함부로 연회를 열 수는 없다.

특히... 민심을 살피러 온 군주된 자격으로 말이다.

“일단은 안으로...”

“아아, 그러지...”

장부다운 성격을 지닌 악진... 

전장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고, 

부하들의 사기를 돋우면서 동시에 

적의 선봉을 파훼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장수...

하지만 그런 그녀도 내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부드러운 여인이고 싶은 모양이다.

“흐음... 방통과 장노도 불러들이도록 해.”

“명을 받들겠습니다.”

어느정도 내 의중을 직감한 악진은 

내 명령에 그 둘을 데리러 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녀가 간 동안 집무실을 살피면서, 

그녀가 처리하고 있던 서류를 살펴보았다.

‘아직도 중도시라... 흐음, 너무 병력생산에만 치중했어. 

장량을 비롯해서 엘리트 책사들이 

내정에도 힘을 썼다고는 하지만... 

전시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

매달 금 수입은 3000금밖에 안되면서 

주둔하는 병사가 8만에 이르니... 

가뜩이나 비옥하지 못한 토지로 자급자족이 힘든 안정에... 

8만군사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터였다.

‘일단은 군사들의 수를 줄이고... 

농지를 개간할 필요가 있겠어. 

장안에 있는 장량에게 서찰을 보내... 

일단은 쌀 5만석이랑 농지개간에 필요한 사람들좀 

데려와야겠어...’

그렇게 한동안 도시상태를 바라보며 대책을 몰두하는 사이, 

악진이 그 둘을 데려왔고, 나는 곧 생각을 마친 뒤, 

세 명의 여인을 부드럽게... 하지만 

사랑을 가득 담아서 안아주었다.

달빛이 서서히 서쪽 저편으로 사라질 때까지...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6&WTV1471013=276731594&WTV1392781=25798311&WTV1357910=255355&WTV1357911=2345183&WTV246810=118&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외전&WTV9172643=외전 : 다시 돌아온 일상... 제국 시찰기...(3)

“흐음...아침인가?”

어제 너무 무리를 한 듯 싶었다.

세 명의 여인마다 적어도 다섯 번 이상은 끌어안은 듯 하니...

태수의 침소로 지정된 이곳에는 지금 

전라의 여인들 세명이 새벽녘까지 이어진 강행군 탓에 

부족한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후후... 이렇게 또 바라보니 아름다운걸?’

어느정도 잠이 달아난 나는 그녀들을 바라보면서, 

약간은 짓궂은 웃음을 흘림과 동시에 

양 손으로 방통과 장노의 가슴을... 

입으로는 악진의 가슴을 건드려주기 시작했다.

“으음....? 하아, 배..백호님...”

“아아, 장노 일어났어?”

내 움직임에 맨 먼저 눈을 뜨는 장노... 그리고...

“하아, 아침부터...우웅, 짓궂어요.”

“그럼 방통은 옷을 갈아입도록 해.”

“아아, 그..그... 그런 건 아니고, 아아...저, 저...”

“후훗... 귀여워.”

“백호님 미워!!”

“후훗...”

살짝 토라진 듯 하면서도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방통, 그리고...

“배...백호님...하아, 저..저는 집무를 보러 가야...”

“흐음... 아직 정무를 살필 시간이 아닌 걸로 아는데... 

뭐, 부지런한 악진이니깐... 하는 수 없지.”

“저...저...그런 뜻이 아니오라...하아,”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거지?”

“그...그것이...”

“말해주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안 해줄거야.”

“그, 그런...”

“어떻게 해주길 바래 악진?”

계속해서 내가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안정 태수 악진...

“하아.... 안아주세요. 백호님... 정무는 조금 있다 봐도 상관없으니...”

“후훗... 진작 그렇게 말하지 그랬어.”

“백호님은 참...하앙, 아아...”

제국을 시찰하기 시작한지 이틀 째...

수도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안정에서 

나는 세 여인의 품속에서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였다.

“흐음... 오늘은 어디로 향하는 것이지 조운?”

황실 경호대장도 겸임하는 백마대의 대장이자 

오호대장군의 일인인 조운을 부르며 나는 말을 하였고, 

그녀는 고개를 숙이면서 조용히 대답하였다.

“오늘은 안정에서 백성들의 민심을 살핀 뒤, 

무위에 이를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을 말씀드리자면, 

안정에서 무위로 간 다음, 사막지대를 건너, 

평원을 지나 새로이 제국에 편입된 

루마니아를 둘러보시게 되고, 그 뒤 아래로는 

그리스에... 그리스부터는 동쪽으로 진로를 바꾸어, 

운남에 이를 것입니다. 그리고 운남에서부터 

중원을 전부 살피신 다음, 마지막으로 

왜로 가시게 될겁니다.”

“어느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가...”

“6개월이면 될 것이옵니다.”

“흐음... 6개월이라...”

백성들이 살지 않는 사막지대나 평원지대에서는 

최고 300km의 속도로 달리는 

말도 안되는 설정인 천하통일이지만... 

그런 것을 제외하더라도 

제국을 다 돌아보는데 6개월이나 걸린다니... 

정말 내가 땅따먹기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6개월이라... 흐음, 종종 수련도 해야겠는걸?’

일단 전 능력치를 135로 고정시킨 나는 

얼마 남지 않은 무도회에도 대비해야 했기에... 

휴양을 즐기는 동시에도 종종 수련을 하기로 마음먹고, 

대열에 합류하고 있던 관중과 유비를 불러 

수업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이동중에 어떻게 학문을 익힐 수 있느냐고 묻느냐면... 

수레를 두 개만 합쳐놓아도, 충분히 정치나, 

매력은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무력 상승은 약간 무리겠지만, 

일단 가장 올리기 까다로운 정치와 매력을 익힘으로써, 

비교적 능력치를 올리기 쉬운 

지력과 무력의 경우는 후자로 미루어 두었다.

“하아, 그..그것이 하, 한비자...가 말하기를... 

어떤 사회에 속하는...하앙, 

사람들의 풍습은 도덕적 감성이 아니라 하우우... 

그 사회의 경제적 여건에 의해 변화하며, 흐응! 

정치제도는 당연히 이것에 따라 아아.. 조정되어야... 

배, 백호님... 이러시면, 하..학문에 열중할 수가...”

뭐 수업 종종... 스승들에게 

몹쓸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 그러니깐... 덕이 있는 군주는...

어, 어디에서든 치, 칭송을...하아, 오..오라버닛!!!”

“계속해. 유비...흐음, 열심히 집중하고 있으니깐...”

“이래서는 집중이... 흐읏... 아앙!!!”

뭐라고 해야 될까...

약간 수업에 어긋난 듯 하지만... 그래도 

수업은 열심히 듣고 있었고, 

정치경험이나 매력겅험도 쑥쑥 늘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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