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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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제 로마만 물리치면, 나머지는 별거 아니다. 

물러서지 마라. 적들의 방어는 허술하다. 

로마의 땅을 먼저밟는 병사들에게는 

특별히 황금 10냥을 하사하겠다.”

“와아아아!!!”

일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로마의 모든 주력병력이 사라진 이상, 

그만큼 좋은 기회는 있을 수 없었고, 

제국시찰을 다 마친 뒤, 있는 군대들만 편성해서 

재빨리 로마로 진격했다.

지휘관들의 부재, 그리고 정에병들의 부재... 

남아있는 것은 신임들... 

그들이 아무리 애국심이 뛰어난들, 

자신들보다 배 이상의 그것도 전쟁터에서만 굴러먹던 

경험치 높은 정예병을 상대할 수 있을 리 없었고, 

카이사르를 대신해서, 로마의 군부를 맡고 있던 폼페이우스가 

직접 항복서신을 전달하면서, 

대로마제국은 우리 하렘제국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제대로 된 격전을 치루고 싶었는데 말이야... 

에휴, 어리석은 카이사르... 괜히 

신대륙을 정벌하려고 하지만 않았어도, 

함께 자웅을 겨룰 수 있었을텐데...’

로마 원로원 위에서 왕 중의 왕 칭호를 받으면서 

나는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카이사르 밑에 있던 병사들이 

살아서 돌아올 것도 아니고, 

패장인 카이사르 휘하 수많은 로마의 제장들 역시 

이곳 수도 로마까지 오려면 한참은 남았기에... 

나는 정복한 이탈리아 평원을 바라보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인간들끼리의 전쟁은 끝났다.

그래... 아직 몇몇 소규모 부족들이 

옴미아드 왕조아래 뭉치면서 하렘제국을 인정하지 않고 

반기를 들고있긴 하지만... 

조조에게 옴미아드 왕조를 말살시키라고 명을 한게 

내가 로마로 진출하기 전의 일이었고, 

이미 조조로부터 수도 다마스쿠스를 제외한 

모든 곳을 점령했다는 전언까지 들었으니... 

그건 곧 진압이 될 터였다.

‘유럽까지 손에 넣었어... 이제 내가 정복할 땅은 

어디에도 없어. 그런데...’

불안했다.

너무나도 불안했다.

작은 부락들을 점령하지 못할까봐 두려운게 아니었다.

G급 장수들을 거리낌없이 전선에 파견하면서, 

유라시아에 걸친 러시아 영토는 세이버와 관우에게, 

나머지 각 지역의 치안 및 전후복구사업은 특S급 문사들... 

장량, 사마의, 육손등을 비롯해서 지력과 정치... 

특히 정치에 뛰어난 엘리트들을 파견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터였다.

“하아... 그런데 이 불안감은 뭐지? 공명을 구하는 것은... 

국가 전역이 안정을 찾은 다음, 구원대를 편성해서 갈 생각이고... 

무도회 준비는... 이제 전 능력치 140을 만들었으니... 

전력투구한다면 200도 무리가 아닐텐데...물론, 

다른 특S급 문사들이 깨달음을 얻어야되겠지만 말이야...”

악마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고, 

나름 대비를 한다고 각료회의 때마다 

그들에 대해 주의하라고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도 가시지 않는 이 불안감...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싸움이라서 그런가...’

단순한 역사시뮬레이션을 넘어서 

판타지적 요소까지 추가시키는 천통... 

하면 할수록 현실과 멀어지는 천통을 플레이하면서... 

이제는 단순한 H 즐기기를 넘어서서 

제국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는데 이르렀다는 생각에 오는 중압감이 

아닌가 하고 치부해버리는 나다.

‘일개 미연시 폐인에게는 꽤나 버거운 비주얼이야...’

‘여자정복=엔딩’

이것이 미연시 폐인들의 공식이었고, 나 역시 

이 규정을 준수하면서 이제껏 나온 

모든 미연시를 섭렵해왔다.

그런데 단순히 여주인공과의 대화 및 일상을 넘어... 

몇 백만, 몇 천만의 NPC들을 다스리는 입장에 선다...

현실사회에서는 잘해봐야 말단사원으로 일하다 

퇴직이나 해고당할 운명인 버러지 인생의 미연시폐인족에게 

이것은 먼나라 이야기이고, 접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아... 무튼 지금은 내 능력치를 올리는데 힘쓰자... 

다른 문사들의 깨달음도 마찬가지고...”

게임을 잠시 종료했다.

로마를 점령한 이상 카이사르의 경우 

계속해서 설득을 한다면 넘어올테고 그녀가 넘어온다면 

휘하 장수들 모두가 넘어올 것이기에... 

영웅정복까페에 오랜만에 접속하면서 포럼 안에 

천하제일 무도회에 대한 글들이 가득한 것을 확인한 나는, 

우수회원 자료실에 방문했고, 지금 현재 

내가 처한 문제점을 살피고자, 게시글들을 열람하기 시작했다.

“문사캐릭들의 MAX수치 만드는 법... 으음... 

무력처럼 만만하지는 않을거야. 분명...”

무력치 150... 이것을 넘기려면 

모든 능력치도 150이 넘어야 한다.

즉... 무력치를 200만드려면, 

나머지 능력치도 200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나를 가르치는 사부들의 능력치 상승도 필수였고... 

설마하니 나보다 먼저 전 능력치 200을 만든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에 

게시글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나...

하지만...

‘역시 없어... 후후... 설령 방법을 알았다고 해도 까페에 올릴 리가 없지...’

아무리 뒤져도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매력, 지력, 정치... 무력을 올리는 법은 어떻게 해서든 

환골탈태 시키면 된다는 해법이 수두룩하게 나와있었지만, 

나머지의 경우는 해법이 전혀 없었다.

“결국에는 내가 알아보는 수밖에는 없나...”

그렇게 체념하고는 다시금 수련을 위해 천통에 접속하려는 순간...

「쪽지가 왔습니다.」

‘쪽지?’

연희라면 지금 천통에 접속해있을 시간... 

무도회 우승을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단련을 해놓고 8강에는 들겠다는 각오였기에... 

게이머 시절의 훈련을 생각하면서 그대로 담습하고자, 

요즘은 내게 전화도 하지 않는 그녀였다.

‘그럼 누구...’

이 궁금증이 나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하였기에... 

나는 그 쪽지란 것을 확인하기 위해 접속하려던 천통을 

일시정지시켰고, 그것을 열어본 나는...

‘Godddddd!!!!!'

생전 처음으로 신의 이름을 열창했다.

「지 - 손자병법

  정 - 함무라비 법전

  매 - 카마수트라」

쪽지의 내용은 이렇게 세줄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무엇인지 직감했고, 

드디어 문사들의 G급 도달의 해결책을 얻었다는 생각에... 

기쁨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아이템... 그래 아이템이었어... 

저 세가지 아이템만 손에 넣는다면...크큭, 

게다가 이건 아이템... 소지만 하게 된다면 

무장들처럼 일일이 환골탈태시킬 필요가 없어. 

크하하하!’

이렇게 자축한지 한 시간...

천통에 바로 들어가서 실행을 했어야 옳았지만... 

난 그러지 않았고, 계속해서 웃어댔다.

스스로가 지쳐서 관둘때까지...

‘그런데... 이걸 어떻게 구하지?’

결국 여기에 봉착해버렸다.

천통 홈페이지에도 아직 

보물에 관한 업데이트 소식은 실려있지 않았고, 

그런즉슨...

‘존재하지 않는 아.이.템? 크아아아!!! 

어떤 썩을 놈이 아무거나 막 붙여대서 

사람 놀리고 있어!!!’

그렇게 또 얼마간 분통을 터뜨렸다.

업데이트 소식에 없는 보물시스템... 

그리고 이 쪽지에서 말한 아이템들은 

대충 읽어봐도 보물티가 팍팍 나는 것들...

결국 저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아... 일단은 전 능력치 150이라도 만들자... 

그게 낳을지도 몰라...’

간신히... 아주 간신히 분을 삭히면서 천통에 접속하는 나...

하지만 나는 모르고 있었다.

이 쪽지 맨 하단에 적힌... 3pt미만의 깨알같은 글씨... 

즉, 이 아이템을 얻는 방법이 적힌 작은 열쇠를... 

나는 모르고 있었다.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7&WTV1471013=303814880&WTV1392781=26952684&WTV1357910=255355&WTV1357911=2450120&WTV246810=124&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마계대전!! 그리고 개최되는 천하제일 무도회!&WTV9172643=부제 :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

“자아, 이젠 수도 다마스쿠스밖에 안 남았다. 

여기만 점령하면 전세계에 

우리 하렘제국의 깃발을 꽂을 수 있다. 모두 힘내자!!”

“와아아아!!!”

때는 2XX년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중남부를 제외한다면 

전 세계의 95%25이상을 점령한 하렘제국... 

그 하렘제국 인접국가중에서 유일하게 

반기를 드는 이슬람제국 옴미아드 왕조를 끝장내기 위해 

지원군을 합해 도합 70만의 대군을 수도로 진격시킨 하렘군 

이제 전운은 막바지에 달한 것이다.

‘살라딘... 그 년 때문에 오래 걸렸어... 제길... 

대군이 행군할 때의 약점인 게릴라전을 

그렇게 능숙하게 하다니...’

맨 처음 30만의 주력군으로 거침없이 

옴미아드 전역을 누빌 때만 해도 

그들의 기세는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마초와, 장료, 하후돈, 허저, 서황, 강유, 서서, 방통, 장비...

가히 천하제일의 인재들이 모여있는 최강의 군대였고, 

지휘관 역시 조조, 부관은 유비였으니... 할 말 다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진군을 

무색하게 만든 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는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 

줄여서 말하면 살라딘이었다.

조조가 진격했을 당시에는 술탄이었던 살라딘과 

칼리프간의 갈등이 고조되어있을 때라 

옴미아드 왕조의 땅을 갉아먹는 와중에도 

특별한 대응을 펼칠 순 없었다.

하지만 칼리프를 제거한 뒤 스스로 일인자를 자청하고 

국정을 안정시킨 살라딘을 만나고부터는 

확실하게 대승을 거둔 적이 없는 것이다.

영리한 자들끼리 전투를 벌이게 되면 어지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쉽사리 대승을 거두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총사령관인 조조가 손견의 일본점령 소식에 

차분함을 잃고 초조해하는 탓에 하렘군 70만은 

확실한 전과를 올리지 못한 탓도 있었다.

자신과 같은 날에 출정을 했음에도 미개한 나라이기는 하나 

손견은 별 어려움없이 정벌한 것에 반해... 

자신은 아직까지도 점령을 못했다는 사실... 

무언가 손견에게 지고 들어가는 거 같다는 기분을 감추지 못한 조조는 

서둘러 서서와 방통등을 불러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유인책을 비롯해서 각종 전술을 살라딘에게 퍼부었다.

하지만 살라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고만장하게 자신들이 새로이 진을 구축하고자 

행군하려고 할때만 골라 게릴라전을 펼쳤다.

정말 얄밉게도... 일개 나라의 주인인 그녀가 

치졸하게 게릴라 작전만 고수하다니...

물론 대국과의 전면전에서는 

게릴라 작전을 쓰는 것이 당연하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효율적으로 사막의 지형을 활용하면서 

게릴라 작전을 구사하니... 

그들로서도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서, 방통... 희대의 전략가들이 있어도... 

지형의 효율성 면에서는 살라딘에게 떨어지니... 

패배는 하지 않더라도 확실하게 맺음도 못하는 것이었다.

“제길...제길!!”

참모회의에서 조조가 가장 많이 뱉는 말이다.

두뇌, 무력 그 어디서도 모자람이 없는 최강의 군대지만... 

지형의 활용도가 떨어지기에 완벽히 끝낼 수 없다는 것...

한으로 남을 정도로 조조는 분해하고 있었다.

병사들 앞에서는 수도만 점령하면 전쟁이 끝난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했건만, 그렇게 말을 한지도 수개월... 

이제는 병사들조차도 겉으론 함성을 지르지만 

체념한 듯한 모습이다.

“이젠 어떻게든 해야해...”

병사들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저들의 수도를 함락시키리라는 생각을 하는 조조였다.

갖은 수를 써도 성에서 나오지 않고 지친 틈을 타 

게릴라만 하고 들어가는 살라딘... 

머리를 있는대로 굴려도 되지 않는다면 

정공법 이외에는 답이 없는 것이다.

‘몇 십만이 죽더라도 어쩔 수 없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방법이지만... 

힘으로 미는 수밖에는 답이 없어.’

칸마저 로마를 비롯한 유럽 전역을 정벌하고 왔다.

그런 상태에서 자신만이 과업을 수행하지 못했으니... 

초조한 것은 당연할 터... 한없이 살라딘을 저주하면서 

조조는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더 기다리라구요?”

“그래요. 칸께서 직접 이곳으로 오신다고 합니다. 

러시아도 다 정벌했고 웬만큼 안정되었으니 

친히 30만 대군을 이끌고 내려오신다고 하는군요.”

현재 주둔하고 있는 병사는 본대 30만, 지원군 40만... 

거기에 칸의 30만을 합하면 100만이 되어버린다.

다마스쿠스에 있는 병사들은 3~5만... 가히 

수나라 100만 대군이 고구려를 침략했을 때와 맞먹는 숫자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고구려와 비슷한 처지인 

옴미아드 왕조의 경우는 도시가 하나, 

수나라 100만 대군의 역을 하는 나의 경우는 

여기를 정벌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살라딘이란 영웅 하나를 얻기위해 

군사를 주둔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100만이나 되는 군사들이 겨우 한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모이다니... 

너무 과하군... 차라리10만만 보낸다면...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조조지만 내가 내린 결정인 만큼 

별다른 이견이 없이 받아들인 것도 사실이다.

“100만...인가요?”

“그렇습니다. 현재 70만 대군이 

우리 다마스쿠스를 포위한데 이어, 

30만이 더 추가된다고 합니다. 술탄... 

이 위기를 어찌 벗어나면 좋을지 

명안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몇 개월을 농성으로 버텨냈지만, 솔직히 

살라딘으로서는 지금이 한계였다.

로마군에게 3년이나 버텨냈던 카르타고 본성의 경우는 

안에 식량이 가득했던 데에 비해... 

다마스쿠스의 경우에도 오아시스가 있으니 괜찮지만... 

술탄과의 내전으로 인해 국정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침략당한 터라, 

왕국 각지에 있던 보급소들이 하렘제국에게 점령당했기에... 

음식다운 음식은 먹지 못한지 오래... 

이제는 물만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30만 대군이 밀려오다니...

‘70만이 주둔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는 30만이라면... 

이번 군대는 군사들의 사기를 증진시키기 위해 

물과 식량을 가득 실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애써 농성을 한 이유가 사라져버리게 돼...’

정벌당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사실 조조군은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지고온 군량도 만만치 않았지만 70만 대군이 먹을 식량이 

어디서 샘솟는 것도 아니고... 사막지대인 곳에서 

식량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던 것이다.

오아시스야 주변에도 여러 개 있었기에 

목말라서 죽는 경우는 없었지만 입에 맞지 않는 현지음식, 

그나마도 얼마 없는 음식들... 

그것이 병사들의 힘을 빠지게 했었다.

하지만 이제 입맛에 맞는 구원물자들이 왔으니... 

병사들은 다시 사기증진할 것이고, 머지않아 

자신들은 멸망의 위험에 처하게 될 터였다.

‘100만을 상대하는 것도 더는 힘들거야... 알라신이시여... 

어찌하여 저희에게 이런 재앙을 내리시나이까...’

이슬람 최고 지도자 술탄...

하지만 한없이 높아보이는 그 직위에 비해 

지금의 술탄은 너무도 초라했다.

“서, 선랑... 아직 도착한 것이 아닌데...”

“후훗... 장량 그러지 말고 좀 더 오도록 해...”

하렘제국의 특허마차인 5대 변신마차에 시승하면서 

굳이 여기 없어도 될 장량과 세이버, 

이번에 합류한 폼페이우스를 데려온 나는 

그녀들을 전부 마차 안으로 데려오면서 향락을 즐기기로 했다.

“백호님... 얼마나 당신을 기다렸는지 몰라요...”

“미안했어. 폼페이우스... 하지만 나 대신 로마에서 

내 명령을 수행해줄 사람은 그대밖에 없었으니 이해해줬으면 해.”

“우우... 그렇게 말씀하시면 화를 못내잖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토라지는 폼페이우스...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장량을 건드리는 것을 잊어버리고 

폼페이우스의 토가부터 풀어버리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로마의 시민권을 획득한 

성인 남성만이 걸칠 수 있는 토가... 

하지만 원로원의 수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폼페이우스라서인지... 

여성이 토가를 입는, 

로마에서는 다소 어색하기 그지없는 복장이지만 

미색이 뛰어난 폼페이우스기에 어울릴 수밖에 없었다.

“아앙... 갑자기 그러시면... 기분이...하아...”

토가를 벗겨내고 튜니카 차림의 그녀의 몸속에 

거침없이 손을 집어넣은 나는 

봉긋 솟아오른 가슴 위에 자리잡은 유실을 

톡톡 간지럽게 건드리기 시작했다.

“아앙... 그렇게 괴롭히시지 말고... 

부드럽게 해주세요...”

그러면서 입을 맞춰오는 폼페이우스... 

확실히 몸이 달아오르긴 했나보다.

“선랑, 저 추워요.”

사막지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더군다나 밤이 아닌 낮임에도 

춥다고 말하는 것이 웃길 수 있지만 

그 말인즉슨 자신도 안아달라는 것일 터...

제국의 여인은 내 여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여인의 외로움은 용납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미안해 장량...자! 옆으로 와. 세이버도...어서!!”

“나빠요. 선랑... 저부터 먼저 안아주신다고 해놓고는...”

그렇게 이야기할꺼면 아까처럼 빼지를 말던지...

하지만 능글맞을 정도로 옆에 붙어서는 아양을 떨고 있으니... 

이런 종류의 불만은 이미 눈 녹듯 사라져버린 나였다.

이 세상의 미가 아닌 듯한 미모를 소유한 여인이 

옆에서, 반라의 모습으로 자신을 안아달라고 요청하는데 

사내가 돼서는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

천하통일 이 게임은 참으로 고마운 시스템이 있다.

NPC의 능력치가 오르면 그에 걸맞게 

외모수준도 조금씩 오른다는 것... 

여기서는 여자의 외모 = 능력인 것이다.

초선과 같은 예외도 있긴 하지만 그녀들은 

역사속에서 이미 최고미인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 

고로 그녀들은 논외로 치더라도 나머지는 

자신들의 능력치가 오를수록 점진적인 환골탈태라도 하듯 

외모가 천양지차로 바뀌는 것이다.

“하아... 이, 이상한 기분...”

가슴을 지나 점점 은밀한 곳으로 마수를 뻗치는 

나의 손길을 받으며, 달아오른 폼페이우스, 

그리고 옆에서 서로를 애무해주면서 

간혹 나에게 애무를 당하는걸 즐기는 세이버와 장량... 

70만 군사들의 보급을 실은 30만 대군의 다마스쿠스 가는 길은 

향락과 여색으로 가득한 여행이 되어버렸다.

뭐, 의도한 것이지만...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7&WTV1471013=310494875&WTV1392781=27324924&WTV1357910=255355&WTV1357911=2483959&WTV246810=125&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마계대전!! 그리고 개최되는 천하제일 무도회!&WTV9172643=부제 : 결전의 날! 옴미아드 왕조 vs 하렘제국(100만 vs 5만의 농성기) (1)

“백호님... 어째서 이런 곳까지...”

“왠지 신경쓰는 듯한 얼굴이다. 조조... 

내가 온게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저, 저기 그런게 아니라... 저...저... 

선우님까지 걸음하시게 해서... 

송구스러워서 그런 겁니다.”

“조조...”

“송구스러워요. 백호님... 오왕은 벌써 점령을 끝내고, 

전후복구사업까지 마쳤다고 들었는데... 

저만 아직 결판을 내지 못해서...”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조조...

아무리 자신의 임무가 손견보다 어려웠다고는 하나, 

그래도 임무는 임무... 

같은 일시에 받은 임무를 자신 혼자서만 

처리하지 못했다는 부담은 생각보다 컸나보다.

“당장이라도 내일 결전을 치를 각오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워워... 그랬다가는 우리 병사들 

수십 만이 죽어나갈걸? 겨우 저 성 하나 때문에...”

“그것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모름지기 군인은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안되는 법...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별로... 어차피 100만이 

1년은 버틸 수 있을 만큼의 군량을 가져온 나야... 

보아하니 이 대치상태가 1년이 넘어간 걸로 아는데... 

맞지 조조?”

그러면서 점점 그녀에게 설명을 하는 나...

뭐 간단했다.

저쪽에서 농성을 들어간다면 

우리도 농성을 펼치면 그만이었다.

중간에 성을 짓기 알맞은 곳도 물색해뒀기 때문에 

뭣하면, 남는 노동력... 성 짓기에 동원해도 되었다.

애초에 다마스쿠스가 아닌 다른 곳에 성을 지으면 될 뿐이고... 

30만 정도의 군사만 머물 수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었다.

뭐 근처에 오아시스도 있으니 상관도 없을테고... 

군량고는 다 우리 차지이니... 

초장기전으로 가면 갈수록 저쪽이 더 불리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50만명은 장량이 물색해둔 곳에 가서 성을 건축한다. 

자재들을 비롯해서 모든 것이 그쪽에 있으니 

그 정도 인력이면 얼마 걸리지 않아서 

금방 완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남은 50만은... 

지금과 같은 대치상황만 만들어 두도록 한다. 

어차피 장기전으로 갈수록 불리한 곳은 저쪽이니... 

자신들의 상황을 깨닫고 나면, 

억지로라도 포위망을 뚫으려고 할 것이다. 

그럼 한꺼번에 몰아서 치면 그만... 

며칠 몇 달 몇 년이 걸려도 상관없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지만 저들에게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

“하, 하지만 백호님... 

이 이상 지체하게 되면 병사들의 사기가...”

“후훗... 괜찮아 괜찮아. 

자 그럼, 병사들을 보러 가도록 할까?”

황제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병사들은 사기를 회복하는 법이다.

뭐 데이터 상으로는 사기가 상승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질 수 있다.

더군다나... 그들을 위한 술통도 엄청 싣고 왔으니... 

할 말은 다 한 거다.

“자랑스러운 하렘제국의 병사들 꼴이 말이 아니로군... 

이거이거, 사막에 와서 그런지 새까맣게 변했는걸?”

“...............”

“이대로 집에 돌아갔다간 마누라한테 구박받을지도 모르겟어... 

내 남편 맞나면서 말이야...”

“하하하하!!!”

내 별 것 아닌 농담에 웃어주는 병사들... 

뭐 단순한 기분전환용일테지만... 그래도 

내 농담에 웃어준다는 사실이 무척 기분 좋았다.

“그동안 여기서 노숙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그렇잖아도 내 그대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장안에서 직접 빚은 술을 가져왔다. 오는 동안 

충분히 숙성되었을 터 짐의 생각으로는 

오늘이 술맛좋기로는 딱일 거라 생각한다.”

“꿀꺽...”

술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저절로 군침을 삼키는 그들...

이슬람 국가에서는 술은 금기사항이었다.

때문에 저장고란 저장고는 모두 탈취한 조조군이라도 

술은 구경도 못했을 터였다.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는 두가지 방법... 여자와 술...

다른 나라를 정벌할 때라면 술을 가져온 것이 

그렇게 큰 사기증진을 꾀하지는 못했을 테지만... 

지금 있는 곳은 다마스쿠스... 옴미아드 왕조의 수도이자... 

알라의 본거지인 곳이다.

병사들은 환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술이라는 단어에...

“자, 오늘은 모두 먹고 취해보자. 짐도 오느라 무척 피곤하였는데... 

오늘은 병사들과 같이 어울려 취하고 싶구나...”

“와아아아!!!”

그렇게 병사들은 환호했고, 오는 내내 

향락과 사치의 연속이었던 나는 오늘도... 

사치의 끝을 향해 달리기로 하였다.

“술을...마신다구요?”

“그렇습니다. 저 자식들... 

우리들을 무시하고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흐음.... 술이라...”

아무리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해도 정도가 있었다.

100만 대 5만의 싸움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적은 적이었고, 자신이 지배자로 있는 

옴미아드 왕조는 서아시아 전반을 휩쓰는 대국이었다.

그런 강적을 앞에 두고 술판이라니... 

첩자가 분해 하는 것을 보면... 

꽤나 많은 수의 병사들이 술에 찌들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어차피 우리들은 나오지 않을 거란 자신감인가? 

하긴... 평원인데다가 100만 대군이니... 5만이 나온다 해도... 

별 무리없이 상대할 수 있겠지... 하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유인책인 거 같아... 

우리를 유인하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전쟁 중에 대놓고 잔치를 벌일 이유는 없지... 

그렇다면...’

“술탄, 아무래도 적을 치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어서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아닙니다. 지금은 쳐들어갈 수 없습니다.”

“네?”

“적들이 주둔하는 곳은 평원... 

게릴라를 펼치기엔 턱없이 불리한 곳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들이 보란듯이 

왁자지껄 잔치를 벌이는 것을 보면... 

이것은 함정입니다.”

“그, 그래도...”

“일단은 기다리세요... 100만 대군이 포위한다고는 해도, 

농성전에 들어가면 우리가 유리할 것입니다. 

5만의 입이 먹는 군량과 100만이 먹는 군량에는 

차이가 있을테니 말이죠...”

“수, 술탄...”

살라딘을 모시고 칼리프를 숙청한 무하마드 핫산은 

요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코란의 말씀만을 강조하는 칼리프보다는 

보다 현실적이고 군을 잘 지휘하는 살라딘을 선택하였지만... 

지금의 소극적인 술탄을 보고는... 

자신의 결정을 번복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그였다.

분명 살라딘을 따르고 나서 대패를 하는 일은 없었다.

민심도 착실히 술탄으로 돌려놓기도 했고, 

게릴라전만 펼치고 오면, 많은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대패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승을 올린 것도 아니었다.

단지 안주하기만 할뿐... 그래, 지금의 술탄은 

그저 그뿐이었던 것이다.

‘그에 비하면... 지금 하렘제국의 칸은... 

확실히 지도자의 능력을 타고나긴 했어. 

적이긴 하지만 말이야...’

살라딘의 충복이라 할 수 있는 그가 

그렇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잠이 오지 않는 나날을 보내는 동안... 

우리 진영은 가히 주지육림(酒池肉林)이었다.

술에 잔뜩 젖어든 병사들... 그리고 황제가 머무는 천막에서는... 

그를 보좌하는 장수들간의 오븟한 한때...

“후훗.... 장비야. 오라버니가 너무 늦게 온건가?”

“흥! 너무해요. 오라버니... 아우가 이렇게 힘든 줄 알면, 

제때 와줘야 되는거 아닌가요?”

“자..장비야! 오라버니께 그 무슨 실례되는 언행을...”

“아니야. 괜찮아. 유비... 뭐, 내 잘못인건 사실이니깐... 

후훗, 장비랑 유비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줄 알았다면, 

좀더 일찍오는 건데 말이야...”

그러면서 은근슬쩍 유비와 장비의 가슴에 손을 넣는 나...

“꺄앗!!”

“오, 오라버니!!!”

“후훗...”

“배, 백호님... 장 장군은 솔직히 여기서 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 

이 수도만 제외한다면... 

옴미아드 왕조를 정벌한 것은 이 조조의 몫입니다.”

“뭐라구요? 조조님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어요. 

제 손에 죽어나간 옴미아드 병사들이 

어림잡아도 수천은 됐을 거라구요!”

“그것도 다 서서, 방통 군사가 

좋은 계책을 냈기 때문 아닌가요?”

“우우....”

“아니 그보다도 제가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그 공을 장 장군께서 세울 수 있을 리...”

“어허! 조조... 조금 말이 심한 거 같은데?”

“소, 송구합니다. 백호님...”

나를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그녀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하지만 하렘제국에서는, 특히 

내 주위의 여성들은 서로 싸우면 안 된다.

서로가 싸워서 이득을 볼 일이 뭐가 있으랴...

“물론 조조, 그대가 통수권을 가지고 있으니... 

그대의 공적이 제일 크겠지. 

하지만 장비의 공까지 깎아내려서야 되겠어?”

“죄, 죄송합니다.”

“후훗... 걱정하지마. 조조... 

공을 맨 먼저 치하할 사람은 그대니깐...”

“배, 백호님...? 꺄아!”

유비에게서 머물돈 손을 조조의 가슴으로 옮기는 나... 

그러자 유비가 심술이라도 난 듯 

얼굴을 찌푸리면서 말을 한다.

“오라버니... 이제 소녀는 안중에도 없으신 건가요?”

“아, 아니 그게 저...”

“흑흑... 의형제를 맺을 때만 하여도... 저를 중히 아끼셨는데... 

이제는 저 따위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로군요.”

“저, 저기... 유비?”

그렇게 말하는 유비의 모습을 보면서...

은근슬쩍 장비에게서 머물던 손을 유비에게로 옮겨보지만...

“오라버니? 제 공적을 무시하는 건 아니시죠?”

“하하...저, 저기 말이야... 장비야?”

“언니만 자꾸 신경쓰면 이 장비 슬프답니다.”

“백호님... 저희도... 저희도 나름대로 열심히 공을 세웠습니다.”

주지육림... 술이 땅을 가득 메우고, 고기가 숲을 이룬다.

흔히 사치의 절정을 말할 때 이야기하는 고사성어이고... 

지금 이 상황도 나름 주지육림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역시... 여인의 질투는 무서웠다.

처음에 손을 넣었을 때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막상 빼려고 하면, 

눈으로 스산한 살기를 내비치는 여인들...

하아... 황제는 힘들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인의 질투를 받는 위치에 선 자는... 

편한 인생을 보장받기는 힘든 것 같다.

그렇게 사치와 향락의 밤을 보내고 일주일 뒤...

그래, 일주일 뒤에 결전이 벌어졌다.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87&WTV1471013=313602786&WTV1392781=27379407&WTV1357910=255355&WTV1357911=2488911&WTV246810=126&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마계대전!! 그리고 개최되는 천하제일 무도회!&WTV9172643=부제 : 결전의 날! 옴미아드 왕조 vs 하렘제국(100만 vs 5만의 농성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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