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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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모든 수치를 200으로 맞춘 건가?’

그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저 극한의 스피드...

‘스피드가 앞서는 대신 내가 힘을 앞선다.’

이런 공식은 이 무도대회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무력치 1을 올리게 되면 그에 따른 공격속도와 

공격력 회피능력 등등이 상승하기 때문에 무력치만으로 

전투능력 전반을 살필 수 있는 것이고, 무력치가 1이라도 

높을 경우에도 상대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는 것이다.

‘말을 하면서 이어지는 연환기, 그리고 하나하나가 

살초로 날 탈락시키기 충분할 정도의 극한 데미지... 

어떻게 해야 이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거지?’

곰곰이 머리를 굴려보지만 떠오르지 않는 상대의 타계책...

그런데 순간 제라스라는 사내를 살피는 도중, 그에게서 

거칠어진 숨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싸움을 통해서라고는 해도 나보다 더 거친 그의 숨소리...

그 소리가 아주 미약하게, 그리고 찰나의 순간에 들린 뒤 

상대의 말소리에 막히긴 했지만, 이것으로 난 

확실히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이 녀석 나랑 동등 아니면 그 이하야. 

소위 말빨로 먹는 부류’라는 것을...

“그럼 계속 해볼까?”

그리고 다시금 최고속도로 움직이는 제라스...

하지만 이미 사태파악이 끝난 나한테 순간적인 무력치 

150의 스피드를 냄과 동시에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말을 검으로써 시선을 분산시키는... 

그따위 비겁한 짓거리에 넘어갈 내가 아니다.

이미 환괄탈태를 마친 관우와 여포등에게 

반죽음을 매일같이 경험하면서 쌓아온 전투경험이 아닌가!

또다시 날아오는 광속의 공격을 감으로 회피한 뒤 

재빠른 일격을 날리는 나...

“헉!!”

그 한 수에 제라스는 자신의 급소를 창대로 얻어맞으면서 

일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제라스 선수가 시합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에 

선우 백호 선수가 4강에 진출하겠습니다!”

“와아아아!”

“자기야!!!”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뛰쳐나오는 연희...

그녀의 부축을 받고 가슴 깊이 베인 상처를 

프로그래머들의 복구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가는 나...

그런 내 앞에 유스케와 사신이 서 있었다.

“쯧쯧... 이래서야 우리 둘이 결승하게 생겼는데?”

“그래도 방금 전에는 제법 무서운 일격이었어. 

오의나 살신기가 아닌 단순한 일격...”

“그래봐야 이제 막 나와 당신이 선 곳을 밟은 수준인데 뭘...”

간신히 이겼다고 이렇게 면박을 주다니...

분하디 분했지만, 간신히 이긴 사람으로써 할 말은 없었다.

대신...

“도와줄게 아니라면 비킬래요? 걸리적 거리니깐...”

연희가 내 심정을 대변해 주었다.

“아, 그러고 보니 아가씨가 내 8강전 상대였네. 선우? 

내가 충고하나 해줄까?”

“............”

“성욕처리도구로나 생각한 녀석들은 

이 대회에 나올 자격조차 없고, 원초적인 

살인욕구로 싸워온 놈들은 오늘 이 자리에 

올라설 능력도 안된다. 지금부터 싸움은 

손과 발로 하는게 아니고 이거, 이거로 하는거다. 

알았나 애송이?”

이거라고 말할 때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는 사신...

‘내가 이런 재수없는 대접을 받아야하다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모욕을 그에게 듣고나니 

밀려오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상처를 복구시키는 와중에도 창대를 들어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이렇게 나오면 진다니깐~”

내 공격을 호쾌하게 두 손가락으로 받아낸 사신...

그리고 그는 물었다.

“유스케, 조금 심하게 해도 복구 가능하지?”

“진심이 아니라면?”

유스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스윽 앞으로 지나갔고, 

그와 동시에 난 수많은 피를 흩날렸다.

“커헉...”

고통은 없지만, 시각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공포와 전율...

‘게다가 날 부축하는 연희는 베이지도 않았어.’

“감정을 앞세워서 싸우면 이런 식으로 된다. 기억하도록...”

그리고 난 지나친 출혈로 인해 잠시간 

가상세계에서 로그아웃되었다.

“당신!!”

“무슨 일이죠 애송이의 여자친구씨?”

“선우씨한테 갈 필요도 없어. 내 손에서 끝장낼 줄 알아.”

“좋으실대로...”내가 그렇게 불의의 일격으로 

잠시 로그아웃된 사이, 피투성이가 된 내 아바타를 

긴급복구하는 프로그래머들을 뒤로한 채 

연희는 굳게 결의를 다졌다.

자신을 무시하는 게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무시하는 저 싸가지...

되던 안되던 반드시 내가 저 사내를 꺽어내리라...

물론 연희의 이 발언은 내가 들을 수 없었던건 당연했다.

“그럼 8강 2번째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유스케 선수와 리안 선수!!!”

간신히 로그인을 하고 일어나보니, 

이미 8강 2경기가 시작하고 있었다.

“일어났어?”

“응, 그런데 나 잠시 나가있는 동안 무슨 일 있었어?”

“별일 없었는데?”

“그런데 왜 자기 표정이...”

“그냥 시합이나 지켜보자. 선우씨...”

“....예...”

일어나기 무섭게 연희의 눈치를 보면서 

관람하게 된 8강전 그 2번째 경기...

시작부분은 무진장 지루했다.

유스케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 정통 옷을 입은 사내와, 

리안이라 불리는 금색 전신갑주의 사내...

시작하기 무섭게 리안이 달려들어야 될... 

외견상으로는 그게 당연한 경기흐름이었지만, 

한동안 그들은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보이지 않아. 내가 이길 수 있는 곳이...”

“기권은 안하는게 좋을 겁니다.”“그럼 죽자 싸워볼테니, 

그쪽도 최대한 예우를 갖춰주길 바래.”

“그러지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달려드는 

리안의 공격을 유스케가 물흐르듯 흘리면서 

진정한 8강전은 드디어 시작되었다.

그리고 30초 후...

“유스케 선수 4강전 진출!!”

‘뭐, 뭐가 어떻게 된거야? 순식간에 끝났어. 

심지어 저 유스케 녀석의 무기조차 보지 못했다고!!!’

말그대로 순식간에 경기는 끝났다.

오랜 탐색전을 거친 것에 비해서는 무진장 빨리 끝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스케는 달려드는 리안의 검을 

맨손으로 막고 그 상태로 그의 주위를 

한바퀴 돈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이런 말도 안되는...’

못해도 준결승까지는 밑천을 다 드러내지 않아도 

쉽게 올라갈 것이라 생각했던 나...

하지만 이번 시합을 보는 순간, 나는 절망했다.

이미 보여줄 대로 다 보여준 내 밑천에 비해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상대들...

‘확실해. 못해도 유스케란 녀석이랑 

사신은 무력치가 200이야.’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90&WTV1471013=402330105&WTV1392781=31389006&WTV1357910=255355&WTV1357911=2853405&WTV246810=141&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마계대전!! 그리고 개최되는 천하제일 무도회!&WTV9172643=부제 : 그녀의 도전

“자 이제 8강 제3경기 루인님과 영웅본색님의 대결이 있겠습니다!”

이제 8강 3번째 경기...

나름 8강 플레이어답게 풍기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둘다 문사복을 입은 것으로 볼때... 

아무래도 8강부터는 근육질에 두터운 살을 자랑하는 

사람들보다는 문사복을 입은 무림인 필이 나는 녀석들이 

상위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듯하다.

“영웅본색이라... 뭐, 괜찮은 이름이네요. 

님같은 분에게는 말이죠...”

“하하하하... 아무렴 아무 서양식 이름 

하나 가져다 쓴 님 이름만 하겠습니까...”

“허허허허”

“껄껄껄...”

초반부터 벌어지는 날카로운 신경전...

마치 비무대회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한 

그들의 말빨은 한동안 이어졌고, 공이 울려퍼지는 순간 

자신들의 애병인 검과 도를 들고 서로 부딪히기에 이른다.

“남자는 도! 어줍잖은 찌르기 따위보다는 호쾌하게 

목을 베는게 진정한 호걸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무기만큼은 이름에 맞게 든 영웅본색의 도는 

초반 강하게 루인의 검을 압박해 들어갔고, 

관중들이 보기에는 영웅본색이 우세한 듯 보이지만,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루인 덕분에 승부는 

알 수 없는 국면으로 점점 흘러가고 있었다.

“무협지 통계에 따르면 이런 경우 거의 검을 든 자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지. 과연 이 게임에서도 

통할지는 의문이지만...”

무협지 공식대로라면 ‘백일도 천일창 만일검’, 

‘검이 곧 만병지왕이다.’ 이런 문구들이 수두룩했으니, 

검이 승리하는 것이 당연지사겠지만, 

게임에서도 그러라는 법은 없는 것...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듯 보이면서도 요소요소 급소를 

베어 들어가는 영웅본색의 저력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저런게 바로 대결의 정석 아니겠습니까...”

“으응? 아... 준결승에서 뵐 분이군요.”

대놓고 나를 깔보는 사신과는 달리 

토종 일본인스럽게 겉으로나마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유스케...

그는 내 말에 간단히 목례를 한 뒤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제 생각에는 루인이라는 사내가 이길 거 같군요.”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거죠?”

“도가 휘두르는 일격 하나하나는 무시무시하긴 합니다. 

다리에 들어가기만 해도 두 다리가 베어지고, 

어깨를 겨누게 되면 머리도 잘릴 정도이지요.”

“그렇겠죠.”

“때문에 검을 든 사람이 도를 든 사람과 싸울때는 

공격보다는 방어 위주의 시합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패도적인 도와 수비적인 검... 하지만 힘이 드는 비율이 

공격이 7할 수비가 3할이라고 했을 때, 결과적으로 

스테미나가 먼저 딸리는 것은 도가 되겠죠. 

그걸 알고 있는 루인이라는 선수 역시 

상대의 도를 묵묵히 막아나갈 뿐이고요.”

“하지만 제가 볼때는 저 도객이 이길 거 같은데 말이죠.”

검객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옳다.

우선적으로 도를 든 녀석은 무작정 공격하는 듯 보이면서도 

급소를 노리면서 공격을 하고 있고, 계속해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다.

스테미너야... 도나 창계열을 쓰는 애들이 

원래부터 높게 설정되기 때문에(그만큼 그걸로 

무력치를 상승하기가 더 어렵다.) 상대가

 꼭 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걸 유스케도 알고 있는지, 내 대답에 이유를 달지 않고 

조용히 경기를 관람할 따름이었다.

“네, 승자는 영웅본색님입니다!”

“와아아아!!!”

결국 시합은 도객이 이겼다.

계속되는 공세에 제대로 손쓰지 못한 루인은 

영웅본색이 보이는 빈틈을 찌르고 들어갈 생각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빈틈... 그리고 그 빈틈을 치고 들어가려는 순간 

더욱 매섭게 몰아치는 공격들... 결정적으로 영웅본색이 

일부러 내준 허점에 검을 들이민 것이 화근이었다.

“호오... 경기를 보는 눈썰미가 상당하군요.”

내 예감이 적중하자 박수를 치면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유스케...

그런 그의 모습에 한껏 웃어버릴 요량이었지만...

“자 그럼, 이 경기의 승자도 맞춰보실래요?”

“이 경기... 이런,”

그렇다. 이번 경기는 아까 나를 무참히 짓밟았던 

사신 녀석과 연희의 대결...

그 녀석 하는 짓거리로 봐서는 분명 

연희를 지독하게 난자할 것 같은데...

여하튼 그 녀석을 상징하는 청색 문사복과 푸른 두건...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그의 병기 방천극을 

들고 선 그 녀석이 있었고, 그 옆에는 스키피오의 유산 

양날검을 들고 그리스 여인들의 복장을 한 연희가 서 있었다.

여기선 옷을 화려하게 입는다고 해서 무예에 

제약을 받는게 아니기에 설령 코르셋을 입고 

궁정 드레스를 입는다 쳐도 이상할 건 없겠지만, 

여하튼 연희의 그런 복장을 새삼 이곳에서 보게되니 새롭고, 

한편으로는 미의 신 아프로디테와 견줄 정도로 

그녀는 아름다웠다.

어쨌든 그녀의 8강전이 이제 막을 올리려는 순간...

나는 긴장감으로 입을 가득 메운 침을 삼킨 뒤 

프로그래밍 된 관중들 사이로 힘껏 응원한다.

“이겨버려 연희야!!!”

“호오... 여자친구가 이긴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군요.”

“난 격투기 전문 중계자가 아니야. 누군지도 모르는 

애들끼리 치고박는 건 객관적으로 바라봐줄 수 있지만, 

내 여자친구의 경기까지 그렇게 볼 수는 없어. 

상대가 그 누구건간에 무대의 찬사를 받는 건 

연희여야만 하니깐...”

이렇게 말은 해도 한편으로 밀려오는 거대한 불안감...

하지만 난 그걸 애써 떨친 뒤 연희를 계속 응원하기로 한다.

연희가 계속 나를 믿어줬듯 나 역시도...

그리고 나의 이 굳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울린 공은 

8강전의 마지막을 알림과 동시에 

지독하고 잔인한 전투의 서곡을 알리고 있었다.WTVSUCCESS=TRUE&WTV5111627=572/582&WTV5131831=5&WTV5172239=4.21&WTV5192443=1988&WTV591322=09.10.21 09:09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91&WTV1471013=405446636&WTV1392781=31409400&WTV1357910=255355&WTV1357911=2855258&WTV246810=142&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마계대전!! 그리고 개최되는 천하제일 무도회!&WTV9172643=부제 : 승리의 향방

“죽을 각오는 충분히 해뒀겠죠?”

“죽을 각오? 아아, 그건 아가씨가 해야되잖아?”

“크으... 그 오만이 언제까지 이어지나 지켜보죠.”

“언제까지 기다려줘야 해? 레이디 퍼스트를 

지키는 녀석들은 그렇게 흔치 않다구?”

시건방이 하늘을 찌르는 사신... 하지만, 그에겐 

거기에 걸맞는 실력이 있기에 뭐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런 그를 살기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연희...

드디어 공이 울렸고, 그에 발맞춰 연희는 

재빠른 움직임으로 상대에게 다가간다.

“각오하시길...”

푸른 문사복의 사신은 그녀의 움직임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그녀의 공격은 무자비하게 상대를 베어나갔고, 

점점 사신의 옷은 갈기갈기 찢어져 나가면서 

피가 샘솟듯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놀랍습니다!! 여자의 몸으로 8강까지 올라선 최연희 선수!! 

상대를 무자비하게 베어나가고 있고, 사신 선수... 

채 공격할 엄두도 못내는군요.”

“호오... 제법 대단한데요? 이대로라면 

사신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지도...”

“기권해 연희야... 이건 아니야...”

나를 골려주기 위해서인지 연희편을 들어가면서 

승부를 연희의 우세로 점치는 유스케의 소리를 들으면서 

난 무대를 주의깊게 살폈다.

‘공격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아니... 

무력치 200의 능력치를 가진 녀석이야. 회피는 물론이고, 

저런 무한난자식 공격을 역으로 되돌려줄 수도 있을 정도로... 

그리고 엄청 심하게 베여나가는거 같이 보여도 

자잘한 상처들만 생길 뿐, 급소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어.’

이게 저 녀석의 레이디에 대한 예우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정도 화풀이를 한 다음 기권을 하도록 연희에게 빌었고, 

연희는 상대가 전혀 손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 

자신의 오랜 게이머 노하우와 컨트롤에서 나오는 

능력치 이상의 능력에 의한 것임을 착각한 듯 

시간이 갈수록 더욱 매섭게 공격을 해나갔다.

‘안돼.. 제발 여기에서 멈춰줘 연희야...’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한편 매섭게 공격을 연신 몰아붙이는 연희는 

계속되는 공격속에서 확실하게 상대의 급소를 

공격할 찬스를 생각해내고 있었다.

“아직도 더 맞아줘야 될까요?”

“............”

“대답이 없는 걸 보니, 이제 눈치채신 모양입니다. 

제가 일부러 당신의 공격을 맞아주고 있다는 걸... 아아, 

아무리 무력치가 저보다 낮아도 급소에 닿으면 치명적이라 

급소로 날아오는 건 쳐내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계속 맞아주는 것도 힘든 일이군요.”

“닥쳐주시죠...”

“흐음... 결정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저도 방어라는 걸 좀 하고, 

공격도 틈틈이 하도록 하죠.”

이미 문사복은 갈가리 찢어져, 옷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의 상태가 된 사신...

피가 범벅이 되어서 무척 잔인한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그는 전혀 망설임없이 자신이 옆에 들고있던 

방천화극을 천천히 꼬나쥐고는 연희를 향해 돌진한다.

“알고계시겠지만, 여기는 아무리 큰 상처를 입어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 곳... 캐릭터가 죽음에 이를 정도의 

중상이어야 강제 로그아웃이 됩니다. 이런 피범벅인 모습... 

현실에서는 당하는 쪽이 최악이지만, 이렇게...”

“꺄앗!”

자신의 팔에 흐르는 피를 연희에게 튀기다니...

“무슨 짓이야 이 자식아!!!”

성이 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만, 사신 

이 녀석은 내 말을 가볍게 씹어주시고, 순간 

시력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연희를 가볍게 화극으로 찌른다.

“이 개자식아!!!”

이 순간만큼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가서 연희를 찌른 

저 자식을 죽이고 싶은 나였지만... 

그런 나를 막아서는 한 사내...

“이건 경기입니다. 상대가 항복을 하거나 

중경상을 입지 않는 이상, 경기를 방해하면 

안된다는거 당신도 잘 알텐데요?”

“그딴거 모르니깐 꺼져. 여기서 갈아버릴 수 없다면 

현실에서라도 가만두지 않을테니깐...”

유스케를 뒤로하고 경기장으로 다가서는 나

하지만,

「파츠츠츠」

“이건 뭐지?”

“8강전... 아니 본선부터 적용되는 일종의 보호막입니다. 

중간의 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건데... 

당신의 모습을 보니 설치하길 잘한 듯 싶군요.”

“크으... 연희야!!!”

여자친구가 당하는 걸 바로 앞에서 지켜봐야 한다니...

그런 괴로움과 슬픔을 저 사신 녀석이 놓칠 리 없었고...

아까 당한 그대로 복수해주겠다는 양 

연희의 전신을 난자하고 들어가는 사신 녀석...

이제는 반대로 연희의 그리스풍 의상이 찢어져 나가고 있었고, 

그 옷을 대신해서 연희의 나신을 가려주는 것은 

그녀가 흘리고 있는 엄청난 양의 피였다.

“연희야!!!!!”

“이것으로 4강 진출자가 결정되었습니다. 

선우백호님과 유스케님, 영웅본색님과 사신님이 

각각 경기를 펼치게 될 것입니다. 잠시동안의 휴식을 거친 뒤 

영웅본색님과 사신님부터 경기를 속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와 동시에 피범벅이 된 연희를 치료하고자 

무대로 들어가는 프로그래머들...

그 무리속에는 나도 끼어있었고, 그들이 

연희를 집중치료하는 사이 난 멀쩡히 서 있는 

사신을 향해 강한 일격을 날렸다.

“쓸데없는 짓 하지... 커헉?”

나와의 상당한 무력치 차이로 당연히 피해내야할 그였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피해내지 못했고 

그의 가슴을 깊게 베어나간 내 언월도는 오랜만의 피맛에 

흥분한 듯 더욱 거칠게 울어제꼈다.

“결승전... 반드시 올라갈 거다. 너도 올라와... 

그리고 내 손에 죽는거다.”

“그럴 수 있다면 말이지...”

(제 소설까페 닫힌 까페로 해두었습니다...

까페초대를 원하시는 분들...

여지껏 방명록이나 쪽지로 많이 써주셨는데...

제가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또 쪽지로 계속 받고 초대해드리는건...

빨리 제 글을 보고 싶은 분들께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닫힌 까페로

돌렸습니다.

위 주소 들어가셔서 가입신청하시면 승인하겠습니다.

대신 제 까페는 신고방지 및 기타 신뢰하는 분들

조아라에서 꾸준히 제 글 사랑해주시는 분들과의 차등을

두고자 엄격한 등급제 실시중이니

열심히 활동을 해주셔야 열람이 가능할 겁니다.

열심히 활동 부탁드리구요. 이유없는 잠수 = 영구추방 대상이니

다들 이 점 유념해주세길...)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91&WTV1471013=409520254&WTV1392781=31503131&WTV1357910=255355&WTV1357911=2863778&WTV246810=143&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마계대전!! 그리고 개최되는 천하제일 무도회!&WTV9172643=부제 : 능력치 200의 진정한 힘

4강전이 시작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해설자의 형식적인 멘트가 지나고 난 뒤 

형식적으로 울릴 뿐인 공...

그와 동시에 한쪽은 툭 쓰러지고, 다른 한쪽은 

승리의 환호를 받게 된 것이다.

‘사신 결승전 진출...’

솔직히 영웅본색이 사신을 꺾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마치 8강전에서 연희와 싸운건 엄청 봐줬다고 증명하듯 

상대를 가지고 놀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버렸다.

이제 결승전의 한쪽 면이 채워지고 

다른 한 면을 채워야할 시간...

“준결승 두 번째 경기 선우 백호님과 

유스케님의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둘다 황토색의 문사복을 입은 나... 

그리고 일본 고유의 전통 복장을 차려입은 유스케...

그 역시 사신과 같은 능력치 200의 경지였기 때문에 

방심은커녕 전력을 다해도 이길 수 없으리라...

“그럼 시합,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게 굳어 있어선 절 이길 수 없을텐데요. 

사신을 죽여버리기로 하지 않았나요?”

“.............”

어차피 이대로 있어봐야 내게 득될 것은 없기에... 

상대의 말을 받아들이는 듯 공격을 감행하는 나...

「살신기 황룡천격!」

거대한 황룡이 내 주무기인 언월도에 깃들어 

노란빛을 띈채 여의주(상대의 급소)를 향해 날아드는 

내가 가진 최강의 기술...

극오의 황룡승천의 경우는 전방위 공격이기에 

거대한 힘을 한곳으로 모을 수는 없지만, 살신기의 경우는 

극오의와 맞먹는 힘을 한 기술에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개인전 기술이라고 할만 했다.

여하튼 황룡이 그 똬리를 풀고 거대한 입으로 

유스케의 심장을 노려들어가는 찰나...

「축지」

라는 말을 남김과 동시에 어느샌가 내 뒤로 사라진 유스케였다.

“아마 천하통일의 능력치 시스템은 상호간의 작용보다는 

각 능력치마다 전투와 내정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극에 달하도록 설정되어 있지요. 

당신 정도 된다면 어느 정도 느꼈을 겁니다. 개인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력치입니다. 반사신경, 회피능력, 

파워, 스피드, 체력 등등이 상승되지요. 지력의 경우는 

개인전에서 크리티컬 확률을 높인다거나 진법, 전술에 있어서 

상대 군사 수를 훨씬 더 많이 줄일 수 있고... 정치의 경우는 

내정향상력을 증가시키거나 건물생산속도, 

병기 및 기타 식량 생산속도를 높일 수 있고, 매력은 

인재등용확률, 치안, 덕, 기타 시나리오 전반에 걸쳐 

사용자의 인격을 향상시키는 것... 마지막으로 통솔은 

부대를 올바르게 통솔함으로써 전사자의 수를 대폭 줄임과 동시에 

지력과 함께하면 상대의 진영을 날리는 건 일도 아니죠. 

그 옛날 용장 여포가 연합군을 쓸어버렸듯 말입니다.”

이 긴 얘기를 하면서 결정적인 공격은 하나도 맞지 않고 

다 피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분함...

“조용히 하고 경기에 집중하시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능력치들이 전부 Max수치를 

넘어서게 되면... NPC는 한쪽 분야, 플레이어의 경우는 

모든 분야에 걸치는데 국한됩니다만, 어찌 되었든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환골탈태라는 이벤트를 집어넣고, 

순간 모든 캐릭터에게는 두 가지 능력이 생깁니다.”

“두 가지... 능력?”

“예... 첫 번째는 내 마음대로 이리저리 사라질 수 있는 능력... 

축지라고 부르고 있죠. 일부 정치가에 의해서 

괴상망측하게 변해버린 이름이긴 하지만, 

어쨌든 축지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그와 동시에 내 앞에 있는 그는 어느샌가 내 머리 위에 서 있다.

“당장 안 내려와!!”

내 머리위에 서있다니... 머리가 아프고 안 아프고를 떠나서 

상당히 기분 나쁜 일이기에 능숙하게 언월도를 이용해서 

머리 위에 상대를 베어가는 나... 그리고,

‘벤 느낌이 있다!’

「툭」

그와 동시에 떨어진 유스케의 하반신

피가 정말로 바가지처럼 쏟아져내렸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잔인한 광경이 연출되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에 놀라지 않았다.

“흐음... 고통은 없지만 이런 참혹한 광경을 

제 눈으로 봐야만 한다니... 우습군요.”

“너...너...너 어떻게!!!”

상하가 분리된 육체를 가졌음에도 말을 하는 상대...

더욱이 상대는 아픈 시늉조차 내지 않는다.

물론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상하가 분리된 상태에서 강제 로그아웃조차도 당하지 않는다니...

그 얘기인즉슨...

“보셨죠? 이게 모든 능력치의 한계를 뛰어넘은 자에게 

신이 주시는 선물, 불사의 힘입니다.”

“........사기야.”

“뭘 그렇게 놀라워하는 거죠? 당신도 최고의 힘을 

손에 넣으면 가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겨우 이런 것에 놀라다니... 쯧쯧쯧”

그와 동시에 공중에 붕 떠 있던 상반신이 아래로 내려와 

자신의 하반신에게 다가갔고, 프로그래머들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채 스스로 봉합을 시작하더니, 

얼마 되지 않아 정상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는 인간으로 

다시금 태어났다.

“절망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자, 그럼... 다시 시작해 볼까요?”

이어서 전개되는 공격은 하나같이 막기 힘든 것뿐이었다.

급소같이 중요한 곳에 오지 않는다 싶으면 살을 내주고 

뼈를 깎는 회심의 일격을...

급소를 향해 날아오면 바로 막은 뒤 역습!

하지만 능력치 150과 능력치 200의 힘은 천지차이였다.

여유롭게 날 막아내는 상대, 그리고 간간이 

심심풀이삼아 하는 공격이 하나같이 막기 힘든 것뿐...

게다가 베어버리기 무섭게 회복되는 저주받은 신체...

그를 몇 번씩 베어나갈수록 

내 머릿속에 각인되는 것은 오직 절망 뿐이었다.

“하핫, 저 녀석... 은근 나보다 더 잔인하다니깐?”

이미 경기를 마친 뒤 가상세계에서 주어지는 음료를 들이키는 사신...

이제 그는 부드러운 말 속에 숨어있는 비수... 

상대를 존중하는 듯하면서도 은근 화를 돋우고 

제풀에 절망해서 자신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야비한(자신이 볼 때)공격을 하는 유스케를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그를 상대할 수 있는건 자신뿐이라는 생각을 덧붙인 채...WTVSUCCESS=TRUE&WTV382229=1290948991&WTV1471013=412639632&WTV1392781=31522667&WTV1357910=255355&WTV1357911=2865553&WTV246810=144&WTV2571219=159&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마계대전!! 그리고 개최되는 천하제일 무도회!&WTV9172643=부제 :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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