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부 (2/6)

2부 

눈..

그때의 눈을.

전기철..

놈의 눈을 잊을수가 없다.

놈은.. 비웃듯. 얼굴을 . 내 몸을..

한참을. 쳐다 봤는데...

몸을 죽 일으키는 내 발밑으로.. 내 심장의 파편들이 

주르르 쏟아져 내린다.

잊을테니까.

잊을거야.. 그러니까..

이번만..

이번 한번만이야..

나는.. 울고 있었다.,

놈이.. 벌려놓은.. 내 셔츠 자락의 가락을 잡고.

나는 울고 있었다.

첫정이란. 참으로 더러운 법이다.

뭐. 잊으려고. 그 개지랄 떨어봤는데. 솔직히 잘 안되더라.

자의던 타의던. 당한건 당한거고,. 길들은 건 길들은거니.

그러려니 해야한다면. 참으로 더러웠던 경험인 셈이다.

그래도 뭐 어쩌겠냐.

하도 학습능력이 훌륭한 학생이었던 덕분으로.

놈의 그 터치감이 아직도 몸뚱이를 점령하고 있는것을.

아마도 쉽게 기억에서 떨치긴 힘들것이고.

감각이 꾸물거리면서.. 몸 언저리에 묻어있는듯한.

그 더러운 기억이나 빨리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 아냐.

나. 실리적으로 살테니까. 뭐. 그러려니 해야지 ,

남자 취향. 웃기지 말라 그래.

내가 뭐. 태어났을때부터 성적 취향의 다양성을 인정해대는

바이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렇다 해서. 성 정체성으로 대가리박고 고민하던.

애송이도 아닌 거.

난. 호모도 아니었다 이거야.

어떻게 하다보니까. 완전 미친놈 하나 잘못만나서. 이꼬라지로. 

이렇게.개같이 굴러먹는 신세가 되었다 해도.

난. 정상 맞아.

정.상. 맞다고-!!

맞으니까..

어떻게 재수가 더럽게 굴러먹어.. 뭐. 임포가 되었다손 치더라도.

뭐 어때.

그러려니 하는 거지.

예전의 그.. 어린애로 돌아갈수 없다는 거.

참으로 괴롭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인생은 밝은데.

낙천적인 놈인지. 생각이 없는 놈인지 모르겠다고-?

아아. 단순하게 사는게 좋은거다.

인생은 그다지 복잡한게 아니라는 게 내 결론이다.

어쨌거나 간에. 그 개지랄 끝에. 전기철이 놈은 나를 떠났고.

난. 뭐. 놈을 생각하며. 끝자락을 부여잡고 울던말던간에.

살아남을 테니까.

무조건 살아야 하니까.

그런거니까.

삶은 당위성의 문제였다.

단지. 살아남기만 하면. 성공한 것일 수도 있다.

관념적으로 흐를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쨋거나간에. 내가 죽어서 떨어지는 이득이라는게 뭐가 있어.

세상 좋아질 때. 그때만을 기다릴 뿐이다.

왜냐고-?

아. 의학 기술 좋아진다는데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여자에게 박아보고 싶어서 그런다.

아냐-?

나도 사내구실 할수 있을련지.

[불가능 합니다-]

앞에서 딱 떨어지는 이 비웃음 소리는. 임경민이다.

[천지가 개벽해도.. 안돼요..]

초치는 이 개새끼.. 임경민.. 그 의사놈.

[어디서부터.. 들은거야..]

아아.. 이 사람 언제 온거야.

[한참전에 와서..당신 궁시렁 거리는 소리. 다 들었어.. ]

히죽거리는 놈의 면상 앞에는. 벌써.. 칵테일이 올려져 있다.

아. 이 기분 나쁜놈,

그럼 아는척이라도 할것이지.

홀바위에서. 그럼 내가 그 개쇼하던걸 다 보았단 말이더냐.

생긴대로 이상한 놈일세.

[왜 고개를 돌리고 그래요-?]

놈이 재미있다는 듯이 키들거린다.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새빨갛게 달아올라. 

휙하니 고개를 돌리는 내 몸을 잡는다.

[어디봐..]

놈의 억센 손아귀에 의해서 내턱이 돌아갔을때는.. 

난 완전 홍당무..

에라. 이 개새끼야.

왜 -!

왜 봐-!

놔. 놓으란 말이야.

팍하니 쳐버릴려 하지만. 놈의 힘이 너무나 강하다.

[나가- 이 잡놈들아-!!]

주인형.. 화났나 보다.

[영업점에서.. 아침부터 붙어앉아 도대체 뭐하는 거야-!!]

형의 노성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쫒겨난 곳은..

도산 공원.

벤치에 앉아 하릴없이.. 

근처에 뱅뱅거리고 돌아다니는 비둘기들을 보고 있었다.

그래. 둘이서다.

그 개놈은 여기까지 쫒아왔다.

[근무 없는거야-?]

열딱지 난다.

왜 붙어앉고 지랄이야.

저리 꺼지란 말이야.

아악..

발로 걷어찰려다가 다리만 부여 잡혔다.

[반항하지 마.. ]

놈의 얼굴에 웃음이 만연하다.

[앙탈부릴수록.. 여자같으니..]

지금. 이 새끼. 도대체 나에게. 지금 뭐라 지껄이는 거냐.

[당신.. 아무래도 잘못 태어난거 같아..]

뭐..뭐..?

기가 막혀. 황당한 나머지.. 에 하고 쳐다보고 있는 나를.. 

놈의 손가락이. 쓸어내리며.. 내 갸리한 볼선을 만진다.

[차라리.. 당신. 여자가 어울리는데..]

왜. 그 대사를 내귀에 대고 읊듯이 이야기 하는 거냐.

떨어져-!

떨어지란 말이야-!!

놈의 팔을 밀어내려다가. 

오히려. 놈에게 질질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차에 난폭하게 쳐박히고서야 정신이 들었다.

[너.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지금. 이 새끼. 뭐하는 거라냐.

왜 갑자기.. 옷을..

순식간이었다.

씨트가 뒤로 넘어가 버린것은.

그 넓은 차 안에

놈이 나의 위에 겹쳐져 올라온다.

[당신이 먼저 도발했어. 그렇지-?]

도.. 도발이라니..이.이런..

그제서야 제 정신이 돌아와.. 미친듯이 놈을 밀어내지만.

체력면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다.

[야야- 정신차려-!!]

미친듯이 내지르는 내 비명은.. 차안에서.. 소음으로 울릴뿐.

[원래.. 직업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탓에.]

놈의 목소리가 경쾌한 울림을 내고 있다.

벌써.. 내 남방은.. 단추가.. 풀어져.. 

맨가슴을 그대로.,드러내 노출시키고 있다.

[한번 돌면.. 미쳐버리는지라..]

놈의 입술이.. 살며시 내 젖꼭지에 와 닿는다.

[제어가 안되는데요..]

그의 손가락이.. 내 벨트에 가서 머무를 때는. 

나는 거의 절망적이 된다.

[차...차안이란 말이야...!!]

비통한 내 절규는.. 놈의 입술이.. 막아버린다.

놈의 입술은.. 내 기억이상으로 달콤하게.. 

나를 감싼다..

미..미친놈..

대..대낮.. 그것도.. 11시..

게다가.. 공원..

차..차..안..

아아아..!!

임경민..

내 혼란스런 의식은.. 놈의 입술이 먹어버렸다.

굶주린듯이 파고드는 그 섬세함에..

그대로..완전히..넋을 잃고 끌려가고 있다.

내 앞섶에.. 놈의 길다란 손가락이. 가벼운 터치를 시작하자. 

그때서야. 제 정신이 돌아와..

비명을 내지르며 

어떻게 해서든지..잡힌 내몸을 빼내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어느새. 놈의 손가락이.. 내 중심을 잡아 버렸다.

싫어..!!!

내...

더러운 치부,

절대로.. 만지게 내버려 두지 않아.

정상이 아닌.

절대로 정상이 될수 없는.

내 하나의 터부.

싫어.. 

싫다고.. 

아악..!!

죽어라고.. 놈을 밀어내지만.. 놈이 한수 위였다.

완전히 점유당한 내 몸 위로.. 놈이. 장난을 시작한다.

혀끝으로 내 중심을 감싸고.. 내 애널을 희롱할때는. 

난 거의 발작을 하고 있었다.

[아아-!!]

미친듯이.. 허리를 버퉁기지만.. 놈의 입술은 참으로 집요하기만 하다

[더.. 소리 질러..]

놈의 목소리가.. 비웃듯이.. 내려 깔리고 있었다.

[굉장히..]

놈의 손가락이.. 가슴선을 흝어내려.. 그대로 복근으로 이어진다.

[선정적인....]

아악..!!

지금.. 도대체..!!

놈의 혀가. 거리낌없이.. 내 페니스를 물고.. 

미세한 야누스의 근육사이로.. 손가락을 이어 넣을때는. 

난. 거의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주...죽을거... 같아...제!! ]

희미한.. 신음 사이로.. 잇새를 깨물어 보지만.

벌써.. 난. 이미..반쯤 정신을 놓고 있었다.

[이 정도로는.. 죽지 않아..]

태연한 목소리..

죽이고 싶다.

이 개놈을 죽이고 싶다.

내 허벅지의 제일 민감한 부분에. 

놈의 머리카락이 닿을 때는..급기야. 나는. 울고 있었다.

[당신.. ]

놈의 미간이.. 일그러지는게. 흐릿해지는 시선에 잡히고 있었다.

[아아.. 한원선..]

놈의 입에서.. 단발마의 신음이 이어진다 싶더니. 

곧바로. 내 몸으로 돌진하기 시작한다.

[어흐억..!!]

아무리 애널이 풀어졌다 해도. 그 격한 괴로움을 참아내기엔. 무리.

몸이 두 동강이 나듯.. 빡빡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제..제발..

혼미해지는 내 의식사이로.. 놈의 거대한 몸이 느껴진다.

[그만해..! 제발..!!]

허리를.. 버둥거리면서.. 놈의 건장한 몸을.. 피해보지만. 

벌써.. 놈의 움직임은 거칠어 지고 있었다.

[힘을 빼-!]

놈이 내 등짝을 사정없이 휘갈겨 쳐댄다.

[어허억...!]

울면서.. 몸을 빼내기 위해.. 

그 숨막히는 괴로움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도리질하지만.

놈은.. 내 몸을 꽉 움키는가 싶더니 사정없이  뒤로 들어오고 있었다.

뒤..

그.. 격한 움직임.

몸 끝까지.. 놈이 한번에 밀려들어와.. 바로.. 짓이기기 시작한다.

[기..]

허공을 향해 손을 내젖지만.. 잡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기..철..]

제발.. 그만..

[기철아.. 제발.. 그만..]

찢어지는 비명을 흘리면서.. 울부짖지만. 놈은.. 봐주지 않았다.

말. 그대로 내 몸을 조련하고 있었다.

끊어지는.. 내 신음 사이로.. 놈의 거친.. 비웃음이 울린다.

[내벽.. 엄청나.. 조이는 거..]

아..아파..

몸이 터지는거 같다.

[정말.. 잘.. 만든..몸..]

안들려..

너의 말.. 듣지 않아.

아아악..!!

그렇게.. 그토록.. 휘몰아치면.. 나는.. 난..

울먹거리면서.. 몸을 뒤틀지만.. 놈의 회전은.. 더 강렬해 질뿐이다.

너무.. 너무. 이건.

적나라한.. 마찰.

놈의 몸과.. 내 몸 사이의 완벽한..교접.

이건.. 마치.. 짐승과 같은..

뒤로 하지마..!

부탁이야.

제발. 뒤로는..

제발..!!

수치스런..

개와 같은..

마치 암캐와 같은 포즈 그대로..

어느새..놈에게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나는 음란하게 신음하고 있었다.

고통에 찬.. 비명은. 어느새. 부서지는 교성이 된다.

비린내 가득한.. 음란한. 비음을 흘리며.. 나는 놈을 홀리고 있었다.

마치.. 암컷같이..

격하게 들어올리는 내 다리 사이로. 놈의 가슴이 느껴진다.

그 숨막히는 촉감이. 나를 조인다.

그대로 체위를 바꿔서. 나를 범하고 있었다.

아예.. 까무러치는 내 몸에.. 놈이 흔적을 새기고 있었다.

놈의 입술속에서. 내 유두는. 그대로 일어서고 있다.

[마치.. 처녀를 먹는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놈의 그 비웃는.. 표정도.

[이런 조임이라니..]

이젠.. 익숙해져 버린 놈의 반말..

놈의 움직임에 따라. 내 몸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미친듯이.. 조이고 있는데.

그. 격한 쾌감이.. 나를 죽이고 있었다.

[기철아.. !!]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는..괴로운 상태.

난.. 노골적으로 느끼는.. 멍멍한 엑스타시 사이로.. 부유하고 있었다.

완전히.. 돌아버리는..

그리고.. 놈에게 망가져 가는..

그런.. 상태로..

나는.. 부르고 있었다..

나를 .. 완전히.. 밟고.. 버린.. 전기철을..

그를 부르고 있다..

그를...

의식이 돌아왔을때는.

난. 놈의 품안에서.. 어린애같이.. 흐느끼고 있었다.

[완전 애네..]

기분좋게 울리는 놈의 목소리도..

[그렇게 귀엽게 굴면.. 뭘. 어쩌자는 건데..]

그리고.. 내 등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손길도..

[완전히.. 그러다 .. 먹히지..]

느른하게 깔리는.. 

이 허스키도..

그가 아닌..

완전히 낯선 다른 사람.

전기철은.

그 놈은..

단 한번도.. 나를 . 이렇게 따스하게 안아준적..

없었다.

단 한번도.

나를. 안아주지 않았다.

행위가 끝나면.. 놈은. 그냥. 나를 내동댕이친채로.

몸을 일으키곤 했다.

피칠을 하고.. 놈의 분비물을 묻힌채.. 

말 그대로. 개걸레처럼 늘어진 나를.

놈은. 보지. 않았다.

끅끅거리는 소리를 내며..그 따스한 가슴에 그대로 얼굴을 감춘다.

내 젖은 볼을.. 그의 몸에 마찰시키며..

[눈을 감아..]

놈의 입술이. 내게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그 섬세한 자극은. 그대로.. 가벼운 터치로 이어져. 

내 온몸 구석구석을 희롱한다.

[한원선..]

놈의 입술이.. 가볍게 떨린다.

난.. 눈물에 축축해진.. 시선을 들어.. 그를 담는다.

[원선아....]

이상한 울림.

생전 처음 듣는.. 그런.

[나에게.. 몸을.. 줘.. 모두..]

놈의 주문에 맞춰.. 몸을 벌린다.

본능적으로..

반항없이..놈에게 순순히..온몸을 내 맡기자. 

놈이. 그대로.. 흡수된다.

[흐..읍...]

그 격한.. 움직임에..조금씩.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탄탄하게.. 조인 내벽에.. 놈의 몸이 그대로.. 끝까지.

그렇게.. 강하게..

단 한번에 뚫어버린다.

이미.. 놈의 정액에 젖어버린.. 내 애널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놈을 흡수하고 있다.

[하아악..!!]

제대로 . 숨도 못내쉬면서.. 몸을..비틀지만.. 

어느새.. 내 소리는 비린 교성이 섞여 나오고 있었다.

이미.. 쾌락을 알아버린.. 몸.

즐기는 방법을.. 느껴버린..

저린 감각을 못 참고..부들거리고 떨고 있는 내 전신에.. 

놈의 냉랭한 시선이 와 닿고 있었다.

[날.. 똑바로 봐..]

놈의 입술이.. 미세한 울림을 낸다.

[내가 누군지.. 너를 안고 있는게 누군지..]

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놈의 몸이 쏴하니 빠져 나간다.

그 여린 쾌감에 중독되어 있던 나는. 

미처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한채. 그대로 본능적으로.. 

몸을 조이다가.. 허전한..몸을 느낀다.

[제..제발..]

놈의 허리를 죄면서.. 애원하지만..놈은.. 내 입구만.. 툭툭 건드리고 있다.

자..잔인해..

[말해,..]

비웃듯.. 일그러지는 입가.

[원한다고..]

놈은.. 내 몸을.. 밟고 있었다.

[아하악..!]

어떻게 해서든지 몸을 움키기 위해서.. 끌어당기지만.. 

놈은 들어오지 않는다.

[나를 원하고 있다고.. ]

놈이.. 부드럽게 내 유두를 희롱하고 있었다.

[안아달라고..]

내 젖꼭지를 가볍게 비틀었을때는.. 내 허리도.. 버퉁기고 있었다.

[제..제발..]

흐느끼면서.. 그를 불러보지만.. 놈은..태연히. 웃으면서.. 

내 입술을.. 손가락으로 건드릴 뿐이다.

완전히 젖은 입술로.. 혀로.. 놈의 손가락을 감싸지만.. 

그대로.. 놈은 손가락을 치워버린다.

[아.. 안아..!!]

울면서.. 그를 향해 애절하게 부른다.

채 이어지지 못하는 비명..

[안아달라고.. 말해..]

놈이.. 명령을 내리면서.. 내 중심을.. 슬쩍 건드린다.

[아하악...]

그..미묘한 자극에.. 몸을 비틀며.. 저항하지만.. 

내 이성은. 완전히.

이젠 완전히 내 의지로 조절될수 있는 수순을 떠나 있었다.

[안아..줘....]

버티지 못한채.. 놈 앞에서.. 엉엉 울고 있었다.

안아달라고.

다시 한번만,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내게 들어와 달라고.

나는.. 허리를 흔들며.. 놈을 감싸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놈에게 닿고 싶어서.. 몸을 놈에게 밀착시키고.

최대한 마찰하면서.. 느끼고 있었다.

스스로 느껴지는.. 조이는 감각이. 나로 하여금.. 

뒤로.. 몸을 휘게 만든다.

차라리.. 죽여서라도 느끼기 싫은... 그런.

음란함... 

그런.

하얀 재같이 부서지는 의식 사이로.. 놈이 .. 느껴지고 .

나는..그대로.. 내 몸을 놈에게 맞추어.. 내 몸을.. 뚫어버린다.

기다렸다는듯이..격하게 들어오는.. 놈의 몸을 느낄때.

나는.. 부유하기 시작한다.

[더.. 강하게..]

놈이.. 내 엉덩이를 잡아.. 자연스럽게 벌려.. 그 가운데 홀을.. 노출시킨다.

[조여.. ]

놈이.. 비웃듯이.. 내 몸을.. 탐닉한다.

그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내 몸은. 

놈의 말 한마디에.

미끌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제..제발.. 더..]

덜덜 떨리는 입술 사이로.. 메인 목소리로.. 놈을 부른다.

안아달라고.

더.. 강하게.. 나를.. 

나를. 밟아달라고.

짓이겨지는 몸을 느끼며. 나는..죽음에 입술을 댄다.

그.. 더러운 쾌락을 공유하면서.

나는.. 놈을.. 느끼고 있었다.

내 온몸을. 그에게 맞추어.. 하나를 향해.. 

그.. 정점을 향해서.. 부유하듯이.

그렇게.. 아프게.

뼈속까지.. 놈에게 맞춘채..

흐느끼면서.. 놈의 어깨에 팔을 감는다.

이미.. 거칠어지기 시작하는 놈은.. 내 온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 상태.그대로.. 맞추어져서.. 온몸으로.. 최선을 다해.. 놈을 감싼다.

긴 다리로.. 놈의 허리를 조이며. 어깨를.. 감싸 안아..

몸을.. 활같이 휘며.. 속삭인다.

사랑한다고..

사랑하고 있다고..

너만을..

너만을.. 사랑한다고..

전기철.. 너만을..

너만을.. 사랑한다고..

이렇게..

흐려진.. 내 시야 사이로. 

낯선 얼굴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죽을거 같이. 아프고.. 괴로운 중에서도..

처음 느끼는 서걱거림이. 심장.. 정가운데서.. 느껴지고 있다..

날.. 여기서 건져..

죽을듯한.. 이 괴로움에서.

나를 건져 줘.

온몸이. 갈라지는 거 같은.. 이 괴로움 속에서.

나를.

기.철-아-!!

눈을 떴을 때는.. 제대로 누워져 있었다.

몸을 주섬주섬. 어떻게 해서든지 움직여야 하지만. 

너무 격한 정사의 뒤끝이라. 모든게 귀찮았다.

마치.. 시체처럼 널부러져서 

그냥 눈을 감아버린다.

일어나야 하는데.

어떻게 해서든지 일어나고.. 그리고.. 몸을 추스리고.

공부도 하고..

흐려지는.. 두 눈사이에 

아버지가 겹쳐 보이고 있었다.

그대로 외면한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을 감아버렸다.

아아..죽일놈아..

이.. 개자식아.

지금 꼬라지를 보시면. 지하에서도 억장이 무너져.

피눈물을 흘리고 계실텐데.

참고 참았던 눈물이.. 

피가 되어 흘러내린다,.

가슴이 터져..

그리고. 속이 타.

아파.. 마치 죽을거같이..

아파.

아버지..

아.. 

이러는 거.. 정말..

정말이지..

나를 잊어요. 보지 마요.

그러지 마요..

아버지..

나는.. 더.,. 너절해지고 있었다.

그. 중독과 같은 놈과의 섹스에 완전히 절어버린채.

임경민...마치. 그 놈의 수족과 같이..익숙해져 버린몸을 놀리고 있었다.

놈이 진료가 없는 날에는.. 놈의 아파트에서.. 

더럽게 몸을 굴려주길.. 이미..수차례.

나는. 이미.. 죄의식을. 상실한.

완벽한 호모가 되어 있었다.

놈은.. 나더러.. 밝히기 시작한다고. 놀려댔지만.

그건. 이제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버린거잖아.

다.. 몽땅 다.

이 판국에.. 공부고 나발이고. 뭐.

다른거.. 하고 싶은거 없었다.

다.. 없었다.

다리를 벌리고.. 놈에게 몸을 맞춰 가다보면.. 

섹스에.. 중독될수 있었으니까.

그 행위에.. 다 몸을 맡기고.. 

비린내를 풍기는게 오히려 편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죽고 없었다.

그날도. 난.놈의 침대에서 구르고 있었다.

물론. 경민이 놈이 나간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나는.. 멍하게.. 누워서.. 완전히 깔아져 있었다.

사랑하지 않는 대상과의 섹스는 정신마져도 갉아 먹어버린다고.

그 누군가가 말한거 같은데.

사실같다.

진짜. 사실이라 생각한다.,

아아..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야 하는데.

살아 남아야 하는데.

경민놈이.. 아예.. 자신의 집으로.. 짐을 싸오라 그랬다.

그러지 뭐.

어차피. 짐이라 해도 별거 없긴 하지만. 

그래도., 난. 

아직은 쥐고 싶은 걸 가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고시원은 나도 떠나고 싶었다.

숨쉴 때마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전기철놈의 환상에.

그 바닥에서 얽혔던. 놈의 가락에.

나는 거의 환장하고 있었다.

나는 살아남아야만 . 하는데..

아픈몸을 일으켜. 죽어라고. 고시원을 향한다.

신림동을 향해.. 몸을 일으켜 가면서..

나는.. 거의 혼절 상태였다.

몸이.. 안쑤시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임경민 놈은 가차 없었다.

아프다고.. 괴롭다고.. 힘들다고.

어떻게 해서든지.. 몸을 빼려 발버둥치지만.

놈은. 절대. 나를 놓아주지 않고 탐닉해 들어왔기 때문에.

나는 거의 뻐드러지고 있었다.

사람같지도 않은. 

마치 짐승새끼같은.. 저 개새끼 때문에.

정말..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이었다.

어떻게 물려도. 저런 놈에게 물릴수가 있단 말이냐.

재수가 없어도 지지리 없지.

완전.. 발정난 개새끼.

이를 득득 갈면서.. 고시원 내 방을 확하니 열어 젖히자.

기가막힌 꼬라지가. 나를 경악케 한다.

완전히 . 산산히. 부서져 있었다.

내 책이건. 기물이건.

이건. 정말..

어떻게.. 이렇게...

완전히 부서진.. 처참한 방안에서. 

기겁을 하고.. 뒤로 물러서는 내게.

황당한..게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었다.

그건..

내 사진이었다.

아주 어렸을때.

그때의 그..

그 사진이.. 내 발밑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찍혔던. 그런.. 너절한 조각이.

눈앞에.

이걸.. 언제.

어떻게..

그대로 주저앉아서. 흔적을 본다.

참으로.. 순수했던 시절.

그 해맑은 웃음으로. 나를 보고 있는 내가 있다.

때묻지 않은 그때.

그대로의 모습. 전부로.

몸을 일으켜. 청소를 시작했다.

어차피. 나갈거라면. 이곳을. 치워야.

그래야..

고시원 주인이 이걸 본다면. 아마 가만히 있지는 않을테니까.

그러니까.. 치우기라도. 해야.

내 모든 흔적을 쓸어내는 내게.

더 이상의 눈물은. 이미.. 흐르지 않았다.

뭐. 기가 막히거나.. 황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는.

놈이 놓은게 확실하기만 하다면야.

나를 놓기만 한거라면.

그럼..

그렇다면.. 된거니까..

잘.. 된거.. 니까.

그러니까..

휘적거리고.. 고시원을 나오는..  

바람이. 차가워지고 있었다..

부연.. 밤하늘..

그래도. 나는.. 흐린 눈이나마. 떠서..

볼수 있다고..

너를..

죽을려고 했었다,

목숨을 끊을려고.. 칼로,. 대동맥을 저며본 적이 있어..

너에게.. 질펀하게 당하고..

하도.. 어처구니가 없고. 기가 막혀서.. 정말. 죽을려고.

부들거리는 손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 때였지. 아마.

하지만. 나는.. 죽지 않았어.

왜냐하면.. 나는 살아야 했으니까.

더 정확하게 말하면.. 죽을 용기가 없었다.

아버지를 볼수 없었으니까..

차가운 바람.

엷은 빗줄기..

벌써.. 계절이 순환하는 시기.

다.착각이지. 전부.

내가. 사랑이라니.

그건. 부자들이나 하는거. 아니었더냐.

나같은 비렁뱅이가. 뭔놈의 사랑이래.

개뿔도 없는 주제에.

성치도 않은 몸으로.

피식거리면서.. 담배를.. 물어. 한 모금을 마시니.

그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오는 느낌..

세상만사. 그까짓게 다 무엇이더냐.

아픈건. 또 뭐고. 찢어질 건. 또 뭐가 있는데.

난. 어쨋거나간에. 고시 패스해 볼테다.

그럼. 알아-?

좋은 일좀. 하고 죽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좀. 잘. 살아 보면.. 그럼..

죽어서.. 행복해질수도 있을테니까.

지금. 죽으면. 딱. 지옥의 닭튀김이라니까. 

닭은 왠 닭이냐니.

내 머리. 닭머리 맞다.

흥얼거리면서.. 내가 간곳은.. 임경민의 아파트가 아니었다.

물론. 놈의 집으로 갈려고 생각은 하고 나왔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왜냐고-?

거야. 내 맘이지.

맘. 바뀌는게. 뭐.여자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지 마라.

남자들도. 여자들 못잖게 섬세한 새끼들. 반드시 있다.

변덕이 죽끓듯 한다고-?

그거 역시.  내 맘이다.

그럼. 나더러 그대로 죽으란 말이더냐.

집에 자빠져 있을때는 잘 몰랐는데. 나와서 걸어다니다 보니.

허리가 장난 아니다.

그 엄청 밝혀먹는 새끼랑 계속 접붙다가는.

내 허리가 아작나고야 말테니. 도망이라도 가야겠다.

청소하다가 죽는 희한한 꼬라지. 

나는줄 알았다..

어쨌거나 간에,. 이젠. 정말. 그만 하련다.

공부고 나발이고 다 집어치울려 했는데.

맘이 바뀌었어.

그. 엉망진창으로. 널부러진. 방안을 보니.

꼭. 지금의 내꼴같잖아.

청소하면서. 생각. 뭐. 

내가 청승맞게 울기나 하고 . 질질. 짜기나 했을거라 생각했다면. 

정말로 오산.

난. 참으로. 질기고 억센 놈이야.

화려하거나. 섬세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나는. 절대로.. 더.망가질 것도 없는. 그런.. 놈이야.

사는데는. 오히려 그게 더 필요한 거지.

행복해질테다. 진짜.

이젠.

정말. 행복하다. 생각할거라니까.

유물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놈들의 특징은.

물질을. 자본을. 매개로 하여. 인간의 가치추구를.. 좀더. 확대시키고.

자신의. 욕구충족을.. 변수로 해서. 나은. 세계로의 확대를 꿈꾸는.

그런 족속들이야.

뭔 소린지 도대체 못알아듣겠다고-?

아아.. 공부좀 해라.

공부해서 남주냐.

쉽게 풀이하자면. 다수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런 거지.

우리가. 얼마나.실리적이고.타산적인 족속들인데.

운동귄 놈들의 속성이다. 그건.

다시 말하면. 난. 똑똑하고. 실리적이니.

잘먹고 잘살겠다. 그런 소리다.

그건. 알아듣겠지-?

하여간. 어쨌든지 간에.. 고로 인하여.

난. 죽지 않을테니까..

고로. 보따리 싸가지고. 형네로. 싹 나르겠다. 그 소리다.

아아. 정말..

청소하다가. 제 정신 들었다.

이정도면. 정말로. 진화가 발달된 인간의 전형 아니겠냐.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현명하다 아니할수 없다.

뭐라고..?

그러다가. 몸이. 고프면 어떡하냐고.

별걸 다 걱정하는군.

다. 알아서 해결하는 방법.있다.

어떻게 하냐고.

그거. 알아서 뭐하게.

그대들은. 여인네. 아니었더냐.

세상은 바뀌어도. 남녀는 유별한 거니.

그딴거 알려하지 마라.

이상한 사람들일세.

하여간. 어쨌거나 간에.

나는. 행복하다.

행복할련다.

계속. 주문을 외는 거지.

언젠간. 그렇게 될지도 몰라.

공부할 때가.. 이루고 나서의 그 허탈함보다. 행복하다는 거.

대학. 붙고 알았어..

학교 가면. 정말로 행복할줄 알았는데..

와 보니까.. 공부할때가. 그 시절이. 더 그리웠으니까.

물론. 전기철이 그 개놈이랑 얽혔던 그때는.. 제외고.

고로.. 열심.. 살겠다 이거지.

혼자서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쓰러지지 않아.

그래도.. 근본. 바탕은 있는 놈이고.. 

나 원래 그렇게 막 굴러먹던 놈은 아니었으니까.

천성. 쓰레기통은 아니었었다 이거지.

난. 몸이 뭔지도 몰랐던. 놈이었어.

그 사진의 헤벌레하던. 한원선이랑.

전기철이랑 몸섞던. 한원선이는. 동일인이야.,

그러니까.. 다시..

돌아갈순 없을지라도..

나는. 다시. 행복할수 있을테니까.

이. 꼴난 세상에서.. 나 외에는.. 절대로.

나를.. 사랑해 줄 놈따위는 이제..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걸어가는 내 등뒤로..황당한 소리가 울리는건.

참으로 기가 막힌,,

정말. 생각도 못했던..

마중..

[한원선..]

뭐야..

적응이 되지 않아서.. 멍멍한 시선으로.. 

한참동안. 정면만 보고 .. 있었다.

소리가 나는  뒤쪽....

절대로 느끼고 싶지 않았으니..

밟은 거냐.

아니면.. 도대체..

놈이 부르고 있었다.

어쩔수 없이.. 뒤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내 눈앞으로..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놈이 담기고 있었다..

산다는 것의 당위성에서. 본다면. 난. 단.한번도. 행복한.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건. 내가 무감각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내 앞으로 다가오는 임경민놈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왜이리 재수가 없는 것일까.

이. 새끼. 혹시. 내 뒤. 밟은거 아니야-? 이거-?

황당하게.. 이런 저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고 있었다.

뭐야.. 도대체..

[너. 여기 왜 쫒아왔냐_?]

심드렁하게 내뱉어지는 내 말에. 놈은. 그냥 빙긋이 웃을 뿐.

아아. 느끼한 웃음이다...

재수..없다..

[짐들러 왔으니. 무거울거 같아서. 들어줄려구요.]

그렇잖아도.. 놈의 뒤에는. 차가. 서 있다.

[그럼. 청소하는거부터 도와야 순서 아닌가-?]

짜증이 올라온다. 뭐하자는 거야. 지금.

[그건. 해주기 싫어서..]

지금. 그게 말이냐.

화가. 나서 . 엎어 버리고 싶으나. 애석하게도. 내 손에 들은건.

전부 다 내 짐뿐이니. 던져버리지도 못하고. 손만. 부들부들 떨릴뿐이다.

[그럼. 이 짐보따리라도 받아야 될거 아니야-]

무거워 죽겠는데.

[그건. 또. 귀찮은데요..]

저. 히죽거리는 낮짝. 언젠간. 처죽이고야 말테다.

씹어먹어도. 시원찮은 개새끼.

저. 빌어먹을 놈..

화가. 이빠이 치밀어오르는걸.. 억지로 눌러참고. 트렁크에. 짐을 퍽퍽 쳐대고.

놈 옆에 앉았지만. 씩씩거리는건.  멈춰지지가 않는다..

결국. 기사만 하겠다 이거지..

[야야..]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이 떨어진 건. 나.

쏟아져 나오는 욕. 이젠. 정말. 도저히 못참겠다..

[야. 이. 망할놈아. 왜 쫒아온거야. 도대체 왜-!!]

신경질이 나서.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나를. 놈이. 무심히 쳐다보면서

히죽 , 웃는다.

[감시-]

딱. 떨어지는 목소리..

[뭐..뭐라..?]

마.. 말도 제대로 안나와.. 뭐..?

[당신 . 도망가려 그랬잖아. ]

그랬지.

[그럴거 같아서 온거야.]

그렇. 게..

[너. 정신과 전공이었었냐-?]

황당하게 떨어지는 목소리는 어쩔수 없다,.

[그건 . 아닌데요.. ]

저. 놈, 웃는거.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 

이건. 완전. 인내력 테스트니까.

[내가 도망가면. 왜. 안되는 건데.]

뚝. 끊어지는.말. 이것도 어쩔수 없다. 이것. 역시 천성이니까..

[내. 맘이지. 아직은..]

결국. 녀석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아악.. 재수없어.

세상천지에 뭐. 저런 녀석이 다 있다냐.

[지금. 그걸 말이라 한다는 거냐-?]

좀더. 일찍 나올걸..

정말..

[타요. 무거울거 아냐,.]

놀고 자빠졌다.

무거운거 좋아하신다.

가다가. 엎어지는 한이 있어도.,너에겐 안가..

싫어.. 

휭하니 돌아서는 내 팔목이 놈에게 강하게 뒤틀어진건 그 다음이었다.

[뭐하는거야-]

아프잖아.

짜증내면서.휙 돌아서는데. 놈의 입 언저리가.. 살벌하다.

[닥치고.. 타라고.]

뭐야.. 이 새끼.

어디서. 명령이야.

보자보자 하니까. 이젠. 내가 완전.지 뒤닦갠줄 아나.

황당무게하니. 놈을 보는데. 놈이. 어느새. 내 짐보따리를. 뺴앗아

트렁크에 던져버렸다.

[안탈거야-?]

이젠.완전. 명령조.

[뭐야. 너.. 지금.]

일그러지는.. 내 음성

[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건데.]

기가 막혀.. 황당하게 일그러지는..내 목소리로.. 놈의 비웃음이 담긴다.

[당신에겐 선택권이 없어요.]

뭐..뭐..?

[내가. 댁을. 찍은 거지. 댁이.우선 나를 찍은게 아니잖아.]

소름은.. 

육감은. 논리보다.. 우선할 경우가 있다.

내가.. 뒤로. 주춤거리고 물러선건. 그때였다.

최선을. 다해서.. 몸을 뺄려고.. 발버둥치는건.. 그간의 뼈저린. 반복학습에 의해  얻은 치명적

인 결과

다.

그간에. 나는. 너무나. 당하고 있었다.

도저히. 참을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인간적인. 접근이야..원래.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그래도.. 나는.. 내.. 자유의지마져, 구속당해야 될 필요는 못느끼겠는데.

왜.!

도대체..왜.

[그렇게.. 굳어있을 것까지야 없잖아.]

놈이. 짜증난다는 듯이. 내 팔을 잡아.. 차 안에 태운다.

나보다.. 강한 놈,.

그대로.. 질질질..

그리고. 대로변.

싸우는 것은.. 완전. 개망신.

[내가.. 뭘. 어쩌자는 것도. 없어. 안그래-?]

너.. 사람같이 보이지 않아.

그래.. 

하도.. 이상한 꼴을 당해서.

너무 많이 당해서.

나는. 사람을. 

그 존재자체를 믿지 않아.

너가. 무슨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보인다 치더라도.. 나는.

나는 믿지 않아.

진저리를 치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어대는. 나를.

놈이 본다.,

[한원선..]

놈이.. 내 이름을. 부르는건. 아주 드문 일.

난. 내. 이름. 부르는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놈.

내 이름.. 듣는 것조차. 역겨울 정도로.

내가 싫어.,.

[당신.. 묘한 사람이야..]

닥쳐..

묘하긴.. 무슨..개뿔이나.. 뭐가.. 지랄한다.. 미친..

[바라만 봐도.. 정복욕을 자극하고.. 울리고 싶어져..]

그래. 넌. 애초부터. 완전. 변태새끼였어.

문제는. 너가 그걸 스스로 아느냐지.

[처음에는. 가볍게.. 그렇게 터치할려. 했었어..]

그게. 가벼운 터치였었단 말이냐..?

너. 지금.. 장난해..?

이 미친놈이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그런데.. 어느샌가.. 진심이 되어 버렸어..]

나랑.. 상관 없어..

듣지 않아.

안들어..

내 이야기 아니야..

아니야-!!

[맨날.. 우는 너를 알고 있어..?]

아니야..

[잠을 잘때,. 너가. 부르는 이름을..]

몰라,

[넌.. 말을.. 하지.. ]

아아.. 그만.

[사랑한다고.. ]

그만해.

[미안하다고..]

듣기. 싫다고.

[전기철.. 너를.. 사랑한다고..]

놈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절대로.. 그 사람에게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내 욕심이 과한건가..?]

아아.. 잘..잘못,,. 걸린...

[너랑.. 같이 있는 건. 나야.]

원한 적 없어.

내가. 언제 너를. 원한적이라도 있냐.. 말이야. 심할지 모르지만. 사실이야.

[그리고.. 나는..]

놈의 입가에..수수께끼의 웃음이 떠오르고 있었다.

[단. 한번도. 내가 원한걸. 빼앗겨 본 적이 없는 .. 운좋은 놈이었거든..]

나랑은.. 정반대.

항상. 뺏기고.. 짓밟히고 살았던 나랑은 정반대..

야아. 정말로. 재수없는 놈이네..

[내가. 너를 놓아줄 거라고는.. 아직 생각하지 마. ]

내가.. 왜.

[아직은. 그럴 맘. 따위 없어.]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냐.

[닥.쳐.!]

뚝. 끊어지는. 발음. 나오는 건.. 화가 났기 때문이다.

[난.. 물건도 아니고.. 사람이고.]

짐승이 아니야.

내가. 단지. 섹스의 교접 상대일 뿐이냐.

너에겐. 단지 그렇게 보이는거냐.

[난.. 내. 자유의지가 있다.]

동물이나. 식물이 아닌.

[너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렇게 떠들어 대는거냐.]

개뿔도 모르는 주제에 아는척 하지마.

넌. 어차피. 남이잖아.

나도. 내 속을 잘 몰라.

그러니 안다고 재지마.

내 속이 얼마나. 찢어지는지. 그리고.. 갈라져 있는지. 

너가. 뭘 아는데.

[몸이 섞이면. 가슴속도 섞이고.. 맘도 섞인다 생각하나-?]

내가 할수 있는. 최고의 통렬한 비웃음.

[단. 한가지만. 알려줄까..?]

다른 건. 어차피 관심도 없어.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뜻인줄. 모르는 건 아닐테니.

[고로. 다른 사람의 감정 따위는 . 내게 아무 소용 없다고.]

전혀. 필요 없다고.

[난. 단지. 단순하게. 놀고. 먹으면. 그만인. 인생이고.]

끼어 들지 마.

내 인생에 더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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