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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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모임,

그리고 일주일 후... ...

뜻하지 않게 미란과의 섹스를 가진 태호는 또 다시 한 주를 힘차게 보내고 

있었다.

어쨌거나 친구의 아내를 벌써 두 명이나 해치운 태호로서는 요즘 같아선 

살 맛 나는 세상이 아닐 수 없었다.

디자이너로 자기 일을 하는 진미숙,

세련된 그녀는 도무지 빈틈이 없는 완벽한 여인이다.

그리고 평범한 가정주부인 오미란,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상으로 태호는 아직도 그녀와의 섹스가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두 명의 여인들에겐 각기 다른 향기가 풍겨 나온다.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는.... ....

그런 두 명의 여인과 황홀한 밤을 보낸 태호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지만 마지막 여인 김은진,

그녀 때문에 태호는 남몰래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다.

은진만 떠올리면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오는 태호는 오늘도 그녈 향한 연민 속에 

하루를 보낼 뿐이다.

하지만 그런 지루한 기다림을 끝낼 수 있을는지 세 번째 모임의 날짜가 서둘러 

잡혀졌다.

아내를 동반한 모임이라 자신도 아내를 데리고 나가야 정상이었지만 임신으로 

서서히 배가 부르기 시작한 아내를 차마 데리고 갈 수 없었던 태호는 홀로 약속 

장소에 나가야만 했다.

한가로운 일요일... ...

시간은 벌써 오후 세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강남의 역삼동에 위치한 모 회관의 

문을 열고 서둘러 예약 석으로 다가가자 금새 익숙한 친우들의 얼굴이 자신을 

반갑게 맞이한다.

옹기종기 둘러앉아 인사를 건넨 태호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있다!) 

우연이라도 볼 수 있기를 그토록 희망했던 김은진,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는 베이지 색의 쫙 달라붙는 바지에 조금 연한 니트 티셔츠를

걸치고 있었고 한 눈에 태호의 시야로 들어왔다.

윤기 나는 검은머리가 군살 없는 양 볼을 살짝 가리고 연한 살색의 립스틱을 칠한

입술이 음식을 먹기 위해 살짝 벌어지자 태호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았다.

만약 저 아기자기한 입술로 자신의 성기를 애무한다면 바로 심장마비를 일으킬지도

모를 정도로 요염한 그녀의 입술만이 뇌리에 스치고 있었다.

"임마 뭐해 건배하자니까!"

어디선가 들려 오는 건배 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린 태호가 주위를 돌아보니 자신을

뺀 모든 나머지의 인원이 잔을 높이 쳐들고는 자신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다.

순간적으로 음탕한 생각에서 깨어난 태호는 잔을 높이 치켜들었다.

"자아, 건배! 완 샷이다."

"오케, 먹고 죽자고... ..."

혹시라도 부끄러운 상상을 한 것이 들킬까봐 두려운 태호는 허겁지겁 잔을 비우고는

손수 돌며 잔을 돌린다.

친구인 정우, 성기, 미란, 찬우, 그리고... ...

마침내 김은진이 조그마한 손에 잔을 받히며 내리 뻗어오자 숨이 막히듯 가빠오는

태호는 술잔을 채워주기 시작했다.

아주 미세하게 떨리는 자신의 손길... ...

행여 친구들이 눈치라도 챌까봐 조마조마한 태호의 가슴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어맛, 감사합니다."

잔을 따라준 보답으로 형식상 인사를 마친 김은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답례하며 무의식중에 그녀의 가슴을 쳐다본 태호는 황급히 시선을 외면하며

남은 잔을 건넸다.

울긋불긋 적당하게 솟아난 두 가슴의 볼륨이 두드러진다.

만약 이곳이 친구들이 없는 둘만의 자리였다면 자제력을 잃은 태호는 가슴을 

덮쳤을지도 모른다. 

"자, 우리 이쯤하고 나이트나 갈까?"

"오, 그거 좋지."

뜻밖의 제안에 어디선가 찬성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처럼 모인 자리에서 그냥 헤어 질 수는 없다는 듯 반대보다는 찬성의 소리가

높은 장내의 분위기에 태호도 찬성의 소리를 높였다.

만약, 이대로 헤어진다면 은진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태호는 이대로

시간을 잡아 두고 싶을 뿐이다.

"좋아, 그럼 곧바로 택시로 이동하자구."

와우- 

모처럼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일행들은 택시를 집어 타고는 가까운 나이트로

출발했다.

우연이 미란과 한 택시에 타게 된 태호는 은근히 그녀의 눈치를 살폈지만 

평상시처럼 자연스러운 그녀는 남편인 성기와 다정스레 대화한다.

(이래서 여자는 믿을게 못된다니까!)

쓴웃음을 지은 태호는 자신보다 더 침착한 그녀의 태도에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울고불고 매달리는 처녀보다는 어쩌면 친구의 아내일지라도 이렇게 깨끗한 관계가

그는 좋았다.

라스베가스,

요란하게 네온이 휘청거리는 간판 앞에서 내린 일행들이 우르르 담당 웨이터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고는 맨 위의 구석진 테이블에 단체로 앉았다.

우왕좌왕 하는 사이 공교롭게도 미란의 옆에 앉게 된 태호는 나름대로 그녀에게

애정 표시를 보내기 위해 친구인 성기가 한눈 파는 틈을 이용해 미소를 건넨다.

당황한 미란은 주위를 한번 힐끗 보고는 다행히 아무도 시선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보낸 그의 제스쳐라 생각하고는 같이 미소를 보내 주었다.

태호는 순간 그런 그녀가 너무도 사랑스럽다.

"자, 우리... 간만에 왔으니 어서 춤이나 추자고."

"좋지. 와-우 나가자!"

모두들 간만에 만난 이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일심동체로 뜻이 통해

스테이지로 몰려 나갔다.

흔들고... 지지고... 볶고... 온 몸을 불사르는... ... 댄스타임,

일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흔들어댔다.

마시고... 흔들고... 또 마시고... 흔들어 대는 우리는... ...

시간 깊어 가는 것도 모르고 어느새 영업을 마친 가게의 모든 음악이 꺼지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어맛, 자기야 정신 차려."

"아, 어지러워.. .. .. .. ..."

모두들 술에 취한 듯 비틀비틀 거리고 어디선가 낯익은 음성에 고개를 돌려본

태호의 눈이 반짝 떠지고 말았다.

몹시 술에 취한 듯 쓰러지기 일보직전의 친구인 정우와 그의 아내인 김은진이

한창 실랑이중이다.

(찬스다!)

뭔가 가슴속에서 울렁거리기 시작한 태호는 단숨에 정우를 들쳐업었다.

여태껏 먹은 술에 중심을 잃고 기우뚱거렸지만 그래도 등에 업은 정우를

포기할 수 없는 태호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자신도 모를 정도였다.

"이 녀석 많이 취했네. 제가 바래다주죠!"

"네? 이거 미안해서... ..."

은진은 잔뜩 술에 취한 남편의 행동이 민망한 듯 쑥스런 표정이다.

평소 운동으로 단련 된 태호는 술기운에 축 늘어진 사내의 체중에

힘이 겨운 듯 인상을 찡그리고는 자리를 벌떡 일어섰다.

자신도 조절 안하고 먹은 술기운이 전신을 나른하게 감싸 왔지만

뭔가 잃어버렸던 목적이 되살아난 지금 버틸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집이 압구정동이죠?"

"네? 네.. .. 맞아요..."

모두들 술기운이 올라오는지 간단한 인사와 함께 황급히 집으로 되돌아가고

간신히 택시를 잡은 태호도 압구정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자들만 살기로 유명한 압구정동의 현대 아파트,

63동의 701호의 입구에 선 은진은 핸드백을 뒤척이며 키를 꺼낸다.

"정말 죄송해서 어쩌죠?"

"뭐, 이런 걸 가지고... ..."

시간이 지날수록 완전히 정신을 잃은 친구인 정우를 침대에 눕힌 태호는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닦았다.

신혼부부의 집답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집 안의 구조에 친근감이 가는

태호는 방안을 한번 두리번거린다.

커다란 45인치의 티브이와 핑크 색의 커튼과 침대가 잘 어울러진 사각의

모퉁이엔 자그마한 화장대가 있다.

"힘드실 텐데 주스라도 드세요."

정말로 미안한 듯 어느새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온 은진이 잔을 건넨다.

"네, 감사합니다. 근데 주스보다 차라리 맥주 없습니까.

이 녀석 업고 오느라 술이 깼더니... ..."

머리를 긁적이는 태호는 슬쩍 은진의 눈치를 살핀다.

만약 짜증 섞인 목소리로 '없어요-'라는 말이 터져 나오면 지금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하지만 단호히 거절치 못하는 은진은 잠시 주춤거리고는 거실로 태호를 

안내했다.

"태호씨는 생각보다 술을 즐기시나봐요?"

'카스'라고 쓰여진 맥주 두 병을 꺼낸 은진이 말을 건넸다.

"저 뿐만 아니라 친구들 모두가 술을 좋아하죠."

히죽 웃어 보인 태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젠 거리를 조금 좁혀야한다.)

살짝 고개를 쳐든 욕망을 억누르며 태호는 지그시 은진을 바라보았다.

옅은 베이지 색의 바지를 입은 그녀는 요즘 패션에 맞힌 듯 착 달라붙어

있었고 그 안에 숨은 몸매의 굴곡이 확연히 드러나 있다.

어지간히 몸매에 자신 있는 여성이 아니라면 감히 입어 볼 엄두도 낼 수 

없는 바지였지만 은진이 걸친 지금 어떤 비너스의 여신보다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잘 다듬어진 뽀얀 피부는 상상만으로 아찔하다.

상의는 비슷한 색상의 니트 티셔츠였다.

마치 아름다운 자신의 몸매를 감상할 테면 하라는 듯, 

짝 달라붙은 앞가슴의 티셔츠 위로 풍만한 볼륨이 눈에 띄게 시야에

잡힌다.

긴 머리는 가슴 바로 위까지 내려오며 윤기로 찰랑거리고, 옅은 분홍색의 

루즈를 칠한 입술이 꿈틀거릴 때면 태호의 눈이 크게 치켜 떠지고 만다.

(아! 먹고 싶다... ...)

무엇을 먹고 싶은 건지 군침을 삼킨 태호는 은근슬쩍 말을 꺼냈다.

"그거 알아요? 오늘 저녁 모임에서 단연 은진씨가 눈에 띄었다는 거?" 

"피- 거짓말, 다른 분들도 모두 예쁘던데요 뭐."

뜻밖의 칭찬에 다소 놀란 은진은 여기자답게 침착한 대응이다.

"아니, 그래도 당신의 미모에는 미치지 못해요." 

그윽한 눈길로 은진을 한번 바라본 태호는 맥주를 한 컵 들이마셨다.

테호가 여자를 유혹할 때마다 항상 하는 동작과 말투였지만 친구의 아내라는

점이 그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만약 여기서 잘 못 되면 자신은 비난받으며 모든 친구들을 잃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도 없는 태호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으려는 찰나,

"그보다도 태호씨, 부인이 임신하셨다면서요?"

분위기가 어색한 은진이 화제를 애써 돌려버렸다.

그녀로서는 남편도 술에 취해 잠든 지금 어서 불청객을 보내버리고 잠들고

싶을 뿐이다.

"네, 아내가 임신중이라 홀로 독수공방합니다."

은근한 눈길을 보낸 태호는 잔을 단숨에 비우고는 다시 따라 붓는다.

"문득, 정우가 너무 부러워지는 거 있죠. 당신 정말 아름다워요."

"그런 애긴 이젠 그만하세요!"

"하지만 진심인걸요... ..."

"... ... ... ..."

노골적인 사내의 말에 얼굴을 붉힌 은진이 잠시 고개를 숙이며 딴청을

부리자 '기회'다 생각한 태호는 놓치지 않고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어-맛, 이게 무슨 짓... ..."

"잠시만... 이대로 있어줘요"

"놔요! 소리치겠어요... ..."

위엄스런 목소리로 최대한 은진은 소리 쳤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태호가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어차피 이판사판, 그녀로서도 수치스러운 일이다.)

순간,

자신감이 생긴 태호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거칠게 그녀의 입술을

포개버렸다.

"읍!"

(아아, 안 돼... ...)

마치 한 마리 야수처럼 돌진해 오는 사내의 혀,

맥주 냄새와 담배 냄새가 뒤섞인 역한 냄새가 코에 스며들고 버둥대는 사이에

은진은 강제로 태호에게 안기고 말았다.

갑작스런 은진이 온몸을 허둥거리며 빠져 나오려 하면 사내의 완력에 다시

끌어 당겨지고 만다.

찰나의 사이,

앙 다문 은진의 양 입술에 묻혀진 루즈를 타액으로 몽땅 지워버린 태호는 

그 틈을 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오오, 안 돼- )

완강히 파고드는 사내의 혀... ...

이질적인 느낌에 혼신의 힘을 다한 은진이 태호를 밀쳐 버렸다.

"나쁜 사람... 어떻게 나한테 이런 짓을... ..."

"제발... 잠시 만요... ..."

"안돼요... 이럴 순 없어요!"

이미 예상했던 일,

어차피 저질러진 지금 태호는 멈출 수가 없었다.

"딱, 일분, 일분만... 가만히 계세요."

"아, 시, 싫어... ..."

태호는 허둥지둥 온몸을 버둥거리는 은진에게 애걸하는 듯한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는 다시 한번 힘차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 .... ...."

"아앗, 딱 일분... 일분이에요..."

".... .... ...."

마치 거절하면 강간이라도 할 듯한 태호의 기세에 눌린 은진이 다급하게

소릴 질렀다.

두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라 허공에 치켜든 은진은 애써 시선을 돌렸다.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처음 당신을 본 순간 미치는 줄 알았어요."

최대한 은진의 경계심을 풀어 주기 위해 주절거린 태호는 그녀의 등을 바짝

끌어 당겼다.

뭔가 말하려던 은진은 그만 두고 그의 뜻대로 내버려두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내를 말리면 오히려 부작용이 따를 뿐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 아주 잠시만이야... ...)

스스로 위안하는 은진의 손은 땀으로 가득 찼다.

상대는 남편의 친구가 아니던가!

그저 민망스럽고 망측스럽기 그지없는 은진은 아무 일 없이 태호를 돌려보내고

싶은 생각뿐이다.

"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 생각만 했어요.. .. .."

"거짓말, 태호씨는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예요."

"아니에요... 진심이에요... ... 믿어주세요... ..."

"그래도... 이건 친구를 배신하는 짓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임신한 아내도 있고

... 저 역시 남편이 있잖아요... ..."

"하지만, 홀로 가슴않이 하는 것보다는 이게 나아요!"

어차피 이미 엎질러진 물로서 주워 담을 수도 없는 일이다.

뭔가 결심한 듯 다부진 눈빛의 태호는 침이 가득 고인 입술을 얇은 은진의 

입술에 갖다대었다.

-읍,

뜻밖의 행동에 당황한 은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 몇 번 정도 입술을 주고받은 상황.. ... ...

처음처럼 허둥지둥 피하려 하지 않는 은진은 가볍게 키스 정도만 

허락하고 태호를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생각이 없었다.

처음처럼 아무 일 없는 듯 사내를 만날 자신은 도저히 없었다.

어떻게 남편을 사이에 두고 태연스레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키스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을 부정한 여자라고 판단한 은진은 알 수 

없는 죄의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몰랐다.

하지만,

은진의 몸이 굳어질수록 점점 더 반대로 빨라지는 태호의 손이

그녀가 걸친 니트 티셔츠를 벗겨내기 위해 돌진하고 있었다.

격한 감정 때문인지 거친 숨을 몰아쉬는 태호의 얼굴엔 추호도

망설이는 기색이 없다.

잘 길들여진 욕정의 노예처럼... ...

어서 그녀를 눕혀놓고 왕복운동을 하고 싶은 욕망뿐이다.

그리고... ...

은연중에 자신이 생긴 태호의 손길은 거침이 없었다.

"아, 이젠 그만 하세요."

".... .... .... .... .... ...."

"... ... ... ..."

거침없는 태호의 손이 노골적으로 접근해오자 은진은 이쯤에서 그를 거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냉정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은진을 향한 뜨거운 욕정에 휩싸인 태호가 그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점점 더 자신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충동에 음탕한 눈을 치켜 뜬

태호는 거의 반 강제로 니트 티셔츠를 벗겨 내었다.

"아악- 제발 이성을 차리세요... ..."

"자, 잠깐만요... 제발... ..."

온몸을 버둥거리며 저항하던 은진은 난폭한 태호의 손길에 상의가 찢겨지듯이 

벗겨져 나가며 외출 시 입은 하늘색의 브래지어만 남겨지자 다급해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남편이 바로 옆방에서 자고 있는 지금 은진은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만약 남편이 술이 깨어 이러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가뜩이나 속이 좁은 그가

이런 자신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흐흐 몸이 바짝 달아오를 것이다... ...)

태호는 그런 은진의 심리를 잘 이용하고 있었다.

약간 소심한 성격인 정우가 만약 둘만의 이러한 비밀을 알아차리게 된다면

일방적으로 은진을 더러운 여자로 매도할 것이다.

어쩌면 심한 경우엔 서로 이혼을 하게 될지도.. .. ..

아무튼 소극적인 은진의 반항에 점점 힘을 가진 태호는 우악스레 그녀의

브래지어를 벗겨버렸다.

"아악!"

놀란 은진이 상체를 잔뜩 수그렸다.

"그럼, 가슴 정도만 허락해 주세요. 네... 제발... ..."

"아, 안... 돼요.. ... ...."

"아... 제발... ... 잠시만... ..."

애원하듯 속삭인 태호가 슬며시 상체를 구부리며 가슴을 가린 은진의

손을 잡아 당겼다.

처음엔 완강히 거부하던 은진의 손아귀 힘도 차츰 풀리며 앵두 같은 유두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처녀처럼 수줍게 숨어 있는 연 분홍 빛의 앵두.. .. ..

(이젠 됐어.. .. ..)

가슴을 내 보인 체 수줍게 떨고 있는 은진,

처음보다는 다소 반항이 약해진 그녀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태호는

고개를 들이대 한쪽 가슴을 베어 삼켰다.

(으음)

혀끝에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여체의 감촉이 생생히 전해져온다.

수치심 때문인가... ...

상체를 약간 수그린 은진을 똑바로 일으켜 세운 태호는 여유 있게

양쪽의 가슴을 번갈아 애무한다.

처음에 조그맣던 유두가 어느새 잔뜩 부풀어져서는 키스에 화답을 하자

태호의 성기는 바지를 뚫고 금새라도 튀어나오기 직전이었다.

그것을 가까스로 억제한 태호가 양손으로 은진의 등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등의 굴곡부터 조각처럼 다듬어진 허리의 곡선까지... ...

태호의 손길은 거침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열심히 유두를 굴리는 태호의 혀는 춤을 추듯이

그곳을 넘나든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

만약, 나이트에서 친구인 정우 녀석이 술에 취하는 불상사만 없었더라면

이런 행운은 오늘 없었을 것이다.

고작해야 임신한 배불뚝이 아내를 끌어안고는 긴 밤을 보내거나 

아니면,

끌어 오르는 욕정을 이기지 못하고 어느 이름 없는 여관의 창녀를

불러 마냥 뒹굴고 있었을 텐데... ...

가까스로 은진을 설득해 가슴을 허락 받은 태호는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밀어 부쳐서 은근한 그녀의 보물을 수중에 넣을 계획이다.

색정적인 검은 숲 주위로 둘러 쌓인 여자의 계곡... ...

... ... 그 신비스런 입구의 틈 사이로 달콤한 꿀물이 여지없이

... 흘러내릴 것이다,

(아! 마시고 싶다.. .. ..)

긴 혀를 날름거리며 그곳의 샘물을 모두다 마셔버리고 싶은 충동에 

진저리를 친 태호는 슬그머니 손을 은진의 허리춤에 가져다댔다.

가느다란 허리가 잡혀지고 잔 경련이 이는 듯 떨려나온다.

태호는 최대한 조심스레 은진의 바지 단추를 찾아내고는 손가락으로

살짝 돌려 그것을 풀러 내렸다.

만약 그녀가 오늘의 모임에서 치마를 입고 나왔었다면 강제로라도 팬티를

벗기고 그곳을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쫙 달라붙는 베이지 색의 바지라

그녀의 동의 없이는 도저히 벗길 재간이 없었다.

"거기는 안돼요!"

"하지만... ..."

예상대로 놀란 은진이 손으로 그곳을 가리며 다시 바지 단추를 잠가 버린다.

(역시 그곳은 무리인가... ...)

짐짓 자신의 손길을 못 이긴 체 하며 받아주길 기대한 태호는 약간 실망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

유부녀... ... 특이나 자신은 그녀의 남편 친구가 아니던가!

애써 자신을 위로한 태호는 그래도 은진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술에 취한 정우 녀석이 깨어나려면 몇 시간은 더 걸릴 것.. ..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역시 무리겠죠?"

"... ... ... ... ..."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은진은 얼떨결에 가슴은 허락하고 말았지만

그 이상은 도저히 안 된다는 듯 다부진 표정이다.

"이젠 그만 가 주세요! 정우씨가 깨면 서로 곤란스럽잖아요."

"자, 잠깐만요, 은진씨.. .. .."

더는 허물어 질 수 없는 듯 입술을 앙 다문 은진이 상체를 가리기 위해

바닥에 떨어진 옷을 챙기자 다급해진 태호가 와락 그녀를 안으며 만류했다.

여기서 포기하면 차라리 시작을 안 한만도 못하다.

그리고,

이미 그녀의 입술과 가슴 맛을 본 태호는 도저히 멈출 수가 없는 듯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었다.

어차피 밑져봐야 본전!

자신은 손해 볼 것이 없었다.

(그래... 어차피 이판사판이다.)

벌떡 일어난 태호는 거침없이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벗어 던졌다.

"까-악, 무슨 짓...을...."

"... ... ... ... ... ... ... ..."

하늘색의 양복 와이셔츠를 벗은 태호가 알몸을 드러내며 급기야는

바지와 팬티까지 서슴없이 집어 던진다.

(아- 망측해라.. .. ..)

태호의 돌발적인 행동에 무심코 그의 성기와 눈이 마주친 은진은

마치 뱀처럼 발딱 일어선 그의 물건을 보고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자신도 모르게 속이 울렁거리고 심장이 두근 두근거렸다.

순간적으로 본 사내의 몸,

보디빌더를 했는지 온몸에 근육이 붙어 있고 배에는 '王'자가 늠름히 

새겨져 있었다.

기어코 양말마저 벗어 던지고 욕실 옆의 진열장으로 걸어간 태호는 

한눈에 보기에도 독해 보이는 수입산 양주를 집어 들고는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목구멍을 태우는 듯한 강한 열기가 고스란히 체내에 전해져오자 잠시

인상을 찡그린 태호가 말을 꺼냈다.

"저, 여기서 자겠어요. 이 모습으로 요기 소파 위에서.. .. ..

그럼 아마도 정우 녀석이 내일 일어나면 몹시 놀라겠죠?"

결심을 한 듯 다부진 눈빛의 태호는 다시 한번 독한 양주를 들이키고는

성큼성큼 소파위로 올라가 누워 버렸다.

"... ... ... ... ... ..."

"나쁜 사람... ..."

"... ... ... ... ... ..."

완전히 알몸이 된 태호를 애써 피한 은진이 분한 듯 주절거렸다.

목적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형적인 이기주의자......

자신이 극도로 싫어하는 타입이었다.

"마음대로 해요. 저도 당신이 술에 취해서 민망스런 자세로 이곳에서

잤다고 남편에게 말해 버릴 테니까.. .. .."

질 수 없는 듯 은진도 화난 표정으로 대꾸했다.

"후훗, 물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정우도 그 말을 믿겠죠.

하지만 내가 당신의 유두 밑에 자리잡은 귀여운 점 하나와

배꼽 위로 솟은 큼지막한 점까지 모두 까발린다면 그래도 

정우가 당신 말을 믿을까요?"

어차피 이판사판... ...

독한 술기운이 올라오는 태호는 거침없이 말을 이으며 다시

한번 많은 양의 술을 비우는 듯 홀짝거린다.

"정말 당신 무례하군요.. .. .."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전 미쳐버릴지 몰라요."

"어서, 옷 입으세요!"

앙칼지게 외친 은진은 여기저기 바닥에 떨어진 태호의 옷가지를 

주워 들고는 그에게 다가갔다.

"어서 입으세요.. ... ...."

"싫어요!"

"일단은 팬티라도 걸치세요."

민망스럽게도 자꾸만 고개를 쳐든 사내의 성기를 바라보게 되는

은진은 서둘러 재촉했다.

"그러면... 만지게 해 줄 건가요... ... 손만이라도.. .. .."

"... ... ... ..."

기가 막힌 은진은 대답을 피하며 옷을 건넸다.

"자, 입으세요... ..."

"약속하는 건가요?"

"일단... 입으세요... ..."

"좋아요.. 그렇다면 일단 팬티만... ..."

집요하게 대답을 요구하는 태호는 못이긴 체 건네 받은 팬티를 다리 

사이에 끼워 넣고는 그녀를 와락 끌어 당겼다.

"어-맛."

"잠깐만 따라 오세요!"

"아아... 어디로?"

주위를 두리번거린 태호는 식탁 옆을 지나 옷장으로 쓰이고 있음직한 

조그마한 방 문 앞에 서고는 은진을 밀치며 자신도 한 걸음 따라 들어섰다.

어둠 속에서 여기저기 주렁주렁 걸린 옷들이 푸줏간의 고기 마냥

매달려 있고 벽의 구석으로 은진을 밀친 태호는 문을 닫아 버린다.

"이런 무슨 짓을... ..."

"가만있어요!!"

"읍-"

태호는 허겁지겁 그녀의 입술을 찾아 나섰다.

아무래도 거실의 소파에서는 그녀를 정복하기가 불가능하다.

환한 불빛... ... 그리고,

언제 술이 깨어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녀의 남편인 정우,

내심 방으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한 태호는 한 마리 늑대로 돌변해

그녀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서로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라면 은진의 수치심도

약간은 수그려 들것이다.

"으음!"

일부로 약간의 신음 소리를 흘려보낸 태호는 손으로 은진의 가슴을

주물렀다.

아무리 만져도 싫지 않는 양쪽의 가슴... ...

손에 일그러지면 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발딱 제 모습을 유지하는

탄력이 손에 느껴졌다.

(이미 입에 넣은 떡이다.)

말도 안 되는 자신의 협박이 약간은 먹힌 탓인지 부자연스럽게 안긴

은진이 키스를 받아들이자 태호는 자신감이 생겨 나왔다.

"살짝만 만져 볼게요?"

"네? 아아... 싫어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부로 말과 동시에 손을 뻗은 

태호는 슬그머니 손가락을 그녀의 바지 근처로 이동했다. 

"아아! 정말 싫다니 까요!"

"딱, 오 분만 허락해주면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겠어요!!"

"아... 그, 그래도... 안 돼요... ... 제발... ..."

"제발, 가만히 계세요!"

상대는 몸을 파는 창녀도, 그렇다고 놀 줄 아는 플레이 걸도 아닌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가지고 있는 유부녀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씨도 안 먹힐 억지였지만 늦은 시간 제대로 

찬스를 잡은 태호는 은진을 점점 궁지로 몰아 놓고 있었다.

"아악- 제, 발요... 이것만은 도저히... ..."

"... ... ... ..."

다급한 비명을 지른 은진이 허리를 비비꼬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듯 바지 지퍼를 반쯤 벌린 태호의 손이 마지막

마무리를 하려는 듯 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가만있어요."

나지막이 속삭인 태호는 조심스레 바지의 자크를 마지막까지 끌러 내렸다.

찌-이-이-이,

기어코 은진을 알몸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태호는 양손으로

움푹 패인 허리 쪽의 바지춤을 잡고는 밑으로 잡아당긴다. 

"아아! 오분, 딱 오분 이예요!"

예상대로 몸을 바짝 웅크리며 허리를 비비꼬는 은진은 바지가 점점 밑으로 

내려지면서 느껴지는 하체의 썰렁함에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비록 어둠 속일지라도 희미한 윤곽만은 숨길 수 없는 법... ...

허리를 구부리고 자신의 몸매를 감상하는 사내의 눈길이 생생히 피부에

와 닿아 느껴진다.

... ... ... ... ... ... ...

태호는 그녀의 물음에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어차피 남녀관계에서의 약속은 시작부터가 모순투성이 아니던가?

(어차피 즐기면 그만이다.)

마음을 가다듬은 태호는 찬찬히 그녀의 하체를 바라보았다.

어둠 속일지라도 단아하게 빛나는 종아리의 곡선과 군살 하나 없는 

양 허벅지의 살결들... ... 그리고 양 허벅지가 갈라지는 계곡 사이로

비둘기 색의 레이스 팬티가 수줍은 듯 자리잡고 있었다.

보는 이가 남자라면 누구라도 참을 수 없는 충동을 자아내게 하는 

우아한 자태에 넋이 빠진 태호는 어서 빨리 그녀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싶은 욕망뿐이다.

"으-음!!"

잠시 탄성을 질러 보인 태호는 찢듯이 그녀의 사타구니를 가린 팬티를

잡아 당겼다.

"어-맛, 아, 살살... ..."

사내의 돌발적인 행동에 중심을 잃은 은진은 쓰러질 듯 벽에 기대어 섰다.

궁지에 몰린 쥐처럼 벽에 기댄 체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없는 은진은

거친 숨을 연신 몰아 댈 뿐이다.

그러는 사이... ...

기어코 가랑이 사이에서 손바닥만한 팬티를 벗겨낸 태호는 으스대듯

그것을 바닥에 내팽개쳐 버리고는 그녀의 두 다리를 힘주어 벌렸다.

(어-멋, 아아... 나, 이제 어떡하지.. .. ..)

노골적인 시선으로 중심 부분을 응시하는 뜨거운 사내의 눈길... ...

허리를 꿈틀거리며 그것을 피하려는 그녀의 동작은 너무도 매혹적이었다.

"어차피 잘 보이지도 않아요. 가리지 않아도 될 만큼... ..."

"아아... 그, 그래도... ..."

"훗, 너무 예뻐요 이곳..."

"... ... ... ... ... ..."

(서두르면 안 된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듯 냉정해진 태호는 조심스레 그곳을 관찰했다.

어차피 모든 주도권은 자신에게로 넘어 왔고 이제부터가 시작일 뿐이다.

(흐흐, 애 태운 만큼 실컷 골려주지 널... ...)

태호는 예상보다 무성한 그녀의 검은 숲 주변을 바라보았다.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그녀의 신비지... ...

희멀건 살결과는 대조적으로 까맣게 윤이 나는 털들은 갑갑한 공간에서

억눌린 듯 조금은 초라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갈라진 계곡,

태호는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그녀가 민감한 반응의 소유자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난 행운아다... ...)

손을 뻗은 태호는 은진의 허벅지를 더듬으며 점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토록 만지고 싶었던 은밀한 부분까지 단숨에 올라간 태호의 손이

길고 가느다란 음모를 쓰다듬으며, 불과 몇 시간 전의 모임을 떠올려

보았다.

단지 그녀를 볼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 참석한 동창회의 모임... ...

식당에서 마음 졸이며 곁눈질만으로 그녀를 감상하던 태호로서는 손

끝에 느껴지는 감촉이 색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아! 죽이는군... ...)

그곳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열기와 체온들... ...

태호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아, 이제, 이젠 그만해요!!"

"네? 이제 일분 정도 밖에는... ..."

"아, 하지만 더... 이상은... ..."

짐짓 능청스레 시계를 한번 바라본 태호는 곧바로 손놀림을 이었다.

"아."

은진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며 몸을 휘청거린다.

예상대로 민감한 은진의 반응에 태호의 남성은 금새라도 바지를 뚫고

나올 것처럼 잔뜩 부풀어져 있었다.

"아아!"

다급한 신음소리가 은진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하체의 이질감,

커다란 사내의 손이 도톰한 언덕을 조사하듯 그곳을 집요하게 어루만지자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은진은 완전히 벽에 달라붙게 되었다.

마침내 수중에 넣은 보물을 놓치기 싫은 듯 태호의 손은 여린 꽃잎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잔뜩 부푼 에메랄드 보석과 사파이어를... ... 동시에... ...

"아-학, 아, 이제 더 이상은... ..."

다급해진 은진은 더 이상 태호의 손이 침범하지 못하게 두 다리를 

비비꼬았지만 그것은 몇 번의 간단한 손동작만으로도 풀어지기 마련이다.

"윽."

전혀 뜻하지 않은 태호의 동작에 중심을 잃은 은진은 본인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사내의 등에 매달린 꼴이 되고 말았다.

태호는 능청스레 그녀의 오른쪽 다리를 들고는 어깨에 들쳐 메웠다.

"어맛, 이게 무슨 짓... ..."

"가만있어요... 손으로는 상관없잖아요... ..."

"아아, 그래도... 어떻게 이런... 자세로..."

어차피,

모든 걸 일일이 여자에게 허락 받는 플레이보이는 세상에 없다.

은진의 부탁을 무시한 태호는 잽싸게 가운데의 중지를 길게 펴고는

점막 깊숙이 그녀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아! 아..."

태호는 어깨 위로 걸친 그녀의 다리가 움직이지 못하게 손에 힘을 

주고는 세차게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아아... 아... 싫어... 아아!!"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넘실대는 은진의 움직임에 맞혀 태호의 손이

더 거세게 파고들었다.

"아악!! 아아... 아... ... ... ..."

은진은 숨이 가쁜 듯 세차게 머리를 내리 젓지만 태호의 움직임은

더욱더 빨라지고 있었다.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농염하게 새어나오는 깊숙한 곳의 샘물은 코가

마비될 정도의 신선한 향기와 함께 좁은 방안에 풍겨 나온다.

"그만, 아-앗, 그만, 아아... 아아..."

은진의 신음 소리는 끊어질 듯 계속 되었다.

(확실히 명기다!!)

태호는 자신의 중지 손가락 하나를 완전히 삼켜 버릴 듯한 무서운 

그녀의 흡입력에 내심 탄성을 지르며 자신의 일부가 완전히 합쳐졌을 때의 

쾌감을 상상해 보고는 더욱 세차게 그녀를 몰아 붙였다.

(이 여자는 경험이 별로 없다.)

알 수 없는 욕망이 태호의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며 은진을 끌어안았다.

갑작스런 행동에 중심을 잃은 은진은 바닥에 고꾸라지듯 떨어지고 말았다.

"안 돼요 우리 이러면, 이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안 된다니, 뭔가 안 된다는 거지? 정우는 지금 술에 취한 체 

자고 있다고... ..."

"하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는거에요!!"

"녀석은 모르고 있으니 괜찮아."

"아아, 안 돼요 제발... ..."

"딱, 한번만... 그리고 내일부턴 서로 잊는 거야!"

아무래도 남편을 향한 죄의식으로 괴로운 듯 몸을 비틀거리는 은진의

몸 위로 포개 누운 태호는 허겁지겁 팬티를 벗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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