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59/71)

환각 조교실이란 곳은 다양한 환각제를 사용해 무의식 깊숙한 곳에 잠재된 의식을 조작하는 곳이었다. 주로 육체적인 행위보다는 정신적인 각인이 주로되는 방이었다. 하지만 정신적인 각인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육체 행위.. 환각제로 인해 방만하게 흐트러진 정신은 피부로 다가오는 육체적 자극을 쉽게 기억하게 된다.. 

이지헌은 자신의 최면 능력을 다양한 약품과 도구를 이용해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본신의 최면술보다 대단한 유형이었다. 원래의 최면술만으로는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고 조작하는 것은 최면 상태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벽한 인형을 만들어 언제나 지시를 따르게 하는 것은 최면술만으로는 무리가 있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몇 가지 도구를 활용하면 최면술로 주는 암시를 반영구적으로 새겨넣어 원하는 인형을 만들 수 있었다. 

드르르.. 드르르르...

이지헌은 진동이 울리는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아, 서연양"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희 지금 출발했어요, 사장님이 출발하면 꼭 작가님께 전화 드리라고.."

 "아, 고맙습니다. 그럼... 춤추는 요정...."

 "아아,,,? 춤.추는...요정.."

이지헌은 휴대폰에 대고 지서연의 최면 발동 코드를 지시했다. 이 코드가 있어야 지서연의 이성을 속일 수 있었다. 아마도 지서연은 최면 상태에서 자신과 한 관계 모두를 이지헌이 후에 삽입한 가상의 드라마 촬영 작업으로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지서연의 이성이 깨어있는 상태로 도착하게 되면 온통 벌거숭이 천지인 이지헌의 집안에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미리 최면을 걸어둔 상태로 들어오게 해야 했다.

 "한소정을 바꿔주세요.."

이지헌은 휴대폰에 대고 명령을 내렸다. 휴대폰을 넘겨 주는 듯 잠시 덜컥거리는 소리가나고 한소정의 괄괄한 목소리가 들렸다. 사장이 무슨 소리를 한 지 몰라도 그래도 존댓말을 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작가님이신가요?"

 "야생의욕망"

 "야.. 생의 .. 욕망.."

마찬가지로 최면코드를 발동시킨 이지헌는 휴대폰에 대고 말했다.

 "촬영 장소에 도착하면 많은 스태프들이 보일겁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2층의 촬영 세트로오세요.. 스태프가 안내할 겁니다."

 "네, 알았어요"

 "서연 양을 좀 바꿔주시겠습니까?"

도착한 두 사람이 보게 될 스태프란 물론 가택의 인형들이며 그들을 안내할 스태프는 세바스찬이었다. 이지헌은 지서연에게 몇 가지 암시를 더 걸고 휴대폰을 끊었다.

 "이제 기다리면 되겠군..."

이지헌의 느긋한 표정에는 미소가 어리고 있었다.

"도착했습니다. 내리시지요 두분.."

 "아, 감사해요"

 "고마워"

한소정과 지서연은 드디어 도착한 세트장에서 기사의 안내를 받아 근사한 리무진에서 내렸다. 눈 앞으로 펼쳐진 거대한 성벽... 두 사람은 짙은 안경을 쓴 양복 차림의 스태프를 만날 수 있었다.

 "한소정 양과 지서연 양이십니까?"

 "아, 네"

 "뭐야 너는?"

세바스찬은 아름다운 미모의 두 사람을 보며 음흉한 미소를 흘렸다. 당장이라도 품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풋풋한 아이들... 하지만 의뢰물품인지라 감히 멋대로 손을 댈 수는 없었다. 나중에 이지헌에게 따로 부탁해 볼 수밖에... 세바스찬은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총 책임 매니저입니다. 출연진 분들의 편의를 담당하고 있죠.. 자, 따라오시죠.."

세바스찬은 두 소녀를 리무진으로 안내해 태웠다. 소녀들을 태운 리무진은 이지헌이 기다리고 있는 "침실"로 향하고 있었다.

 "도착입니다."

 "우와,,,"

 "오우,,"

리무진에서 내린 두 소녀의 입에서는 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붉은 기와를 씌운 거대한 전각.. 마교의 대전당이라.. 지서연의 눈빛이 기대로 반짝거렸다.

 "들어오시죠, 다른 출연진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세바스찬은 침실의 거대한 문을 열었다. 안에는 이지헌의 수 많은 인형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지서연과 한소정의 눈에는 섬짓한 옷차림의 마교 무사들로 보이고 있었다.

 "인사하시죠, 마교 궁주의 부인역을 맡고 계시는 문소리 님이십니다."

 "어머!! 정말 뵙고 싶었어요"

 "안녕하세요."

유명한 연기자인 문소리를 본 지서연은 무척 반가운 듯 인사를 나누었고 늘 반말로 일관하던 한소정도 공손하게 인사했다. 물론 문소리는 시녀장 샤를이었다.

 "안녕하세요, 참 귀엽게들 생기셨네요"

샤를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세바스찬은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세 사람을 보다가 지서연에게 말했다.

 "어서 올라가시죠,, 상대역 배우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늘은 중요한 첫 만남의 장면이 있으니까 미리 얼굴을 익혀 두시는 것도 좋을겁니다."

 "아, 네!"

세바스찬은 지서연과 한소정을 2층의 "환각 조교실"로 안내했다. 세바스찬은 단단한 철문을 열며 말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쿵..

미처 두 사람이 대답할 사이도 없이 문이 닫혀버렸고 두 사람의 콧속으로 미묘하고 야릇한 향기가 파고들면서 두 사람의 눈동자는 하얗게 흐려지고 있었다.

 "세바스찬, 왜 불렀는가?"

이지헌은 완전히 이성이 사라져 무의식의 상태로 들어선 두 소녀를 안에다 눕혀놓고는 밖으로 나왔다. 세바스찬은 이지헌을 향해 비굴스런 미소를 띄우며 은근하게 물었다.

 "혹시 작업에 어려움이 있지 않으실까 해서 말입니다.."

 "무슨 소리지?"

이지헌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세바스찬은 더욱 음흉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아무래도 많은 소녀들의 사랑을 받고 계시는 공자님이시고.. 작업에 있어서 모든 정력을 쏟아버리시기에는 그 소녀들의 사랑이 너무나 크지 않겠습니까??"

 "그 모자라는 부분은 자네가 채워주면 될 것이네, 나는 일이 바쁘니 들어가 봐야겠군."

 "아아, 왜 그리 급하십니까"

세바스찬은 급히 이지헌의 소매를 붙잡고 겔겔겔 하고 요사한 웃음을 흘렸다.

 "혹시 작업중에 어려움이 있으시면 이 늙은 몸이 도와드리고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직 창창하신 공자님이시지만 혹시 몸이라도 상하실까.."

 "훗, 그러니까 저 소녀들을 한 번 안게 해달라?"

 "꼭 그런 말씀은 아니라.. 저는 오직 공자님의 건강을..."

이지헌은 손을 비비며 은근히 말하는 세바스찬을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어"

 "공자님..."

 "가서 일 봐"

 "저... 하아아..."

이지헌은 계속 붙잡고 늘어지는 세바스찬을 떨치고 조교실로 들어가 버렸다. 

풋, 건강을 생각해? 요망한 늙은이... 

이지헌은 한숨을 내쉬고는 헤롱거리고 있는 두 소녀에게 다가갔다. 지서연의 눈을 마주본 이지헌은 의뢰인의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세뇌 작업에 들어갔다.

이지헌의 눈은 완전히 무방비하게 풀어진 지서연의 눈을 통해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읽고 있었다.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뛰어난 최면술사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지헌의 경우에는 그 방면에 특출한 재능이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최면향으로 정신이 완전히 무방비하게 풀어진 상태... 이지헌은 쉽게 지서연의 내면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인기 아이돌 Angels의 멤버라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군.. 첫 번째 의뢰는 이 자부심을 억지로 꺾지만 않는다면 거저 먹을 수 있겠어."

이지헌은 지서연의 내면 깊숙한 곳에 Angels의 멤버로서의 자부심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은 무대 밖으로만 나가면 약간 소심하고 자신이 없어보여 어쩌면 인기 아이돌이라는 자신의 존재가 부담감으로 자리잡고 있을 지 모른다고 걱정했는데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다면,, 불쾌한 행위에 대해서 저항감을 가져라.. 훗, 의뢰인 녀석도 세바스찬 처럼 뭔가 변태적인 짓을 하면서 여자의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 인듯 하군..어디보자.. 뭐야, 은근히 그런 쪽에 동경심이 있잖아?"

이지헌은 지서연의 내면을 살피던 중 변태적인 행위에 대한 은근한 동경과 욕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혀를 찼다. 순진하게 생긴게 그런 거나 밝히기는.. 

 "결국 2,3번 의뢰는 거의 비슷한 내용이니까 내면 깊숙한 곳의 저 부적절한 동경을 없애고 거부감을 심어 두면 되겠군, 나중에 이성이 깨어났을때 그 의뢰인이 그런 짓거리를 했을때 몸서리 칠 수 있도록.."

이지헌은 주머니에서 목걸이 모양의 쇠사슬을 꺼냈다. 그 쇠사슬에는 붉은 팬타그램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 팬던트가 걸려 있었다.

 "너의 무의식은 이제 나의 지배에 들어온다. 너의 모든 것은 나에 의해서 정해지며 너는 그것을 거부할 수 없다... 이제 닫힌 너의 무의식의 문을 열어라..." 

이지헌의 손에 걸린 쇠사슬은 천천히 시계추처럼 흔들리고 지서연의 멍한 눈빛은 그 쇠사슬 끝의 펜던트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었다. 펜던트의 흔들림이 반복될 수록 지서연의 무의식은 점차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본래 인간의 무의식이라는 것은 이성의 그늘에 묻혀 결코 표면으로 드러나는 일이 없다. 기껏해야 꿈 속에서나 그 무의식의 끝자락이라도 잡아 볼 수 있을까? 하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은 그 무의식에 근거해 이루어지게 마련이었다. 인간의 무의식이야 말로 이성을 조종하는 근원적 동력.. 그 무의식을 깨워내어 그것을 조작하는 것이 최면 인형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였다.

 "내가 말하는 것은 너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주재자의 선언이다. 너는 나의 선언에 거부할 수 없다... 너는 오로지 나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인형이며 너의 모든 행동은 나의 제약을 받는다..." 

이지헌은 빠르게 중얼거리며 지서연의 흐릿하게 열린 무의식에 직접 말을 걸어갔다. 그에 반응하여 펜던트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지서연의 눈빛은 점점 빛을 되찾고 있었다. 이성이 밀려나 흐릿하게 멍청해져 있던 지서연의 의식이 무의식의 지배를 받으며 다시 총기를 찾고 있던 것이다. 지서연의 떨리는 입이 열렸다.

 "당신은 나의 주인.. 나의 모든 것은 당신의 지배를 따릅니다.."

인간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간단하다. 일단 외부의 자극이 무의식을 침범하면 마치 스펀지에 물이 젖어버리듯 무의식은 자극에 잠식당하는 것이다. 일단 무의식 세계의 문을 열어 그것을 밖으로 끌어내기만 한다면 그 다음은 일사천리다. 다만 그 과정이 어렵게 마련이지만 이지헌의 저택에서는 불가능이란 있을 수 없었다. 이 곳에는 최면 인형을 만드는데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었다. 아무리 강력한 자아를 가진 인간이라도 일단 최면 코드를 도입하는데 성공했다면 이곳에 데려와 인형으로 만들어 내는 데에 실패한 일이 단 한번도 없었다.

 "너는 순진하고 순수한 소녀이다... 그래서 너는 심한 행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게 되지.. 너는 그 행위를 동경하는가?"

 "......"

지서연은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지서연의 눈을 통해 전해지는 무의식의 대답은 "그렇다"였다. 

이지헌은 펜던트에 장치된 작은 스위치를 눌렀다.

째깍, 째애깍,,,, 째깍,,, 째깍,,,,,, 째깍

그러자 펜던트에 달려있던 팬타그램이 회전하며 깨깍이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무척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것이었다. 이지헌의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반복되었다.

 "아니, 너는 그 행위를 혐오한다. 두려워한다.. 그렇지 않나?"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약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계속 팬타그램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지서연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그래요,, 혐오해.. 싫어..."

지서연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졌다. 이지헌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계속했다.

 "그래,, 너는 언제나 깨끗하고 사랑이 전제로 된 정상적인 관계만을 원하지... 그게 너 다운 거니까.. 그렇지??"

 "그렇습니다.. 그래요... 나, 나는..."

이지헌은 펜타그램의 스위치를 내렸다. 그리고 향로를 꺼내 다른 향을 하나 더 피웠다. 몸의 감각을 끌어올려주는 최음향..  이젠 무의식 전체에 가장 중요한 성욕이라는 굴레를 씌우는 일이 남았다. 3번 요구 사항에 따르면 변태적 행위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결국 욕망때문에 스스로 그런 행위를 원하게 될 정도로 내면 깊숙히에 성욕이라는 강렬한 감정을 심어두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쉬운 것은 절정의 쾌락을 무의식 깊숙한 곳에 기억시켜 주는 것이었다. 이지헌의 손이 지서연의 옷을 풀어헤쳤다.

 "아아..."

지서연은 찔끔하며 몸을 가렸다. 이지헌의 입이 달싹이며 낮은 소리를 울렸다.

 "너와 나는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다... 너는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그리고 내가 주는 쾌락을 깊게 기억해라..."

 "아아.."

지서연의 움츠린 몸이 흐물흐물 풀어진다. 그리고 지서연은 꿈을 꾸는 듯 몽롱히 흐려진 눈으로 이지헌을 바라보며 스스로 옷을 풀어헤치고 있다.

 "이리 와서 도와라."

이지헌은 구석에서 스스로 가슴과 사타구니를 만지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한소정을 불렀다. 이미 그녀는 모든 옷을 벗어제끼고 나체인 상태였다. 한소정의 경우에는 복잡한 공정이 필요없이 그저 쾌락만을 위한 인형이었기 때문에 그저 무의식 트렌스 상태로 충분했다. 무의식 상태에서 느끼는 쾌감이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그녀는 이지헌이 주는 쾌락의 노예가 될 것이 분명했다. 더 이상 특별한 작업이 필요하지 않았다.

 "너는 내가 주는 쾌락만을 위해 살아가며 너의 생존 이유는 쾌락의 만족이다... 그렇지?"

이지헌은 한소정의 눈앞에 펜타그램을 흔들며 물었다. 다시 한 번 각인을 새겨넣어 견고히 하는 것이었다. 한소정은 벌써부터 흥분으로 떨리는 눈빛으로 대답해왔다.

 "물론입니다. 주인님. 저의 모든 것은 주인님과 저의 쾌락을 위한 것입니다."

이지헌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한소정과 지서연의 손을 끌고 방 중앙에 자리잡은 붉은 시트의 침대로 끌고갔다

방 안에는 후끈한 열기가 돌고 있었다. 최음향의 효과로 벌써부터 전신의 혈관이 터질 듯 팽창하고 눈자위는 빨갛게 충혈되고 있었다. 이지헌은 쓸데없이 집중력이 흩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자신의 눈 앞에 팬타그램을 가져갔다. 이지헌의 손이 천천히 흔들리며 팬타그램도 흔들거리기 시작헀고 이지헌은 편안한 마음으로 그 움직임을 눈으로 쫓으며 쉽게 흥분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자기최면을 걸었다.

 "쉽게 흥분하지 않아... 나의 마음은 깊고 깊은 숲 속의 외딴 호수처럼 고요하고 잔잔하다.. 최음향의 효과는 나에게 절정의 쾌락을 가져다 주겠지만 나는 그것을 이길 수 있다.."

이미 인체에 투입한 최음향의 효과를 완전히 무위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최음향의 효과로 성합의 쾌감은 수십배로 뛰어오를 것이며 이지헌은 삽입과 동시에 사정을 맞게 될 지도 몰랐다. 하지만 자기최면의 효과로 그 시간을 몇 분 정도로 늘릴 수는 있을 것이다. 최음향의 경우에는 해독약이 없기 때문에 자기최면으로 버티는 수 밖에는 없었다. 

 "하아아.. 하아.. 하으으.."

 "우웃,, 하아아.. 하아.. 기, 기분이 이상해..."

이지헌은 옷을 하나씩 벗어 놓고는 침대위로 올라갔다. 이미 나체로 침대위에 올라가 있는 지서연과 한소정은 서로 엉겨붙어서 끙끙거리고 있었다. 지서연의 내면 깊숙한 곳에 한소정은 안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었기에 한소정과 붙어 있어도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지서연의 내면에 각인된 "변태적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부분인 것이다. 한소정의 경우에는 쾌락만 얻을 수 있다면 어떤 행위던지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애초에 그 쪽은 걱정이 없었다. 이지헌은 벌써부터 뜨겁게 솟아올라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의 물건을 내려다보며 그것을 한소정에게 맡겼다.

 "후우웁.. 으음... 하아아... 우움..."

한소정은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어 이지헌의 물건을 입 안으로 삼켜버렸다. 뜨겁게 불끈거리는 이지헌의 물건은 한소정의 입안을 가득 채우고 드나들고 있었고 한소정은 격하게 그것을 삼키느라 컥컥 대면서도 결코 뱉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이지헌은 그런 한소정의 모습이 놀랍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래도 순수와 순결의 상징인 아이돌 Angels의 리더인데 이런 음란한 모습이라니... 이미 첫 관계에서 한소정의 은밀한 쾌락에 대한 욕구를 읽었던 이지헌이지만 조금은 순수한 모습을 유지해 주기를 바랬던 그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대로는 너무 쉽게 인형이 되어 버릴 것 같았다. 

 "세바스찬이 좋아하겠군..."

한소정이 완전히 인형으로 만들어 진 것을 안다면 세바스찬은 불을 켜고 달려들겠지... 사실 말리고 싶지만 이지헌으로서도 쉽게 세바스찬을 말릴 수 없는 껄끄러운 관계가 있었다. 이지헌은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며 머리를 휘휘저어 복잡한 생각을 털어버렸다. 

츄으읍,, 츄읍...

 "하아아.. 으으.. 하아암.."

 "소, 소정언니.. 무, 무서워.."

열심히 입 전체를 놀리며 이지헌의 물건을 삼키는 한소정의 모습을 바라보는 지서연의 얼굴은 완전히 질려있었다. 이지헌은 그런 지서연의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이것은 인형으로서의 당연한 행위입니다..."

 "아아..."

이지헌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지서연의 표정이 변했다. 뭔가 싫다는 듯 하면서도 어쩔 수없다는 체념의 표정.. 이지헌은 한소정의 얼굴을 밀어내고는 지서연을 불렀다.

지서연은 꺼리는 듯 하면서도 얌전히 다가와서 조심스럽게 이지헌의 물건을 손으로 잡았다.

 "가볍게 입 안으로 넣고 입술로는 깨물듯 하면서 이빨이 닿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그리고 혀 끝으로 장난을 치듯 가볍게 전체를 휘감듯 자극하는 겁니다. 이것을 열심히 할수록 마스터는 기뻐할 겁니다."

 "......"

지서연은 이지헌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앵두같이 붉고 윤기가 흐르는 도톰한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이지헌의 물건의 끝을 받아들이고 지서연의 얼굴이 천천히 앞으로 밀려나가며 이지헌의 물건은 지서연의 입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후웁,,"

지서연은 물건이 목에 닿는 듯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지헌은 그런 지서연을 보며 암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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