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2)

아들이 의미하는 다른것이 내 딸과 안채2층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들은 직원들과 모여앉아 회의를 시작했다.

병진이 진행하는 회의를 참관하며 가슴이 먹먹해 지도록 고마웠다.

모두가 나를 위해 진지한 모습으로 한국관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병진이 지시한 것들를 보고했다.

미흡한 부분을 아들과 아들친구 이대리가 보완하며 직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새로 감사실로 온 직원들의 눈빛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감사님...이번주 매출이 저번주 대비 10% 신장 되었습니다-

-그러네요...홍보에 신경을 좀 더 쓸테니까 서비스에 만전을 기해 주십시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님-

-다른 특이사항 없으며 이쯤에서 마무리 하죠...다음주에도 화이팅 해 주십시요-

-알겠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병진과 이대리를 별채 식당으로 안내했다.

미리 봐놓은 상에 앉혀 음식을 대접했다.

이제는 새로생긴 내 아들이 무엇을 좋아 하는지도 거의 다 알고 있었다.

이대리에게 미안하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상이 차려졌다.

귀한 담금주를 반주로 내 주었다.

나도 같이앉아 즐거운 식사를 즐겼다.

입에 달아 자꾸만 받아마신 술에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술이 더 취하기 전에 병진의 친구 이대리에게 감사의 뜻이 담긴 봉투를 건네 주었다.

이대리가 고맙다며 몇번이나 허리숙여 인사했다.

병진도 자기 친구를 배려하는 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대리 공돈 생겼는데 술한잔 사야지?-

-좋지...김대리 우리 2차가자구 내가 쏠께-

-가기는 어딜가요?...같이 술마시다가 말고 두사람만 도망가는게 어딨어요?-

-하하하하...그럼 명장님도 같이 가세요-

-그럴까요?-

-이대리 우리 엄마는 안돼-

-어머!...아들 왜?-

-어머님은 공인 이시잖아요...파파라치에 찍히면 방송출연도 못하세요-

-호호호호 그런거는 겁안나...난 또 뭐라구-

-정말 우리랑 2차 가신다구요?-

-끼워만 준다면 못갈것도 없지-

-명장님 같이 가세요...저희 누님이 하는 노래방에 가서 놀자구요...남들 시선도 있으니까요-

-어머!...나 노래 잘하는데-

-알아요 명장님...가끔 명절때 명사 노래자랑에서 노래하는것 보았어요-

-아들...우리 이대리님 누나 노래방에 가서 이대리 벗겨먹자-

-그러세요...노래방 가서 벗겨 먹어야 얼마나 벗겨 먹겠어요?-

-나 양주 먹을꺼야-

-하하하하...그러세요 명장님...누나에게 얼음이랑 준비좀 해달라고 할께요-

-나 정말 가도돼?...두사람 여자 불러서 놀고 싶은데 내가 주책없이 끼는거 아니야?-

-맞아요 엄마...대신 엄마가 도우미 처럼 잘 놀아주면 되요-

-호호호호...알았어 대신 양주에 도우미값 줘야해...안그러면 안가-

-하하하하 내가 줄께요...엄마 도우미비 내가 주면 되잖아요-

-아들이?...OK-

평소 직원들과의 회식에서도 절대 2차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던 나였다.

그런데 병진과의 2차 자리에 너무나도 가고싶은 충동을 느꼈다.

술이 많이 취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마음이 들어 자꾸만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두사람은 내 얼굴이 붉어진 이유가 오로지 술때문인줄 알고 있는것 같았다.

우리는 한국관 별채에서 술한병을 더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리기사를 불러 이광수 대리가 타고온 차로 이동 하였다.

이대리 누나가 운영하는 노래방은 사당동 먹자골목 중간에 있었다.

주차장에서 바로 5층에 있는 노래방으로 직행했다.

이대리의 누나는 나를 보더니 두손을 잡고 반가워 하였다.

아마도 동생이 나를 데리고 온다고 하였을때 믿지 않았던 것 같았다.

이대리는 의기 양양하게 누나에게 나를 소개해 주고 있었다.

-어머!...선생님 동생이 모셔온다고 해도 안믿었어요...실제로 뵈니까 정말 아름다우세요-

-아휴 별말씀을...나이가 낼모래면 쉰인데요...광수씨 누님이야 말로 예쁘시네요-

-고맙습니다 선생님..얼른 들어가세요..광수가 저번부터 한국관에 가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답니다...이제 동생말을 믿어야 할 것 같네요..정말 반가워요-

-광수씨가 이번에 참 수고많이 해 주셨어요...그래서 식사대접 하다가 주책맞게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네요..소문내지 말아 주세요..부탁 드려요 대신 우리 직원들 많이 보내드릴께요-

-아휴 선생님 고맙습니다...그런 걱정 붙들어 매세요...이렇게 와주신것만 해도 영광인데-

-그럼 신세좀 지고 가겠습니다-

-재미있게 놀고 가세요...젊은남자 둘 데리고 아주 실컷 노시고 가세요 선생님-

-호호호호...사실은 제가 도우미로 온겁니다-

-어머 그러세요...아무튼 재미있게 노시면 그만이죠 뭐...참 유쾌하세요 선생님-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서글서글한 광수씨 큰누나는 우리 일행을 참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제일 안쪽의 특실에 정말 양주와 간단한 안주가 준비되어 있었다.

광수씨가 신이 났는지 회오리주를 만들어 돌리기 시작했다.

두사람은 폭탄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술마시는것만 보아도 역시 젊음이 좋은것 같았다.

나는 광수씨가 말아준 폭탄주 한잔을 앞에놓고 여러번에 나누어 마시고 있었다.

아들이 내 노래 취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를 예약해 놓고는 나에게 부르라며 마이크를 건네주었다.

두남자의 응원을 받으며 노래를 거의 혼자 부르다시피 하고 있었다.

-명장님 노래 정말 잘하시네요...최곱니다-

-이대리님도 얼른 노래 하세요-

-저는 음치구요 김대리는 노래 참 잘합니다...우리회사 가수입이다-

-어머 그래요?...우리 아들이 재주가 참 많네-

-괜히하는 소리예요...그런데 엄마 정말 노래 잘하시네요...방송보다 훨씬 더 좋아요-

-사실 방송은 좀 많이 떨리잖아...그리고 지금은 술도 한잔 먹었구-

-맞아요...자 건배!-

병진과 이대리는 계속해서 술잔을 부딪혔다.

특히 이대리는 술이 많이 취하는지 걸음걸이가 약간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소변이 마려운지 이대리가 나가더니 들어오지 않았다.

잠시후 이대리의 큰누나가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예쁘게 깍아 담은 과일접시가 손에 들려져 있었다.

이대리가 너무 취해서 빈방에 조금 눕혔다며 괜히 미안해 하고 있었다.

-동생이 과음한것 같아서 옆방에 잠시 뉘였어요...죄송합니다 선생님-

-괜찮습니다...광수씨 오늘 정말 많이 마셨어요-

-선생님이 수고비를 정말 많이 주셨다면서 좋아하더니...술이 좀 과했나봐요-

-실수를 한것도 아니고 자는건데요...감기들지 않게 이불이라도 덮어 주세요-

-그럴께요...참 선생님은 볼수록 아름다우세요...마음씨도 천상 여자시네요-

-비행기 너무 태우지 마십시요...어지럽습니다-

-그럼 두분이서라도 재미있게 노세요...필요한것 있으면 말씀해 주시구요-

-그러겠습니다-

넓은 노래방 특실에 둘이만 있게 되어 잠시 어색했다.

하지만 새로생긴 아들은 발랄한 요즘 노래를 불러주며 내 앞에서 재롱을 부려주었다.

귀여운 몸동작을 보며 눈물이 나오도록 배를 움켜잡고 웃었다.

정말 오랫만에 뱃가죽이 아프도록 실컷 웃었다.

새로생긴 아들은 그 많은 술을 마시고도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며 나를 배려해 주었다.

술을 권하고 조금 마시면 어김없이 안주를 입에 넣어 주었다.

정말 이런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한참동안 병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엄마 내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니...정말 이런아들 하나 있었으면 더이상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하며 보는거야-

-정말 아들처럼 대하라고 했잖아요-

-알아...그랬지...그럴꺼야...나 우리 아들한테 중독되고 있는것같아-

-이제 큰일났네...매일 한국관에 들러야 될것같아요-

-그래줘...응?...매일 내가 차려주는 저녁 먹어주면 안될까?-

-나 장가간 유부남 이예요...어떻게 매일 그래요-

-그렇지?...나 우리아들이 자꾸 보고싶을것 같아서 그래-

-자주 갈께요...어차피 내자리도 있잖아요...한국관 감사인데-

-맞아...보고싶으면 공무 핑계대고 부르면 되겠네?-

-그러세요...집에도 한국관 감사직으로 돕고 있다고 말해 놓았어요-

-그래서 말인데...정기적으로 내가주는 보수를 받아줘...나 가시방석 같아서 싫어-

-그렇게 불편해요?...얼마 줄건데요?-

-원하는대로 줄께-

-그럼 이대리 주는만큼만 주세요-

-그건싫어...아들이 훨씬 더 많이 신경쓰는데 왜 똑같이 줘야해?-

-알았어요 그럼 엄마가 주고 싶은대로 주세요...집에 가져다 줄께요-

-그래...그래야 나도 사돈집에 면이서지...그집사위 공짜로 부려 먹는다고 하실거아냐?-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니까...그러니까 아들 보수는 내가 주는대로 받아줘...알았지?...약속 한거다-

-알았어요...약속 했어요-

-나 노래 더하고 싶어...너에게로 또다시 넣어줘...이소라가 부른거 있을꺼야-

-알았어요...찾아서 넣어 줄께요-

전주가 흐른다.

평소에 죽은 남편을 생각하며 가끔씩 부르던 노래다.

노래가 시작되자 아들이 옆으로 다가와 어깨에 손을얹어 살짝 안아주고 있었다.

술기운 이었을까?

감정이 북받쳐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노래를 다 부르지 못하고 마이크를 떨구었다.

아들이 마이크를 주어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주고 있었다.

아들이 아직도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있는 나를 자기 가슴에 안아주고 있었다.

병진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뭍고 멈추지 않는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구슬픈 아들의 음성에 내 감성이 더 추스리기 힘들게 변하고 있었다.

아들은 나를 힘껏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

노래가 끝나고 침묵이 흘렀다.

아들의 가슴뛰는 소리가 내 귀에 선명하게 들리고 있었다.

내가슴도 딱 아들의 심장만큼 빠르게 두근 거리고 있었다.

아들이 나를 안은채로 리모콘을 집어들고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잠시후 김종찬의 당신도 울고 있네요의 전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역시 내 애창곡 이었다.

아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리듬과 섞이며 아름다운 노래가 되고 있었다.

아들의 품속 저 깊은 곳으로 파고들며 뜨거운 눈물을 남김없이 쏟아내고 있었다.

내 가슴속의 한이 녹고 있는것 같았다.

절절한 가사가 내 뜨거운 심장을 찌르듯 날아와 박히고 있었다.

당신은 울고있네요 잊은 줄 알았었는데

찻잔에 어리는 추억을 보며

당신도 울고있네요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을 그 누가 알았던가요

옛날에 옛날에 내가 울듯이 당신도 울고있네요

한때는 당신을 미워했지요

남겨진 상처가 너무 아파서

당신의 얼굴이 떠오를때면 나 혼자 방황했었죠

당신도 울고있네요 잊은 줄 알았었는데

옛날에 옛날에 내가 울듯이 당신도 울고있네요

노래가 끝나고 또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아들은 나를 가기 가슴에서 떼어 내더니 내 눈가의 눈물을 말없이 훔쳐주고 있었다.

무슨 설움이 그리 많이 숨어있었는지 어리광을 부리듯 뜨거운 눈물은 더 많이 흘러내렸다.

죽은 남편이 스쳐 지나간다.

내 속을 그리도 썩이며 애간장을 녹이던 형자모습이 떠오른다.

내 작은 몸속에 가두어 두었던 설움을 모두 토해내고 있었다.

-엄마 그만울어요...엄마 때문에 나까지 울컥 하잖아...울지마 엄마-

그 한마디에 나는 정말 아들이 생겼다.

날 품에 안아주며 다독이는 병진을 정말 아들처럼 여기며 살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 젊은 남자품이 이토록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게 정말 신기했다.

아들은 나를 더 힘껏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런데 아들의 심장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잠시후 내 아랫배에 무엇인가 닿는 느낌이 들었다.

따듯함이 느껴지고 무엇인가 묵직한 느낌이 내 예민한 곳 바로 위에서 느껴졌다.

나는 그 느낌을 무엇이 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젊은 아들의 심벌에서 시작된 따듯함 이었다.

아주 심하게 발기하지는 않았지만 내 아랫배에 느껴지는 뭉툭한 느낌은 정말 강렬했다.

내 가슴이 아들의 가슴보다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내 아래 비밀스러운 문이 스멀거리며 따듯한 물이 배어 나오는것 같았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10년이 넘도록 느껴보지 못한 자극에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저 흑흑거리며 남아있던 설움을 짜내고 있었다.

아들은 내 속마음도 모른체 나를 더 힘껏 끌어안아 주고 있었다.

당연히 내 아랫배에 느껴지는 뭉툭한 느낌도 훨씬 더 커져버리고 말았다.

눈물이 쏙 들어가면서 호흡이 조금 빨라지는 나를 느낄수 있었다.

-답답해 나 놓아줘...주책 부려서 미안해...나 오늘 조금 취했나봐...아들이 이해해 줘-

-괜찮아요...오늘 우리엄마 참 귀여웠어요...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정말?...칭찬으로 생각할께-

-물론이예요...그리고 앞으로는 엄마가 안 울었으면 좋겠어요-

-조심할께-

-아이 그런말이 아니예요...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이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요-

-말만 들어도 고마워...우리 그만 가자-

-형자씨 오기로 했어요-

-아이 뭐하러 불렀어?...나 또 잔소리 들어야 한단말야-

-못하게 할께요-

-그럼 내가 좋아하는 노래도 혹시...형자에게 컨닝한거야?-

-이제 아셨어요?...노래 정말 좋았어요...내가 잘 배워서 앞으로 많이 불러 줄께요-

-고마워...기분좋다...뭔가 대접받는 기분이 너무좋아-

-엄마주변에 잘하는 사람 많잖아요-

-많지...하지만 다 가식적이야...내가 조금 가지고 있으니까 그러는거지-

형자가 바로 도착했다.

형자는 역시나 이 모든 상황을 내 잘못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형자는 내 새로생긴 아들에게 혼이나며 더이상 자기 주장을 피력하지 못했다.

우리는 형자의 차를 타고 한국관 안채로 돌아왔다.

형자와 병진은 나를 1층 안방에 뉘어주고 2층으로 같이 올라갔다.

바로 자려고 눈을 감았다.

자꾸만 아까 노래방에서 내 아랫배에 느껴지던 뭉툭한 자극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정말 오랫만에 내 두다리 사이 갈라진 살틈에서 뜨거운 열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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