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엄마는 대학교수
쏴아아-
쿠르르- 쿠쿵- 콰쾅-!
휴게소에서 출발한지 15분 쯤 지났을까.
차라리 그곳에 머물렀다면 나았을 걸..
규복은 사정없이 내리치는 천둥 소리에 위축된다.
외부와 차단된 창틀이지만 귓가를 강하게 파고드는 빗소리에 신경이 곤두선다.
창문을 타격하는 빗발의 굵기가 훨씬 강해졌다.
“타닥- 타다닥-! 후두둑-”
색- 색-
선혜는 빗발이 시끄럽게 창문을 두들기는 와중에도
규복에게 발과 다리를 편하게 뻗은 채 잠들어 있었다.
끼긱...
사이드를 올리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다.
규복이 차를 세운 곳은 그가 목적지로 삼았던 위치로부터 불과 150 미터 남짓한 거리.
짙은 어둠이 깔린 저녁 하늘.
규복은 2차선 왕복 도로의 어느 갓길에 차를 주차시켰다.
두 사람의 차가 세워진 갓길에는, 꽤 면적이 넓은 공터가 옆으로 퍼져 있다.
‘쉼터가 나와서 다행이다.
이모 깨실 때까지 여기에 세워두고 나도 쉬자’
규복의 차량 머리 위로 깊게 우거진 가로수까지 드리운다.
티딕- 목이 타서 생수병을 뜯어
꼴꼴꼴.. 한모금 쭉 들이켰다.
“후아~”
핸드폰 액정을 보니 시간은 저녁 일곱시 반.
날씨가 구린 덕분에, 아주 늦은 밤이라 해도 좋을 정도의 어두움이 깔려 있다.
“선혜 이모..”
규복은 시트에 몸을 묻으며, 나지막히 선혜의 이름을 부른다.
처음에는 선혜가 일부러 자는 척하나, 장난치는 건 아닐까 넘겨 짚으며 초조하게 선혜의 기색을 살폈다.
그런데 한참을 여러번 조심스레 불러 보고,
스타킹을 살짝, 손으로 쓰다듬고 만져봐도
선혜의 ‘새근- 새근-’ 기분 좋게 잠든 숨소리 만 울린다.
아름다운 선혜 교수님.
그녀의 잠든 기색이 참으로 안정적이고 평온하다.
무방비로 규복에게 육감적인 하체를 모두 맡기고 잠든, 꽃 같은 자태.
그 사랑스러운 모습이, 규복의 심장을 점점 뛰게 만든다.
‘우리 이모 진짜 이쁘다..
오늘 헤어스타일도 멋져’
검정빛 머릿결을 잘 모아
한쪽 어깨로 살짝 흘러내리게 했다.
그 끝은 조그만 네모꼴의 빨간색 헤어핀으로 고정해둔 모습도 맘에 든다.
저렇게 고운 머릿결을.. 한쪽으로만 기울이니
청순한 여성미가 훨씬 배가되는 것 같다.
그냥 길게 풀어도 이쁘지만, 규복은 여성스레 묶은 쪽이 훨씬 설레고 좋다.
그나저나, 돌다리도 두드려봐야..
만약의 만일을 위해, 그녀의 코에 손을 대 보는데.. 의식적으로 잠든 척이 아닌, 정말 깊은 잠에 빠졌다는 확신이 든다.
휴..
안도하며 그녀의 고운 뺨을 어루만진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골아 떨어졌을까.
하하, 아침부터 계속 운전만 하고 나처럼 중간에 안 주무셨으니까.
운동화는 왜 이리 귀여운 거냐고’
선혜가 운전할 때 신었던 하얀색의 귀여운 운동화가 그의 왼쪽 발치에 보인다.
그녀의 검정색 힐은 조수석 바닥에 놓였다.
적당하게 물이 올라 있는 종아리의 가지런함.
선혜의 무릎은 맨들거리는 촉감이 참 부드럽다.
규복은 자신의 투박한 무릎을 보다가
그녀의 깔끔하게 빚어진 무릎을 보며 감탄한다.
남녀의 차이가 있기로서니, 이토록 감촉이 달리 느껴질 수가..
그 위의 도톰한 허벅지.
종아리에 비해 육중한 볼륨감이 두드러져서 더욱 설렌다.
저 허벅지 곳곳을 혀로 마구 핥으며, 팬티 한 가운데까지..
선혜가 하지 말라고 비명을 지를 때까지..
집요하게 침을 바르며 괴롭히고 싶다.
꿀꺽.
선혜의 종아리로부터 쭈욱- 뻗어올라가는 아름다운 라인이 예술이다.
숨막히는 그녀의 다리를 오르내리는 규복의 시선.
촘촘한 검은 실로 빈틈없이 짜여져 있는 스타킹.
그 까슬 까슬한 재질을 만지작거리며,
규복은.. 수없이 만지고 싶던 선혜의 허벅지와 무릎, 그리고 종아리를 부드럽게 비비기 시작한다.
오돌토돌하게 튀어오른 복사뼈.
장난스럽게 ‘문질~’ 그 굴곡의 질감을 느끼며 매만진다.
이렇게 부비니까, 왠지 그 툭 튀어나온 부분이 관능적이다.
남자의 눈과 손을 흐뭇하게 해주는 종아리, 그리고 그 탱탱한 탄력.
규복이 어루만져줄 때마다 손에 닿는 감촉이 꽤 따듯하다.
여인의 탐스럽게 무르익은 허벅지.
전에는 감히 가까이서 볼 엄두도 못 내고 멀리서만 침을 삼켰는데
이렇게 근거리에서.. 철저히 자신만의 공간에서 원 없이 만질 수 있고, 스타킹의 탱탱한 맛을 만끽할 수 있으니..
규복은 내가 정말 운이 좋구나 하는 카타르시스를 맛본다.
‘아, 이게 있었지..’
품에서 미리 가져온 앰플을 꺼낸다.
본래 이것은 규복이 선혜를 성적으로 흥분시킬 목적을 갖고, 얄팍한 술수로 인터넷으로 구입한 물건이다.
딱히 신뢰는 안 가는 구입처지만..
동그랗게 생긴 납작한 물병은 스킨 샘플같다.
갈색의 앰플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규복은
풋, 웃으면서 “툭” 깨트려
운전석 문에 있던 빈 종이컵에 버린다.
더러운 꼼수는 쓰지 말자는 양심의 가책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나기가 오니 밖으로 버리지 못할 뿐.
“그래, 더러운 짓 하지 말자, 남자답게 그냥..
말은 이렇게 해도, 아줌마 앞에서는 떨려서 잘 못하겠지만..”
규복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선혜의 코에 다시 손가락을 대어 또 숨결을 확인한다.
담대함이 생기자, 바지 버튼을 풀고
쓰스슥~
팬티에서 그 뜨거운 걸 끄집어 낸다.
역시, 상당히 발기해 있다.
선혜가 이런 흉측한 사이즈를 보면 기겁할 텐데, 라는 걱정도 든다.
규복 자신이 객관적으로 볼 때도 조금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고교생 때 함께 공중목욕탕에 갔던 친구가 입을 쩍~ 벌리던 기억이 난다.
- 야! 그거 뭐야~ 이 새끼..
키는 쪼그만 놈이 무슨 무기를 달고 다니네!
- 왜, 이게 큰 거야?
- 크지? 너 객관적인 사이즈를 몰라?
이거 안 꼴른 거잖아.
- 어..
- 하, 이 정도면 기냥~ 아나콘다라고.
- 큭큭, 아나콘다면 구렁이?
- 그래~ 색깔도 존니 새까매갖고.. 키득~
야~ 징그럽네~ 내가 여자면 보기만 해도 구역질나겠다.. 으웩~
대포냐?
그렇게 조롱하면서도, 규복이 의기소침한 표정을 짓자 미안했는지 “장난이야, 짜샤”라며 어깨를 두드려준다.
정민이라는 친구 생각에 규복도 웃음이 터진다.
말을 해도 시꺼먼 구렁이라니, 그렇게 내 거기 색깔이 더럽나..
그 상상을 하니
선혜의 먹음직스런 다리를 눈 앞에 두고도,
육봉이 주인 따라 '겸손해진' 모습이다.
‘난 그렇게 겸손한 사람이 아닌데.. 인내심도 떨어지고, 이모는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날 좋게만 보시더라, 하하..’
허벅다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선혜의 허벅지,
그 적당한 무게감이 기분 좋다.
매끄러운 스타킹을 당겨본다.
짙은 겨울용 스타킹이라 아주 늘어나진 않는다.
살결에 찰싹- 달라붙는 압착력이 강하고
여인의 종아리와 허벅지를 따듯하게 잘 싸매어주고 있다.
촘촌한 스타킹 위로 만져지는..
적당히 까칠거리면서 탱탱한 재질도 만족스럽지만, 역시 맨살을 직접 손으로 느끼고 싶은 욕구가 크다.
꿀꺽..
규복은 선혜의 두 다리가 예쁘게 모아져
자신의 허벅지 위에 황홀한 모양새로 가지런히 뻗어 있는 사실이..
볼수록 신기하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찰칵”
그녀의 각선미를 찍는다.
선혜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방향으로 누워 있다.
시트를 완전히 젖힌 채 기분 좋게 기지개를 킬 정도로, 큰 매트릭스가 펼쳐진 느낌이다.
쿠궁- 콰쾅!
잊혀질만 하면, 또다시 사납게 내리치는 천둥소리.
번쩍!
번개가 새하얗게 시야를 가린다.
바깥은 시끄럽게 난리칠 기세인데,
차 내부는 완전히 다른 세상.
매우 고요한 가운데 새액~ 새액~
기분 좋게 자고 있는 선혜의 귀여운 숨소리만 들린다.
규복은 그녀의 통통한 허벅지를 약간 세게 짓누르며 손바닥 살로 비빈다.
허벅지의 탄력이 진짜 부드럽다.
어쩌면 이토록 흠집도 하나 없이 라인도 질서정연하고, 양 무릎도 한 치의 오차가 없을 만큼 서로 붙어 있고..
종아리의 매끈하게 뻗어 있는 자태가 예쁠수 있을까.
숨 막히는 하체의 라인과 굴곡에
무한한 경외심이 피어난다.
스삭- 스슥-
열심히 선혜의 발 끝에서부터 그녀의 터질 것 같은 허벅지를 비비다보니,
잠들었던 자지가 쑤욱~ 기지개를 킨다.
“와, 엄청 뜨거워.
싸고 싶어서 미칠거 같다..”
규복은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
지난 해에도 선혜가 깊게 잠들었을 때 이런 행동을 하다가, 들켜서 귀싸대기를 맞지 않았는가.
‘나~ 진짜 또라이가 아닐까?
들키면 맞아 죽어 임마..
이건 스릴 정도가 아니라고’
그래도 못 참는다.
선혜의 스타킹에 감싸여 따끈따끈한 발가락.
대뜸 입에다 집어 넣고 “쭉쭙~”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츄즙-
처음 봤을 때부터 이런 짓을 거침없이 하고 싶었다.
역시 만질 때보다 혀로 음탕하게 핥으며 적시니 만족도가 차원이 다르다.
선혜가 아까 전 규복의 권유로 힐을 벗을 때도
‘냄새 날텐데.. 미안해’라고 수줍게 웃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땀 냄새가 심했다.
코를 묻고 “흡~ 하~” 들이켜보니, 상당히 진한 체취가 느껴진다.
오랫동안 운전을 한데다,
축축한 날씨에 습기가 배어 있었기 때문.
규복은 냄새가 스며들어 있는 그 느낌이 더 좋았다.
혀에 침을 묻혀, 엄지에서부터 새끼 발가락까지..
부지런히, 맛있게 빨고 핥는다.
금새 선혜의 가지런하고 이쁜 발가락 다섯 개 모두가 끈적거리는 침으로 버무려진다.
그것도 만족스럽지 않아,
이번에는 다른 쪽 발도 들어올려 또 입에 넣고 쪽쪽 빨아댄다.
찬란한 페니스의 위용.
그 뜨거운 불덩이를 꼿꼿히 세워두고,
소년은 아리따운 여인의 두 발과 발목을 핥느라 삼매경이다.
여인의 복사뼈와, 발등, 발 뒤꿈치,
그리고 종아리까지 따라
츠습.. 츠즙..
아주 집요할 정도로 혀를 밀착시키며 타고 올라간다.
뜨뜻 미지근한 스타킹의 올을 하나 하나 혀로 맛있게 음미하니, 선혜의 포근한 체온이 혀와 입을 만족시킨다.
얼마나 전부터 하고 싶던 변태적인 짓거리인가.
이미 이 정도까지 이르렀으면
어여쁜 그녀가 깨어났을 때, 불꽃 싸다구 한 두대로 끝날 일이 아니다.
딱히 대책도 없으면서, 규복은 깰테면 깨라지~ 하는 심보로
선혜의 종아리와 무릎을 침으로 적시며 핥는다.
챠압, 챠압-
선혜의 블랙 스타킹, 그 고혹적인 자태는 흐트러짐이 없다.
하지만 형태만 온전할 뿐,
그 까슬거리는 거웃의 표면과 속살은..
이놈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규복의 침이 안 발라진 부분이 없었다.
냄새나는 침으로..
발가락 끄트머리에서부터 종아리를 거쳐 도톰한 허벅지까지 세심하게 구석 구석 핥으면서, 그러고도 규복은 만족을 못한다.
선혜의 아름다운 다리는
규복의 침에 젖은 묘한 냄새에
그녀의 짙은 땀내가 뒤섞여 진동을 한다.
“챠압.. 후흡- 챠릅..”
허벅지까지 핥더니 혀가 뻐근하게 아프다.
규복은 다시 선혜의 왼쪽 발을 들어올려
매니큐어가 칠해지지 않은 깨끗한 선혜의 발톱을 슬쩍 깨문다.
쪼옵, 쪼옵..
그녀의 통통하고 귀여운 엄지 발가락 하나를
집요할 정도로 입에 넣고 사탕처럼 빨아먹는다.
미치도록 핥고 싶던 발가락.
어서 빨리 스타킹을 벗기고, 발가락과 그 사이에 혀를 넣고 싶다는 충동이 인다.
규복은 선혜의 발가락만 계속 집요하게 애무하면서, 무슨 걸신들린 사람처럼, 그동안 참았던 한을 풀 듯이..
고도의 기술자가 정성을 들이는 감각으로
그녀의 발가락 하나, 하나를 입에 넣고 소리내며 핥는다.
“후~응~~ 끄차차..”
“일어나셨어요?”
“웅.. 후암~ 하아~
나 막 자버렸나봐..”
“하하, 한시간 반정도 곤하게 주무시던데요”
“아~ 정말.. 나 그렇게 잤어?
히힛, 피곤하긴 했나보다”
“예..”
규복은 사랑하는 선혜의 얼굴을 보면서 자상하게 웃어주었다.
푹 자고 일어났는데도 그녀의 옷 매무새나 얼굴 화장은 신기할 정도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
소년은 여인에게 마실 물을 건네며 빙긋 웃는다.
선혜도 규복에게 윙크를 ‘찡긋’, 고마워하며 물을 마신다.
후우~ 갈증을 풀고 후우~
숨을 내쉬자마자 그녀가 가장 처음 본 것은..
규복의 단단한 허벅다리 위에, 살갑게 올려져 있는 자신의 하반신이었다.
...?
선혜는 의아하다.
아까 자기 전에는, 종아리가 그의 오른쪽과 왼쪽 다리 위까지만 걸치게 두었는데,
지금은 그녀의 '허벅지'까지 밑으로 내려가서 규복의 오른 허벅다리 가운데 편안히 올려져 있다.
규복의 튼튼한 허벅지가 푹신한 소파처럼 그녀의 다리를 받쳐준다.
또 허리가 아플까봐 규복은 그녀의 골반 아래 쿠션까지 넣어 주었다.
그 배려를 알자, 선혜는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지극히 편안하고 아늑하기는 한데..
이 몰골은 흡사,
그녀가 아이처럼 규복의 품에 안겨서 너무 응석을 부리는 자세는 아닌지.
괜히 무안해진 선혜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연다.
“흣.. 근데 나 다리가 왜 이렇게 시렵지.
쫌 추워~ 규복아~”
“다리가 추우세요?
그럴까봐 아까부터 담요로 잘 덮어드렸는데..”
“아, 그랬구나.. 고마워.
근데도 약간 오슬오슬 한기가 느껴지네.
비가 계속 와서 그런지, 다리가 좀 젖어 있는 것 같애..”
그녀 스스로 다리가 젖었다는 말을 할 뿐인데
그 말을 듣는 규복은 가슴이 두근- 떨렸다.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이번엔 분홍색 담요를 덮은 선혜의 두 허벅지 아래로 두 손을 넣어,
살며시.. 허벅지 아래 그리고 무릎의 꺾인 뒷 부분에 손을 넣어 만져본다.
“엣, 뭐..하는 거야?”
“아, 젖었다고 하셔서, 그런가 조금 만져보는 건데요?”
“야아~ 부끄럽잖아..”
“아, 죄송해요, 제가.. 생각보다 손이 이렇게 먼저 나가요.
헷, 그래도 이상한 생각을 하는건 아니니까요~”
“우응.. 그치?”
“하하, 아주머니 아직도 저를 못 믿으시는 거예요?”
“쿡~ 뭐라고 하는 거야~ 닭살스럽게..
너 또 왜 그러니? 후훗~”
선혜는 얼굴이 빨개졌다.
규복은 민망함을 이겨볼라고 ‘나를 못믿냐’는 멘트를 던졌는데, 좀 무리수였을까.
그래도 선혜의 수줍어하는 얼굴을 보니 싫어하지는 않는 듯하다.
슬그머니..
은밀하게 만지작거리던 그녀의 다리에서 손을 뗀다.
아까 몰래 욕구를 채우고 나서
나름 뒷정리를 한다고 발 끝서부터 그녀의 하반신을 골고루 물티슈로 닦았다.
그런데도 선혜가 왠지 축축하다는 말에
도둑이 제발 저려, 불안함에 살짝 더듬어 본다.
선혜의 말대로 아직 스타킹에는 전반적으로 습기가 담겨 있었다.
이런..
최대한 증거를 안 남긴다고 여러번 티슈로 침을 닦고, 말리려고 자신의 수건으로 정성스럽게 닦았는데.. 티가 덜 나니 규복도 당황스럽다.
아!
이러면 되지 않을까?
규복은 불쑥, 아무렇지 않게 이런 말을 던진다.
“그럼요, 그냥~ 스타킹을 벗으세요”
“어..?”
“스타킹을 이렇게 말렸는데도, 비 때문에 안 마르고 축축하면..
아주머니 감기 걸려요, 일단 이걸 벗으셔야..
체온 저하를 막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아..”
“스타킹 혹시 여분 가지고 오신거 없고요?”
“있긴 있지, 저기 뒤에 트렁크에 다 있어~
나~ 옷가지를 충분히 평소에 갖고 다니거든”
“아~ 그래요.. 준비를 잘 하셔서 좋다~
헷, 어쨌든 이거는.. 어휴,
제가 만져보니까 너무 젖어서 안되겠네요”
“....”
“비가 계속 오잖아요, 저도 이렇게 추운데~”
“음..”
규복은 사실 상당히 무리하고 있다.
어떻게든 선혜의 스타킹을 벗겨내고 싶다는 욕망이 크고
또 자신이 아까, 그녀가 잠든 사이에 했던 애무의 흔적을 없애야한다는,
두가지 조급함에 일을 서두른다.
선혜는 잠시 물끄러미 규복의 눈을 바라본다.
그리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와우!
규복은 속으로 환희의 비명을 지른다.
‘왠일이야, 이모가 이렇게 말을 잘 따라주다니~ 오늘 초반부터 일이 잘 풀리는게 다행이다~ 흐흐’
선혜는 규복의 말대로, 조심스럽게
스스슥- 스르륵..
그녀의 짙은 검정빛 팬티 스타킹을, 골반 위에서부터 천천히 벗기 시작한다.
꿀꺽...
규복은 일부러 안보는 척을 위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사이드 미러를 살짝 조절함으로써
선혜의 스타킹을 벗는 농염한 자태가, 가장 잘 보이는 각도를 취한다.
‘이야.. 세상에..’
규복은 침을 꼴딱- 삼킨다.
예전에도 선혜의 벗은 맨다리는 물론 봤지만
이 밀폐된 공간에서, 희미한 달빛만 의지하는 중에 노출이라니..!
정말로 관능적이고 야릇한 시츄에이션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선혜는 부끄러워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 벗자마자 곧바로 담요로 다리를 가려달라고 보챈다.
규복은 마지못해 선혜의 새하얗고 눈부신 속살을 ‘꿀꺽..’
몇 번이나 침을 삼키며 보다가, 아쉽지만 핑크빛 담요로 덮어 주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해 어떤 확신이 든다.
‘아, 그렇구나, 이런 취향은 다른 사람 이야길 들을 필요가 없어.
아무리 사람들이 스타킹이 좋다고 해도..
나는 역시, 맨다리를 최고로 좋아해’
우습지만 이런 자기 통찰(?)을 통해
규복은 스스로의 취향에 흐뭇함을 느껴본다.
그의 단단한 허벅지 위에 소중하게 드리워져 있는..
사랑하는 선혜의 보드라운 살결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니, 이보다 행복할 수가~
의식을 해서 그럴까?
틀림없이 조금 전 촘촘한 스타킹의 표면으로
자신의 허벅다리를 문지를 때도 기분이 짜릿했는데..
지금 선혜의 긴 다리가 맨살로 그의 몸에 닿는다고 생각하자, 규복은 불끈- 불처럼 타오르는 육봉에 어쩔 줄 몰랐다.
청바지를 그나마 두꺼운걸 입고 와서 다행이지, 선혜의 촉촉한 다리의 살결이.. 아주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선혜도 그 아슬 아슬한 감촉을 비슷하게 느끼나보다.
두터운 스타킹을 신었을 때는 몸을 많이 사리지 않더니, 규복의 반응이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며 그녀도 살짝- 허벅지까지 그에게 맡겼던 다리를 오므린다.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힌 채로.
“미, 미안해서.. 이거 너무 야하잖아, 나..”
“아니에요, 야하지 않은데요..”
“그래두, 안돼..”
“.... 아주머니~”
“으응, 규복아, 왜?”
선혜는 하얀 얼굴에 홍조를 띄고 물었다.
그녀도 어색해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구나,
규복은 선혜의 버벅거리는 말투에서 그걸 느낀다.
이윽고 입술에 침을 바르며 던져본다.
“오늘 제가 만약에, 저희 삼촌이랑 계속 연락이 안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었어요?”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어제 아줌마하고 통화할 때, 삼촌하고 깔끔하게 이야기가 다 되었다고 그랬잖니?”
“만약에 가정해서 말이에요.. 혹시 그러면 저는 어떻게..”
“아~ 뭐야~ 가정을 해도 이상하게 해~ 후훗,
....
어, 너 설마, 정말로..
삼촌이 연락이 안 되셔??”
“예~ 계속~ 전화를 안 받아요.
우리 삼촌은 가족도 없거든요, 혼자 사시는데
전 집이 어딘지도 몰르구..”
옳지 잘한다, 이규복~
마치 규복의 귀를 향해 속삭이는 악마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것 같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 순간만은 어떻게든 넘겨야해.
규복도 익숙치 않은 짓을 하려니 마음이 불편하지만, 안 그런척 섬세하게 시치미를 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