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장 와이프
" 차장님----뭐라고 말씀좀 해 보세요----네?----"
따지듯 덤벼드는 송대린 연신 김차장을 쏘아 부쳤고 차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체 묵묵히 소주잔만 기울였다.
아까부터 타들어가는 불판위의 삽겹살엔 누구하나 신경 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
" 구미 발령이라니요-----최부장 그마가 뒤통수를 쳐도 어떻게 이렇게까지?------"
" 송대리 그만좀 진정하라구---지금 우리보다 더 속타는건 차장님 이시잖아-------"
정과장이 울분에 겨워하는 송대릴 저지하고 나서곤 잇지만 쉽사리 진정될거 같진 않는다.
" 안주라도 좀 드리시면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좀 띠울 요랑으로 건네 나의 말은 공허하게 묻히고 만다.
여기 앉아 있는 4명-----김차장, 정과장, 송대리, 서대리(나)
우린 같은배를 탄 공동 운명체였다.
" 방법이 없겠읍니까?---차장님"
" 이번 기회에 본부장을 찾아라도 가서 구미공장 발령의 부당함을 말씀드리자고요-----어차피 이판사판인데----"
김차장의 구미공장 발령-------
이건 순전히 최부장의 농간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나-----
그 파급효과는 엄청난 것이다----막말로 말해 우리 라인의 와해를 의미하는 것인데-----
어느 조직에나 그렇듯 서로 편나누기 싸움에서 우리편이 서서히 침몰해 가는 상황이였다.
**유통 마케팅부-----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부서이다.
우리부서는 본부장을 중심으로 최부장, 김차장, 과장3명, 대리7명 기타 등등----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부장을 중심으로한 라인과 김차장을 중심으로한 라인-----
마케팅부 특성상 업무 실적으로 고가가 평가되어야 마땅한 일이겠지만
실제적으로 라인운명에 따라 개개인의 고가가 평가되고, 승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라인의 운명과 개개인의 운명과 직결된다고 보면 틀림없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김차장의 구미발령---------
너무나도 암담한 현실이였다.
" 본부장 찾아가서 뭐라 할건데----최부장 그자식 농간이니깐 철회해달랄 건가?----"
" 그럼 본부장이 얼씨구나 좋다 네말이 맞다 그럴꺼 같아?------"
" 휴----------------"
일순간 4명의 입에선 긴 한숨만 터져 나온다.
" 그렇다고 이대로 당할겁니까--------차장님 떠나시면 저흰----- 저희 모가진 바람앞에 등불이라구요----"
또다시 울부짖는 송대리---------
" 방법이 아주 없는건 아니야--------"
김차장이 소주잔을 내려 놓으며 입술을 굳게 물어보인다.
" 뭡니까 차장님-------그게 뭐냐구요?-----"
" 하지만 여러분들의 희생이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방법이라서--------"
차장은 뒷말을 흐리고 있었다.
" 지금 이싯점에서 우리가 뭔들 못하겟읍니까?----기름붓고 불구덩이 속에라도 드러가고 싶은 심정입니다---차장님"
" 조아 자네들이 정 그렇다면야--------"
차장은 고개를 숙이며 우리 3명의 고개또한 모여들게 한다.
그리고 조용한 소리로 뭔가를 얘기하기 시작한다.
" 좀 치사한 방법이긴 한데---------"
치사한 방법이란 차장의 말을 시작으로 열심히 우리에게 뭔가를 이야길해 나가는 차장--------
이윽고------
" 어때 해봄직 하지 않을까?-------" 차장의 이야기는 끝이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