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화 〉 15. 수인을 찾으러 떠난다.
* * *
“드, 들어갈게요..”
예상대로.
이미 고민한 순간 들어온다는 것으로 끝난 것이었다.
“후후후... 역시~”
케이트 역시 아이리스가 들어올 것이라 확신했었는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좋아요. 그럼 아이리스씨가 파티에 들어온 기념 파티를 하죠!”
아이리스의 파티 합류에 케이트는 그런 말을 하며 다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지금 파티랑 네가 옷을 벗는 것의 상관관계를 알고 싶은데.”
“파티 합류기념 섹스를 해야죠!”
“아니, 우리 방금 하고 나서 자고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연중무휴인걸 알고 있어요.”
“그런건 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뭐, 정 힘이 없으실 땐 제가 버프를 넣어드릴테니까요.”
“그러라고 쓰는 버프가 아닐텐데?”
“자. 아이리스씨도 벗읍시다.”
“꺄앗!! 갑자기 뭐하는거에요!”
“섹스! 교미!”
“하, 하늘씨! 케이트씨가 이상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만, 일단 그 녀석 나보다 능력치는 높으니까 못 막아..”
최면어플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막아볼만 하지만 그랬다간 오늘밤 닥쳐올 미래가 역으로 두렵다.
“자~ 환영의 파티를 시작해보자구요~”
“시, 싫어어!!”
“포기해라. 그렇게 된 케이트는 막을 수 없다..”
이미 포기한 옷을 하나둘 벗으며 말하였다.
갑작스럽게 두 번째 경험을 하는 아이리스에게는 약간의 애도를 표할 뿐이다.
“역시 파티에 가입하지 않을걸 그랬어요!”
“낙장불입이랍니다~”
“그런게 어디 있어요!!”
아이리스의 절규와 함께 우리는 결국 어젯밤부터 시작된 광란의 파티 제2회가 이어지게 되었다.
“피곤해....”
“저는 엄청 팔팔해졌는데요?”
“.........”
이 녀석.. 사실 여신이 아니라 서큐버스인거 아닌가 싶다.
“흐우우...”
아이리스 역시 피곤한 듯 다크서클이 완전히 내려온 상태다.
“일단 뭘 좀 먹을까.”
어젯밤 술을 마신 이후 계속해서 섹스만 해댔으니 피곤하기도 피곤하고 배도 엄청 고프다.
“저도 찬성이에요.”
“우으... 저, 저도 찬성합니다.”
모두의 동의를 얻은 뒤 우리는 방에서 나와 우선 식사를 시켰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이리스 너는 엘프인데 잘도 고기를 먹는다?”
“엘프를 뭐라고 생각하시는거에요.”
“엘프는 채식주의거나 물만 먹는 존재 아니야?”
“대체 그게 무슨 이미지인가요! 엘프는 요정이 아니라구요! 나름대로 오래 살기도 하고 채식을 위주로 하거나 물만 먹어도 인간보다는 오래 버틸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간과 큰 차이가 있진 않아요.”
“흐음.. 그런거구나.”
하긴 그러니까 엘프들이 인간과 교미도 가능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는 거겠지.
다른 점이 있다면 외관과 신체능력, 나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구만.
“참고로 아이리스의 나이는?”
“수, 숙녀에게 그런 걸 묻는건가요!”
“알려드려요?”
“와아!! 케, 케이트씨!!”
그런 의미에서 문득 아이리스의 나이가 궁금해져 질문하니 대답을 피한다.
케이트는 상대방의 스테이터스를 읽을 수 있으니 바로 이런 내 질문에 본인이 대답하고..
아이리스는 그런 케이트를 막아선다.
흠... 뭐, 어차피 나이가 얼마가 되었든 결국 인간이랑 기준이 다르니 체감도 안 될텐데.
본인이 부끄러워 한다면 굳이 알아낼 생각은 없다.
“뭐, 알려줄 생각이 없다면 굳이 신경쓰지 않아.”
“그, 그런가요.”
“알려드릴수 있는데~”
“케, 케이트씨!”
“어차피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니까. 중요한 건 외관!”
“보통은 마음이나 성격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나요..?”
외관이 중요하다는 나의 말에 아이리스가 태클을 걸어온다.
아니, 뭐 마음이나 성격도 확실히 중요하긴 하겠다만 성격이야 개조해 버리면 그만이다.
싸가지가 없다면 최면과 조교로 순종적이게 만든다.
내성적이라면 야외노출을 통해...
아니, 이건 아닌가.
아무튼 성격은 내가 충분히 개조를 들어갈 수있다.
그리고 그런걸 신경쓰면 마왕을 따먹을 생각도 하지 못하지.
“어차피 내 목표는 마왕을 겁탈하는 거니까. 성격이나 내면을 신경쓰면 마왕을 어떻게 따먹겠어.”
“마, 마왕을 따먹어요..?”
“아, 그건 말 안 했던가?”
“마왕을 쓰러뜨리신다곤 하셨는데요..”
“쓰러뜨리지. 침대 위에 말이야.”
“.........”
아이리스의 설명에 내가 말하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음? 그게 이상한가?
“케이트. 마왕은 여자라며.”
“네. 거기에 확실히 외관은 아주 훌륭하죠.”
“봐봐.”
“뭘요?!”
“여마왕에 외관도 훌륭하다잖아. 그러면 모험가인 이상 마왕을 한 번쯤 먹어봐야 진정한 모험가라 할 수 있지.”
“제가 아는 모험가의 이미지랑 조금 많이 다른 것 같은 건 제 기분탓인가요...”
“마왕은 어디가 약점이려나.. 뿔은 달려 있을까? 달려 있다면 손잡이로 한 번 써보고 싶은데..”
“.......”
마왕을 상상하며 중얼거리는 나의 모습을 보며 아이리스는 나를 위험한 마물보듯 바라본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위험 취급하는건 너무하지 않냐.
나름 첫 경험때고 방금 전이고 침대 위에서 상냥하게 대해줬는데.
“저, 아까부터 그랬지만 이 파티 괜찮은지 의심가기 시작했어요.”
“실력은 충분히 의심이 필요 없을 정도니까 괜찮아.”
“물론 침대 위 실력까지도 말이죠.”
내 말에 케이트가 옆에서 수프를 먹으며 한마디 거든다.
음. 잘했어. 그것도 확실히 중요하지.
“거기에 케이트도 확실히 만족했잖아요? 그런거면 되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으우...”
케이트의 말에 아이리스가 잔뜩 붉어진 얼굴로 다시 빵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역시 첫 경험이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순진한 반응이다.
빵을 오물거리며 귀를 파닥이는 아이리스의 모습에 문득 토끼가 생각났다.
토끼라.... 귀엽지.
음...? 토끼? 토끼하면 짐승.. 짐승하면 역시나 이세계라고 한다면...
식사를 하던 와중 문득 드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음... 이 식당에는 없나보군.
“뭔가 찾고 계세요?”
주위를 둘러보자 케이트가 이런 내 행동에 여전히 식사를 하며 물었다.
“수인.”
그런 케이트의 질문에 나는 간단한 단어로 말하며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역시 수인은 보이지 않았다.
“음. 다음은 수인을 찾으러 가는군요.”
“수인을요?”
빵을 오물거리던 아이리스는 우리의 대화를 듣고는 귀를 쫑긋 세우며 물었다.
“네. 다음 하렘 멤버랍니다~”
“에.....?”
케이트의 대답에 아이리스가 그래도 벙져버리고 만다.
“역시 판타지 세계라고 한다면 엘프, 수인이 정석이지.”
“판타지 세계라뇨?”
벙져있는 아이리스에게 내가 설명을 더하자 판타지 세계라는 개념이 없는 아이리스는 더 혼란이 온 것 같았다.
“음... 그러니까 역시 엘프랑 수인이 미인이 많고 따먹기 좋지 않냐 이말이지.”
조금 어감이 다르긴 하다만 일단 설명하자면 그런 뜻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나의 정정한 설명에 엘프는 오들오들 떨며 이쪽을 다시 두려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저랑 파티를 맺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서부터 그런 계획을...”
“원래 그런 목적의 파티니까요~”
“그랬던가.”
원래 첫 번째 목적은 마왕을 따먹으러 가는 거고 두 번째 목적이 여행 중 될 수 있으면 하렘을 만드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주목적과 부 목적의 순서가 바뀐 기분이지만 뭐 어쨌든 여러 여자를 먹을 수 있다면 나야 좋으니까.
“역시 호색한은 무서워요.”
“영웅이니까요.”
“아직 영웅 아니다..”
두려워하는 아이리스와 그에 부연 설명을 하는 케이트.
나는 그런 케이트에게 태클을 걸며 식사를 마쳤다.
뭐, 일단 그러면 목표는 정해졌고 전개를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일단 초보자 마을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아직 여기에 머물러 있을지 그게 문제다.
보통 초보자 마을에 있는 수인이라면 아이리스처럼 어리숙할 가능성도 높다.
다시 말하면 공략의 가능성..
아니, 가능성이 아니라 난이도가 낮겠지.
하지만 그래도 슬슬 다음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슬슬 레벨도 잘 오르지 않고 말이지.
지난번 오크토벌 퀘스트가 초보자들에겐 최종 퀘스트라는걸 생각해봤을 때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는 없지.
그리고 수인도 나름 파티에 도움이 되고 기가 쎈 여성인게 매력이지.
좋아 그러면 다음 마을로 넘어가도록 하자.
“그래. 그러면 일단 수인도 수인이지만 다음 마을로 넘어가도록 하자.”
“다음 마을이요?”
“그래. 여기 마을을 넘어가면 프리지아라는 지역이 있더만, 여기 초보자 마을 보다는 더 강한 지역인 것 같던데 일단은 거기에 가서 레벨도 좀 올리고 하자고.”
“수인은요?”
“수인이야. 거기 마을로 가면 하나도 없겠냐. 일단은 조금 더 레벨이 높은 지역을 가서 파티에 도움이 되는 녀석으로다 구해야지.”
“..........”
“왜?”
계획을 설명하자 아이리스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놀랍다는 거지?
“나름 제대로 된 계획이 있군요.”
“넌,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아무리 호색한이라도 일단은 좆을 나침반 삼아 움직이는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하렘의 추가는 부가적인 목적.
아이리스도 처음엔 퀘스트에 딸려오는 부가적인 목적이었다.
엘프를 따먹기 위해 대규모 오크 토벌 퀘스트를 신청한 건 아니었다고.
“신기하네요.”
“아이리스.. 너는 오늘 밤 조교 확정이다.”
“에엣?!”
“나한테 건방진 말을 함부로 놀린 댓가가 어떤건지 그 몸에 확실하게 새겨주도록 하지.”
“후훗.. 참고로 주인님의 조교는 이 저도 제대로 버티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다구요?”
“히잇!!”
건방진 아이리스의 태도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케이트 역시 아이리스의 등 뒤에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오들오들 떨며 자신을 노려보는 나를 바라보는 아이리스.
이미 후회해도 늦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