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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어플을 얻었으니 마왕을 따먹으러 가자-27화 (27/44)

〈 27화 〉 26. 여기사도 빼먹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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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사도 빼먹을 수 없지.

“후우... 힘들었다.”

고작 세명... 세명인데도 벌써부터 지치는 기분이었다.

하긴 루나가 발정기였던데다 안 그래도 힘든 케이트 역시 발정해버렸지 중간에 아이리스도 뭔가 스위치가 들어가버린 것 같았다.

이거 진짜로 하나하나 더 늘리다가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은걸까..

레벨이 늘어서 스테이터스가 늘면 나중에 괜찮아 지는걸까..

약간 힘들었던 어제를 생각하며 나는 조금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그래도 역시 이세계 하렘은 그만둘 수 없는데..

마왕의 성욕 역시 어떨까...

일단 내가 원하는 건 마왕이라 이런 일은 부끄러워 하는 걸 원한다.

귀엽잖아. 마‘왕’인 주제에 부끄러워 하는 모습의 갭이 나를 달아오르게 한다.

나쁘지 않아.

그런데 마왕과 만나기 전 서큐버스 누님같은 조재도 하렘에 넣어야 할 텐데..

이거 나중에 정말 어떻게 버텨낼지 고민이 많이 되는군.

“어제는 정말 좋았죠~?”

“조금 힘들었던 것 같은데..”

케이트는 어제의 그 고양이귀가 마음에 들었는지 아직도 없애지 않은 채 귀를 흔들며 내게 말했다.

“에이. 주인님도 참. 하렘을 만들 분이라면서 뭘 힘들어하세요.”

“.........”

그런 식으로 남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그러게 힘드시면 버프를 받으시라니까.”

“고작 세 명밖에 되지 않는데 버프까지 받는다는건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거든.”

하지만 이제 슬슬 자존심을 굽힐 때가 된 것 같다.

“역시 주인님. 존경해요.”

“.......”

조, 조금 자존심을 굽히는건 다음으로 미루도록 할까?

케이트의 반짝이는 눈동자에 나는 다음부턴 버프를 받을까하는 생각이 굽혀지고 말았다.

하아.. 이거 진짜로 피곤해지겠구만.

“으우우.....”

“언니. 왜 그렇게 부끄러워해.”

“루나. 네가 부끄러워하지 않는게 이상한거야...”

그리고 어제의 일이 부끄러웠던 것인지 아이리스는 아침부터 몸을 웅크린 채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보통 외견만으로만 본다면 루나가 부끄러워 하는게 맞을텐데..

이건 이것대로 신선한 느낌이었다.

“발정기가 되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처음에 부끄러워하던 거랑 꽤 달라진 태도인데? 루나.”

“어제 그렇게 다 같이 즐겼으니까. 이미 한번 그런 모습을 보이면 상관없어!”

“상관없는거냐.”

본인이 부끄럽지 않는다는데 굳이 태클을 걸 필요야 없지.

어제의 행위로 완전히 부끄러움이 사라진 루나의 모습에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며 나는 얼른 창피해하는 아이리스를 달랬다.

“루나도 저런데 아이리스 네가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있는거야.”

“우... 하지만 여자애랑... 그것도 연하랑 그렇고 그런 짓을...”

“앞으론 더한 것도 할텐데 뭐.”

“더한 것도요?!”

“서큐버스 누님이라던가 얻으면 너도 덮쳐지지 않을까.”

“으... 으으...”

서큐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아이리스가 조금 두려운 반응을 보인다.

그래도 서큐버스 누님을 참을 순 없지.

“아무튼 그런거니까 이제 그만 수치심은 없애도록 해.”

“어,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뭐, 본인이 창피하다면 그런 반응을 계속 가지고 있어도 상관없다.

그런 부끄러워 하는 캐릭터도 있어야 밸런스가 맞는 법이니까.

“그러면 오늘은 어딜 돌아다녀보도록 할까.”

“역시 일단은 퀘스트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래. 기왕 초보자 마을을 벗어났는데 레벨업정도는 해야지.”

“드디어 제대로 된 모험가 일을 하는 건가요?”

“그동안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같다?”

“그.. 그건.....”

나의 지적에 아이리스가 내 시선을 피한다.

그렇게 생각했단 말인가.

하긴 뭐, 초보자 마을에서 매일 퀘스트를 깨고 밥을 먹고 밤의 행위를 즐긴다.

그것만 하는 생활이었으니 모험가답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을 수 있다.

이번만은 넘어가주도록 할까.

일단은 어제 일도 있고 하니, 좋은 광경을 보여주기도 하고 루나를 잘 보살펴 주었으니까.

“이제 뭐하는거야? 오빠.”

그런 생각을 하며 루나를 바라보자 루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게 묻는다.

“글쎄... 일단은 레벨업을 하려고 하는데... 루나 너는 레벨이 어느정도야?”

참고로 내 레벨은 7.

초보자 마을을 벗어나기엔 낮은 레벨이었다.

그리고 아이리스는 대략 25정도 되는 것 같고..

케이트는 별로 레벨이 상관없는 스펙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래서 루나의 레벨은 과연 몇이려나.

“음... 그러니까.”

나의 질문에 루나가 자신의 레벨에 대해 생각한다.

카드는 없는걸까.. 역시 도적질을 해오던 루나였으니까 모험가로 등록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었다.

“제가 확인해볼게요.”

고민하는 루나를 보며 케이트가 자신의 능력으로 확인해 본다고 하였다.

“어디보자...”

루나를 잠시 자세하게 들여다보던 케이트가 호오.. 하며 감탄한다.

뭐야. 루나의 능력치가 꽤 높은가.

“이건 꽤 낮네요.”

“낮냐...”

나름대로 높은 레벨에 높은 스펙일줄 알았더니 그냥 도적질을 하다보니 스펙이 높아지진 않았나보다.

“네. 주인님보다는 조금 높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초보자마을 수준의 스펙이네요.”

“별로 높지 않네.”

“그럼 제가 여기서 두 번째로 강한 건가요?”

케이트의 말에 조금 두근거리는 말투로 아이리스가 말한다.

“강할 것 같아?”

아이리스의 말에 나는 아이리스를 슬쩍 바라보며 말한다.

이런 나의 모습에 아이리스가 흠칫 놀라며 다시 움츠러든다.

어딜 본인이 케이트 이후로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거지?

물론, 능력치로만 본다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이 최면어플이 있으니 아이리스에게 진다고 볼 수 없었다.

어찌보면 케이트를 이길 수 있는 존재도 바로 나!

그런 존재를 지금 자신의 밑으로 깔아뭉개려고 하는거냐. 아이리스!

“죄... 죄송해요오...”

그런 생각에 내가 조금 아이리스를 노려보자 아이리스가 바로 사과를 박는다.

뭐, 이번만큼은 봐주도록 하지.

사실 그렇게까지 화가 난 것도 아니었지만 너무 아이리스를 괴롭히는 것도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단은 스펙을 높이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좋겠지?”

“네. 아무래도 능력치는 높을수록 좋은 법이니까요.”

그럼. 오늘의 목표는 정해졌다.

일단은 레벨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가도록 하자.

그렇게 생각한 우리는 얼른 레벨을 우선으로 한 퀘스트를 받기 위해 길드로 향하였다.

“어서오세요. 무슨 용무로 오셨나요?”

“네. 일단은 퀘스트를 받으러 왔는데요.”

“어떤 퀘스트를 받으러 오셨나요?”

“레벨업이 가장 잘되는 녀석으로!”

“어....”

나의 말에 밝은 미소를 짓고 있던 카운터 누나가 당황한다.

너무 뜬금없는 말이었나?

나는 내가 했던 말을 다시 곱씹으며 다시 카운터 누나에게 말해보도록 한다.

“제일 강한 녀석이나 수가 많은 녀석들이 있는 퀘스트는 없나요?”

“네... 그러니까 난이도 높은 퀘스트나 토벌 퀘스트를 말씀하시는거죠??”

다시 하는 내 설명을 이해한 카운터 누나가 퀘스트를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한다.

흐음... 뭐가 좋으려나.

일단 내 레벨로만 따져서는 오크만 잡아도 레벨이 쭉쭉 오를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초보자 마을이 아닌 한단계 위의 마을.

오크보다 더 강력한 녀석이 나타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카운터 누나가 주는 퀘스트를 기다렸다.

“일단은.. 아직까지 토벌 퀘스트는 없고, 오우거, 고블린, 트롤의 퇴치 퀘스트는 있습니다만..”

“오우거나 트롤은 한 마리만 물리치는 건가요?”

“그렇죠. 그리고 보통 한 마리를 물리치는데 대략 5명 정도의 모험가는 달라붙으니까...”

“음....”

뭐 확실히 오우거나 트롤정도면 그 정도는 달라붙어야지 일반 모험가가 잡을만 하겠지.

하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건 기형적인 방식의 퇴치.

케이트가 대부분 곤죽으로 만들어놓고 나머지가 막타를 쳐서 겅험치를 얻어가는 방식.

일명 온라인 게임으로 따지면 쩔해주는 방식이다.

그런 방식에서 오우거나 트롤같은 경우는 너무 비효율적이겠지.

“그럼 고블린 퇴치같은 경우. 고블린은 보통 몇 마리정도 있나요?”

“아.. 네.. 고블린 같은 경우는 약하기는 하지만 거의 3부족은 몰려다니니 한 10마리에서 많으면 20마리 정도는 될거에요. 이것도 의외로 4인파티라면 힘들거라고 생각됩니다만...”

“그거면 충분해요.”

카운터 누나의 설명을 들은 나는 곧장 고블린 퇴치 퀘스트를 받기로 하였다.

10마리에서 20마리면 퇴치가 아니라 토벌수준이다.

그만큼 여기에서 취급하는 고블린은 레벨은 낮지만 몰려다니는 귀찮은 존재로 인식한다는 말이겠지.

하지만 그것도 괜찮았다.

어차피 내 레벨은 7.

루나의 경우도 초보자 스펙이라 했으니 우리의 능력치를 폭렙하기엔 충분한 양이었다.

“그러면 고블린 퇴치 퀘스트를 맡는다고 봐도 괜찮겠습니까.”

“물론이죠.”

카운터 누나의 말에 나는 당장 긍정하며 얼른 고블린 토벌 퀘스트를 받기로 하였다.

고블린 한 마리당 40G인가.

충분히 벌이로도 쏠쏠한 녀석이었다.

보통 10마리정도 모여다닌다고 했으니 한번 휩쓸면 400G는 그냥 얻는 것이었다.

나쁘지 않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얼른 고블린 퀘스트를 받은 뒤 모두에게 오늘의 퀘스트를 말해주었다.

어디 그러면 폭렙해보도록 해보실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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