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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어플을 얻었으니 마왕을 따먹으러 가자-32화 (32/44)

〈 32화 〉 31. 여기사도 빼먹을 수 없지.

* * *

“오...”

엄청난 능력치 상승이었다.

원래 있던 능력치에 비해 거의 5배나 가까이 상승한 능력치.

과연 레벨은 얼마나 올랐을까.

Lv.21

엄청난 폭렙이었다.

원래 오우거를 쓰러뜨리기 전 내 레벨은 7.

그런 내가 고작 오우거 한 마리를 쓰러뜨림으로 레벨이 3배가 올랐다.

역시 그냥 자잘한 녀석들을 잡는 것보단 강한 녀석 막타를 치는게 훨씬 좋구나.

나는 다시 한번 능력치를 확인해 보았다.

음.. 힘이고 능력치고 방어력이고 모두 만족인 수준이다.

단 하나 부족한게 있다고 한다면 역시 마나 쪽이 형편없다는 점일까.

아무리 내가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다지만 너무할 정도였다.

무언가 스킬을 배워서 자주 사용을 해야 오르는 정도도 많으려나.

그런 고민이 들었다.

“좋았어. 그럼 이제 능력치도 제대로 올렸으니까.”

능력치 확인을 끝낸 나는 다시 모험가 카드를 집어넣었다.

“너무해요. 저도 레벨업 하고 싶었는데.”

“루나도 폭렙하고 싶었어.”

“너희들은 고블린으로 많이 얻었잖아. 이런거 하나쯤은 나한테 넘겨달라고.”

모험가 카드를 집어넣자 아이리스와 루나가 오우거의 막타를 친 나에게 불평한다.

정말이지.. 내 덕분에, 아니. 케이트 덕분에 그렇게 폭렙을 할 수 있었으면 만족할 줄 알아라.

역시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이다.

“그건 그렇고 지금 중요한건..”

둘과의 이야기를 끝낸 후 나는 옆에서 내 명령에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기사에게 향했다.

“이보쇼.”

“무슨 일이지?”

“이런 위험한 일 다시 할 거야. 안 할거야.”

“때론 위험한 줄 알면서도 돌격하는게 기사라는 존재.”

“때론의 문제가 아니잖아 때론의!”

전혀 반성이 없는 여기사의 모습에 나는 그대로 여기사에게 딱밤을 날렸다.

“크읏...! 부, 부모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

“오우거에겐 쥐어 짜였는데 말이지..”

부모에게 맞질 않아서 맞는 것에 동경을 느끼게 된 것인가..

그런거라면 부모님이 잘못하셨네!

“몬스터에게 맞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싫어?”

“더 강한 힘으로 때려다오!”

“.........”

잔뜩 흥분한 채 숨을 헐떡이는 여기사의 모습에 나는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할까 싶었다.

이런 녀석을 과연 하렘에 넣어도 괜찮은 것일까..

나중에 굉장히 피곤해질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나마 괜찮은 점은 여기사의 그 외견만은 반반하다는 점일까?

그 붉은 머리칼을 포니테일 상태로 묶어 흩날리는 건장함.

대충 플레이트 아머 위로만 보아도 알 수 있는 훌륭한 가슴.

전체적으로 가려져 있지만 딱 비키니 아머를 입힌다면 훌륭한 재목일 것 같았다.

비키니 아머를 입을 때까지만 참도록 할까?

역시 여기사의 비키니 아머는 보고 싶으니까..

하지만 비키니 아머를 얻은 뒤에 쓸모가 없어진다면 곧장 파티에서 추방시켜 버리자.

이 일만 마치고 돌아온다고 말한 뒤 그대로 한 20년간은 돌아오지 않는거야.

마조인 이 녀석에겐 20년간 지속되고 있는 방치플레이니 오히려 기뻐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하자.

어딘가의 포켓ㅇ 트레이너 독수리전법을 쓰도록 하자고.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우선은 그 여기사의 몸을 보며 참기로 하였다.

“자! 어서 때려라! 왜 그러지? 무서운 것인가? 반격할 것 같아서 못 하겠는 건가? 무엇이 널 망설이게 하는 것이지?”

조금 생각이 길어지자 나를 도발하며 어떻게든 내가 자신을 때리게 만드려는 여기사였다.

이 녀석... 진짜로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은데 괜찮은 걸까?

사실 내 파티에 넣어야 되는게 아니라 병원에 집어넣어야 하는건 아닐까.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되는 여기사의 모습이었다.

“일단 마을로 돌아가자고.”

“마을로 돌아가서 나를 노출시킬 셈이냐?”

“안 그래.”

“그런게 아니라면 마을로 돌아갈 이유가 없는데..”

“뭔 돌아갈 이유가 없어!!”

쓸데없는 말을 하는 여기사에게 나는 다시 딱밤을 날리며 그대로 여기사를 어깨에 들쳐멨다.

확실히 능력치가 오르니까 이렇게 들쳐 메는 것도 편해지는군.

원래의 나였다면 여자를 한쪽 어깨에 들쳐메는, 그것도 플레이트 아머까지 장비한 여자를 들쳐메는 것따윈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레벨과 능력치가 이래서 중요하다.

“크읏...! 나, 나를 납치할 셈이냐! 나를 강제로 끌고가서... 하아... 무슨 짓을 할 셈이지?”

“존나 따먹을 겁니다.”

“그거 좋구나!!”

내 어깨에 메여있는 여기사가 조금 저항하며 말하기에 나는 그냥 그렇게 말하였다.

그러자 여기사는 잔뜩 흥분한 채 저항을 멈추곤 그대로 내 어깨에 얌전히 매달렸다.

왠지 나 이상한 녀석을 포획한 기분이 들어.

그런 불안감을 가진 채 나는 일단 퀘스트의 보수를 얻기 위해 마을의 길드로 향하였다.

제발 마을에서는 조용히 있어 줘라.

“건배.”

“나에게 술을 먹여서 뭘 어떡할 셈이지.”

“야.. 이제 슬슬 그 패턴도 질리니까 다른 패턴은 없냐.”

길드를 향한 우리는 퀘스트의 보상을 얻은 뒤 언제나와 같이 축하의 의미로 식사를 시켰다.

“흐음... 역시 이 원 패턴만으론 부족한 것인가.”

“그래. 조금 더 뭔가 꼴릴만하게 다른 패턴도 좀 생각해보란 말이야.”

그렇게 식사와 함께 나온 맥주를 걸치며 나는 어느새 함께 패턴을 연구하게 된 여기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역시 정석의 여기사라면 ‘큿.. 죽여라!’ 잖아.”

“다른 패턴도 많다고 체념으로 ‘이젠 못 움직여.. 좋을대로 해보라고 쓰레기놈들.’ 이런 패턴도 있고.”

“흠.. 나쁘지 않군.”

나의 설명에 여기사가 다음에 써먹으려는 듯 메모를 한다.

아니, 내가 말한걸 굳이 메모하면서 다음에 써먹으려는거냐?

좋네. 원하는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군.

“다른 패턴은 또 뭐가 있을까?”

“애원하는 패턴 역시 빼놓을 수 없지. 그 잘난척하던 여기사가 결국에 기세를 꺽고 애원하는 그 갭은...”

“호오... 그거 확실히 남자들이 꼴릿할만한 전개로군. 기다려봐라.”

그렇게 말한 여기사는 내 이야기를 착실히 메모하며 잠시 기침을 하여 목을 가다듬는다.

설마 바로 써먹어 보려고 그러는 건가.

뭐, 이런건 연습해둬서 나쁠 건 없지만 애원하는 경우는 이런 술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침대위가 좋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여기사를 바라보았다.

“그... 그만... 용서해주세요... 부탁... 드립...”

애원을 요구하자 그 털털하면서도 조금 굵직하던 여기사의 목소리는 어디로 갔는지..

어느새 약간 귀여워진 가는 목소리의 여기사가 나를 올려다보며 애원한다.

이건 꽤나...

지금 이 애원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여기사에게서 나는 훌륭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나쁘지 않다.

“자! 어떠냐!!”

“응.....”

나쁘지... 않았... 었다.

그 애원하는 모습이 끝나자마자 바로 책상을 내려치며 뻔뻔하게 말하는 모습만 나오지 않았더라면.

갭모에라는 말이 있긴 하다만..

이건 갭모에를 넘어서 그냥 너무 연기를 한다고 티를 내는 정도였다.

어느정도 나에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줘.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

“그래. 나쁘지 않았.... 었어.”

“어째서 과거형이지?”

“........”

너무 조금만 보여줘서 지금의 그 모습으로 돌아오니까 좋지 않아서다.

“어쨌든, 이 정도면 괜찮다는 이야기군.”

“그래. 나중에 침대에서도 잘 부탁한다고.”

“좋지. 이 여자. 침대에선 어떨지. 잘 생각해보라고.”

“너야말로 이 남자. 침대에선 어떨까. 잘 생각해봐.”

이야기를 끝마친 우리는 서로 그런 말을 하며 다시 건배를 하였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이 두 분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며 아이리스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너무 그러지 말라고 아이리스.

완전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여기사였지만 이야기하다보니 꽤나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었던 것일 뿐이다.

“루나도 침대에선 훌륭한데.”

“밖에서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루나.”

“으우.. 가장 훌륭한 사람은 바로 전데!!”

그러나 이런 우리의 이야기에 태클을 거는 사람은 아이리스뿐.

루나와 케이트는 우리의 이야기에 무언가 질투를 하는 분위기였다.

하! 비정상 중에 정상이 있다면 그 정상이 비정상인거다! 아이리스!

그러니까 우리가 옳고 아이리스가 틀린게 맞다. 아무튼 그런거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또 한 잔 꺼내오는 맥주를 여기사와 마시며 훈훈한 분위기를 가졌다.

그래. 역시 섹스는 취기에 하는 섹스가 진국이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술이 들어가고 하는게 뭔가 기분이 좋더라고.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눈앞의 여기사와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며 계속해서 술잔을 기울였다.

“술.. 맛있는걸까.”

“루나에게 별로 추천은 하지 않아.”

“어째서! 루나도 마시고 싶어.”

“......수, 술김에 언니를 덮치거나 하진 않을거지?”

“........”

“왜 거기서 말이 없는 거니!!”

“으우... 이렇게 되면 저도 진탕 취해서 주인님이건 아이리스건 마구 덮칠거에요!”

“왜 거기서 저를 덮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렇게 우리는 연회를 즐기며 앞으로 일어날 밤일의 전희를 즐겼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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