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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어플을 얻었으니 마왕을 따먹으러 가자-39화 (39/44)

〈 39화 〉 38. 마왕군 서큐버스를 만나게 되었다.

* * *

“보통 트롤이 아니라...”

케이트의 말에 나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눈앞의 트롤을 바라보았다.

보통 트롤이 아니라면 어떤 트롤이지?

뭔가 특수한 개체인 걸까?

확실히 그냥 트롤과는 달리 변신도 하고 지능도 높아보이고, 일반적인 트롤과는 달라보였다.

그런데 어째서 지능이 높은거지?

그런 의문과 함께 나는 눈앞의 트롤을 바라보았다.

“트, 트롤이라고 무조건 지능이 낮은 건 아니에요!”

“그래? 하지만 너의 그 지능을 높여준 녀석이 있을 거 아냐. 설마 말이 통하지도 않는 트롤들을 상대로 말을 텄을 것 같지는 않고.”

제아무리 지능이 뛰어나다고 한들 언어의 능력이란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일반 트롤들은 아무래도 지능이 좀 낮으니 우워어! 라거나 크어 같은 소리나 내지 않을까.

그렇다고 한다면.. 무언가 트롤 이외에 대화가 되는 상대가 있다는 결론이 나게된다.

“그러니 너랑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있겠지.”

숲속 깊은 이 동굴앞을 일반 모험가들이 자주 지나다니진 않을 것이다.

언어라는 것은 반복 학습을 통해 익혀지는 일종의 기술과도 같다.

아무리 여자로 변할 수 있는 정령과에 속하는 트롤이라고 한들..

거기엔 또 다른 무엇인가 있을 것이다.

설마 트롤 둥지에 정령도 함께 살고 있는건가?

트롤과 함께사는 정령이라.. 들어본 적 없다.

“이, 있죠. 확실히 같이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있긴 해요.”

“그래. 그런게 있겠지. 그건 그렇고 너는 왜 트롤에게 쫓긴다고 거짓말을 한거지?”

“거짓말이요?”

“응?”

트롤에게 정보를 뽑아내는 중 눈앞의 트롤이 나의 질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거짓말이... 아니란 말인가?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아까 전 이 여자 트롤이 달려나온 동굴 쪽을 바라보았다.

쿠웅...!

동굴 안쪽에서 들리는 땅이 흔들리는 지진소리.

지난번 오우거를 만났을 때와 비슷한 소리가 이 근방에 울려퍼졌다.

잠시만... 그럼 이거 진짜로...?

그런 생각과 함께 조금 긴장한 채 소리가 들리는 동굴 안을 주시하자..

“크워어어!!”

동굴 안에서 지난번 오우거와 비슷한 크기의 푸른색 피부를 가진 트롤이 튀어나왔다.

“진짜로 트롤에게 쫓기고 있던거냐?”

트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옆에 있는 여자 트롤에게 물었다.

“왜 거짓말을 해요! 진짜로 쫓아오고 있던거라구요!”

“오히려 이상한데? 트롤이 트롤에게 쫓기다니, 무슨 영역 다툼이라도 하는거냐?”

“그런건 아니에요!”

“그런게 아니라면?”

대체 무슨 이유로 트롤이 트롤을 쫓아가는 형태가 벌어진다는 이야기인지?

거기에 트롤이 모험가에게 자신을 쫓아오는 트롤에게서 구해달라는 이야기는...

보통 전개에서라면 믿을 수 없지.

웬만해서는 함정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이다.

“저 녀석....”

그런 생각과 함께 약간 의심의 눈초리로 여자 트롤을 바라보자 여자 트롤은 눈앞의 거대 트롤을 가리킨다.

“저 녀석이 뭐 어쨌는데.”

거대 트롤을 가리키는 여자 트롤에게 내가 묻자 여자 트롤은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저 새끼 발정기에요!!!”

“뭐....?”

“정말?! 진짜로?? ....♥”

여자 트롤의 외침에 레나가 반색하는 모습을 보이며 거대 트롤을 바라본다.

“갑자기 발정기가 왜 나와.”

“저 미친 놈이 발정해서 저를 그냥 덮치려고 한다니까요!”

“그것 참 흥미로운 이야기군..♥ 음.. 매우 흥미로워♥”

이어지는 여자 트롤의 설명에 레나가 침을 질질 흘리며 눈앞의 거대 트롤을 바라본다.

아서라... 제발 부탁이니 무작정 달려가는 짓거리는...

“너의 그 성욕 내가 조사해주마!!”

“미친년아 달려가지 마!!”

거대 트롤을 만나자마자 곧장 녀석에게 달려나가는 레나였다.

그런식으로 무작정 돌격하다가는..

퍼억.

그대로 트롤의 주먹에 한방에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하아... 내 저럴 줄 알았다.

“내가 무작정 달려나가지 말라고 했지!!”

트롤의 주먹에 날아간 레나의 모습을 보며 나는 당장 레나에게 소리쳤다.

“으흐흐... 나쁘지 않은 주먹이네요♥”

그러나 정작 트롤의 주먹에 맞은 레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 고통을 즐기는 듯 보였다.

진짜로 미친거 아냐?

“그런데 발정기라면서 왜 저 트롤 녀석은 쫓아가고 나는 날려버리는거냐! 내가 매력이 없어 보여?!”

황홀한 표정을 짓던 레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는 거대 트롤에게 항의하였다.

“크르....?”

그런 레나의 항의에 거대 트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항의하는 레나의 모습을 보았다.

“어서! 그 트롤의 우람한 자지로 이 몸을 휘젓지 못하겠냐!!”

그런 말과 함께 레나는 힘으로라도 녀석이 자신을 강간하게 만드려는 듯 허리춤에 찬 검을 꺼내었다.

저런 녀석의 자지가 네 몸에 들어가면 터져서 죽어..

제 아무리 몸집에 비해서 자지가 작은 크기를 차지한다고 하지만..

못해도 족히 5m는 되어보이는 저 트롤의 자지는 얼마만하겠냐고.

말자지란 말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최소 코끼리 정도는 되어야 녀석과 비빌만 하다는 이야기.

참고로 코끼리의 성기 길이는 1.5~1.8m라고 한다.

성기 길이가 사람 하나 정도의 크기.

애초에 넣을 수 없는 크기다.

물론 인간형인 트롤이기에 코끼리에 비해 작을 수는 있겠어도.

그래도 역시 저런 녀석의 거근을 온전히 받아낸다는 이야기는 절대 있을 수 없다.

생각을 좀 하고 행동을 하란 말이야!

거대 트롤에게 달려가는 레나를 보며 나는 속으로 그렇게 태클을 걸었다.

하아.. 진짜로 저 녀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꺄앗!!”

무작정 트롤에게 돌진하는 레나는 결국 트롤의 손에 붙잡히고 말았다.

“부, 붙잡히고 말았구나...♥”

트롤의 손에 붙잡히자 지난번 오우거의 손에 붙들렸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 학습능력이란게 없는거냐?!

지난번 레나가 오우거에게 붙잡혔을 때, 우리가 뼈가 으스러지기 이전에 구해줬으니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행복한 고통이 아니라 그냥 온 몸의 뼈가 으스러지면서 그냥 끝날 뻔 했다고.

도대체 저 녀석 왜 저러는 거야..!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레나의 모습을 보며 나는 우선 아이리스와 루나에게 전투 지시를 내렸다.

“새로 배운 정령술을 보여드릴게요.”

“레나 언니가 죽게 둘 순 없어!”

“저는 뭘 하면 되나요?”

둘에게 전투지시를 내리자 샐러맨더를 소환하는 아이리스와 당장 트롤에게 달려가는 루나였다.

그리고 아무런 지시도 받지 않은 케이트는 나에게 뭘 하느냐 물었고.

“일단... 레나가 죽지 않게 좀 해줘.”

지시를 원하는 케이트에게 나는 트롤의 손에 붙잡힌 레나를 보며 말하였다.

케이트는 이런 내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고통? 쾌락을 느끼는 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일단 레나를 살리는건 케이트에게 맡겨두고, 얼른 우리는 트롤을 쓰러뜨리도록 하자.

그런 결심과 동시에 나 역시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을 꺼냈다.

“자! 샐러맨더! 화염의 숨결!”

검을 꺼냄과 동시에 붉은 비늘에 이글거리는 화염에 휩싸인 불의 정령. 샐러맨더를 소환한 아이리스가 외친다.

아이리스의 외침과 함께 샐러맨더의 입에서 타오르는 불꽃이 거대 트롤의 다리를 향해 뿜어졌다.

“크아아!!!”

샐러맨더의 불꽃을 정통으로 맞은 거대 트롤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이쪽을 바라본다.

효과가 어느정도 있었던 모양이네.

트롤의 고통에 나는 어느정도 공격이 효과가 있음을 느끼며 나 역시 거대 트롤에게 달려갔다.

“하압!!”

나보다 먼저 트롤에게 달려간 루나는 그대로 트롤의 주먹까지 점프하여 녀석의 손목을 단검으로 그어버렸다.

“가아악!!”

루나의 공격이 먹힌 트롤은 그대로 손에 힘이 빠진 듯 레나를 붙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아....!”

트롤의 힘이 풀리자 레나는 조금 아쉬운 탄식을 하며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다.

“레나!!”

트롤에게 달려가던 나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는 레나를 받아낸다.

“아... 하늘님.”

“제발 급발진 좀 그만해.”

“으음... 아직 좀 더 즐길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

“........”

아쉬워하는 레나의 모습에 나는 지금 당장 최면어플을 이용해 레나를 괴롭힐까 고민하였다.

일단 지금은 트롤과 전투 중이니 벌은 나중에 주도록 하자..

케이트의 개입이나 최면어플을 사용한다면 바로 처리할 순 있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건 처음 우리가 트롤 퇴치를 하려던 것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하아... 이 말썽쟁이를 뭘 어떻게 해야 잘 다룰 수 있을까..

살짝 고민을 하며 나는 우선 레나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 다시 전투자세를 잡았다.

뭐, 일단은 지금 트롤 퇴치를 한 후에 생각하는게 맞겠지.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이쪽을 노려보는 트롤을 함께 노려보았다.

“크르르....”

이쪽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리던 트롤은 샐러맨더에게 맞은 다리의 화상이 조금씩 치료되었다.

저게 트롤의 치유력이라는 것인가..

확실히 엄청나긴 하구만.

저런 치유력을 보인다는 이야기는 한번에 강력한 데미지를 꽃아서 치유보다 더 강한 데미지를 주는게 정석.

그렇다는건...

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어력은 강할지 몰라도 공격력은 어떤지 모르는 레나.

단검을 휘두르지만 순간 폭딜이 나올지는 모르는 루나.

샐러맨더를 사용하며 검을 뽑고 있는 아이리스.

음... 우리 중에 폭딜이 되는 녀석이 있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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