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화 〉프롤로그 (1/818)



〈 1화 〉프롤로그

야한  좋다.

무지하게 좋다.

야동도 좋고 빨간책도 좋고, 야설도 좋고 그걸 보면서 딸치면 더더욱 좋다.

 나이 23살. 모쏠이지만 성욕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난 야한  좋다.

하루 일딸은 기본이고 한가할 때마다 하는 건 야한 망상의 가지가지들.

직접 야한 매체를 접해도 가끔은 상딸의 오묘함을 즐길 줄 아는 프로 딸쟁이는 바로 나다.
하지만 사람은 자극에 익숙해지면 새로운 자극을 찾는 게 인지상정.

점점 자극적인  추구하게 된 나는 점점 보는 장르도 점점 과격해졌다.
능욕물, ntr, ntl, ,sm, 수간, 윤간, 강간, 조교  기타 등등.

피가 낭자하거나 더러운 것만 아니라면야 보는 장르도 하는 망상도 사람 앞에서 대놓고 터놓을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다.

만약  머릿속을 누가 들여다본다면 당장 내 손목은 철컹철컹 수갑이 채워질 게 틀림없겠지.

물론생각만  뿐이지. 망상을 행동으로 바꿀 정도로 정신머리가 나가진 않았다.

머릿속은 성욕에 쩔어 있어도 일상생활은 제대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말이다.

그리고 오늘도 대학 수업을 마치고 룰루랄라 집에 귀가했다.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성욕이폭발했었다.

바이오 리듬이 성욕에 집중했던 날이었을까.

나의 보물고 하드 디스크에 담겨 있는 예쁜 바다 넘어 누나들과 한 차원 낮은 외국산 아가씨들에게 신세를 지면서 기분 좋게 하루 8연딸 도전을 이루어내고 지쳐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자 내가 본  언제나 봐온  방 천장이 아니었다.

“모르는 천…… 아니, 어디야, 여기?”

애초에 천장조차 없는 새하얀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상황에 나는 지금이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각몽? 아니, 그래도  꿈이라면  19금인데?’

직접 경험한 적이 없어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깨버려 짜증이 치밀어 올라 폭딸을 친 적은 있어도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있는 꿈은 처음이었다.

[원하는 능력을  가지 말하라.]

갑자기 허공에서 무기질적인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원하는 능력을 두 가지 말하라.]

너무나 맥락이 없고 뜬금없는 말이었다.

좋아하는 여자를 고르라고 하면 신나하며 곧바로 골랐겠지만, 갑자기 능력을 선택하라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지금 꾸고 있는 게 개꿈이라는 결론을 냈다.

‘나도 야한 꿈 말고도 이런 꿈 꿀 때도 있네.’

이왕 개꿈  거 즐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능력이라…….’

이게 평소 같은 야한 여자들이 즐비한 꿈이라면 무한의 정력! 존나  좆! 최면능력! 여자를 한방에 발정시키는 페로몬! 등등 야한 거에 관련된 능력을 말했을 거다.

이러한 상황이라도 아니, 내 꿈이라면 쭉쭉빵빵한 알몸인 여신이라고 말하는 여자가 나와서 안내라도 해야지! 라고 불만을 토했을 거다.

하지만 8연딸을 마치고 나서일까. 아니면 너무나도 성욕을 들끓게 하는 게 없는 꿈이어서일까. 나는 웬일로 불평도 안 하고 진지하게 유용할 것 같은능력을 생각했다.

‘이런 전개의 꿈이라면 보나 마나 이세계 어쩌구라고 펼쳐질 것 같은데…… 그렇다면…….’

문득 머릿속을 지나간 건 저번 주에 dvd방에서 본 히어로 영화에서 본 영웅 중 한 명이었다.

최신 작품에는 너무 강한 적이 나와서 그렇지 예전 작품에서는 힘이 너무 세서 아군 영웅조차 경계하는 괴력을 가진 영웅이었다.

처음 그 영웅을 봤을 때는 한 번쯤 그런 괴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강한 괴력.”

[수락됐다. 다음 원하는 능력을 말하라.]

‘일 처리 빠르네.’

점점 흥이 돋은 나는 다음 능력을 뭐로 할지 생각했다.

‘힘을 얻었다면 다음에는 생존력이지.’

최강의 힘을 얻었다면 다음에는 그에 힘을 받쳐줄 몸을 얻어야 한다.

강함 힘을 가지고 있어도 몸이 못 버틴다든지.

막강한 힘을 가진 캐릭터가 파워 밸런스를 위해 독에 허무하게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만화 같은 데서 종종 볼  있었다.

꿈이라지만 그냥 봐도 짜증 나는 전개를 내가 직접 겪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두 번째는 완벽한 몸. 내 괴력에도 얼마든지견딜 수 있고 어떠한 독도 안 듣고 병도 안 걸리는 초인적인 완벽한 몸이 되게 해줘.”

[수락됐다. 이제부터 대상자의 정신은 다음에 태어날 몸이 원하는 능력에 완전히 적용될 때의 연령. 만 5세가 될 때 깨어나도록 설정된다.]

‘개꿈이라도 이상하게 구체적이네.’

[대상의 요구를 실행한다.]

갑자기 내 눈앞이 깜깜해졌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기분 좋게 지나가고 흔들리는 잔디가 몸을 간질였다.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누운 나무 그늘에서 나는 깨어났다.

깨어난 순간 나는 방금까지 일이 꿈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정신이 깨어난 순간 이 몸으로 태어난 5년간의 생생한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나는 정말로 창작물에서나 나오는 전생을 하고  것이다.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개꿈이라고 생각하고 안일한 선택을 해버린 게 너무나도 후회됐다.

“아씨…… 최면능력 고를걸…….”

세상을 아주 편하고 하반신도 아주 흐뭇하게  수 있는 능력을 성욕이 항상 충만했던 내가 성욕이 부족하여 제외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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