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화 〉3화 - 던전으로 (4/818)



〈 4화 〉3화 - 던전으로

룰루랄라 흥에 겨워하며 나는 던전을 향해 걸어갔다.
모험가로서의  의뢰다.
물론 내용은 나한텐 아주 쉬운 고블린 퇴치다.
하지만 앞으로 찬란하고 핑크빛으로 가득할 내 모험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흥이 저절로 났다.

너무 흥이 나 머릿속의 레니 씨에게 5번이나 질내사정을 할 정도였다.
마부 아저씨는 저녁의 상딸용이니 이번 망상은 나와 레니 씨다.
설정은 미래의 떡잎을 알아본 레니 씨가 미리 날 포섭하기 위해 몸으로 날 유혹한다는 스토리다.

'다음엔 레니 씨의 커다란 가슴 사이에서 4번이나 사정을…….'
 

16554567314997.jpg 



즐겁게 그리고 흥겹게 망상하며 걸어가니 어느새 던전 입구까지 다 왔었다.
역시 시간을 때우며 걸어가는 데는 망상이 최고다.

“여기가 던전이구나.”

도시 중앙에는 지하와 이어진 동글이 있었다. 그 동글을 중심으로 무기점, 방어구점, 여관, 음식점, 환전소 등이 있었으며 수많은 모험가들이 동굴을 중심으로 수많은 모험가들이 왕래하고 있었다.

‘여관으로 보이는 건물이 많아. 흠흠, 역시 던전에서 마물을 퇴치하고 나면 몸도 흥분돼서 같은 파티 여자랑 여관으로 직행! 그대로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게 일상이겠지!’

나도 그런 일상을 매일매일 보내고 싶다.
첫 의뢰가 끝나면 어디 파티를 구하는 의뢰는 없나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베테랑 누님에게 이끌려 동정 졸업도 좋지만 서로 새내기 모험가 동료끼리 몸을 맞대는 것도 풋풋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런 상황이 한시라도 빨리

16554567314997.jpg 

오려면 우선 의뢰를 달성해서 실적을 쌓아야 한다.

‘좋았어, 가보실까.’

던전 입구인 동굴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굴 안에는 수많은 모험가들이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줄은 총 5개가 나열되어 있었다.
마치 인기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지어 있는 광경 같았다.

하지만 다행히 줄이 줄어드는 속도는 빨랐다.
나는 5개의  중 가장 사람이 적은 쪽으로 이동했다.
내 앞에는 나와 비슷한 덩치의 모험가가 있었다.
철제 갑옷에 등에는 할버드를 메고 있었다.
딱 봐도 베테랑이라고 느껴지는 모험가였다.

만약 이런 베테랑 모험가가 성욕에 찌들었다면 새내기 모험가에게 지도해주겠다는 구실로 다가가 마지막에는 하반신 지도까지 직행할 거다.
아니면 의지할 대로 의지하게 만든  수업료라는 명목으로 몸을 요구하는 전개도 나쁘지 않다.
친절하고 존경했던 모험가가 사실은 자신의 몸을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범해지는 새내기 여성 모험가.
매우 하반신에 자극을 주는 시츄에이션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아직 던전에 대해 잘 모르는 새내기로서 선배 모험가의 지혜를 빌리기로

16554567314997.jpg 

하자.

툭툭

손가락으로 선배

16554567314997.jpg 

모험가의 등을 두드렸다.

“저기, 실례합니다.”
“음? 뭐야?”

선배 모험가는 나를 돌아보았다.
얼굴은 의외로 중후한 미남 얼굴이었다.
조금만 더 야만적인 얼굴이 망상에는 최적이지만 내 망상 때문에 남의 얼굴 가지고 토를 달면 안 된다.

“제가 오늘 던전에 처음 와서 그런데 왜 이렇게 줄이 서 있는 겁니까?”
“뭐야, 새내기였어?”

내가 새내기라고  선배 모험가는 엄지로 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줄은 워프장치를 쓰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야. 던전에 들어가려면 워프 장치를 써야 하지.”
“워프장치? 던전에는 그런 것도 있습니까”

아무래도 던전은 워프장치로 이동하는 듯하다.
그럼  줄은 즉 관광지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거랑 비슷한거였다.
선배 모험가는 추가 설명을 했다.

“물론 처음에는 없었지. 하지만 고마우신 선배 모험가들이 던전을 더욱 편리하게 공략하기 위해 만든 위대한 물건이지. 옛날에는 일일이 자기 발로 내려갔다고 하니까 말이야.”

워프장치는 인간이 직접 설치한 거였다.
원래 던전에 있던 장치가 아닌 사람이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16554567314997.jpg 



“1층도 워프장치를 써야 합니까?”
“처음에는 1층은 계단을 만들어 내려가게 했지만 마물들의 범람이 있던 후로는  계단도 막아놨어. 지금은 워프만이 유일한 던전의 출구이자 입구지.”

마물들의 범람.
아마도 던전에 대량으로 마물들이 나타나 던전 밖으로 나오는 거라고 예상된다.
고블린이나 오크, 트롤 같은 마물들이 던전 밖으로 나오면 확실히 큰일 날 것이다.
혼란에 빠지는 도시에서 범해지는 주민들과 여성 모험가들.
현실성 있는 좋은 망상 소재를 얻었다.

마물에는 촉수로 된 것도 있는 걸까?
인간이랑 비슷한 형태도 좋지만, 촉수 같은 이형의 자지가 달린 생물도 좋은 딸감이 된다.
매우 묻고 싶지만 뜬금없는 질문이 돼버리기에 나는  참았다.

“그렇군요.”
“1층을 물어본  보아, 고블린이지? 그 덩치에 고블린이라니 어울리지 않는군.”
“하하하, 앞으로 대성할 예정입니다.”

대성해서 수많은 여성과 몸을 섞고 싶다. 많이 섞고 싶다.
하렘이라도 차려지면 아주 이상적일 거다.
하지만 나는 일상생활도 할 수 있는 만큼 현실적인 생각을 할  있다.
그렇기에  장래의 꿈은 밤거리의 왕이다.
모험으로 번 돈으로 몇 번이고 창관에 다녀 창관의 모든 여자들을 뿅가게 만드는 남자가 되고 싶다.

“자네 덩치라면 고블린은 금방 잡겠어. 아, 덧붙여 말하자면 워프장치로 이동할 수 있는 건 자신이 갔던 층만 해당이야. 멋모르고 초짜가 하층으로 가는 걸 대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한이지.”

억지로 새내기를 위험한 층에 데리고 가서 살고 싶으면 몸을 내놓으라는 전개는 없나 보다.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흐음, 그런데 그런 장비로 괜찮겠나?”

선배 모험가는 내 복장을 보고 말했다.
그런 말을 할 만했다.
지금  뒤에 배낭을 메고 허리춤에는 돈주머니.
옷은 평소 마을에서 내가 입는 사이즈가 큰 평범한 옷이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내 모습은 배낭을 멘 덩치  마을사람 A다.

“괜찮습니다. 마을에서 고블린은 해치운 적이 있습니다.”
“그래, 그럼 걱정 없겠지. 고블린은 던전이나 밖이나 별 차이 없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되도록 고블린은 한 마리씩 잡는 게 좋아. 지금  복장으로 여러 방향에서 덮쳐오면 고블린이라도 위험할 거야.”
“명심하겠습니다.”

아무리 여럿이서 고블린이 공격한다고 해도 내 몸은 꿈쩍하지 않겠지만 걱정해준 선배 모험가의 마음은 기뻤다.

그래서 난 선배 모험가의 이름을 물었다.

“저기 성함은 어떻게 되십니까?

선배 모험가는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성함은 무슨. 내 이름은 젠이야.”

젠. 짧고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젠 씨도 내 망상에서 마음껏 기분 좋아졌으면 좋겠다.

“제 이름은 랜트라고 합니다.”
“그래, 랜트. 던전은 처음이라고 했지? 그럼 해체용 칼은 갖고 있어?”
“해체용 칼입니까?”
“그래, 고블린 같은 하급 마물이야 시체 가치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마석은 아니지. 시체는 방치하더라도 마석을 꺼내야 하니까 말이야.”
“아…… 배낭에 단검은 있는데 그걸로도 될까요?”

배낭에는 과일 껍질을 깎으려고 넣어둔 단검이 있었다.

“고블린이라면 문제없을 거야. 하지만 5층 이후로는 제대로 된 해체용 칼이 필요하게 될 거야. 피부가 질긴 놈들이 많거든.”

아무리 질기더라도 내 괴력이면 뜯어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랬다간 아마 소재의 가치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된다.
나중에 제대로 된 해체용 칼을 사둬야겠다.

“그렇군요.”
“그리고 바깥 마물들과 다르게 던전에 있는 마물들은 마석이 약점이기도 해. 마석을 노려서 깨트리면 현저하게 힘이 떨어지거든. 마석을 깬 채 방치하면 얼마  가서 죽어버리지.”

아무래도 마석을 부순 순간 사라지는 건 아닌가 보다.
마석이 부서져도 빈사상태에서 반격이올지도 모른다.
마석을 부서서 안심하고 뒤를 돈 순간 갑자기 덮쳐오는 마물.

“그리고 보통 마석은 마물들의 가슴팍 위치에 있어. 충고 하나 하겠는데, 해체하다가 실수로 마석  일은 벌이지 않는 게 좋아. 모처럼 퇴치해도 회수해야 할 마석이 깨지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방심해서 부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한 채 마물이 사라질 때까지 범해지는 여성 모험가.
죽음이 가깝기에 인정사정없는 마물의 허리 놀림에 비명을 지르는 상황.
능욕물에는 자주 있는 시츄에이션이다.
언제나 방심 금물이라는 좋은 교훈을 주며 성욕도 충족시켜주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다.
순애물도 좋지만 너무 달달하면 가끔은 떫거나 짠맛도 원하는 게 사람이라는 거다.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젠 씨.”
“이런기본 정보는 아무것도 아니야. 게다가 후배를 도와주는 건 선배 모험가로서 당연한 일이지. 게다가 나도 줄 서느라 따분했거든. 너랑 얘기하니까…….”

어느새 줄은 계속 줄어들어 젠 씨의 차례가 됐었다.

“이렇게  차례가  때까지 심심하지 않았고 말이야. 힘내라고, 새내기 후배.”

젠 씨는 한 손을 랜트를 향해 흔들고 다른 한 손을 워프장치로 보이는 구슬 위에 올렸다.

“21층.”

순식간에  씨의 모습이 사라졌다.
워프라길래 마법진이 나타나 우우우웅 소리를 줄 알았지만 의외로 담백했다.
거기다  층까지 일일이 말하는 걸 보니 오히려 엘리베이터 같은 느낌이 강했다.
뒷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니 나도 구슬 위에 손을 얹었다.

“1층.”

말하자마자 시야가 바뀌었다.
눈앞에는 투명한 막이 반구형태로 둘러싸여 있고 그 너머로 나 같은 아직 새내기 모험가로 보이는 사람들이 고블린하고 싸우고 있었다.

끼에에에에!

“에잇!”
“죽어!”

보통 혼자가 아닌 대부분 2인 1조를 짜서 고블린을 사냥하고 있었다.
대부분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있는 파티가 많았다.
어째서 남녀 파티가 아닌 걸까.
고블린에게 져서 남자는 무참하게 쓰러진  고블린에게 능욕받는 여자를, 눈물을 흘리며 쳐다볼 수밖에 없는 전개를 생동감 있게 망상할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건 내 개인적인 불만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도 그들은 나와 같은 모쏠일 거다.
이성에게 말을 걸긴 껄끄러우니 동성과 파티를 짠 거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동질감이 느껴진다.
던전 1층은 입구처럼 동굴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넓이는 입구와는 비교도  될 정도로 넓었다.
동굴벽 군데군데에 나 있는 푸른색의 광석이 은은하게 빛을 내며 동굴 안을 밝히고 있었다.

‘여기가 던전…… 내 빡촌 다닐 돈을 벌 장소구나!’

운명적인 여자의 만남보다 금전적인 여자와의 만남이 더 쉽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나는 적어도 일주일 안에 가게  밤거리를 생각하며 가슴이 뛰었다.
물론 모험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성욕 8할 모험심 1할 여자와의 만남 1할이었다.

팡!

왼손바닥과 오른 주먹을 맞부딪치며 기합을 넣었다.

‘돈돈돈! 빡촌 갈 돈! 생활할 돈! 어무이 아부지에게 보낼 돈!’

우선순위가 밀린 어무이 아부지에겐 미안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순간을 10년 동안 기다려왔으니 조금은 양해해줬으면 한다.
적어도 아부지는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찬란한 핑크빛 미래를 상상하며 난 첫걸음을 내디뎠다.

우선은 다른 모험가들이 되도록 없는 곳을 향해 나는 계속 걸어갔다.
다른 모험가가 있는 곳에서 간단하게 고블린을 처치해 나 짱쎄에에에에에에! 같은 전개도 좋지만, 상대가 고블린이어선 그 효과도 적을 거다.
새내기보다는 베테랑들이 많아 보는 곳에서 해야 만족감이 더 클 거다.
거기다 사람이 별로 없다는 건 그만큼 고블린도 많을 테니 빨리 의뢰를 달성할 수 있을 거다.

10분 정도 계속 걷자 주위에는 모험가들이 없었다.
역시 대부분은 워프장치가 있는 근처가 주된 사냥터 같다.
아마도 그 반구형의 막은 일종의 배리어 같은 거라고 생각된다.
만약에 부상해서 위험하면 워프장치 쪽으로 도망갈 수 있도록 새내기 모험가들은 워프장치 근처에서 사냥을 하는 거다.

물론 난 부상당할 걱정이 없으니 성큼성큼 계속 다른 모험가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마법사의 배리어에 갇혀 동료가  마법사의 졸개들에게 범해지는 모습을 봐야 하는 비극의 모험가 파티 망상을 하면서 걸어갔다.
처음에는 젠 씨가 레니 씨를 돈으로 꼬셔서 베테랑다운 허리 놀림으로 레니 씨를 자지로 혼내주는 전개로 하려고 했지만 계속 레니 씨를 쓰는 것도 질릴  있으니.
 씨는 밤에 마부 아저씨랑 같이 레니 씨의 몸을 함께 탐하는 모험가와 일반 시민이 핑크빛 협력 체제를 이루는 상딸감용으로 미뤄뒀다.
마을을 떠나 새로운 자극을 원해서 그런 걸까 요즘 상딸 소재는 나와 직접 하는 순애물 보다 남들이 하는 능욕 감상물이 붐이다.

‘졸개는 역시 산적무리 같은 걸로…… 아니, 이왕 던전이니까 역시 고블린으로 바꿀까? 적 마법사는 사실 마물도 조종할  있다는 설정으로 바꾸고…….’

망상의 설정을 세세하게 잡으려는 도중.

끼끼끼 끼에에에에에!

고블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