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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5화 - 고블린 퇴치 (6/818)



〈 6화 〉5화 - 고블린 퇴치


“으, 응.”
“네. 고, 고맙습니다.”

그녀들은 말을 더듬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비명을 지른 건 신관  소녀 같았다.
이미 성인이 된 나이겠지만 아직 나에겐 둘이 소녀라는 인식이 강했다.

왜냐하면미인이라는 말보다 미소녀라는 말이 더 어울리고 무엇보다 어감이 야한 쪽으로 흥분되지 않는가.
시선을 아래로 내려 수인족 소녀의  늘어진 팔을 봤다.
팔꿈치와 팔뚝 부분에는 멍이 들었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 괜찮으십니까? 팔 부러지지 않았나요?”

보기만 해도 엄청 아파 보인다.

“괘, 괜찮아! 이 정도야 아무렇지도 않아! 목숨을 잃는 거에 비하면…… 아야야.”

단검을 든 손을 흔들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수인족 소녀는 살짝 눈망울 맺히며 단검을 허리춤에 있는 칼집에 집어넣고 늘어진 팔을 매만졌다.
수인족 소녀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하하, 긴장이 풀려서 다시 아파…… 엘시, 회복 좀 해줘.”

수인족 소녀는 신관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노아! 힐!”

신관 소녀가 다급히 일어나 두 손을 수인족 소녀의 부러진 팔에 대고 회복마법 같은  썼다.
아마도 저게 신성마법이라는 거다.
연녹색의 은은한 빛이 수인족 소녀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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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아픈 게 많이 가셨어. 고마워, 엘시.”
“아니에요, 오히려 죄송해요, 노아. 제가 더 실력이 있었다면 부러진 팔도 금방 낫게 할 있을 텐데…….”
“하하하, 엘시는 아직 견습 신관이잖아. 앞으로 늘려가면 돼.”

아무래도 신관은 처음 시작하는  견습부터인  같았다.
그건 그렇고 신성마법은 처음 봤다.
아니, 애초에 마법 자체는 처음 봤다.
엘시라는 신관 소녀는 견습이라는  보니 아직 실력이 미숙한 것 같았다.
신성마법은 통달하면 얼마나 위력을 낼 수 있을까?

만약 처녀막까지 회복할  있으면 영원한 처녀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때마다 피가 봐야 하는 건 싫기에 개인적으로는 하기 싫은 플레이다.
하지만 호기심은 확실히 자극된다.
나도 모르게 빤히수인족 소녀를 감싸는 연녹색 빛에 집중하고있었다.

“저기…… 왜 그러세요?”
“네?”
“노아를 빤히 바라보고 계셔서.”
“아, 죄송합니다. 신성마법은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그만 빤히 보고 말았네요.”

수인족 소녀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응? 처음? 너 고랭크 모험가가…….”

끄께에에에에에에!

수인족 소녀가 나에게 물어보려고 할  홉고블린의 괴성이 들렸다.
나와  소녀 모두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끄께에! 끄께에에에에에!

나한테 날려진 홉고블린이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왼손에 곤봉을 쥐고 이쪽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홉고블린을 침을질질 흘리고 크게 콧김을 내며 완전히 빡쳐 있었다.

“홉고블린?!”
“살아있었어?!”

두 소녀가 경악했다.
확실히 그렇게 화려하게 날아갔으면 죽었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물론 처치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터트리지 않으려고 너무 힘을 뺀 것 같았다.
오른팔 어깨는 완전히 찌부러져 쓸  없어도 목숨까지는 잃지 않았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나는 홉고블린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모처럼 미소녀들과의 만남이 생겼다.
좀  대화하고 싶고 몸으로도 대화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호감도를 올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내 강함을 잘 보여주면 모험가인 둘의 호감도는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꺄악! 강한남자! 멋져! 안아줘!

라는 반응까진 기대하지 않아도 듬직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끄께에에에에에에에!

홉고블린의 괴성을 지르며 나를 향해 돌진해온다.
역시 홉고블린이라도 고블린은 고블린.
상대가 얼마나 실력차가 나도 죽을 때까지 덤벼온다.
그런 불굴의 정신은 덕분에  망상의 설정 잡기는 쉽지만, 이번에는 그냥 가만히 저세상에 가줬으면 했다.

강함을 다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그것보다는   대화를 이어가는 편이 좋았다.
홉고블린이 내 앞까지 달려와 왼손을 크게 치켜 올리며 곤봉을 내리쳤다.

부웅!

오른손으로 홉고블린의 손목을 잡았다.

끄께! 끄끄끄끄께!!!

홉고블린은 필사적으로 팔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내 괴력에 홉고블린의 왼팔은 꼼짝도  했다.
나는 그대로 오른손에 힘을 줘 홉고블린의 왼팔을 강하게 쥐었다.

꽈아아아악!
끄께에에에에!

서서히 홉고블린의 손목이 찌부러지고 곤봉을 쥐고 있던 홉고블린의 손이 풀렸다.

탁!

떨어지려고 하는 홉고블린의 곤봉을 왼손으로 낚아채고 곤봉을 홉고블린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뻐어어어억!
뿌드득!

홉고블린의 머리는 목에서 뜯겨 나가 벽에 부딪혀 크게 핏자국을 남기고 데굴데굴 땅바닥에 굴러떨어졌다.

쿠우웅

오른손을 놓자 홉고블린의 몸통은 뒤로 쓰러졌다.
손에 쥔 곤봉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나는 뒤로 돌아 두 소녀를 향해 걸어갔다.

“굉장해…….”
“홉고블린을 저렇게 간단히…….”

두 소녀는 넋을 놓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되도록 기쁜 마음을 밖으로 내놓지 말자.
신사적으로 가는 거다.
헤벌레하는 건 침대 위에서 마음껏 보일 수 있다.

“끝났습니다. 아까 무슨 말 하려고 했던 겁니까?”
“아, 그, 그게. 너 고랭크 모험가가 아니야?”

수인족 소녀는  힘을 보고 내가 고랭크 모험가라고 생각한 것 같다.

“아닙니다. 저는 오늘 막 모험가가 된 새내기입니다.”
“새내기?! 거짓말이지?!고랭크 모험가도 아닌데 어떻게 홉고블린을  방에…….”
“노아.”
“어? 왜 그래, 엘시.”
“저희를 구해주신 생명의 은인이에요. 그렇게 실례되는 말투는 쓰면 안 돼요.”

신관 소녀는 수인족 소녀가 나에게 반말하는 걸 좋지 않게 보는 것 같았다.
말투를 보니 평소부터 존댓말을 쓰는 것 같았다.

“아…… 그렇네. 원래 반말이 입에 베여서 눈치 못 챘어. 죄송합니다.”

수인족 소녀가 꾸벅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아, 반말하셔도 괜찮습니다.”

반말하는  반말하는 대로 존댓말은 존댓말 하는 대로 좋다.
섹스할 때 친근하게 기분 좋아? 라고 물어보는 말과 기분 좋으세요? 라고 공손하게 묻는 말도 각자 매력이 있어서  둘  좋아한다.

“아니에요, 생명의 은인이신 데다 초면에 연상인 분에게 갑자기 반말이라니 그건 예의에 어긋나요.”

아무래도 덩치 때문에 신관 소녀는 내가 연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난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제 나이는 20살입니다. 그러니까 반말해도 상관없습니다.”
“응?!”
“네?”

수인족 소녀는 눈을 크게 뜨고 경악하며 신관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설마 덩치가 아니라  얼굴이 노안이 아닐까 걱정이 됐다.

“혹시 그렇게 늙어 보입니까?”
“아니야! 덩치 탓도 있지만  엄청 강하잖아! 그래서 고랭크 모험가라고 생각했고 고랭크 모험가는 다들 우리보다 연상이니까 그러니까 그런 거야! 그치 엘시!”
“네, 네! 맞아요! 죄송해요! 저희하고 동갑일 줄은 몰랐어요.”

 소녀는 나와 같은 나이인가 보다.

“맞아! 이야, 설마 이렇게나 강한데 동갑에다가 같은 새내기일 줄이야! 너 정말 대단하다!”

살짝 얼버무리는 티가 나지만 칭찬받으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팔은 괜찮은 겁니까?”
“아, 괜찮아. 지금은 통증은 거의 없으니까. 나중에 신전에 가서 치료받으면 돼.”

쫑긋하고 수인족 소녀가 귀를 세웠다.

“아참! 생명의 은인한테 아직 이름도 안 댔네! 나는 노아! 그리고 이쪽의 귀여운 애는 엘시야! 목숨을 구해줘서 고마워!”

수인족 소녀. 노아는 활짝 웃으며 나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견습 신관 소녀. 엘시도 고개를 꾸뻑 숙이며 말했다.
“엘시라고 해요. 저와 노아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여, 연상이라고 해서 미안해요.”
“아닙니다. 착각할 수도 있죠. 저는 랜트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살짝 마음에걸렸다는  겉으로 내보이면 안 된다.
쪼잔하다고 생각되면 핑크빛 미래를 향한 길이 흐려지고 만다.

“랜트라고 하는구나! 근데 정말 고랭크 모험가가 아니야? 그렇게 강한데?”
“네, 오늘 처음 플단에 왔습니다. 오늘 막 F랭크가 됐습니다. 두 분은 랭크가 어떻게 됩니까?”
“나와 엘시는 E랭크야. 모험가가  지는 10일밖에 안 됐고. 게다가…… 하하하, 분이라니. 랜트도 존댓말 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동갑인 데다가 같은 새내기잖아. 그치, 엘시?”
“네, 맞아요. 편하게 말하셔도 돼요. 저는 신전에서 살아서 이 말투가 평소대로니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그래?”

여자 쪽에서 친근하게 반말해도 된다는 소리는 꽤 호감도가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신사적인 것도 좋지만 프랜들리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그녀들의 말에 따르는 게 좋다.

“그럼 편하게  놓을게. 둘은 던전에서 나갈 거지? 워프 장치까지 호위해줄게.”

여기서 워프장치까지는 꽤 거리가 있다.
차분히 걸어가면서 친목을 다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정말? 고마워! 홉고블린을 한 방에 날려버린 랜트라면 든든한데!”
“랜트 씨, 고마워요.”
“에이, 엘시. 동갑인데 씨가 뭐야. 그냥 랜트라고 불러. 랜트도 그게 좋지?”
“응, 그편이  나도 좋아.”

존댓말 하는 인물이 이름만 친근하게 부르는 건 다른 사람보다 호감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그럼…… 랜트. 호위 부탁드릴게요.”
“응, 맡겨만 둬. 그럼 어서 출발하자. 노아의 팔도 빨리 치료받는 게 낫잖아.”

나는 그대로 둘을 호위하며 워프장치까지 걸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노아가 날 불러세웠다.

“잠깐만! 돌아가기 전에 홉고블린의 마석은 꺼내야지! 랜트, 우린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홉고블린 마석을 빼고 와.”

그러고 보니 깜빡 잊고 있었다.
홉고블린의 마석은 분명 고블린보다 비싼 가격으로 팔  있을 거다.
두 사람과  친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만 빡촌 갈 용돈을 놓칠 뻔했다.

“알았어. 고마워, 노아. 금방 빼고 올게.”

빠른 걸음으로 쓰러진 홉고블린의 시체에 다가가 가슴팍에 손을 찔러 넣었다.

“흡!”

푸욱!

홉고블린의 가슴에서 마석을 꺼냈다.
홉고블린의 마석은 연녹색에 보라색이 섞여 있었고 주먹만 한 크기를 하고 있었다.
돈주머니는 이미 고블린들의 마석으로 가득하다.
난 손을 털고 배낭을 내려놔 홉고블린의 마석을 배낭 안에 넣었다.
배낭을 다시 메고 곧바로 엘시와 노아의 곁으로 다가갔다.

“자, 가자.”

엘시와 노아는 눈을 크게 뜨며 경악하고 있었다.

“마, 마석을…….”
“맨손으로 빼낸 거야? 하하하…… 정말 굉장하네.”






나는 뒤에서 고블린들이 습격하는  미리 막기 위해 엘시와 노아의 뒤를 걸으면서 호위했다.
걸어가면서 나는 어째서 엘시와 노아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들을  있었다.
노아는 활발해 보이는 것만큼 말하기도 좋아하는  같아서 사정 설명하는데 두 사람의  만남부터 얘기했다.

엘시와 노아는 같은  모험가 등록을 했다고 한다.
엘시는 견습 신관, 노아는 도적이라고 한다.
엘시는 회복직이라서 누군가와 함께 파티를 짜야 했다.
노아는 도적이라서 혼자서 싸우기에는 불안이 있었다.
먼저 말을 걸었던 건 노아라고 한다.

두 사람은 그때가 첫 만남이었지만 얼마 안 있어 서로 죽이 맞아 파티를 맺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약초채집부터 시작해 시궁쥐 퇴치, 그리고 1층에서 고블린 퇴치를 하면서 의뢰를 달성해 나갔다고 하다.
그리고 일정 의뢰를 달성한 두 사람은 어제 막 E랭크에 올랐다고 한다.
들뜬 두 사람은 E랭크에 올라간 걸 기뻐하며 오늘도 고블린 퇴치 의뢰를 맡고 던전 1층에 왔다.
점점 안으로 들어가며 평소대로 고블린을 퇴치했다.

하지만 오늘은 들뜬 기분에 평소보다 더 깊이 들어와 버리고 말았다.
홉고블린은 1층에서도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마물이라고 한다.
설마 했던 홉고블린과의 조우에 두 사람은 당황했고 홉고블린의 기습적인 일격에 노아는 공격을 막다가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둘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팔이 부러져 전력이 대폭 감소된 노아와 아직 회복 마법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엘시.
그대로 가다간 둘 다 목숨을 잃고 말 뻔할 때 내가 와서 구해줬다는 거다.

“이야, 정말 랜트가 아니었으면 큰일이었어.”
“네, 맞아요. 정말 고마워요, 랜트.”
“아니야. 같은 모험가끼리 도와줘야지.”
“오늘 막 새내기 모험가면서 그런 모범적인 대답을 하다니. 랜트는 힘만이 아니라 성격도 좋네~. 위기에 처한 여인을 구하는 그야말로 백마  왕자 같아.”

백마 탄 왕자라고 말할 정도면 꽤 호감이 있는  아닐까 예상된다.
그리고 이왕이면 난 백마를 타기보다는 여자를 내 자지에 태우고 싶다.
아주 순하기에  위에 탄 여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이 있다.

“저도 이야기 속에 나오는 영웅이 튀어나오는  알았어요. 홉고블린을 한 방에 날려버린 랜트는 정말 멋졌어요.”
“고, 고마워.”

이렇게 여자에게 가까이서 칭찬받기는 처음이라 아주 쑥스럽다.
거기다 엘시나 노아 같은 예쁜 미소녀들에게 칭찬받으니  쑥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엘시와 노아의 얘기를 들으면서 두 사람을 뒤에서 자세히 바라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무척 예쁘고 나는 물론 내 하반신에 붙어 있는 아들도 좋아하는 취향의 소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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