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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13화 - 도시안내(2) (14/818)



〈 14화 〉13화 - 도시안내(2)

식사를 마치고 나는 2층으로 다시 올라가 배낭의 안에 들어있는 여분의 옷을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배낭을 메고 1층으로 내려와 엘시와 노아와 함께 미란다 씨에게 각자 도시락을 받았다.
나는 도시락을 받으면서 미란다 씨에게 한 달간 이용할 도시락 값을 냈다.

“미란다 씨, 여기 13실버입니다.”
“고마워. 앞으로도 우리 여관이랑 티나의 마사지도 이용해줘.”

만약 다른 여관에 가게 되면 티나의 출장 서비스도 가능할까?
출장 마사지녀 티나 탄생!
하지만 티나가 사는  여관에서 받는다는 긴장감이 더 흥분되기에 여관을 옮길 일은 없을  같다.

“네.”

도시락을 배낭 안에 넣고 여관을 나가기 전 티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티나, 갔다 올게.”
“네!  다녀오세요, 랜트 씨! 엘시 씨도 노아 씨도 잘 다녀오세요!”
“네, 다녀올게요.”
“다녀올게!”

우리는 여관을 나갔다.
여관을 나가고 모험가 길드를 향하는 도중 엘시가 나에게 물었다.

“랜트, 티나의 마사지라는 건 뭔가요?”

엘시는 티나가 마사지를 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엘시와 노아가 모험가가  건 약 10일.
10일 전에 여우의 쉼터에 신세를 졌다고 하면 확실히 모를 수도 있다.

“아, 티나가 저녁에 와서 마사지를 해주는 거야. 주로 근육을 풀리도록 안마해줘.”
“티나는 안마도 할 수 있나 보네요.”
“응, 돌아가신 티나의 아빠가 안마사였나 봐. 아빠가 남긴 안마책으로 마사지를 배웠다고 해.”
“그렇군요. 으음…… 저도 한 번 받아볼까요? 모험가가 된 후로 종아리가 자주 뭉치는 일이 많았어요. 티나가 안마해 준다면 풀리겠죠?”
“그, 그건 그럴 텐데…… 으음.”

티나의 마사지를 독점하고 싶다는 마음이 살짝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금방 없어졌다.
티나의 마사지는 효과는  말고는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오히려 마사지를 받으려는 엘시가 너무 아파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아니, 한  권유해서 엘시의 비명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비명을 기억해서 망상할  살짝 열띤 느낌으로 어레인지하면 좋은 딸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 망상에 대한 욕구 때문에 일부러 고통을 겪는 걸 엘시에게 권유하는  조금 마음에 걸린다.

“왜 그러세요, 랜트?”

골똘히 엘시에게 뭐라고 말할지 고민할  노아가 말했다.

“엘시, 그만두는 게 좋아.”
“어째선가요, 노아?”
“나 들은 적이 있는데. 티나의 마사지는 효과는 좋은데 엄청나게 아프데.”

노아는 티나의 마사지에대한 사실을 알고 있었나 보다.

“네?! 저, 정말인가요, 랜트?”
“응, 정말 그렇대. 나는 안 아프고 개운해서 상관없었지만, 티나 말로는 여태까지 받은 손님들은 엄청 아파했었대. 그 중에는 비명을 지르고 기절한 사람도 있었고.”
“그,  정도로 아프다니…… 어라? 그럼 어째서 랜트는 안 아픈 거죠?”

노아가 히죽히죽 웃으면 말했다.

“랜트 몸통을 봐봐, 엘시. 엄청 단단해 보이잖아. 게다가 홉고블린도  방에 날려 버리는 몸이니까 그런 거겠지.”

노아의 말을 듣고 엘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이 간다는 몸짓을 했다.

“으음…… 확실히 그럴  같네요. 그럼 저는 역시 그만둬야겠어요. 효과가 좋아도…… 그 정도로 아프다고 하니 겁이 나요. 게다가 아직 저랭크인 저는 돈도 부족하니까요.”

만약 마사지가 아니라 다른 거에 돈이 부족하면 내가 엘시에게 기부해줄 수 있다.
기부를 해주는 감사의 표시로 엘시가 성접대를 해준다면 얼마든지 기부할 마음이 있다.
풋풋한 관계도 좋지만, 돈으로 이어진 문란한 관계 또한 좋지 아니한가.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모험가 길드까지 도착했다.
모험가 길드에 들어가 우리는 레니 씨가 있는 접수처까지 갔다.

“안녕하세요, 레니 씨.”
“안녕하세요, 랜트님. 엘시님도 노아님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레니 씨.””

레니 씨는 우리 세 명을 향해 영업용 미소를 지었다.
어제 보여준 본연의 미소가 아니라 아쉬웠다.
혹시 그 미소는 나에게만 보여준다는 설정이면 오히려 지금 영업용 미소를 보여주는  기쁠 거다.

하지만 영업용 미소라도 여전히 레니 씨의 미모는 변함이 없었다.
물론 몸매도 변함없이 풍만한 라인을 자랑하고 있었다.
어제는 망상에서 잔뜩 신세를 졌습니다!
오늘도 망상에서 잔뜩 신세를 지겠습니다!

“오늘은 세 분이 함께이시네요. 어제 알게 되셨나요?”
“네, 어제 던전에서 알게 됐습니다.”
“그럼 파티를 맺으셨나요?”

우리 셋이 같이 있는 걸 보고 레니 씨는 우리가 파티를 맺었다고 생각했나 보다.
이럴  어영부영 그렇다고 하면 엘시와 노아하고 같은 파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엘시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파티는안 맺었어요. 랜트는 마침 저와 노아가 묵는 여관에 묵게 됐어요. 그래서 함께  거예요.”
“그러시군요. 만약 파티를 맺게 되신다면 말씀해주세요. 엘시님과 노아님의 파티에 랜트님을 등록할게요.”
“네…….”

엘시가 조금 말을 흐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엘시는 나랑 파티가 되는 게 싫은 게 아닐까?
설마 티나와는 정반대로 근육질 몸에 거부감이 있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많이 침울해질  같다.
침울해서 근육질 몸 따윈 신경 쓰지 않을 정도가 되도록 자지로 쾌락을 각인시키는 망상을 할  같다.
아니, 침울하지 않아도 상딸로 쓰긴 좋은 소재다.
좋아, 이것도 쓰자.

“그럼 랜트님, 엘시님, 노아님. 무슨 의뢰를 받으실 건가요?”
“고블린으로 부탁드립니다.”
“저도 고블린으로 부탁드려요.”
“나도 고블린으로!”
“네, 그럼 세 분 모두 고블린의 마석 5개 채집을 부탁드립니다.  분 모두 무사히 의뢰를 마치시길 빌겠습니다.”
“네, 레니 씨!”

우리는 모험가 길드를 나왔다.
길드를 나오자마자 노아가 내 앞에 서서 나를 돌아보며 찡긋 윙크를 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도시가 처음인 랜트에게 도시 안내를 시켜줄게! 덤으로 모르는  있으면 뭐든 알려줄게~ 자아, 나를 따르라!”

노아가 앞장서며 걸어갔다.

“후훗, 저도 랜트가 알고 싶으신 게 있으면 알려드릴게요. 가요, 랜트.”
“응, 엘시.”

엘시와 노아는 도시의 여러 곳을 안내해줬다.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도시의 신전.
모험가들이 자주 이용하는 무구점과 도구점.
일상복을 파는 가게.
마법서나 마도구를 파는 가게.
포션 등을 주로 파는 연금술사의 가게.
상인 길드와 마법사들의 연구소나 마찬가지인 마법사 길드.

그 외에도 맛있다고 평판이 난 가게나 던전 입구 근처 다음으로 도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을 안내해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도시에 있는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자리는 노아  엘시 순이다.
두 미소녀 사이에 앉는다니 매우 기쁘다.
이게 양손의  상태라는 걸까.

“대충 랜트가 꼭 알아야 할 장소는 이걸로  돌았어.”
“지금 저희가 알려준 장소들만 기억하시면 모험하실 때 곤란한 건 없으실거예요.”
“고마워. 노아, 엘시.”
“고맙긴. 이건 보답이잖아.”
“네, 맞아요. 랜트의 도움이 돼서 기뻐요.”

오른쪽에서는 생기발랄한 노아의 미소.
왼쪽에는 상냥한 엘시의 미소.
꽃처럼 예쁜  사람의 미소를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늘 상딸에는 미소지으며 나에게 성적인 보답을 하는 두 사람을 소재로 삼자.
편안해진 건 편안해진 거고.
 사람의 예쁜 미소에 흥분한 건 별개다.
미인을 보면 성욕이 일어나고 마는 슬픈 남자의 본능인 것이다.

“아참, 그거 알아? 이 공원은 커플들이 많이 온다? 저기 봐봐.”

노아가 가리킨 곳에는 벤치에 앉아 오붓하게 서로에게 기대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커플이 있었다.
노아가 가리킨 곳만이 아니라 이곳저곳에도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보였다.
던전에서 동성끼리 파티를 짜는 나와 같은 모쏠 모험가들과는 천지 차이다.

아니, 나에게는 티나라는 음란한 여우 천사가 있으니까 그들보다는 나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자.
노아가 몸을 살짝 숙이고 나를 올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우리는 어떻게 보일까? 사이 좋은 파티 멤버? 그게 아니면…….”

와락

“이렇게 예쁜 미인 둘을 동시에 사귀는 랜트의 하렘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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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가 내 팔을 안으며 몸을 내 쪽으로 기댔다.
팔뚝에서 부드러운 노아의 살결과 말캉한 가슴의 감촉이 느껴졌다.
적극적인 노아의 이런 모습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노아는 티나와는 다른 종류의 처녀빗치가 아닌 걸까?

그보다 랜트의 하렘이란 단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실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노아가  팔에 껴안기며 손가락으로 내 팔 근육을 쿡쿡 찔렀다.

“오오, 진짜 랜트의  진짜 단단하다. 하지만 조금 탄력도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진짜배기 근육이라는 건가?”
“노, 노아! 그, 그, 그런 장난은 치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래, 래, 랜트에게서 떨어지세요!”

엘시가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노아에게 주의했다.

“뭐야, 엘시. 부러운 거야? 엘시도 나처럼 랜트에게 달라붙으면 되잖아? 엘시는 가슴도 크니까 랜트도 좋아할걸.”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가슴이라면 노아의 가슴도 무척이나 좋았다.
특히 타이즈 같은 몸에  달라붙은 옷 소재 덕분에 노아의 가슴 굴곡이 팔을 통해 잘 느껴졌다.

“부, 부럽지 않아요! 그리고 가, 가슴이크다니! 랜트 앞에서 그런 말을…… 정말! 노아, 저 진짜로 화낼 거예요!”
“헤헤헷, 미안미안. 아, 랜트 얼굴 새빨개졌다!”

노아가 능글맞은 얼굴로 웃었다.

“히히,  가슴이 닿아서 그렇게 좋았어? 푸훕, 랜트 귀엽네.”

무척 좋았습니다.
노아는 아무래도 활발한  말고도 장난을 좋아하는 소악마 기질이 있는  같다.
어무이 아부지.
세상에는 여우 천사 티나와 고양이 소악마 노아라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노, 노아!”
“알았어~ 정말. 랜트는 우리 생명의 은인이니까 이 정도 서비스는 해도 괜찮잖아?”

노아는 내 팔에서 떨어졌다.
  야한 서비스는 없을까요?

“보, 보, 보답은 좀 더 건전한 게 좋아요!”
“에에~ 랜트라면 내가 생각한 걸  좋아할걸?”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래, 랜트!”
“으, 응! 엘시.”
“랜트는 묻고 싶은 거 없나요? 노아가 아닌 제가 알려드릴게요!”
“아, 말 돌렸다.”
“노아는 조용히 하세요! 랜트, 궁금하신 건 있나요?”

좀  노아의 소악마 같은 대화를 즐기고 싶지만 그랬다간 엘시가 싫어할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야한 걸 제외하고 알고 싶었던 걸 물어보자.
……뭐 물어보면 되지?

잠시 생각을 정리하자.
솔직히 알고 싶다면 직접 만질 때의 맨살 감촉을 매우 알고 싶지만 이건 야한 거니 제외.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향 같은 것도 묻고 싶지만 왠지 의도적으로 작업을 거는 거니 제외.
애초에 나는 모험가에 대해선 전생의 기억과 두리뭉실한 인식밖에 없어서  모르겠다.
그렇다고 전생의 지식을 바탕으로 질문을 해도 엇나간 질문을 하면 이상하게 보일 거다.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기초적인 걸 설명받도록 하자.
오래 설명 받으면 그만큼 엘시의 상냥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목소리 톤을 잘 기억해서 상딸의 도움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엘시 그럼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모험가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어?”
“기초적인 것부터 말인가요?”
“난 여태까지 마을에서만 살았거든. 우리 마을은 마물이라고 해봤자 한 달에 몇 번 오는 고블린이 다야. 그래서 모험가들도 플단으로 가기 위한 경로로 다니지 않는 이상 거의 오지도 않아.”

어릴  판타지 모험가들을 만날 수도 있었던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내가 숲속에서 수련이나 대자연과의 WIN WIN 관계를 쌓고 있을 때 모험가들은 마을에도 묵지 않고 곧바로 떠나버렸다.
그때 여성 모험가가 있었다면 새로운 상딸 소재가 됐을 텐데.
정말 아쉽다.

“랜트의 마을은 평화로운 곳이네요.”
“응. 랭크에 관해서도 어제 처음 알았어.”

설마 내가 알던 지식과 비슷할 설정일 줄은 몰랐다.

“랭크도 몰랐었나요?”
“엘시, 놀랄 일도 아니잖아? 우리야 어릴 때부터 플단에서 자라와서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랜트랑 같을걸? 마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이나 경로 특성상 모험가들이 많이 들르지 않으면 다른 마을 사람들한텐 모험가는 그냥 힘이 강한 사람들이야.

마을 어른들 정도 되면 랭크 정도야 알고 있지만…… 다들 일일이 랭크 붙여서 말  할걸?  모험가라고만 하지.”

“확실히 그렇네요……. 미안해요, 랜트.”
“아니야, 노아의 말을 들어보면 랭크는 엘시나 노아에겐 상식 같은 거잖아? 엘시는 내가 처음부터 아예 모른다고 생각하고 모험가한테 가장 상식적이고 중요한 걸 알려줬으면 해.”

예를 들어 왜 판타지 여성 모험가들의 복장은 그렇게 바람직한지에 대해서 자세히.

“……으음, 그럼 랜트, 승격과 영감에 대해선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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