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24화 - 엘시와 둘이서(1)
다음 날 아침.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배낭에서 꺼낸예비용 옷으로 갈아입고 창문을 열었다.
아침 태양이 내 몸을 비춘다.
살짝 서늘하면서도 상쾌한 아침 바람이 내 볼을 스쳐 지나간다.
오늘도 아래에는 부지런히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제보다도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고향에 계신 어무이 아부지 강녕하십니까.
이 아들 랜트.
도시에 온 첫날에 대딸을 받고.
둘째 날에 아다를 떼고 어른의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어제는 티나와의 대딸이 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노아랑 섹스했다는 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내 침대가 여전히 더럽기 때문이다.
정액 얼룩이 덕지덕지 묻은 침대야말로 어제 노아와 뜨거운 시간을 보낸증거이다!
평소에는 소악마처럼 장난기 가득한 노아가 그렇게 귀여워지다니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
노아가 너무 귀여워서 그만 짐승이 폭주에 기절할 때까지 노아를…….
그러고 보니 노아는 정말 괜찮은 걸까?
조금 많이 걱정이 된다.
하지만 동시에 노아가 날 째려볼까봐 조금 무섭다.
기절할 때까지 연속 피스톤과 사정을 한 거 가지고 화나 있지 않을까.
꼬르륵
배에서 배고프다고 신호가 왔다.
우선 배를 채우고 생각하자.
방을 나가 2층으로 내려갔다.
“어머, 일찍일어났네.”
카운터에 서 있는 미란다 씨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미란다 씨.”
“아침은 뭐 먹을 거니?”
“어제와 같은 메뉴로 주세요.”
“후훗, 알았어.”
미란다 씨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씰룩씰룩 움직이는 미란다 씨의 엉덩이에 시선이 고정됐다.
어른의 계단을 오르며 노아와의 섹스를 경험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미란다 씨의 몸매는 매우 야하다는 걸 말이다!
아니, 처음부터 알고 있긴 했지만, 섹스 경험을 치러서 그런지 꼴림도가 더 올라갔다.
혹시 이런 현상 아닐까?
일류 쉐프가 만든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있는 고급요리를 티비에서 보고 와 맛있겠다~라고 건성건성 감탄하는 것과 달인이 만든 한 번 뜸은 먹어본 대중 요리를 보고 와 진짜 맛있겠다! 얼마나 맛있을까하고 감탄하는 차이이다.
대강 얼마나 맛있는지를 알고 있으니 기대감이 더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의문이 들었다.
섹스는 기분 좋다.
엄청 기분 좋다!
그런데 미란다 씨는 남편분이 돌아가신 지 15년이 넘으셨다고 하신다.
즉, 그동안 섹스를 못 했다는 거다!
아니, 음란한 미란다 씨라면 분명 중간중간에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 형편에 좋게 지금은 계속 참았다는 전제를 깔자.
15년 이상 섹스를 못 한 미란다 씨.
하지만 섹스의 맛을 이미 알고 있기에 언제나 욕구불만인몸을 모험가들에게 요염한 태도를 하며 조금이나마 발산시키는 것이다.
얼마나 애달프고 괴로운 걸까.
미란다 씨만 괜찮다면 정력 빵빵한 내가 15년간의 욕구불만을 해소시킬 만큼의 섹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
가게를 쉬게 하고 3일 밤낮으로 무한의 스파이럴 과정을 제공 가능하다!
도중에 티나도 참가하여 모녀덮밥 코스까지 들어가면 너무나도 행복할 거다.
티나도 그럭저럭 가슴이 있으니 미란다 씨와 함께 가슴을 맞대며 모녀 파이즈리를 받는 최고의 슴가 마사지!
좋아, 그렇다면 오늘 밤은 티나에게 파이즈리를 받도록 하자.
티나의 가슴 감촉을 느끼며 망상의 디테일을 높이는 것이다.
“좋은 아침이에요, 랜트 씨.”
뒤에서 티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며 티나에게 인사를 했다.
“티나, 좋은 아… 침?”
티나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했다.
아니, 모습은 평소대로였다.
얼굴 표정이 어제와는 달리 느껴졌다.
티나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건 어제와 같은 미소가 아니었다.
말하자면 레니 씨와 같은 영업용 미소다.
하지만 영업용 미소를 하면서도 티나는 눈이 웃고 있지 않았다.
…엄청 화나 있는 상태 아닌가?
“어제는 즐거우셨나요, 랜트 씨?”
절대로 화나 있습니다.
열라 무섭습니다.
혹시 어제 내가 노아랑 쑥컹쑥컹 폭풍의 러브러브 키스섹스!를 한 걸 들킨 걸까?
노아처럼 문틈 사이로 모습을 봤다든지…….
어떡하지.
“즈, 즐거웠다니?”
제대로 된 선택지가 안 떠올라 얼버무리는 것 같은 대답을 하고 말았다.
티나는 영업용 미소를 풀고 인상을 살짝 찡그리고 볼을 부풀렸다.
귀엽다.
“정말~ 어제 노아 씨가 랜트 씨의 방에 들어갔잖아요. 그것 때문에 어제 기대했던 안마도 못 했는데…….”
좋아, 반응을 보아하니 살짝 삐진 거다.
방 안을 들여다보지는 않은 것 같다.
“아아, 그게… 노아가 어제 나한테 감사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고 보니 노아가 티나하고는 얘기해서 시간을 받았다고 했는데?”
“아, 그 그건…… 래, 랜트 씨…… 잠시…….”
티나는 얼굴을 붉히더니 나오게 얼굴을 가까이 대주라고 손짓했다.
몸을 숙여 티나의 높이에 맞췄다.
티나가 작은 목소리로 내 귓가에 속삭였다.
“사실은… 노아 씨에게 저희의 마사지를… 들킨 것 같아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섹스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어, 어떡하죠… 어제는 시간을 양보하는 걸로 넘어가 주는 것 같았는데… 노아 씨가 엄마한테 이르면 으으…….”
아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어제 노아는 나하고의 시간을 원했던 것뿐이다.
딱히 노아와 나의 일을 미란다 씨에게 이를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노아라면 마사지하는 걸 견학시켜주라고 하지 않을까.
나도 티나에게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라면 걱정 없을 거야, 티나.”
“저, 정말이요?”
“응. 그러니까 걱정 마.”
“랜트 씨가 그렇게 말하신다면야… 네! 알았어요!”
티나는 활짝 웃으며 안심해줬다.
삐진 티나도 귀엽지만 역시 웃는 모습이 좋다.
“그래서 어제는 노아 씨랑 뭐 했어요? 노아 씨는 랜트 씨에게 어떻게 감사했나요?”
추궁은 안 끝난 것 같다.
“아, 그게…….”
“으으, 다리가… 허리가…….”
“노, 노아, 정말 괜찮아요?”
“괘, 괜찮아…….”
그때 2층에서 엘시와 노아가 계단을 내려고 오고 있었다.
노아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계단 난간을 붙잡고 있었다.
엘시는 옆에서 그런 노아를 걱정하고 있었다.
…저거 절대로 내 탓이다.
순수 1000% 내 탓이다.
어떡하지.
“흐으으응…….”
티나가 눈을 얇게 뜨며 나와 노아를 번갈아 봤다.
무섭습니다.
이거 완전히 들킬 각 아닌가?
티나의 시선이 매우 아픕니다.
그때 엘시가 나를 보면서 말했다.
“아, 랜트! 노아 좀 도와주세요!”
“어, 응!”
황급히 계단을 올라갔다.
“노, 노아, 괜찮아?”
“아… 래, 랜트. 좋은 아침…….”
노아가 나를 보더니 살짝 고개를 돌렸다.
볼이 살짝 붉게 물들었고 귀가 파닥파닥 움직이고 있었다.
귀엽다.
가까이서 보니 노아는 허리와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응, 절대로 내 탓이다.
처녀인 노아에게 연속 섹스피스톤은 역시 힘들었나 보다.
“랜트, 죄송해요. 노아는 이대로 내려가다가 만에 하나 다치면 큰일이니까 랜트가 들어주실 수 있나요?”
“에!? 괘, 괜찮아, 엘시! 이 정도는 나 혼자서도…….”
“다리가 완전히 힘이 없어서 떨고 있잖아요! 랜트, 부탁해요.”
“응.”
나는 두 팔로 노아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일명 공주님 안기다.
“꺄앗!”
나에게 안기자 노아가 귀여운 비명을 질렀다.
작은 목소리로 노아에게 사과했다.
“미안, 노아.”
“아, 아니야. 괜찮아……”
노아는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다행히 화나지는 않은 것 같다.
휘리릭하고 노아의 꼬리가 내 팔에 감겼다.
노아를 바라보자 노아는 힐끔힐끔 날 쳐다볼 뿐이었다.
어떡하지.
너무 귀엽습니다만.
노아를 들고 엘시와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
“…….”
날 가는 눈초리로 바라보는 티나의 시선이 아프다.
테이블까지 이동하고 노아를 의자에 앉혔다.
의자에 앉은 순간 노아의 꼬리가 내 팔에서 풀렸다.
조금 아쉽다.
엘시도 의자에 앉고 나도 의자에 앉았다.
“랜트, 음식은 시키셨어요?”
“응. 어제 먹던 거랑 똑같은 걸 시켰어.”
노아는 축 테이블에 몸을 기대고 있었기에 엘시가 대신 주방을 향해 외쳤다.
“미란다 씨~ 저랑 노아도 랜트랑 똑같은 걸로 주세요.”
“알았단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엘시가 노아에게 물었다.
“노아, 무슨 일 있었나요?”
“으으, 그게… 어제 좀 트레이닝을 좀 과하게 해서…….”
“트레이닝이요?”
“응… 어제 랜트하고 경사롭게도 파티가 됐잖아? 그래서 나도 좀 더 강해지고 싶어서 혼자서 열심히 트레이닝했더니… 하하, 좀 무리했나 봐.”
“아… 그래서 어제 모험가 길드에서 헤어진 거군요.”
“으, 응…….”
노아의 입에서 거짓말이 술술 나온다.
트레이닝이라고 한다면 나에게 감사를 하기 위한 연속섹스 트레이닝을 했다.
무리를 시킨 건 바로, 노아가 멈추라고 해도 계속 노아를 들박한 내 잘못이다.
그리고 노아는 목욕을 하고 음문과 미약을 사기 위해 헤어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을 엘시에게 그대로 말할 수도 없는 법이다.
“노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무리하면 안 돼요. 모험가는 몸이 재산이잖아요.”
“응, 조심할게……”
무리시켜서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최고로 기분 좋았습니다!
경련하면서 정액을 흘리는 노아는 최고로 야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직접 안는데도 노아의 향기가 거의 나지 않았다.
향기라고 하니 정액 냄새는 어떻게 된 걸까?
휴지로 닦기만 해서 냄새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노아에겐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
혹시 따로 무슨 조치를 한 걸까?
“흐으으응…….”
뒤통수에서 싸늘한 티나의 시선이 느껴진다.
“티나~ 요리 옮기렴~.”
“네…….”
티나가 요리를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옮겼다.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식사를 했다.
엘시는 식사를 하면서 노아를 걱정했고 노아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했다.
참고로 나는 아무런 말도 안 하고 묵묵히 식사를 했다.
여전히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티나의 시선이 아팠다.
식사를 마칠 무렵 엘시가 볼에 손을 대고 말했다.
“그럼 오늘 노아는 던전에 못 들어가겠네요.”
“응… 오늘은 여관에서 얌전히 쉬어야겠어. 미안, 엘시.”
미안, 엘시.
“아니에요, 노아는 몸을 회복하는 데 전념해 주세요. 하지만 회복하는데 얼마나 거릴 거 같나요, 노아?”
“으음… 2~3일 정도?”
“저기 엘시. 힐로 회복을 빠르게 할 순 없어?”
“미안해요, 랜트. 직접적인 상처라면 효과는 있겠지만 몸에 피로나 근육통 같은 종류는 아직 저로서는 못해요.”
“그렇구나…….”
말하자면 엘시의 힐은 HP회복용이지 스테미너 회복용은 아니라는 소리다.
“하아… 돈도 어서 벌어야 하는데…….”
“그래도 다행이에요. 슬라임도 잡아서 어느 정도 금전 여유는 생겼잖아요.”
노아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으, 응… 그렇지…….”
노아는 전 재산의 3분의 2를 음문과 미약을 사는 데 써버렸다.
아마 지금 그다지 여유는 없을 것이다.
죄책감이 내 마음을 찔렀다.
이렇게 된 이상 책임을 지고 내가 노아 옆에 촥 달라붙어서 간호하는 수밖에없지 않을까?
영양가 높은 정액을 노아에게 마시게 해서 최고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그리고 근육을 풀기 위해 노아의 온몸을 만지작만지작하면서 자지로 온몸을 쿡쿡 찌르고 마지막에는 단단하게 뭉쳤을 게 당연한 보지 근육도 내 지극정성으로 자지로 폭풍 마사지 피스톤을 강행하는 것이다!
…오히려 더 상태가 나빠질 것 같다.
크윽, 망상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해도 좋은 해결책이 안 떠오르는 내 머리가 한심했다.
“노아 씨, 괜찮으세요?”
그때 티나가 노아의 곁으로 다가왔다.
“아, 티나…….”
“다리 앉아있는데도 많이 떠시고 있어요. 이거 꽤 심하게 근육통이 들었네요.걸으실 때도 찌릿찌릿하지 않으세요?”
“으, 응… 맞아.”
“그렇다면…….”
티나는 활짝 미소를 짓고 가슴에 손을 팡하고 대며 말했다.
“저한테 맡겨주세요! 근육통 하면 마사지! 마사지하면 바로 저예요! 노아 씨의 지금 상태도 제 손에 걸리면 내일이면 바로 뛸 수 있을 정도로 말짱해지실 거예요!”
“에… 그, 그렇지만 티나의 마사지는 엄청 아프…….”
덥썩!
티나가 노아의 어깨를붙잡고 웃는 얼굴로 노아와의 거리를 좁혔다.
“모험가는 몸이 재산이잖아요.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낫는 게 좋겠죠? 그러니까 좀 아픈 정도는 참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노아 씨하고는 한 번 차분하게얘기도 하고 싶었고요, 후후훗. 이번에는 특별히 공짜예요.”
“와아, 잘됐네요, 노아!”
기뻐하는 엘시와는 반대로 노아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잘 부탁해… 티나.”
“네!”
노아의 미소는 여전히 눈이 웃고 있지 않았다.
“자아, 그럼 어서 방으로 가요! 오전에는 한가하니까 엄마 혼자서라도 괜찮을 거예요!”
“아, 제가 도와드릴게요.”
“정말요, 엘시 씨?”
“네. 대신 노아를 잘 부탁드려요, 티나.”
“네! 맡겨만 주세요! 아주… 근육이 잘 풀릴 수 있게 정성을 다할게요! 자아, 노아 씨! 2층으로 올라가요! 랜트 씨 도와주실 거죠?”
“으, 응!”
엘시는 티나 대신 서빙일을 돕고 나는 다시 노아를 들고 티나와 함께 노아의 방에 들어갔다.
노아를 침대에 눕힌 후 티나가 안마를 시작하겠다며 날 방에서 내보냈다.
나갈 때 노아가 침대에 누워 날 간절히 바라봤지만 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무력했다.
그리고 방을 나가고 엘시도 도와줄 겸 같이 서빙을 하기 시작할 때.
“으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분명 방음처리가 잘 돼 있을 터인 여우의 쉼터에서, 노아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