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27화 - 엘시와 둘이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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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흥~”
5골드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레이지팡을 들고, 나는 엘시와 함께 플단으로 향하고 있다.
“그렇게 좋으세요?”
“물론이지. 이걸로 고향에 돈도 보낼 수 있잖아.”
“그러고 보니, 랜트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호강시키기 위해 모험가가 됐었죠?”
“그것도 이유 중의 하나야. 지금은 엘시하고 노아랑 모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
“저도 랜트와 노아하고 많은 모험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역시 랜트는 강해요. 과연 제가 랜트의 도움이 될 날이 올까 불안해요.”
엘시는 언제나 내 망상에 아주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괜찮아, 엘시. 엘시라면 분명 앞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거야. 혹시 몰라? 정말로 엘시가 성녀처럼 강한 신성 마법을 쓸 수 있을지 모르잖아?”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저도 랜트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자상한 엘시의 이런 모습은 언제 봐도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
상냥하게 기분 좋으세요? 라고 귓가에 계속 물어봐 주면서 대딸을 해주면 성욕도 함께 정화되는 플레이.
마지막에는 본방으로, 엘시가 기승위로 주도권을 잡아 모든 걸 자신에게 맡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힘내, 엘시.”
“네!”
그때 엘시가 빨리 성장할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저기, 엘시. 스킬을 얻은 후에도 그 스킬이 능숙해지는 건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했지?”
“네, 맞아요.”
“엘시는 하루에 몇 번이나 힐을 하는 거야?”
“힐을 말인가요? 노아가 상처 입을 때 말고는 딱히…….”
“그럼 엘시, 나한테 힐을 걸어줘.”
“랜트에게 힐을요? 호, 혹시 어디 다치셨나요!?”
엘시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혹시라도 생채기가 났을까봐 걱정하는 모습이다.
걱정받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니야, 엘시. 오늘은 던전에도 안 들어가잖아? 그러니까 힐을 먼저 써버리자. 힐을 쓰는 건 꼭 상처 입은 사람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건 아니잖아. 한 번이라도 힐을 더 많이 써서 힐이 능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거야.”
“아… 화, 확실히. 랜트 말이 맞아요. 힐을 쓰지 않는 날이 있더라도 힐을 한 번이라도 쓰면… 분명 능숙해지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맞아요! 신전에서 치료실에 있는 신관들이 더 능숙해지는 건 그만큼 힐을 더 많이 써서… 어째서 이런 간단한걸 모르고 있었을까요.”
“아마 힐은 상처 입을 때 쓰는 거라는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고정관념…….”
엘시는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인 후 나에게 활짝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랜트. 랜트 덕분에 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엘시의 도움이 됐다니 나도 기뻐. 그럼 나한테 힐을 해줄래?”
엘시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힐을 받고 싶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엘시의 섹스 테크닉도 내가 성장의 발판이 됐으면 한다.
“네! 힐!”
연녹색의 은은한 빛이 내 몸을 감쌌다.
엘시의 힐은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상처를 입지 않아서 그런 걸까.
이렇다 할 변화도 몸 어딘가가 나았다는느낌은 들지 않았다.
“힐! 힐! 힐! 힐!”
엘시는 연속으로 나에게 힐을 걸었다.
“힐! 후우… 마력이 다 떨어졌어요.”
엘시의 힐은 최대 6번이 한계인 것 같다.
“엘시, 앞으로 던전에서 나올 때 힐을 최대로 쓰지 않았다면, 저녁 먹고 나서 여관에서 나한테 써줘.”
힐이라면 금방 쓸 수 있고 저녁을 먹은 후에는 티나의 마사지를 받기에는 1시간이나 시간이 비니 충분할 거다.
“네, 알겠어요!”
이걸로 엘시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확보됐다.
그렇다고 엘시를 덮칠 생각은 없다.
짧은 시간이라도 엘시 같은 예쁜 미소녀랑,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망상의 전개는 늘어날 수 있다.
엘시는 신성 마법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나는 망상의 바리에이션 증가에 도움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WIN WIN한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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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 문 좀 열어줘.”
“네.”
레이지팡을 들고 난 엘시가 열어준 곳으로 모험가 길드 안에 들어갔다.
나와 엘시가 들어가자마자 모험가들의 시선이 우릴 향해 집중됐다.
모험가 길드에 이렇게 커다란 늑대를 가지고 왔으니, 주목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야, 저거 레이지팡 아니야?”
“맞아, 저 크기하고 저 모습… 분명 레이지팡이야. B급 모험가도 파티를 짜서 잡는 놈인데…….”
“저 녀석은 양심성녀가 처음에 거절했던 그 덩치 큰 녀석이잖아? 저녀석이 잡은 거야?”
“설마… 아무리 재능 넘친다고 해도 아직 모험가가 된 지 3일밖에 안 됐을 거야. 승격도 하지 않은 녀석이 어떻게…….”
“아니, 처음부터 이미 승격을 했다는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주변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린다.
왠지 믿기지 않는 초거대형 신참 등장! 이란 느낌이 들어 나쁘지 않다.
이것이 우월감이라는 걸까.
이대로 가다 더 활약하면 혹시 꺄악 멋지고 강한 모험가다! 안아줘!라고 다가오는 여자가 있지도않을까?
물론 그런 일이 벌어지면 싸움만이 멋지고 강한 게 아니란 걸 보여줄 자신이 무진장 있다.
하룻밤의 가벼운 관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으으… 양심성녀라니…….”
옆에서 엘시가 얼굴을붉히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부끄러워하는 엘시는 여전히 귀엽다.
나와 엘시는 레니 씨가 있는 접수처까지 다가갔다.
“레니 씨~.”
레니 씨는 평소의 영업용 미소가 아닌,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 나이를 들었을 때보다 더 놀란 얼굴이었다.
“래, 랜트 님!? 그 마물은…….”
“엘시랑 숲속에서 약초를 캐는데 만났어요. 그래서 잡았어요. 엘시 말로는 울프팡이라는 마물의 특이 마물이라는데 맞죠?”
“네, 네… 맞아요. 레이지팡을 랜트 씨가 잡으신 건가요?”
“네, 특이 마물이라길래 레니 씨와 한 약속대로 가져왔어요!”
레니 씨와 한 약속대로 라는 부분을 강조한다.
이걸로 조금은 레니 씨도 나란 존재를 강하게 인식하지 않을까?
잠재성 만땅인 모험가 포섭하는 접수원 레니 씨 루트.
가능성이 보인다!
“가, 감사합니다, 랜트 님… 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레니 씨는 허겁지겁 어딘가로 뛰어갔다.
“레니 씨가 저렇게 당황하시는 모습 처음 봐요.”
“응, 나도 처음이야.”
언제나 영업용 미소를 하는 레니 씨와 갭이 느껴져서 귀여웠다.
2분 정도 지났을까.
레니 씨는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드워프 아저씨를 데려왔다.
“오오, 정말 레이지팡이잖아. 거기다 무척이나 깨끗한 상태군!”
“랜트 님, 이 분은 저희 모험가 길드에서 해체장을 맡고 계시는 켈반 씨예요.”
“안녕하네. 난 켈반이라고 하네. 자네가 이 레이지팡을 퇴치했다고?”
“네.”
“잠시 그대로 들어줄 수 있겠나?”
“얼마든지요.”
켈반 씨는 다가와서 레이지팡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스윽스윽 만졌다.
몇 번을 만지더니 만족했는지 켈반 씨는 떨어진 다음 나를 향해 말했다.
“대단하군… 자네,레이지팡을 목을 부러트려서 처치했지?”
겉보기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이 보인다.
괜히 해체장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아시겠나요?”
“물론이지. 자네, 정말 대단하군. 던전 밖의 마물이라곤 해도 날렵하고 힘이 억센 레이지팡을, 깨끗하게 목뼈만을 부러트려서 처치했어. 내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깨끗한 레이지팡의 시체는 처음 본다네.”
이왕이면 레니 씨에게 칭찬받고 싶지만 장인! 이라는 느낌이 딱 드는 켈반 씨에게 칭찬받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자네 얼굴은 본 적이 없는데… 혹시 외부에서 온 고랭크 모험가인 겐가?”
켈반 씨가 날 고랭크 모험가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
레니 씨가 켈반 씨에게 말했다.
“켈반 씨, 랜트 님은 모험가가 되신지 아직 3일이신 F랭크 모험가세요.”
“뭐!? F랭크라고!? 허허… 자네, 혹시 승격 경험자인 겐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허어… 승격도 안 했는데도 레이지팡을 이렇게 깔끔하게 처치하는 실력이라…… 허허허, 이거 오랜만에 플단에 새로운 별이 찾아온 것 같군.”
실례되는 생각이지만 레니 씨와 켈반 씨의 대화가 만담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치켜세워지는 느낌 싫지 않습니다!
치켜세워지는 게 좋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걸 슬슬 물어봐야겠다.
“저기…….”
“응? 아아, 계속 들고 있느라 힘들었나? 이만 내려도 된다네.”
“아니, 그게 아니라… 이 레이지팡은 팔면 얼마나 할까요?”
“아아, 중요한 걸 내가 말 안 했군. 이렇게 깨끗한 상태라면야…… 12골드는 받을 거네.”
12골드! 엘시가 예상했던 5골드보다 7골드나 높은 가격이다.
“엘시, 12골드래!”
“괴, 굉장하네요, 랜트…….”
12골드라는 말에 엘시가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놀라고 있다.
너무 큰 가격에 놀라는 엘시도 귀여웠다.
그런데 켈반 씨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으음…….”
“왜 그러세요, 켈반 씨?”
“자네, 이름이 랜트라고 했지?”
“네.”
“랜트, 자네에겐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만 이 레이지팡을 모험가 길드에 팔아줄 수 있겠나?”
켈반 씨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모험가 길드에 팔면 다른 곳보다 싸게 받을 거라네. 가격도 9골드 정도겠지… 하지만 부탁이네! 모험가 길드에 팔아줄 순 없겠나? 이렇게 깨끗한 상태의 레이지팡… 해체업자로서는 꼭 한번 해체하고 싶어진다네! 이게 내 욕심이라 건 안다네! 하지만 어찌 들어줄 순…….”
아무래도 12골드란, 모험가가 길드가 아닌 다른 전문점에서 팔 때의 가격이었나 보다.
그래도 9골드라도 예상보다 4골드다 많은 가격이다.
그런데 왜 켈반 씨는 내가 다른 곳에 팔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레니 씨가 사전에 설명을 빼먹기라도 했나 보다.
“켈반 씨.”
“으음, 역시 안 되겠는가? 미안하네. 역시 이건 내 억지…….”
“전 처음부터 모험가 길드에 팔 생각이었는데요?”
“뭐… 라고?”
켈반 씨가 믿기지 않은 거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거 정말인가?”
“네.”
“어, 어째서인 겐가? 다른 곳에서 팔면 더 비싸게 팔 수도 있을 텐데…….”
“그야…….”
나는 레니 씨를 바라보며 말했다.
“레니 씨하고 약속했습니다. 특이 마물을 잡으면 모험가 길드에 팔겠다고요.”
“그게 정말인가, 레니! 어째서 말 안 한 게야!”
레니 씨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고 있다.
어째서 놀라는 건지 이해가 잘 안 갔다.
“래, 랜트 님. 정말로 모험가 길드에 파실 생각이신가요?”
“네. 그렇게 약속했잖아요.”
“하지만 그건 특이 마물의 마석에 대한 약속이었어요. 거기다 이번에는 홉고블린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고랭크의 마물이에요. 가격 차이도 홉고블린과는 비교도 안 됩니다. 정말로 괜찮으시겠나요?”
레니 씨의 눈이 커진 채로 줄어들 줄을 모른다.
이런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것만으로 뿌듯하다.
“뭐 그렇지만… 이 레이지팡은 던전에서 생긴 게 아니라 마석도 없으니 시체가 마석 대신이 되지 않을까요?”
“아니요, 던전에 있는 마물이라도 시체는 충분히 가져올 수 있어요. 이건 마석하고는 별개의 문제예요.”
“이봐, 레니! 무슨 말을 하는 겐가!랜트는 모험가 길드에 팔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레니 씨는 켈반 씨에게 엄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켈반 씨, 하지만 이건 명확하게 말씀드려야 할 사항이에요. 저희의 이득이라고 해서 명확히 정하지 않고 모험가님들의 손해를 보게 하는 행위는 하면 안 돼요.”
“으이구, 정말 이런 점은 융통성이 하나도 없구만, 자네…….”
유능한 여사원을 보는 느낌이었다.
레니 씨가 멋지게 보였다.
“랜트 님, 이건 마석하고는 별개의 일입니다. 정말로 괜찮으시겠어요?”
이런 멋진 모습을 보면 더욱 좋은 관계를 맺어지고 싶다.
“네, 괜찮아요. 오히려 지금 레니 씨의 모험가를 위하는 멋진 모습을 보니까 앞으로도 레니 씨를 믿고 모험가 길드에 팔고 싶어졌어요.”
척하고 레니 씨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아… 가, 감사합니다, 랜트 님.”
레니 씨가 쑥스러워했다.
귀중한 레니 씨의 쑥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귀엽다.
“오오, 그럼 거래 성립이군! 융통성 없고 딱딱한 인형 접수원인 자네도 이럴 때는 도움이 되는군!”
레니 씨의 별명을 알게 됐다.
인형 접수원.
딱히 레니씨는 인형처럼 딱딱하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인형처럼 예쁘다라는 표현이 알맞지 않을까?
인형… 인형… 무감각…….
아무리 박아도 느끼지 않는, 무감각한 레니 씨와의 격렬한 섹스 플레이 시츄에이션이 떠올랐다.
제대로 된 남성과의 경험을 하지 못한 레니 씨가, 내 자지에 점점 쾌락을 느끼게 되는 거다. 마지막에는 러브러브섹스로 빠지게되는 레니 씨 감각 개척물 스토리.
새로운 딸감이 여기에 탄생했다.
“켈반 씨…….”
레니 씨가 싸늘한 눈빛으로 켈반 씨를 쳐다보았다.
레니 씨의 눈빛에 켈반 씨는 헉! 하고 놀라며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미, 미안하네! 하하하하, 말이 헛나오고 말았군! 어쨌든 거래는 성립된 거 맞는 겐가, 랜트?”
“네.”
“하하하하! 좋아! 그럼 난 레이지팡을 옮길 제자들을 불러오겠네! 난 이만 가겠네, 레니!”
켈반 씨는 드워프의 짧은 다리로도 쏜살같이 길드 밖으로 나갔다.
분명 레니 씨를 피해 달아난 거다.
“랜트 님.”
레니 씨가 내 이름을불렀다.
“네, 레니 씨.”
레니 씨는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모험가 길드를 이용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약속했으니까요. 게다가 모험가를 생각해주시는 멋진 레니 씨라면 얼마든지 믿음이 가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레니 씨.”
“네, 랜트 님!”
레니 씨는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다행히 영업용 미소가 아닌, 마음이 담긴 레니 씨의 미소로 보였다.
무척 예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