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9화 〉28화 - 엘시와 둘이서(5) (29/818)



〈 29화 〉28화 - 엘시와 둘이서(5)

레이지팡을  9골드와 약초 채집 의뢰로 받은 2실버를 받고, 나와엘시는 들뜬 마음으로 모험가 길드를 나갔다.

“흥흥흥~”

짤랑짤랑 돈주머니 안에서 나는 9골드의 돈 소리가 마음을 흥겹게 한다.

“9골드나 받았어요! 잘됐네요, 랜트.”
“응, 설마 이렇게  줄은몰랐어. 3골드 정도 있으면 당분간 여관비도 문제없을 거야.”

어무이 아부지한테 보낼 돈은 좀 더 모이고 나서 보내자.

“3골드? 어째서 3골드인 건가요, 랜트?”
“그야, 엘시하고 노아랑 나누면 딱 3골드씩이잖아.”
“아,  돼요, 랜트! 그 돈은 랜트가 혼자 레이지팡을 잡아서 번 돈이잖아요! 나누면 안 돼요!”

엘시는 9골드를 나누는 걸 반대했다.
물론 이건 나 혼자 잡은 거지만, 우린 이제 파티다.
앞으로도 우리 파티의 주력은 내가 될 거고. 내가 가장 많이 마물을 쓰러트리게 될 거다.
그런데 내가 언제나 마물을 쓰러트렸다고 돈을 독점하면?

그건 이미 파티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잡을 때마다 모두 균등하게 나누는  안 되겠지만, 이번만큼은 딱 맞게 돈이 떨어지니나눠도 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노아는 나랑 섹스하기 위해  재산의 3분의 2를 소비했다.
노아한테도 지금 자금은 필요할 거다.

“괜찮아, 엘시. 우린 이제 파티잖아.”
“하지만 파티라고 해서 랜트가 혼자 잡은 걸 나누는 건…….”
“그럼 이번만  말을 들어줘, 엘시. 다음부터는 노아랑 같이 상의해서 어떻게 나눌지 정하자. 오늘은 기분 좋으니까 똑같이 3등분하고 싶어.”

엘시는 납득이 안 간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고개를 끄덕여줬다.

“…알겠어요. 그 돈은 랜트 거니까요. 랜트의 의견을 따를게요.”
“고마워, 엘시.”
“아니에요.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  랜트의 돈을 받게 된 저인걸요. 랜트는 이제  하실 거예요?”
“나는…….”

아직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만약 내가 혼자였다면 이대로 숲속에 돌진해서 폭풍의 딸딸타임에 들어가 시간을 때우겠지만 내 옆에는 엘시가 있다.
이대로 여관에 들어가 쉬는 선택지도 있다.

하지만 되도록 이건 선택하고 싶지는 않다.
저녁까지 티나를 만나는 게 조금 무섭다.
게다가 조금만 더 엘시와 대화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파티 동료끼리 친밀해질 수 있는 시간은 귀중하다.

“좀 더 도시 안을 돌아보고 싶어. 그래서말인데 엘시… 같이 따라와 줄 수 있어? 어제 안내를 받았어도 길이 익숙하지 않거든.”

내가 아직  도시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걸 이용해서 엘시를 권유해봤다.

“네, 물론이에요!”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엘시는 수락해줬다.
역시 엘시는 성녀라는 별명이 어울린다.

“랜트는 어딜 먼저 가보고 싶으세요?”

엘시는 나를 배려하여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물어봤다.
여기서는 엘시와 연관된 곳을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아는 분야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는 건 기분 좋다.
나도 꼴리는 체위라든지 꼴리는 AV 기획물 상황, 망가 전개 시츄에이션에 대해 설명하거나 토론하라고 하면 기쁜 마음으로 떠벌떠벌 말할 자신이 있다.

“신전에 가보고 싶어. 어제는 겉을 둘러보기만 하고 안에 들어가 보지 않아서 신전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엘시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러세요! 그럼 어서 가도록 해요, 랜트! 신전 안은 웅장하고 정말 예뻐요! 랜트도 꼭 마음에 들 거예요!”

이렇게 어린애처럼 신나 하는 엘시의 표정은 처음이다.
자상한 미소 만이 아니라이렇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신나 하는 엘시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전을 가는  충분히 이득이다.

자상함과 모성이 느껴지는 미소로 자지를 흔들며 성접대하는 시츄에이션도 좋지만, 친근함을 더 느낄 있는 환하게 활짝 웃으며 성접대 하는 걸 기뻐하는 시츄에이션도 좋다.

음란 신관녀 엘시 버전은 후자에 가깝지만, 완전히 쾌락에 타락해서 하는 거랑 순수한 마음으로 성접대나 섹스를 즐기는 건 엄연히 다르다.
일상에서 섹스 자체를 즐기는 태도가 타락과는 다른 오묘한 꼴림을 주는 것이다.
자신이 천박하다고, 이미 자각한 음란함과 자신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음란함의 차이이다.

물론 차이만 있을 뿐이다.
나는 다 무척 좋아합니다!






엘시를 따라 신전 안으로 들어왔다.
신전은 전체적으로 하얀색 건축 자재를 써서 새하얀 인상이 가졌다.
전생에서 티비에서 본 웅장한 교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신전으로 들어가자 한 여신관이 우릴 향해 다가왔다.

안경을 쓴 딱 봐도 지적인 선배라는 인상이 풍기는 신관이었다.
물론 엘시와 같은 허벅지가 트인 판타지 신관복을 입고 있었다.
걸을 때마다 허벅지살이 살짝살짝 보인다.
무척 좋다고 생각합니다.

순간떠오른 지적인 선배 여신관이, 아직 어린 시절의 엘시와 다른 여신관 후보들 앞에서 성접대 섹스 실기를 몸소 실천하는 꼴리는 시츄에이션이 떠올랐다.
겉으로는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려는 선배 여신관.
하지만 접대받는 역할을 하는 능수능란한 고위 신관의 허리 놀림에, 음탕하게 허덕이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드러내고 마는 것이다!

평소에는 엄격하면서 자상한 선배 여신관의 한 번도 본 적 없는 음탕한모습에, 어린 엘시와 다른 여신관후보들의 마음속에서 성에 대한 흥분이 싹트게 되는 아름다운 순간!
소재 제공 고맙습니다!

“엘시, 무슨 일로 찾아온 거죠? 혹시 옆에 있는 분이 다치셨나요?”

선배 여신관은 엄격하면서도 살짝 자상한 톤으로 엘시에게 말을 건넸다.

“아니에요, 미샤 신관님. 옆에 있는 랜트는 신전을 견학하고 싶다고 해서, 안내하러 온 거예요.”
“그렇군요.”

미샤라고 불린 여신관은  손을 모으고 나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신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당신에게도 솔리신의 가호가 내리길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

분명 솔리신의 가호가 내리길 빌겠습니다란 말은 신전의 전용 인사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나도 따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미샤 씨를 따라 하며 말했다.

“미샤 씨에게도 솔리신의 가호가 내리길 빌겠습니다.”

고개를 드니 미샤 씨의 눈이 휘둥그렇게 떠졌다.
내 대응이 틀린 걸까?
엘시에게 물으려고 쳐다보자 엘시도 눈을 뜨고 놀라고 있었다.
어? 진짜 뭐 실수했나?
몸을 숙여 엘시에게 자그마한 목소리로 물었다.

“엘시. 나, 뭐 실수했어?”

엘시가 핫! 하며 정신을 차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저기, 랜트… 랜트는 어째서 방금 같은 말은 하신 거예요?”
“응? 그냥… 미샤 씨가 하는 걸 보고 신전에서는 다 저렇게 인사하는 줄 알고 따라 했지. 혹시 신관이 아니면 하면 안 되는 인사인 건 아니지?”

내 물음에 대답한 건 미샤 씨였다.

“아닙니다. 랜트 님의 대응은 무척이나 바르셨습니다.”
“아, 그런가요?”
“네. 저야말로 실례하고 말았네요.”

엄격한 인상이었던 미샤 씨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보통 신전에 다니는 신자가 아닌 모험가분들은 저희같이 인사하지 않습니다. 랜트 님이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해주셔서 놀라고 말았네요.”
“그렇군요…….”

대체 얼마나 평소에 다른 모험가들의 인사 태도가나쁘면 겨우  정도로 놀라는 걸까?

“으으으윽!”

그때 우리의 뒤에서 부상을 입은 모험가가 신전으로 들어왔다.
그 모험가를 향해 한 명의 여신관이 다가갔다.

“무슨 일로…….”

여신관이 다 말하기 전에 모험가가 윽박을 질렀다.

“보면 몰라! 치료라고 치료! 이 돈 밝히는 썩을 년들아!”
“…따라와 주세요, 치료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당장 여기서 치료하라고!”
“치료를 하시려면, 치료실에 있는 계산대에서 그에 맞는 금전을…….”
“빌어먹을 년들! 그렇게 돈이 좋냐! 엉!”

미샤가 표정을 살짝 굳히고 다가갔다. 아무래도 여신관 하나에게 맡기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치료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러려고 여기  거  보이냐! 비켜!”
“꺄악!”

모험가가 여신관을 밀치고 치료실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걸어갔다.

“죄송합니다, 랜트 님. 저는 할 일이 있어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엘시, 랜트 님을 잘 안내해드리렴.”
“네… 미샤 신관님.”

미샤 씨는 방금 밀쳐진 여신관을 곁으로 갔다.

“…심하네.”

엘시와 미샤 씨가 놀라는 것도 이해가 될 정도다.

“모든 모험가가 저러는 건 아니에요. 다만… 상처를 입어 대부분은 신경이 날카로우세요.”

확실히 마물과 싸우고 부상을 당한 상태라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저런 태도를 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상은 당해 신전을 찾아갔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받은 모험가가, 마지막 죽을 힘을 다해 여신관을 범하는 망가 같은 설정이 떠오른다.
 저런 태도는 망상에서나 허락되지 현실에서 저러면 많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저런 태도를 하면 오히려 내쫓아야 하지 않아?”
“그런 의견도… 있긴 있어요. 하지만 치료실에서 일하시는 신관님들이 거부하세요.”
“어째서?”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모든 모험가들이 목숨을 건지는 건 아니니까요. 치료를 해도 치료실에서 죽은 모험가들을 생각하면, 어떤 태도를 하더라도 거절하기 어렵다고 해요.”

오오, 박애주의적인 신관님들이구나.

“그렇다고 금전을 준비 못 하면 치료는 불가능해요. 모든 치료를 신전에서 무료로 하면, 분명 신전이 버틸 수 없을 테니까요.”

치료를 해도 죽어버리는 모험가에 대한 미안함에 있기에, 신관들은 저런 태도도 묵인하는 것 같다.
거기다 가장 거친 취급을 받는 치료실의 신관들의 의견이다. 반박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그리고 모험가가 목숨의 위기에 처한다고 해도, 신전의 존속을 위해 금전에 관한 건 철저하게 해야 하는 현실 문제.

머리가 아파지는 문제다.

“죄송해요, 랜트. 기대하고 신전을 찾아왔는데 이런 장면을 보게 해서…….”
“아니야. 나도 모험가라면 언젠가는 봤을 텐데, 뭐. 엘시가 사과할 일은 아니야.”

이 화제를 계속 끌면 엘시의 기분도 울적해지니 이야기 주제를 전환하자.

“그것보다 엘시가 신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야?”
“아… 제가 좋아하는 곳은 예배당이에요. 따라와 주세요.”

엘시는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앞장섰다.







엘시를 따라 예배당에 들어갔다.
새하얀 기둥과 일정하게 배치된 긴 의자.
넓은 공간이 웅장함을 주었고, 천장을 메우는 알록달록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장관이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여러 그림을 나타냈다.

대충 보아 신화의 한 장면 장면들을 나타내는  같았다.
그리고 예배당의 맨 앞에는 거대한 여자의 석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으며, 허리까지 내려온  머리카락에 한 손에 지팡이를 번쩍 들고 있는… 쭉쭉빵빵한 나체의 여성상이었다.
와우.

“엘시… 저건 혹시…….”

“네, 솔리신의 모습을 본뜬 상이에요. 예전에 존재한 엘프족 성녀님이 꿈에서보았다는 모습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해요.”

엘프족 성녀님.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좋은 일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솔리신의 석상은, 엄청나게 생생한 느낌을 주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그것도 미인인 데다가 쭉쭉빵빵에 알몸!

아주 훌륭한 딸감이   있다.
솔리신은 수많은 남성 신도들의 첫 딸감 대상이 될 거라고 생각됐다.
분명 밤 몰래 예배당에 와서 달빛에 비친 솔리신 석상을 보고 딸친 남자가, 한 둘은 꼭 있을 거다.

잘 보니 스테인드글라스에 비친그림에서 나체의 솔리신이 군데군데 나타나 있다.
마치 스테인드글라스로 공개적인 신화기반 춘화를 보는 느낌이다.

“어떠세요, 랜트? 저는 이 예배당이 좋아요. 스테인드글라스도 무척 예쁘고…… 솔리신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엘시는 경건한 신도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엘시하곤 다르게, 난 혼자 몰래 솔리신을 보면 성욕으로 들끓을  같다.

“나는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솔리신은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해.”

엄청 야하다고 생각합니다.
석상을 만든 석공은 절대로 성욕이 듬뿍 담아 만들었을  분명하다.
왜냐하면, 돌로 된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가 보는 것만으로도 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두와 유륜, 그리고 보지까지 적나라하게 표현된 게 증거다!
가까이 가서 아래에서 쳐다보면 항문 주름까지 다 표현돼 있지 않을까?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엘시의 순수한 미소 때문에 마음이 살짝 찔린다.
엘시는 정말 저 나체 석상을 보고도 아무런 생각이 안 드는 걸까?
아마도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 생각은 이미 사라졌을 거라고는 예상이 간다.

“랜트. 괜찮다면 저와 함께 솔리신에게 기도해주시겠어요?”
“기도?”
“네. 솔리신에게 앞으로 저희 파티의 무사와 번영을 기도드리는 거예요.”
“그거 좋겠다. 기도하는데 절차라든지 정해진 방식 같은 건 있어?”
“아니요. 그저 두 손을 모으고 솔리신에게 기도하면 돼요. 여기에 앉아서 해요.”

엘시는 많이 비어있는 긴 의자   곳에 앉았고, 나는 엘시의 옆에 앉았다.
엘시는 내가 앉자마자 바로  손을 모으고 기도에 들어갔다.

“솔리신이시여, 부디 저희에게 축복을 하사해주세요.”

나도 엘시를 따라 했다.

“솔리신이시여, 부디 저희에게 축복을 하사해주세요.”

기도를 올리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솔리신에게 기도와 함께 용서를 빌었다.
앞으로 신화나 신전에 관련된 상딸감으로 많은 신세를 지겠습니다!
이것도생명 즉! 번식을 위한 성욕 증진의 일환이니 용서해주세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