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57화나의 용사님
걸어가면서 나는 엘시와 노아에게 사과를 했다.
“미안, 엘시. 노아.”
“응?”
“뭐, 뭐가 말인가요?”
“그…… 징그러웠지? 아까 그거.”
혹시 살짝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을까?
역시 걱정이 됐다.
노아는 내가 말한 징그러운 게 뭔지 바로 알아차렸다.
“아…… 그거 말이구나. 괜찮아, 우릴 지키려고 한 거잖아. 그치, 엘시?”
“네, 맞아요! 거기다 마물의 시체를 보는 건…… 저, 저희도 모험가니까 익숙해요!”
다행히엘시도 노아도 방금 장면을 보고 확 깨지는 않았나 보다.
정말 다행입니다!
“거기다 징그러운 거 따지면 우리도 랜트를 만나기 전에는 전부 해체용 단검으로 고블린을 해체해서 직접 꺼냈는걸.”
그러고 보니 그랬다.
나야 직접 손만 푹 집어넣고 꺼내지만, 엘시와 노아가 둘만 있었을 때라면……
아니, 애초에 모험가들은 전부 해체용 단검으로 마물의 가슴팍을 열고 마석을 꺼낸다.
마석 주변에는 심장이나 폐라든지 여러 장기들이 주변에 있다.
마석을 얻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간이 도축업자 일을 하는 게 모험가였다.
고어하거나 그로테스크한 장면에는 자동으로 내성이 붙을 거다.
아니, 그래도 해체하는 거랑 눈앞에서 산산이 터지는 건 방향이 좀 다른 것 같지만……
그래도 엘시와노아가 살짝 트라우마에걸리거나 나한테 충격받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왜 있지 않은가 너무 강한 동료의 모습을 보고 두려움을 갖게 돼서 거리를 두게 되는 전개!
물론 나중에 여러 갈등을 거치며 다시 화해하는 전개지만그러기 전에 떡밥으로 기본 10화 이상은 갈등을 키우는 답답 전개!
정말로 다행히 엘시와 노아에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아 보인다.
노아는 구출하고 이제 이 신관의 안내만 받아 밖으로 나가면 되니 마음의 긴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두려움.
노아와 엘시.
화해전개.
3개의 소재거리가 한 데 섞여 뭉게뭉게 하고 망상거리가떠오른다.
어찌어찌해도 내 힘에 조금 겁을 먹게 된 엘시와 노아.
나빠지지는 않지만 서먹해지는 미묘한 거리의 발생!
거기서 내가 꺼내는 특단의 조치!
그런 쓸데없는 두려움 따윈 신경 쓸 수도 없을 정도의 쾌락을 두 사람에게 내 자지로 동시 주입하는 것이다!
쑥컹쑥컹 화해의 3P 섹스파티 전개!
동시에 둘을 상대하고 나중에는 한 사람이 기절할 때까지 쑥컹쑥컹!
한 명이 기절하면 다른 한쪽을 쑥컹쑥컹!
둘 다 기절하면 차례대로 자지 자명종으로 땡땡하고 자궁벨을 울리며 강제 기상!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지는 쾌락 연속 주입!
내 자지에 흠뻑 빠진 엘시와 노아는 처음 내게 느꼈던 두려움 따윈 저 멀리 잊어버리고 내 자지에 대한 쾌락과 내 엄청난 정력에 대한 경악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해피엔딩!
조금 긴장이 풀리니 이렇게 야한망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만다.
슬픈 상딸러의 본능인 것이다.
◈
저벅저벅 30분 정도를 더 걸었다.
“아직도 멀었냐.”
“조,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됩니다!”
크르르르르르르!
본 지 이틀만인 마물과 조우했다.
바로 레이지팡이다.
혹시 난 새로운 계층을 올 때마다 특이 마물과 만나는 패시브 스킬이라도 있는 걸까?
레이지팡을 보자 신관이 파르르 몸을 떨었다.
“히, 히익! 제, 제가 아닙니다! 제가 레이지팡이 있는 곳으로 간 게 아닙니다!”
“아, 그래.”
아무래도 내가 레이지팡을 만나서 신관을 의심할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애초에 레이지팡은 특이 마물.
애초에 특이 마물 자체가 너무 드물고 언제 나올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 신관이 목숨이 아깝다면 그런 짓을 하진 않을 거다.
방금 그 울프팡들의 모습을 보고 내가 레이지팡을 이기진 못할 거란 생각은 전혀 안 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켈반 씨에게 줄 선물이 생겼네.”
밧줄을 다시 놓고 레이지팡을 향해 걸어갔다.
크르르르르 크롸아아아아아!
레이지팡은 내가 성큼성큼걸어가자 다른 울프팡들과 마찬가지로 날 향해 뛰어들었다.
원래라면 잠시 제압해서 밖의 레이지팡과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주로 하반신을 확인하겠지만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던전 밖으로 나가고 싶다.
그러니 빨리 처치하자.
나에게 덤벼드는 레이지팡의 목을 붙잡고 단숨에 힘을 주어 부러트렸다.
뚜드득!
케에으윽!
레이지팡의 몸이 힘을 잃고 풀썩 땅에 떨어졌다.
그대로 레이지팡의 시체를 인벤토리에 가까이 대니 레이지팡이 쏙하고 들어갔다.
다시 신관 옆으로 돌아간 다음 밧줄을 들고 신관의 목을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로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가.”
“네네네, 넵!”
신관은 무척이나 떠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분명 목에 내 손가락이 닿아 방금 레이지팡과 자신을 겹쳐진 것이다.
그러라고 일부러 그런 거다.
엘시를 납치한 쓰레기 자식들이다.
겨우 이 정도 겁주는 것 따위로는 완전히 부족하지만, 길드에 넘겨야 하기도 하고 엘시나 노아 앞에서 사람을 죽이는 건 탐탁지 않으니 지금은 이 정도로 참는 것이다.
그리고 10분 정도 더 갔을까.
심각한 표정으로 주변을 탐색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험가들이 보였다.
“이봐, 저기 누가 있어!”
그중 한 모험가가 우리를 발견하고 가리켰다.
다른 모험가들도 우리 쪽을봤다.
몇몇 모험가들의 눈이 크게 뜨였다.
“저건! 찾았다! 납치됐던 양심 성녀다!”
“옆에 있는 건…… 동료인 묘인족하고 근육 마차잖아!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아무래도 티나의 연락을 받고 길드에서 파견한 수색대인 것 같다.
던전밖으로 나갈 때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근육 마차라니 나를 말하는 걸까?
흐음…… 마차, 마차라……
마차라면 요금을 받고 짐이나 손님을 옮긴다.
그리고 나는 빠른 속도로 달려서 짧은 시간 내에다음 층으로 갈 수 있다.
근육 마차 서비스…… 의외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들 수 있는 사람 수는 제한되니 양손에 다음 층으로 가고 싶은 여성 모험가들을 태우고 고속 마차 이동.
엘시와 노아하고는 다른 여성들의 냄새를 만끽하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나를 껴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운 몸의 감촉!
의외로 나쁘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만약 야하고 적극적이고 욕구불만인 누님 모험가가 이용하게 되면 도중에 딴 길로 세서 스릴 넘치는 던전 안에서의 야외 폭풍 섹스 돌입!
만약 그러면 내가 요금을 무료 서비스는커녕 창관에 돈을 지불하듯 내가 돈을 내고 싶을 정도다.
그러고 보니 나는 아직 창관에 가본 적이 없었다.
이번 사태가 다 수습되면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다.
특히 서큐버스 가게에 가고 싶습니다!
“여깁니다~.”
나는 손을 흔들며 모험가들을 불렀다.
빨리 돌아가서 밥 먹고 싶다.
◈
우리를 발견한 모험가들은 예상대로 모험가 길드에서 파견된 모험가들이었다.
그들의 안내를 받아 우리는 10분 정도 더 걸어서 워프장치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모험가들 말로는 여러 조로 나눠서 수색하고 있었고 자신들은 만일을 대비해 워프 장치 근처에서 대기하면서 수색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릴 발견하고 마법사로 보이는 한 명이 하늘을 향해 마법을 쐈다.
“파이어 봄!”
하늘을 향해 화염구가 쏘아지더니 퍼어어어엉하고 큰 소리를 내며 터졌다.
우리를 찾았다는 신호라고 한다.
모험가들은 5인조였고 여자 2명 남자 3명이었다.
여성 모험가들은 엘시 쪽으로 가서 괜찮았냐며 걱정을 했었고 남성 모험가들은 내 쪽으로 모였다.
우선 유품이 들어가 있는 상자를 묶은 밧줄을한 사람에게 맡기고 나는 노아에게서 신관이 묶인 밧줄을 받고 모험가들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갔다.
돌아가는 도중에 신관은 계속 침묵하고 있었다.
남성 모험가들은 나에게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또 내가 저들을 어떻게 잡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모험가들이 말하기를 신관과 다른 두 명은 꽤 유명한 B급베테랑 모험가라고 한다.
설마 초보 킬러가 3인조에 꽤 이름을 날리는 세 명일 줄은 몰랐던 모험가들은 무척이나 놀라 했다.
나는 우선 한시라도 빨리 지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며 자세한 얘기는 모험가 길드에서 말하겠다고 한 다음 자세한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드디어 워프장치에 도착해 지상으로 돌아갈 수있었다.
지상으로 돌아온 후 모험가들은 곧바로모험가 길드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그때.
꾸르르르르륵!
내 배가 커다랗게 울리며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냈다.
“밥 먼저 먹고 가면 안 될까요?”
난 우리가 묶고 있는 여관이 모험가 길드에서 옆에서 4번째 되는 건물이라 거리가 가깝다는 걸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나도 노아도 엘시도 어젯밤부터 아무런 밥도 먹지 못했다.
지상으로 돌아와서 긴장이 완전히 풀리니 배가 밥 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저도…….”
“나도…… 배고파.”
엘시와 노아도 살며시 배를 감싸며 말했다.
둘 다 나랑 같이 긴장이 풀려서 배가 신호를 보내나 보다.
모험가들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끄덕여주고 유품이 들어간 상자와 신관과 두녀석이 묶인 밧줄을 넘겨받았다.
어차피 가는 방향은 같으니 모험가들과 우리는 여우의 쉼터 앞까지 같이 갔다.
“여깁니다.”
“정말 가깝네…….”
모험가들은 우리를 보고 차분히 밥을 먹고 오라는 말을 남기며 모험가 길드로 갔다.
그리고 우리는 여우의 쉼터로 돌아왔다.
“티나, 우리 왔어!”
티나를 불렀지만, 티나는 여우의 쉼터 안에 없었다.
대신 미란다 씨가 눈을 크게 뜨면서 우리에게로 달려왔다.
“랜트, 노아,엘시! 돌아왔구나!”
미란다 씨는 안도하는 얼굴을 하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네, 미란다 씨. 저기, 티나는 어디 있나요?”
“티나는 지금 너희를 기다리겠다고 모험가 길드에 있단다.”
“아, 그렇군요.”
티나는 우리가 모험가 길드에 먼저 돌아갈 줄 알고 모험가 길드에서 있는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모험가 길드에 가보고도 싶지만 배고프기도 하고 지금은 빨리 엘시에게 따뜻한 음식을 먹게 하고 싶었다.
“미란다 씨, 음식 좀 부탁드려요. 저희 셋 모두 지금 너무 배고파서…….”
“그래, 알았어! 금방 만들어다 줄게!”
미란다 씨는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앉아 있자, 엘시, 노아.”
“응.”
“네.”
우리는 자리가 비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평소처럼 자리에 앉아 미란다 씨의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흑, 흐윽…….”
그때 엘시가 눈물을 흘렸다.
“엘시?”
“왜 그래?”
“다, 다시…… 여기로 돌아올 수 있는 게 기뻐요…… 랜트와 노아하고 다시 식사할 수 있는 게…… 기뻐요…… 그대로 죽어버릴 줄 알아서…… 무서웠는데…… 흐윽, 훌쩍!”
평소와 같은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장소에 와서 엘시의 긴장이 완전히 풀린 것 같았다.
나와 노아는 엘시의손을 잡았다.
“나도 기뻐, 엘시.”
“나도 기뻐! 엘시, 울지 않아도 돼! 다 해결됐으니까! 맛있게 밥 먹자!”
“네. 랜트, 노아…….”
엘시가 눈물을 흘리면서 미소를 지었다.
“사실 던전에서 올 때부터 계속 배고팠어요…….”
“나도! 배가 꼬르르르륵 거리는 게 밖으로 흐를까 봐 긴장했다니까!”
나는 배를 두드리며 말했다.
“하하하, 나는 한번 거하게 밖으로 내버렸잖아.”
“그래그래, 랜트 뱃소리 엄청 컸어! 그거 알아? 랜트의 꼬르륵 소리를 듣고 다른 모험가들도 눈이 휘둥그레졌잖아! 그 표정 보고 웃어버릴 뻔했다니까!
랜트는 힘도 쎄면서 뱃소리도 크네!”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노아는 말했고 엘시도 살짝 입가를 가리며 웃었다.
“죄송해요, 랜트…… 저도 사실 조금 웃음이 나왔어요.”
“괜찮아. 하지만 나도 그렇게 소리가 날 줄은 몰랐어.”
언제나 밥은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먹는 편이라 꼬르륵 소리를 들은 일은 없었다.
“랜트 씨! 노아 씨! 엘시 씨!”
그때 티나가여우의 쉼터로 돌아왔다.
나는 티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티나! 어서 와!”
“도, 돌아오셔서 다, 다행이에요!”
티나가 우리 쪽으로 뛰어왔다.
“에, 엘시 씨, 어디 다치신 데는 없는 거죠?”
“네, 티나. 랜트와 노아 덕분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어요.”
“저,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티나의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티나.”
그때 주방에서 미란다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티나, 왔니~ 랜트네에게 줄 음식 빨리 만들게 어서 와서 엄마 좀 도와줘!”
“응, 엄마! 랜트씨, 노아씨, 엘시 씨! 빨리 음식 갖다 드릴게요!”
티나는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머지않아 티나가 음식을 우리가 있는 테이블에 날라줬다.
“잔~뜩 드셔주세요! 부족하시면 더 만들게요!”
우리는 음식을 둘러싸고 셋이서 동시에 말했다.
““잘 먹겠습니다.””
역시 셋이서 같이 먹는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