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59화나의 용사님
여우의 쉼터에 돌아온 후 나는 이후에 뭘 해야 할지 생각했다.
지금 시간은 거의 점심에 가까워질 때다.
원래대로라면 우리는 점심을 먹고 다시 던전에 들어가겠지만……
지금 엘시에겐 휴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도 오늘은 더 이상 던전에 들어가고 싶진 않았다.
엘시의 구출에 성공해서 뭐라고 할까……
오늘 할 일은 다 한 것 같은 기분이다.
아마 노아도 같은 기분이 아닐까.
“랜트, 노아…….”
그럼 오늘은 뭐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엘시가 말을 걸었다.
“응, 엘시.”
“왜 그래?”
“저기…… 다시 한번 말하고 싶어요. 저를 구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엘시가 우리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
엘시가 고개를 들고나와 노아를 번갈아 가며 보았다.
“랜트와 노아 사이에…… 방해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그러고 보니 아직 어젯밤에 대한 설명이 끝나지 않았다.
엘시한테 있어서 나랑 노아는 사귀고 있는 엘시 자신은 이미 노아랑 사귀고 있는 나를 좋아하고 말았다는 입장이다.
대체 어떻게 설명하면 되는 걸까.
사실 사귀는 게 아니라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노아랑 섹스하고 있어!
……쓰레기인데?
아니, 분명 먼저 다가온 건 노아고 러브러브섹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로의 동의하에 한 거다.
물론 그다음에 한 건 노아가 기절할 때까지 하고 기절한 후에도 꼬리를 가지고 놀며 쑥컹쑥컹했지만…….
문장으로만 보면 충분히 쓰레기다.
날 사랑해주는 엘시의 시선이 급속도로 영하로 내려가 날 쓰레기로 봐도 이상하지 않다.
어떻게 설명하지?
그때 노아가 엘시를 껴안았다.
“엘~시~.”
와락!
“꺄앗! 노, 노아?”
노아가 씨익 웃으며 엘시에게 말했다.
“엘시, 놀러 가자.”
“네? 노, 놀러 가다니요. 대체 어딜…….”
“아무 곳이나! 쇼핑하는 것도 좋고 찻집에서 대화하는 것도 좋으니까! 응? 가자? 어차피 오늘은 던전엔 가기 싫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지금 할 말이…….”
“그 말도 먼저 내가 들어줄게! 나도 엘시에게 할 말이 있으니까.”
“읏…… 그 말이라는 건 역시…….”
“으음~ 지금 엘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예상은 가는데. 일단 나랑 같이 밖으로 나가자! 자아, 자아!”
노아가 엘시의 등을 떠밀며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자, 잠깐만요, 노아.”
“자아, 자아. 아, 랜트! 엘시랑 놀러 갈게!”
노아는 날 향해 찡긋 윙크를 날렸다.
아무래도 엘시는 자기에게 맡겨달라는 것 같다.
확실히 나보다는 노아가 엘시에게 잘 얘기해줄 거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살며시 손을 흔들었다.
“응, 잘 갔다 와.”
“가자, 엘시!”
노아는 등을 떠밀다가 이제는 엘시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꺄앗! 노, 노아!?”
엘시는 노아에게 손목을 잡힌 채 같이달려갔다.
나는 엘시와 노아의 등을 바라보며 부디 노아가 엘시에게 잘 얘기해주길 바랐다.
시간이 남아 버렸다.
지금은 던전에 가기는 싫고 그렇다고 밖에서 하는 의뢰를 받으려고 모험가 길드에 가면 지금 길드 안에 모여 있는 모험가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것 같다.
딱히 시선이 집중된다고 불편한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만히 보다가 갑자기 모험가들의 질문 공세가 올 것만 같다.
절대 질문이 하나로 끝나지않을 것 같고 답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으니 지금 가고 싶지는 않았다.
내 방에 계속 있는 것도 좋겠지만 저녁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분명 노아도 엘시와놀러 가서…… 및 설명하고 돌아오는 건 저녁때가 될 거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저녁때까지 혼자 시간을 때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좋아!
오랜만에 대자연에 나의 단백질 영양소를 공급하도록 하자.
숲에 가서 친환경 딸딸 시스템 가동이다!
◈side-엘시
노아에게 이끌려 나는 며칠 전 랜트와 같이 왔었던 케이크 가게에 왔다.
자리에 앉아노아는 그대 내가 랜트랑 같은 케이크를 주문해서 먹고 있었다.
“이야~ 여기 케이크 진짜 맛있더라. 티나한테 마사지 받은 날에 엘시랑 랜트가 이 가게 케이크 나한테 사준 거지?”
“네. 산 건 랜트였어요…….”
“다음 날 저녁에 미란다 씨가 꺼내서 주더라고 케이크가 입에 살살 녹고 과일도 맛있었어. 정말~ 너무해, 엘시. 이렇게 맛있는 가게가 있으면 진작에 알려주지.”
“노, 노아랑 파티를 맺었을 때는 아직 여기에 올 만큼 벌이가 안 돼서…… 랭크가 좀 더 올라가면 말하려고 했어요,”
“아…… 하긴 그렇겠다. 랜트,덕분에 지금 벌이가 좋은 거지. 우리 둘만이라면 여기 오긴 좀 힘들지.”
“네…….”
노아는 놀러 가자고 나를 데리고 왔지만 분명 진짜 목적은 랜트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일거다.
노아와 랜트는 연인 사이다.
랜트는…… 노아의 용사님이다.
분명 내가 있으면 둘 사이에 방해가 되겠지.
노아는 내가 있어도 괜찮다고 웃으면서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난 랜트에게 고백을 하고 말았다.
내 마음을…… 전하고 말았다.
만약 이 마음을 계속 숨기고 있었다면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낼 수 있었을 거다.
그렇지만 이미 난 랜트에게내 마음을 전하고 말았다.
그것도 노아의 앞에서.
분명 노아도 예전처럼 웃으면서 날 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만약 노아가 허락해준다면 계속 함께…….
이기적이지만…… 제멋대로지만…… 앞으로 셋이서 함께 모험을…….
“저기, 노아…….”
각오를 하며 노아에게 말을 걸려고 할 때 노아가 팔을내 쪽으로 손바닥을 보이며 뻗었다.
“엘시. 질질 끌면 이야기가 이상하게흘러갈 것 같으니까 가장 중요한 것부터 먼저 말할게.”
노아는 내뻗은 팔을 접고 입가에 묻은 크림을 핥으면서 말했다.
“나, 랜트하고 사귀고 있진 않아.”
“네?”
네?
지금 노아는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머리가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노, 노아? 그게 무슨…….”
“엘시가 나랑 랜트가 연인 사이라고 생각해서 나한테 죄책감 느낄 필요는 없다는 소리야.
그리고 혹시 나랑 랜트 사이에 방해된다고 파티 떠나려거나 그런 말은 절대 하지 마. 그런 말 하면 나도 진짜 화낼 거다?”
노아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걸 꿰뚫고 있었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은 게 있었다.
랜트와 노아가 연인 사이가 아니라면 내가 어젯밤 봤던 장면은 대체…….
“하지만 노아와 랜트는 분명 어젯밤에…….”
“아~ 역시 봤구나. 저기…… 혹시 어디까지 봤어?”
어젯밤의 그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심장이쿡쿡 찔리듯이 그때의 아픔도 함께 떠올려졌다.
“……랜트가 노아의 옷을 벗기려는 곳까지 봤어요. 거기까지 보고…… 밖을 뛰쳐나가서…….”
“아아…… 으음…….”
노아는 팔짱을 끼고 골똘히 뭔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역시 연인 사이가 아니란 건 거짓말이고 날 배려해서 노아는 변명을 찾아주려고 하는 걸까…….
“있지, 엘시.”
“네, 노아…….”
“랜트랑 섹스하고 싶어?”
뭣!?
“뭣!?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노아!?”
갑작스러운 노아의 말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대, 대체 왜 그런 말이 나오는 건가요!
“엘시는 랜트가 좋잖아? 그럼 섹스도 하고 싶은 거지?”
“그, 그, 그 그건…… 아, 아니, 노아!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하는 거예요!”
“으음, 너무 돌돌 말아서 말하는 것보다 직접 엘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너, 너무 직설적이에요!”
전부터 노아는 너무 성적인 얘기에 스스럼이 없다.
조금은 자중해줬으면 했다.
“히히힛, 미안미안. 그래도 조금은 화나서 울적한 분위기가 확 달아나서 다행이다.”
“뭐,뭐가 다행이라는 거예요! 저, 저는진지하게…….”
“좋아, 엘시. 그럼 본격적으로 나랑 랜트가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말할게.”
“읏…….”
노아는 평소와 같이 히죽히죽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전에 말할 게 있는데…… 물론 나도 랜트가 좋아. 안 그러면 키스도…… 섹스도 할 리 없잖아?”
“네…….”
“있지, 엘시. 엘시는 언제부터 랜트를 좋아한다고 깨달은 거야?”
“어젯밤…… 랜트와 노아가 하는 걸 보고…… 가슴이 무척 아팠어요. 정신없이 밖을 뛰어서 스스로 어째서 이렇게 아픈지 생각하다가…… 랜트를 사랑하고 있다고 깨달았어요…….”
“아…… 음…… 그, 그래…….”
“그리고 그때…… 랜트에게 처음 구해졌을 때…… 이미 전 랜트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렇구나…… 응, 나도 사실 그때부터랜트가 마음에 들었어. 그야 랜트는 세고 듬직하고 엄청 착하잖아?”
“네…….”
“엘시, 사실 있잖아. 나 랜트랑 처음 만났을 때 랜트랑 꼭 같은 파티가 되고 싶었어. 호감을 느낀 것도 있었지만…… 랜트는 엄청 강하니까 앞으로 모험이 더 즐겁고 편해질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그다음 날 랜트가 우리에게 파티가 되달라고 해서 정말…… 정말 기뻤어.”
“네, 저도 기뻤어요…….”
“그래서 나 그날 밤…… 랜트랑 했어. 목숨을 구해준 보답이라는 구실로.”
“읏…….”
“그리고 엘시가 봤었을 때는…… 랜트랑 세 번째로 하는 날이었어. 하지만 있지. 아직 나랑 랜트는 사귀고 있는 게 아니야. 내가 그냥 내 목숨을 구해준 보답으로 랜트랑 하는 거야.”
“하지만…… 노아는 랜트를 좋아하는 거죠?”
“그야 당연하지.”
“그렇다면 결국 노아는 랜트랑 연인 사이나 다름…… 없잖아요. 결국 저는 방해될 텐데…….”
“엘시, 자꾸 자기가 방해된다고 하지 마. 화낼 거다?”
“……죄송해요.”
“거기다 있지…… 으음…… 엘시 말대로라면 나도 방해꾼이거든…….”
“네?”
“사실 랜트랑 가장 먼저 그런 걸 한 건…… 내가 아니라 티나거든.”
“네!? 어, 어째서 티나가 여기서 나오는 거예요!?”
“그게…… 사실 랜트랑야한 짓을 가장 먼저 한 건 티나야.”
“어, 언제!?”
“그야…… 랜트가 우릴 구한 날이지.”
머리가 아파 왔다.
대체 지금 난 무슨 얘기를 듣고 있는 걸까.
가슴이 아픔보다 머리의 지끈거림이 강해졌다.
“티나가 사실 근육 페티쉬가 있었나 봐. 랜트가 마사지를 받으면서 랜트의 근육을 주무르다 보니~ 아마 흥분해서 한 거라고 생각해.”
“래, 랜트는 거부하지 않은 건가요?”
“아하하, 엘시~ 랜트도 남자야. 여자가 적극적으로 다가오면 거절하지 못해. ……뭐, 나도 그걸 이용해서 했지만. 에헷♪”
순간 노아가 머리를 긁적이며 혀를 살짝 내미는 몸짓이 짜증이 났다.
“아, 하지만 티나는 아직 섹스까진 하지 않았어. 첫날에도 손으로 랜트의 자지를 흔드는 것 정도였대.”
“자, 자, 자…….”
어째서 노아는 그런 말을 이런 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예요!
“사실 그날 밤 우연히 내가 그 모습을 봤거든. 아니, 본 건 다 끝난 뒤 혼자 남은 랜트가 자위하고 있던 모습이었지만. 다음날 랜트랑 하다가 물으니까 랜트가 알려주더라.”
“자, 자위…….”
“사실 나도 있지~ 랜트를 같은 파티가 되자고 권유하려고 할 때 조금씩 보디 터치나 스킨십을 늘려가면서 하려고 했는데~그 장면을 보니까 나도 좀 흥분해버려서…… 거기다 랜트가 그날같이 파티를 맺어달라는 모습이 너무 기쁘고 그…… 나도 그때 랜트가 더 좋아져서 과감히 나갔어.
덕분에 지금은 랜트하고 사귀고 있지는 않지만…… 기분 좋게 섹스하는 사이야.”
노아가 검지와 중지를 세웠다.
왜 자랑하는 것처럼 말하는 거예요?
“뭐, 그렇지만 물론 나도 랜트랑 사귀고 싶어. 랜트를 좋아하니까. 하지만…… 딱히 랜트가 나 혼자랑 사귀어야만 한다고는 생각 안 해.”
“그게 무슨…….”
노아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따지자면 나도 티나한텐 도둑고양이잖아? 분명 티나도 랜트를 좋아하고 있어. 근데 중간에 갑자기 내가 나타나서 단계를 한꺼번에 뛰어넘었잖아?
그래도 티나가 마음이 착해서…… 지금 나는 티나랑 승부를 하고 있거든.”
“승부요?”
“히힛, 누가 랜트를 먼저 포로로 만들지에 대한 승부. 아, 미리 말해두는데…… 나 처음부터 엘시하고 같이 랜트랑 사귀려고 생각하고 있다?”
“네!?”
“사실 티나하고 승부에 이겨서 티나도 설득하고 나중에 엘시를 살짝살짝 놀려서 어영부영 랜트랑 하게 해서 퇴로를 막으려고 했는데……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노, 노아?”
대체 노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하, 하지만 과연 랜트가 그런 걸 좋게 볼지는…….”
“아니, 랜트는 오히려 좋아할걸? 남자들은 하렘 같은 게 꿈이잖아? 애초에 티나랑 야한 짓 했으면서 내가 보답하겠다고 섹스하자고 할 때 거절안 한 것부터가 그 증거잖아?”
“으으…….”
“거기다~ 랜트도 엘시라면 전혀 싫어하지 않을 거야. 게다가 랜트도 엘시가 자기한테 호의 가지고 있는 건 알고 있었고.”
“네!? 어, 언제부터!?”
“그야…… 엘시 반응 보면 딱 알지.”
“저, 저 그렇게 뻔히랜트를 좋아한다는 게 보였나요!?”
“응. 내가 랜트에게 달라붙었을 때 질투했잖아? 솔직히 누가 봐도 엘시가 랜트를 좋아한다고 알걸? 랜트야 가장 가까이서 엘시 반응을 봤으니까 알 게 당연하고.”
“아, 아아아아…….”
쥐구멍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어요…….
“그리고…… 솔직히 티나하고의 승부는 절대로 결판이 안 날 것 같아.”
“네? 그,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노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깍지를 끼고 손을 코밑에 대며 말했다.
“랜트가 너무 강해.”
“네?”
“랜트 자지가 너무 강해, 그보다 너무 절륜해.”
“네!?”
노, 노아는 또 대체 무슨 말을…….
“엘시, 내가 근육통 걸렸었잖아? 뭐 첫 경험이라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느라 그렇게 된 거거든…… 티나 덕분에 하루 만에 나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나 그날 밤에 랜트랑 하다가 기절했어. 랜트는기절한 나를 방에다 옮겨주고.”
“기, 기절…….”
“사실 내가 랜트랑 섹스하려고 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분명 티나랑 야한 짓하고 방안이 정액 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쌌을 텐데…… 그 후에도 랜트가 자위만으로 6번이나 쌌단 말이야……
그걸 보니까 뭐랄까…… 암컷 수인족의 본능이 반응했다고 해야 하나?흥분해서 랜트랑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 정도로 랜트는 엄청 절륜해. 엄청 굉장해. 어느 정도냐면 두 번째에도 세 번째에도 나 랜트랑 하다가 기절했어. 그리고 랜트는 전혀 팔팔하고.
솔직히 티나가 랜트랑 한다고 해도 나랑 마찬가지로 티나도 기절할 게 분명해.
티나도 나도 랜트를 포로로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랜트의 자지에패배할 미래밖에 상상이 안 돼.”
“노아? 노아!?”
“게다가 최근엔…… 내가 허락하긴 했지만, 랜트가 기절한내 몸으로도 하거든.”
“네!?”
“내가 기절한 사이에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꼬리가 많이 민감해진 것 같아서 이상해…… 지금 랜트랑 섹스까지 하고 있는 건 나뿐인데…… 이대로 가다간 내 몸이 랜트의 손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어.
오늘 아침에는빨리 티나가 랜트랑 섹스해버려서 내가 기절할 동안 상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어.”
“에? 에에!?”
“그 정도로 랜트랑 섹스는…… 엄청 굉장해. 너무 기분 좋아서 기분 좋아서…… 기분 좋은 게 계속 이어져서…… 정신을 잃을 정도야. 분명 티나가 같이 랜트랑 섹스해도 랜트랑 해서 기절한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날 뿐이라고 생각해.
이야~ 영웅호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 영웅절륜? 랜트의 정력은 정말 신화에 나오는 토끼 묘인족 용사님급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는 엘시도 함께 랜트랑 사귀어서 랜트의 절륜함을분담해줬으면 해.
진심으로.”
솔직히 노아의 얘기는 너무 부끄럽고 정보가 너무 많아 머리가 따라가질 못하고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꼭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 노아는…… 정말 저랑 같이 랜트와 사귀어도 좋은거예요?”
노아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난 상관없어. 오히려 함께 사귀면 엘시 앞에서도 더 랜트한테 달라붙을 수도 있잖아? 아니면 동시에 랜트에게애교부린다든지 재밌을 것 같잖아.
엘시야말로 나랑 같이 랜트랑 사귀는 거 괜찮은 거야?”
“저는…… 저는 처음에는 분명 싫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랜트랑 노아하고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거기다 랜트랑 이, 이, 이어질 수 있다면…….”
“히히히, 그럼 엘시도 좋다는 거네?”
“……네.”
“좋아! 그럼 한 번 더 물을게, 엘시.”
노아는 해맑게 웃으며 내 두 손을 붙잡으며 물었다.
“엘시, 랜트랑 섹스하고 싶어?”
“………………네.”
얼굴이 화끈거린다.
부끄러워서 고개를 제대로 들 수가 없다.
“좋아! 그럼 빨리 먹고 밖으로 나가자!”
“이, 이번엔 어딜 가려는 거예요?”
노아는 능글능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후후후후훗, 먼저 어른의 계단을 오른 이 노아 선배님이 엘시를 위한 특별한 서포트를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