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화 〉70화-던전의 비밀
“길드장님? 근육 마차라니…….”
“자네 별명을 말하는 거라네. 근육질의 모험가가 동료 여성 모험가 2명을 가뿐히 들고 마치 마차처럼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모습.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자네를 근육 마차라고 부르고 있다네.”
“아니…… 그,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 길드장님이 타시게요?”
“허허허, 던전을 파괴할만한 곳까지 가려면 상당히 거리가 있지 않은가. 아니면 나 같은 노인 보고 자네와 같은 속도로 뛰어가라는 겐가?”
“아니, 그건 아닙니다만 엘시와 노아도 함께 가면 켈반 씨도 합쳐서 4명인데…….”
손이 부족하다.
아니면 2층이라 기껏해야 슬라임밖에 없으니 엘시와 노아를 먼저 옮기고 켈반 씨와 길드장님을 옮기면 되는 걸까?
“아아, 그거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네. 자네의 소문을 듣고…… 어제 자네들이 돌아간 후 켈반을 시켜서 대책은 세워놨다네.”
“켈반 씨가요?”
나는 켈반 씨를 돌아봤다.
켈반 씨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해체도 다 끝나 기분이 아주 좋아서 금방 만들었지.”
대체 길드장님은 켈반 씨에게 대책으로 뭘 주문한 걸까?
길드장님이 방문 앞까지 걸어가시고 우리를 돌아보시며 말씀하셨다.
“그럼 가도록 하세, 랜트. 자세한 건 던전 안에서 직접 보면 알 걸세.”
◈
우리는 길드장님과 켈반 씨를 따라던전 2층으로 왔다.
오는 도중 레이지팡의 가죽을 뒤집어쓴 날 보고 주변 모험가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금 재밌었다.
레니 씨도 내 모습을 보고 순간 눈을 크게 깜빡이며 놀라 했다.
갭이 느껴지는 귀여운 모습을 봐서 정말 좋았습니다!
레니 씨도 어떠세요? 이 동물 가죽?
동물 가죽.
레니 씨.
순간 두 개의 소재가 한 데 합쳐져서 야성적인 면이 밖으로 드러나 나처럼 가죽만을 뒤집어쓰고 야생의 본능만이 남아있는 야생의 레니 씨가 떠올랐다.
쭉쭉빵빵한 스타일은 그대로 낯선 사람을 보면 으르릉거리는 레니 씨.
같은 동료라고 인식하는 건 동물 가죽을 쓰는 나!
언제나 영업용 미소를 하고 있는 레니 씨의 자유분방한 야성의 모습!
배고파서 헥헥 대거나 삐져서 으르릉거리거나 발정해서 자지를 달라고 끼잉끼잉거리거나!
그리고 이어지는 야성의 본능만이 남아있는 등과 가슴을 밀착한 후배위의 번식섹스!
자지에 찔리면서 레니 씨는 아웅 아우우우우웅하며 쾌락의 포효를 내지르는 것이다!
야성의 레니 씨…… 무척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길드를 나와 던전 입구까지 갔을 때는 정말 장관이었다.
길드장님이 던전으로 가려고 하니 싸아아아악 하고 모든 모험가들이 길을 비켰다.
나처럼 길드장님을 잘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 모험가는 옆에 있는 모험가가 귀띔을 해주자 곧바로 비켰다.
이게 권력인가.
망상 속에서 자아, 벌리게 하면서 여성 모험가에게 명령하는 길드장님이 떠올랐다.
길드장의 권한으로 개인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또는 길드장님의 애인이 되기 위해 권력과 돈을 원하는 여성 모험가들은 일제히 바지와 속옷을 벗고 길드장님의 돈과 권력에 뿅가버려서 축축 젖은 보지를 스스로 쫘악 벌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길드장님의 자지 평가봉으로 이루어지는 보지 품평회!
역시 소프트한 망상을 한 다음의 하드한 망상은 더욱 꼴림도가 깊어져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던전에 들어오고 길드장님에게 집중된 모험가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길드장님과 켈반 씨, 그리고 우리는 저벅저벅 다른 모험가들이 밀집되지 않는 곳까지 걸어갔다.
“랜트, 여기면 출발해도 문제없겠지?”
“네, 길드장님.”
“좋아. 켈반, 그걸 꺼내게.”
“알겠습니다.”
켈반 씨가 손을 앞으로 뻗더니 초원 위에 지게로 보이는 무언가가 나타났다.
두 개의 기다란 봉이 비스듬하게 세워지고 두 봉 사이에 각각 길이가 다른 봉들이 두 기다란 봉을 연결하고 있었고 기다란 봉에는 등에 메는 끈이 박혀 있었다.
만약 이 뒤에 짐을 나르기 위해 기다란 봉이 두 개가 나 있다면 완전히 지게였을 거다.
하지만 등 뒤쪽에는 내가 아는 지게와는 달랐다.
마치…… 그래. 롤러코스터의 탑승 좌석 4개가 2개씩 짝을 이뤄 뒤로 쭉 뻗어서 연결된 느낌이다.
엉덩이로 앉을 곳에는 푹신푹신한 쿠션 같은 게 붙어 있었고 떨어지지 않기 위한 U자 모양의 안전대도 있었다.
“길드장님, 이건…….”
길드장님은 온화하게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허허허, 이거면 자네도 우리 4명을 한꺼번에 옮길 수 있겠지? 참고로 이건 좌석을 따로 뗄 수도 있게 만들어졌다네. 평소에는 뒤에 있는 2개의 좌석을 분리하고 쓰면 될 거네.
켈반이 레이지팡의 가죽을 줬듯이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주게나.”
아무래도 이번 던전파괴 관찰의 이동수단 겸 선물이었나 보다.
“아…… 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쿠션은 뭔가요?”
“아, 이건 최대한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아주 우수한 쿠션이라네. 자네가 이걸 지고 우리를 옮기려면 상당히 흔들릴 게 분명하지 않은가.”
“네.”
엘시와 노아를 들 때는 애가 직접 팔로 들었기에 충격이 그다지 강하지 않겠지만 이런 지게에 태우면 분명 많이 흔들릴 거다.
길드장님이 툭툭 손등으로 허리를 두드리며 말씀하셨다.
“이 나이에 허리에 좋지 않은 건 되도록 피해야 하니 말이네. 그렇다고 내 자리에만 쿠션이 달린 건 불공평하니 추가로 주문했다네.”
확실히 길드장님은 꽤 연세가 드신 걸로 보이신다.
남자에게 허리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좆이 서도 흔들 허리가 제 역할을 못 하면 많은 플레이를 즐기지 못하지 않는가.
늙은 나이에도 서는 사람은 선다!
AV에서도 노인 역할 남배우도 나올 정도다.
길드장님도 온화해 보이지만 모험가 길드의 길드장을 맡고 있을 정도다.
분명 과거의 고랭크의 모험가였을 테니 보통 사람보다 튼튼할 거고 그것도 여전히 말짱하겠지.
길드장님의 옆에서 켈반 씨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추가 설명을 했다.
“쿠션 재질은 부드러우면서 즐기고 안의 털은 아주 충격흡수가 좋고 보송보송하다네! 그리고 고정시킨 건 아주 접착력이 강한 마물의 체액을 썼지.”
“이 쿠션도 켈반 씨가 만드신 건가요?”
“그렇다네. 쿠션 가죽이야 무두질해둔 걸 쓰고 나머지는 마물들의 천연 소재를 쓰면 되니 간단했다네.”
인벤토리를 합작해서 만든 것도 그렇고 드워프라서 그런지 켈반 씨는 매우 손재주가 좋은 것 같다.
“자, 그럼 타도록 하세. 엘시, 노아. 먼저 타게나.”
“아, 네…….”
“알겠습니다!”
엘시와 노아가 지게의 앞자리에 앉았다.
“와아, 정말 푹신푹신해요.”
“이거 정말 좋다!”
엘시와 노아가 쿠션에 감촉에 감탄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해주니 만든 보람이 있군. 자아, 여기를 내리면 떨어지지 않고 고정할 수 있네.”
켈반 씨가 지게 앞자리에 앉은 엘시의 옆에 와서 엘시가 앉은 자리의 안전대를 내렸다.
“아, 이러면 정말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오오, 이러면 되나?”
노아다 켈반 씨가 한 것을 보고 따라 하며 자기 자기의 안전대를 내렸다.
“다시 올릴 때는 조금 힘이 들겠지만 그래도 떨어질 걱정은 없을 거라네. 그럼 길드장님, 저희도 타기로 합시다.”
“그러세, 켈반.”
길드장님과 켈반 씨는 지게의 뒷자리에 앉아 안전대를 내렸다.
지게 뒤에 달린 좌석에 앉은 미소녀 둘과 중년과 노년.
그리고 지게를 들고 옮기는 나.
다른 사람이 보면 무척 이상한 장면이 아닐까?
“자아, 랜트. 어서 출발하세나.”
“아, 네…….”
나는 지게 앞에 쪼그려 앉아 끈을 매고 지게를 짊어지고 일어났다.
“오오, 눈높이가 이렇게 높아지니 신기하네!”
뒤에서 켈반 씨의 감탄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역시 드워프라 그런지 항상 남들보다 낮은 눈높이에 있어서 지금 높이는 생소하나 보다.
그런 켈반 씨가 좋아하는 체위는 후배위가 아닐까?
특이 자신보다 키 큰 인간이나 엘프와의 여성과의 후배위 섹스!
자신보다 높은 종족의 여성을 내려다보면서 하는 우월감 섹스!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한 것 같은 쾌감이 더욱 허리 놀림을 빠르게 하는 것이다!
노아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키득키득 웃었다.
“가자, 랜트! 켈반 아저씨랑 길드장님에게 랜트의 근육 마차가 얼마나 빠르고 굉장한지 보여주는 거야!”
노아까지 날 근육 마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좀 더 나은 작명은 없는 걸까? 으음…… 달리면서 마물들을 찰 수도 있으니까 머슬 채리엇?
……내 네이밍 센스도 그게 그거인 수준이었다.
그냥 근육마차라고 받아들이자.
엘시가 상냥하게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랜트…… 같은부끄러운 별명 동료네요.”
왠지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런 곳에서 동질감을 느끼지 말아줘, 엘시.
난 양심 성녀는 부끄럽지 않고 귀엽다고 생각해.
어쨌든 출발하기로 하자.
빨리 길드장님에게 던전 파괴하는모습을 보여준 다음 엘시하고 노아와 함께 다시 던전을 모험하는 거다!
……사실 이제 엘시하고 노아하고도 잘 됐으니까 셋이서 같이 던전에서 빨리 꽁냥꽁냥하고 싶습니다.
특히 노아가 나에게 적극적으로 달라붙을 때 이번엔 엘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궁금합니다!
“그럼…… 근육 마차. 출발하겠습니다.”
쾅!
나는 땅을 박차며 출발했다.
“으읏……!”
내 어깨를 잡은 일시의 손의 힘이 강해졌다.
분명 다른 한쪽은 안전대를 잡고 있을 거다.
“야호오오오오! 역시 이거 진짜 신나아아아아아!”
노아는 속도감을 즐기고 있었다.
“허허허! 엄청나구만! 역시 자네는 대단하네, 랜트!”
켈반 씨는 웃으면서 나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이 인원을 짊어지고도 이 속도…… 그리고 의외로 안정된 이 균형…… 훌륭합니다.”
길드장님이 나를 칭찬해주셨다.
“고맙…… 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험가로서가 아니라 배달부로서 칭찬받는 것 같아 미묘했다.
계속 이동하는 도중 길드장님이 뒤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셨다.
“마이트.”
“네?”
“……”
길드장님은 아무 말씀도 안 하시더니 1분 정도가 지나자 입을 여셨다.
“랜트, 여기서 멈춰주게나.”
“알겠습니다.”
난 최대한 짊어져진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발바닥을 옆으로 돌리며 속도를 줄였다.
끼이이이익!
신발 밑창이 엄청나게 닳는 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새로 사자.
“여기면 되나요?”
“그래, 여기면 된다네. 고맙네, 랜트.”
나는 쪼그려 앉아 끈을 풀고 지게를 내렸다.
지게에서 엘시와 노아 켈반 씨와 길드장님이 차례대로 내렸다.
길드장님은 손목에 찬 마도구를 보고 계셨다.
그 마도구는우리가 손목에 찬 거랑 같은 마도구였다.
“길드장님 그 마도구는…….”
“이번 관찰을 위해 준비해 온 거라네. 아아,랜트. 이 지게는 자네의 인벤토리에 넣도록 하게나.”
“네, 알겠습니다.”
나는 지게를 인벤토리에 넣고 다시 길드장님에게 질문했다.
“여기서 하면 되는 건가요?”
길드장님은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 맞다네. 하지만 그전에 준비를 해야겠지. 켈반.”
“알겠습니다.”
켈반 씨는 손을 바닥을 향해 뻗었고 눈앞에 전생에서 많이 본 것 같은 배낭이 5개가 나왔다.
“이건…….”
“낙하산이라네. 낭떠러지 탐사나 산악지대의 고난이도 의뢰를 할 때 자주 쓰이는 도구라네.”
이 세계에도 낙하산이 제대로 있었나 보다.
“자네들도 이걸 매주게나 하늘에서 떨어질 때 옆에 달린 끈을 당기면 안전하게 낙하할 수 있을 거네.”
길드장님의 말에 따라 우리와 켈반 씨는 낙하산을 맸다.
판타지 세계에 낙하산…… 아니, 수렵 게임에는 비슷한 것도 있으니 딱히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길드장님은 손목에 차신 마도구를 계속 보시며 말씀하셨다.
“자아, 랜트. 그럼 자네의 던전 파괴를 보여주게나.”
“아…… 잠시 괜찮을까요, 길드장님.”
“뭔가?”
“던전을 파괴하는 건 괜찮은데. 그전에 길드장님과 켈반 씨를 던져도 될까요?”
“응? 그게 무슨 소린가, 랜트?”
켈반 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에게 물었다.
“그…… 제가 아래로 주먹을 내지르면 주변 바닥도 부서져서 무너집니다. 그래서 아래 계층으로 내려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파괴의 여파가 닿지 않도록 먼저 높게 엘시와 노아, 켈반 씨랑 길드장님을 높이 던져 올려야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때도 랜트가 날 던져 올렸지? 확실히…… 그때 던져 올리지 않았다면 랜트가 주먹을 내질렀을 때…… 풍압으로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을 거야.”
노아가 끄덕끄덕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며 보충 설명을 해줬다.
“그런 거였군.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던져주게나. 자아, 빨리 시작해주게.”
“허허허! 랜트에게 던져지는 것도 재밌겠군!”
길드장님과 켈반 씨는 양팔을 펼치며 언제든지 던져주라고 몸짓했다.
“그럼…… 우선 엘시와 노아부터 시작할게요. 엘시, 노아. 던질게.”
“네, 네! 랜트, 시작해주세요!”
“히히힛, 이번에는 미리 아니까 이것도 즐겨볼래!”
엘시와 노아도 켈반 씨와 길드장님처럼 팔을 펼치며 준비를 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순서대로 엘시, 노아, 켈반 씨, 길드장님 순으로 4명을 위로 높게 던져 올렸다.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꺄아아아아아앗!”
“야호오오오오!”
“오오오오오오!”
“호오오오…….”
4명이 모두 공중에 있을 때 나는 빨리 몸을 비틀고 단숨에 던전을 부술 만함 힘을 주먹에 쥐며 그때처럼 힘차게 외치며 주먹을 던전의 바닥을 향해 내리쳤다.
“으리야아아아아아아아앗!!!”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주변 일대와 함께 던전 바닥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