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91화-뇌창의 니냐
같이침대에 앉아 나는 그럭저럭 각색해서 어째서 내가 니냐 씨를 보고도 발기를 안 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내 설명을 들은 후 니냐 씨는 진지한 표정을 풀지 않은 채 말했다.
“그, 그러니까…… 발기를 안 한 건 영감으로 얻은 스킬 때문이라는 거지?”
“네. 저는…… 그냥 억제술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스킬…… 설마 그런 스킬이 있을 줄이야…… 하지만 어떻게 그런 스킬을 얻은 거야?”
“그건…… 니냐 씨가 볼 때 제 자지는 어때 보였나요?”
“엄청 크고 길고 흉악해서 빠는 보람이 있는 자지였어.”
고맙습니다!
“저는 그…… 크흠, 어릴 때부터 거기가 커서…… 남자는 그 야한 생각을 안 하더라도 설 때가 있잖아요.”
물론 난 언제나 야한 망상을 한다.
“그럴 때 또래 여자애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걸 피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니까…… 어느샌가 쓸 수 있게 됐어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사실 언제나 야한 망상을 해도 이상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얻은 기술이지만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한 건 진실이다.
“그래…… 그랬었구나……. 그래, 그럴 거야…… 스킬이라도 쓰지 않으면 내 몸을 보고 안 서는 남자는 고자가 아닌 이상 없어…… 응. 그래!”
니냐 씨의 얼굴이 밝아졌다.
“뭐야, 그런 거였어? 아하하, 뭐야. 괜히 화만 냈잖아!”
툭툭 니냐 씨가 내팔뚝을 두드렸다.
“정말 미안해, 랜트~.”
“아, 아니에요. 서, 서큐버스였다면…… 자존심이 상할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로 니냐 씨는 서큐버스인가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그…… 날개가 안 보여서. 저 처음에 니냐 씨를 봤을 때 뾰족한 귀를 보고…… 엘프라고 생각했거든요.”
“풉, 아하하하! 그래, 그랬구나! 하긴 보통 서큐버스들은 숨기지 않으니까! 물론 나도 날개랑 꼬리는 가지고 있어. 지금은 숨기고 있지만.
그리고 날 보고 엘프라고 생각했었어? 랜트, 참 재밌다! 보통 생각하면 나 같은 복장을 한 엘프는 거의 없는데.”
거의 없다는 거는 있긴 있나 보다.
“저 여태까지 마을에서 나간 적이 없어서 그런 건 잘 모르겠네요.”
“아아, 그랬지. 아, 하지만 반은 맞았어. 나는 서큐버스이면서 엘프니까.”
“그게…… 무슨 말인가요?”
“즉, 나는 서큐버스하고 엘프의 혼혈이야.”
서큐버스와 엘프의 혼혈!
꽤나 보기 드문 조합이다.
보통 하프라고 하면 이종족과 인간의 혼혈인 경우라고 생각했다.
“서큐버스와 엘프의 혼혈…….”
“응. 엄마가 서큐버스가 아빠가 엘프. 하지만 둘 다 불장난으로 하다가 내가 생겨나서 아빠라는 작자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서큐버스 가게를 운영하는 엄마가 나를 낳으면서 키웠어.
그러니까 날 엘프라고 본 랜트의 추측도 딱히 틀리진 않았어.”
“그랬었군요…….”
“그런 것보다 있지~.”
니냐 씨가 싱긋싱긋 웃으며 내 팔을 껴안았다.
부드러운 니냐 씨의 부드러운 맨살과 매끈한 옷의 감촉이 느껴졌다.
“랜트는…… 그 억제술을 써서 발기는 안 했지만 내 몸 보고 야하다고 생각한 거지?”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네.”
“그럼~ 억제술을 쓰지 않았다면…… 언제 발기했을 것 같아?”
“……니냐 씨를 첫눈에 본 순간부터였을 거예요.”
“정말! 정말이지? 거짓말 아니지?”
니냐 씨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며 물어왔다.
“네.”
“그치~! 당연히 그렇겠지! 그래그래! 내 몸매가 얼마나 야하고 좋은데~ 그런 게 당연하지~!”
니냐 씨가 내 팔뚝에서 손을 풀고 두 팔을 쭉 위로 뻗었다.
“아아! 오늘 기분 나빴던 게 전부 다 날아갔어!”
니냐 씨가 기뻐 보여서 다행입니다.
그런데보통 서큐버스는 이렇게나 남의 시선에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걸까?
“저기 니냐 씨.”
“응? 왜?”
“다른 서큐버스분들도…… 니냐 씨처럼 시선을 신경 쓰나요?”
“응? 아아~ 물론 신경 쓰긴 써. 하지만 나 정도는아닐 거야. 나는 특히 남의 시선을 주목받는 게 좋거든…….”
니냐 씨는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조물조물 주물렀다.
“특히 남자들이 나를 보고 흥분하는 시선…… 내 몸에 매력을 느끼는 시선…… 힐끔힐끔 안 된다는 건 알면서도 내 몸을 바라보는 시선…… 대놓고 코를 벌렁벌렁거리면서 거친 콧김을 내뿜으며 빤히 쳐다보는 시선……
그런 시선들이 나는 정말 좋아…….”
니냐 씨는 시선 강간성벽을 가진 음란 서큐버스와 엘프의 혼혈…… 말하자면 음란 엘큐버스 니냐 씨였다.
“물론 랜트에게도 나를 쳐다보는 시선은 느꼈어…… 하지만 남자들이 나를 보면 다 비슷한 시선을 보내는데…… 전혀 발기 안 해서 화가 났지만…… 후훗, 결국 랜트도 날 보고 꼴렸었구나?”
“오히려…… 니냐 씨의 복장을…… 몸을 보고 안 꼴리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그치~! 랜트는 뭘 좀 아네!”
니냐 씨는 매우 기분이 좋아 보인다.
전혀 자신을 보고 발기도 안 한 내가 사실은 엄청나게 야하게 생각하면서 억제술을 쓰지 않으면 곧바로 발기해버린다는 걸 아니 매우 기쁜 것 같았다.
“이 옷도…… 특별 주문해서 만든 거야. 허리 뒤나 꼬리뼈는 날개랑 꼬리가 나와야 하니까 뚫었지만…… 다른 부분은 전~부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그리고 매력적인 내 몸을 더 돋보이기 위해서야.
저기, 랜트, 랜트는어느 것이 가장 야하다고 생각했어?”
그냥 몸매 자체가 다 야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한 가지를 골라야 한다.
그렇다면 역시 가장 눈길을 끈 그곳이다.
“가, 가랑이 사이요…….”
“헤에~ 그래~?”
니냐 씨가 히죽히죽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는 노아 같은 장난기 넘치는 미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이건 정말로 기뻐하는 미소다.
니냐 씨는 양손을 펴며 가랑이 사이를 톡톡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왜 여기가 제일 꼴렸어?”
“그…… 치마 앞부분이 트여서 더 강조되고…… 그리고 던전에서 움직일 때…… 도, 도끼자국이 인상에 매우 남아서…….”
“그렇구나~ 그랬구나~ 헤헤헤헤. 그치! 이 치마 디자인 사실 꽤 고민한 거다? 그리고 던전에서 움직였을 때도!마물들을 사냥하면서도 남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끄는 움직임을 고안해내려고 엄청 노력했어!”
남자의 욕망의 시선을 끌려고 노력하는 음란 엘큐버스 니냐 씨!
정말로 남자들에겐 꿈만 같은 존재가 아닐까?
“괴, 굉장하네요.”
“그치?”
“저기몇 가지 물어도 될까요?”
“뭔데? 지금은 기분이 매우 좋으니까 뭐든지 물어봐!”
“어째서 옷이 그대로인 거예요?”
보통 이런 일을 할 때는 전용복장이 있지 않을까?
야한 속옷이라든지.
“아아, 이거 말이야? 이건 일하기 위해서 예비용으로 만든 거야.”
아무래도 창관 일을 할 때로 따로 예비를 만들어둔 것 같다.
니냐 씨는 요염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끔씩 있지~ 랜트처럼 한 번 파티를 맺은 사람이나 모험가 길드에서 아는 사람이 우연히 날 지명하는 경우도 있거든.
그런 상황이 되면 대부분 긴장하지만 내가 자지를 빠는 순간 곧바로 모두 얼굴빛이 변해서…… 정신없이 허리를 흔든다? 가끔씩 나를 매도하면서 거칠게머리를 잡고 흔드는 경우도 있어.”
예를 들면 이런 대사를 말한 걸까?
모험가 길드에서 봤을 때부터 알아봤다! 이게 좋은 거지 이 창녀가!
같은 대사를 말하며 허리를 흔드는 모험가 A.
처음 만났을 때의 꼴림이 우연히 본인으로 직접 발산할 수 있는 기쁨.
그리고 본방을 할 수 없다는 슬픔이 합쳐져서 분노로 승화돼 거친 허리 놀림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런 반응도 정말 재밌고…… 그만큼 날 보고 흥분했다는 게 느껴져서 꽤 좋거든. 다른 질문은 뭐야?”
“아, 그럼…… 어째서 니냐 씨는 펠라 전문만 하는 건가요?”
남의 시선을 보고 흥분하는 시선 강간 성벽의 엘큐버스 니냐 씨.
그런 니냐 씨라면 야외공개 섹스나 집단 난교라도 무척이나 좋아할 것 같은데 어째서 본방은 안 하는 걸까?
“아아~ 그거 말이야. 랜트한테 말했잖아? 난 엘프와 서큐버스의 혼혈이라고.”
“네. 니냐 씨는 엘큐버스죠,”
“엘큐버스? 뭐야 그거? 아아~ 엘프하고 서큐버스 합친 거야? 그 말 좋다! 응응, 맞아. 나는 엘큐버스야~ 그래서 엘프하고 서큐버스의 특성이 각각 있어.
보통 서큐버스처럼 심하진 않지만 살아가려면 정기가 필요해. 그래서 이 일도 하는 거야. 내 이 시선을 좋아하는 취향도 아마 서큐버스의 피에서 오는 거고.
하지만…… 엘프도 특성도 있어서 말이야. 정조관념? 아니…… 배우자는 단 한 사람뿐? 같은 게 있거든.”
“응? 하지만 여기 오기 전에 엘프 아가씨들의 창관도 봤는데요?”
“아아, 그런 경우는 나이가 꽤 들어서 본능보다 현실에 타협한 경우나 엘프가 아닌 다른 종족에게 키워져서 보통 엘프보다 개방적인 생각을 지닌 엘프들이 운영하는 곳이야.
아니면…… 의도적으로 창관 밖에 있을 곳이 없는 엘프들에게 특수한 의식을 치러서 된 경우라든지.”
“특수한…… 의식이요?”
“응. 엘프는 단 한 사람뿐인 배우자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했잖아? 그걸 이용하는 거야.이건 그 의식을 받은 아는 창부에게서 들은 얘기인데…….”
니냐 씨 침대 위로 무릎을 꿇고 올라가 내 뒤에 서서 귓가에 속삭였다.
“창부가 낳은 아이라든지…… 창관에서 일을 시키려고 주워온 엘프는 있지…… 성인이 된 날.눈을 모두 가리고 몸을 구속한 다음 강한 미약을 먹여.
그다음에는 밤거리에서도 베테랑인 손님한테 부탁해서 마음껏 가지고 놀아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그럼 그 손님은 진심을 다해 모든 테크닉을 써서 미약에 절여진 엘프를 가게 만드는 거야.
단 입은 소리를 낼 수 없게 침묵의 목걸이를 걸고 해야 해.
손님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엘프는 온갖 쾌락에 빠져서 점점 몸도 마음도 쾌락의 포로가 돼버려. 거기서 함께 자리에 있는 의식 담당 엘프가 그 엘프에게 말하는 거야.
이게 섹스. 널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의 정체라고. 기분 좋지? 좀 더 느끼고 싶지? 괜찮아…… 앞으로 몇 번이고 이 쾌락을 맛볼 수 있을 거야.
라고 말하면서 엘프에게 계속 섹스는 행복하고 기분 좋은 거라고 그리고앞으로도 평생, 네 곁에서 널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주입시키는 거야.
그리고 그걸 계속 반복하면…… 섹스라는 행위에 사랑에 빠져버린 엘프 한 명이 완성~.”
니냐 씨는 내 귓가에서 떨어져 짝하고 손뼉을 한 번 치며 말했다.
“그 엘프는 창관에서 일하는 게 삶의 행복인 어엿한 엘프 창부가 되는 거야.”
……엄청난 이야기를들었다.
엘프의 정조관념을 역으로 이용하는 음란 엘프 제조 과정!
이 얼마나 멋진 방법인 걸까.
망상의 소재 거리로 아주 훌륭하게 쓰일 얘기이다.
“아, 얘기가 딴 데로 새고 말았네. 어쨌든 내가 펠라만 하는 것도 그거랑 연관이 있어. 남자들의 시선도 기분 좋고 자지 빠는 것도 좋아하고정액도 좋아하지만…… 역시 본방은 내가 인정한 나만의 마스터가 아니면 하기 싫다고 생각하거든.”
“마스터?”
“응, 마스터. 주인님을 말하는 거야. 서큐버스는 마족이고…… 옛날에는 마왕의 부하나 다름없었잖아? 그래서 그런지…… 서큐버스는 사랑에 빠져도…… 상대방을 배우자라기보다는 자신이 섬기는…… 섬기는 걸로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인주인님으로 인식하거든.
아, 하지만 모두 개인 취향은 있어서 섬기는 주인님이 될 기준은 다 제각각이야.
자지의 크기라든지, 섹스 테크닉이라든지, 사랑의 속삭임이 능숙하다든가, 단순히 미남이라든가.
그리고 마스터로 모시긴 해도 결국에는 부부처럼 알콩달콩 지내니까 별반 차이는 없어.”
음란엘프 제조법에 이어 서큐버스의 생태에 대해서도 좋은 지식을 얻었습니다.
니냐 씨의 얘기를 듣고 새롭게 든 의문이 있었다.
“그럼…… 니냐 씨의 기준은 뭔가요?”
“내 기준~? 으음 그건 있지~ 몰라.”
“모, 모른 가요?”
“응. 이것도 혼혈이라서 그런 건지~ 본방은 하기 싫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마스터 판별 기준도 잘 모르겠어.”
“으음…… 니냐 씨는 시선을 좋아하시니까 강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아닐까요?”
“아~ 그건 아니야. 그건 내 성벽 같은 거지 마스터 판별 기준은 아니라고 직감으로 느껴지거든.”
“그렇군요…….”
성벽하고 배우자 결정 기준은 엄연히 다른 모양이다.
그때 니냐 씨가 얘기를 들으면서 벌떡벌떡 풀발기를 유지하고 있는 내 자지를 보고 말했다.
“아! 얘기하느라 아직 한 번도 자지 상대를 못 했네! 미안, 랜트.”
“아니에요. 저도 니냐 씨한테 많은 얘기를 들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 다행이다. 그럼…….”
니냐 씨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빳빳이 발기한 내 자지를 바라보며 입술을 핥았다.
낼름
“음마의 낙원 제일인 내 펠라를 맛보게 해줄게, 랜트.”
드디어 니냐 씨의 펠라를 받을 수 있다는 흥분에 가슴도 두근두근 자지는 불끈불끈할 때.
니냐 씨가 무언가가 떠올랐다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아, 그전에 안내 한가지 할게.”
니냐 씨가 두손의 검지로 가슴골에 나 있는 구멍을 가리키며 말했다.
“10분간 내 펠라를 받고 안 싸면…… 이 옷을 입은 채로 파이즈리도 하면서 빨아줄게.”
그 말을 듣고 나는 결심했다.
사정조절법과 억제술의 콤비네이션 발동이다!
니냐 씨의 파이즈리 펠라를 꼭 받고야 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