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8화 〉97화-설득 (98/818)



〈 98화 〉97화-설득

식은땀이 뻘뻘 난다.

노아는 대체 어떻게 알고  것일까.

그리고 니냐 씨는 이 사태에서 어떻게 설득을 할 수 있는 걸까.

나와 달리 니냐 씨는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고 말했다.

"어머, 노아는 내가 모험가 말고도 무슨 일을 하는지알고 있나 보네?"

"그야 유명하니까~ 뇌창의 니냐가 서큐버스 창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건."

"에?! 그, 그랬나요?"

"엘시는 모르는 거 같은데?"

"나는 이래 봬도 도적이니까 주변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거든."

"그렇구나. 하지만…… 묻는타이밍이 나쁘지 않아?"

"어차피 내가 묻지 않아도 방금 밝힐 생각이었잖아?"

"나는 좀 더 느긋~ 하게 말하고 중요한 건 나중에 따로 말할 생각이었어."

"그랬어?히힛, 그럼 내가 좀 성급했나 보네. 그래도 이런 건 빠른 게 좋잖아? 나도 지금 전부 아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만 하나 물을게."

"뭔데?"

노아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우고 진지한 표정을 만들며 말했다.

"독점할 셈이야?"

니냐 씨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저었다.

"전혀. 오히려 나는 받아들여달라고 부탁하러  입장이야. 그리고…… 독점해봤자 나 혼자로는 감당이 안 되는걸? 그건…… 노아도 잘 알지 않아?"

"그래……."

노아는 깍지를 낀 두 손을 뒤통수로 둘리며 평소와 같은 장난기 넘치는 활발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나는 찬성~  부탁해."

노아의 말에 니냐 씨는 방긋 미소를 지었다.

"어머, 고마워. 이해심이깊어서 정말 다행이야."

"아, 파티에도 들어올 거야?"

"물론이지."

아, 아무래도 노아는 니냐 씨가 파티에…… 아니 나와 연인관계를 맺는 거에 찬성한 모양이다.

애초에 노아는 내가 다른 여자랑 하는 것도 찬성하는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설마 이런 짧은 시간에 새 여자를 만드는  보고도 곧바로 찬성하는 걸 보니 노아가 마치 자비로운 성모처럼 느껴졌다.

무, 무척이나 다행인 상황이지만…….

"에? 에? 노아?"

엘시는 아직도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 것 같고.

"잠깐만요. 전 지금 전혀 모르겠는데요……."

티나는 아직 매서운 눈빛으로 나와 니냐 씨를 째려보고 있었다.

"뭐~ 자세한이야기는 밥 먹고 나서 랜트 방에서라도 하자. 티나도 지금은 일해야 하잖아?"

"……저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셔야 해요?"

"당연하지."

티나는 음식을 차례대로 놓고 다시 일을 하러 갔다.

"엘시, 우선 먹자먹자."

"네? 하, 하지만 지금 무슨 말을……."

"밥 먹고 얘기하자.랜트가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그치?"

"다, 당연하지."

나는 엘시도 노아도 티나도 책임지겠다고 마음먹었다.

여기서 도망치면 그야말로 쓰레기나 다름없다.

"봤지? 우선 밥 먹고 얘기 시작하자."

노아는 숟가락을 들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니냐 씨는 그런 노아를 보고 싱긋싱긋 웃으며 말했다.

"후훗, 노아 같은 애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앞으로도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나는 그저 받아들인 것뿐이야. 앞으로 성격이나 다른 게 맞는지는 두고 볼 일이잖아?"

"나는 이미 노아가 마음에 들었는걸?"

니냐 씨도 수저를 들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래, 랜트……."

엘시가 당황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분명 나에게 설명을 원하는 눈빛이다.

하지만 노아도 니냐 씨도 식사를 하고 있고 티나도 함께 있을 때 얘기한다고 이미 정해졌다.

"에, 엘시. 우선 밥 먹자. 나도 제대로 먹은 후에 설명할게."

"……네."

나와엘시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나와 엘시는 묵묵히 니냐 씨와 노아는 조금씩 잡담을 했다.

잡담이라고 해도 여기 요리 정말 맛있다~. 그치~? 정도의대화지만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침묵만이 돌면 매우 괴로웠을 거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랜트의 방이구나~."

니냐 씨는 두리번두리번 내 방을 둘러보고 있다.

"킁킁…… 후훗."

그리고 잠시 냄새를 맡더니 요염하게 웃었다.

혹시 정액 냄새라도 맡은 걸까?

"저, 저기 그래서 어떻게 된 건가요? 래, 랜트가뇌창의 니냐 씨하고 해, 해, 했다니……."

"그냥 니냐라고 불러줘, 엘시."

"네, 네…… 니, 니냐 씨……. 노, 노아! 알면 말해주세요!"

"우선 티나도 와야 하지 않겠어?"

"그, 그건 그렇지만……."

끼익

그때 방문이 열리며 티나와 미란다 씨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일 빨리 끝내고 왔어요."

노아는 뒤에 있는 미란다 씨를 보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 미란다 씨. 카운터는 괜찮아요?"

"후훗, 체르시 씨가 있어서 괜찮아. 게다가 우리 티나에 관련된 일인 걸……."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티냐는 니냐 씨를 째려보며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주실래요?"

"알았어. 우선 처음 듣는 사람도 있으니까 다시 설명할게."

니냐 씨는티나와 미란다 씨에게 처음 엘시와 노아에게 했던 설명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후에는 간략하게 나와 니냐 씨의 두 번째 조우에 대해서 설명했다.

내가 창관이 들리고 우연히 창관에서 일하는 니냐 씨와 만났다는 얘기를 했을 때는 엘시는 울상이 되어 있었고 티나는 파르르 몸을 떨고 있었다.

노아는 히죽히죽 나를 보고 있었고 미란다 씨는 자상한 미소를 하고 있는 채였다.

"랜트…… 씨."

"랜트……."

"왜 창관에 간 거예요? 저희가 있잖아요……."

"그, 그건……."

"저희만으로는…… 부족했나요?"

"읏……!"

엘시의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내 마음에 엄청난 대미지를 줬다.

그때 노아가 엘시와 티나를 향해 말했다.

"너무 그렇게 랜트를 나무라지 마, 엘시, 티나. 랜트도 남자잖아?"

"하, 하지만……."

"노아 씨는 화  나세요!"

"나는 뭐…… 조금 분하긴 하지만. 랜트는 처음부터 한 번 창관에 가고 싶다는 눈치였으니까. 도시 안내해 줄 때도 밤거리에 완전 시선 집중되어 있었고."

이미 그때부터 노아는 내가 창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다는  알고 있었나 보다.

"게다가…… 나도 엘시도 티나도 처녀였잖아? 남자라면 능숙한 여자의 몸도 경험해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정곡입니다.

노아는 왜 이리 내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걸까?

"하, 하지만……."

"그래도 저 아직도 납득이  가는데요……."

"히히힛, 그건 뭐, 어쩔 수 없지. 특히나 티나랑 엘시는 바로 어제랑 이틀 전에 첫날밤을 보냈었잖아."

"노아 씨도 랜트 씨랑 한 지 일주일도  지났잖아요!"

"응, 맞아. 하지만……."

노아가 조금 얼굴을 붉혔다.

"그런 체험을 하고 나면…… 나만으론 랜트의 성욕  받아낼 수 없다는 걸 철저하게 깨닫고 마니까……."

"그런 체험?"

"무슨 체험을 말하는 거예요?"

티나와 엘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노아에게 물었다.

"엘시한텐 이미 한번 말했잖아? 기절할 때까지 랜트랑 했다고 말이야."

"……네."

"그리고 그 뒤로도 랜트랑 내기해서…… 난 정신을 잃은 뒤라 모르지만, 랜트는 기절한 상태의 나랑도 했어."

"저, 정말인가요?!"

"응. 덕분에 기절하는 동안 여러 가질 당한 것 같기도 하고……."

노아가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뭐, 그래서 난 그때 깨달았어. 나 혼자로는 랜트의 절륜함을 다 받아들일 수도 없고…… 그때는 엘시도 티나도 랜트한테 반했잖아? 그래서 차라리 인원을 늘려서 랜트가 조금이라도 만족하는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
랜트랑 하는  좋지만 매일 하면 분명  몸도 남아나지 않을 거니까. 솔직히 인원이 늘어나도 랜트가 날 소홀히 대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니까. 그치?"

찡긋하고 노아가 나에게 윙크를 날렸다.

여기서는 진심을 다해 말하자.

"응, 절대로 소홀이 안 대할 거야. 절대로 내가 모두를 책임질 거야."

"휴우~ 랜트, 멋있다~ 역시나 짧은 시간에 많은 여자의 처녀를 빼앗은 데다 다음날에 곧바로 새로운 여자를 만들만해~."

"윽!"

할 말이 없습니다.

노아가 아무리 받아들인다고 해도 아예 아무렇지도 않은 건 당연했다.

"거기다 니냐는 우리 파티에도 들어올 거잖아? B랭크 모험가가 파티에 들어오면 나는 환영이야. 배울 것도 많을 것 같고."

"물론 많은 걸 알려줄 거야. 내가 알고 있는 모험가로서 필요한 걸 전부~ 같은 랜트의 여자들이니까♡"

"엘시는 어때?"

"저는…… 솔직히 지금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아요. 그래도…… 랜트."

"응, 엘시."

"랜트는…… 니냐 씨하고도 연인이 되고 싶은 건가요?"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응."

"……그럼 저도 받아들일게요. 저도 결국엔 노아다음에…… 랜트하고 맺어져서 뭐라 말할 처지는 못 되니까요. 랜트는 상냥하고 멋지니까…… 반하는 다른 여성들이 있을 거라고도 각오했어요. 하지만 랜트……."

엘시는 눈물을 글썽이며 나에게 말했다.

"이건 너무 빠르지 않나요?"

"……미안."

정말로  말이 없다.

설마 엘시와의 첫날밤을 거쳐 티나와의 첫날밤을 거친 다음에 니냐 씨하고 만날 줄을 누가 예상했을까.

"엘시도 받아들여 준다는 거지? 고마워!"

니냐 씨가 엘시의 두 손을 잡으며 붕붕흔들었다.

"나 절대로 엘시가 내가 랜트의 여자가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도와줄게! 모험가로서 강해지는 법도 랜트와의  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것도 전부 전력을 다해 도와줄게!"

"네, 네……. 하지만 역시 아직 마음이복잡해요…… 손 놓아주세요."

"응, 아직 마음의 정리는 필요하니까. 하지만 정말 고마워, 엘시."

엘시도 노아도 니냐를 받아들여 줬다.

엘시는 아직 복잡한 심경이 남아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중에 엘시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노력하자.

"……전 전혀 납득이 안 가는데요."

다만 티나는 아직도 나와 니냐 씨를 째려보고 있었다.

"저는 모험가도 아니어서 납득할 이유가 없어요. 랜트 씨와의 첫날밤을 지낸, 다음날 다른 여자를 데려와서 기분 최악이에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야 저도 랜트 씨가 다른 여성분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알아요. 랜트 씨는 착해서 강하시니까 다른 여자들이 반해서 대쉬하면…… 넘어가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그냥 랜트씨가 창관에 가서…… 랜트 씨의 자지에 반해서  거잖아요! 잔뜩 섹스해서 반한 거잖아요! 전혀 납득할  없어요! 랜트 씨, 바보!"

"윽……."

티나의 말이 가슴이 꽂혔다.

짝!

그때 니냐 씨가 손뼉을 쳤다.

모두의 시선이 니냐 씨에게로 향했고 모두의 시선을 받은 니냐 씨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나, 랜트하고 섹스하지 않았어."

"네?"

"응?"

"뭐라구요?"

"어머."

"창관에 갔으면 섹스한 거 아니야?"

노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니냐 씨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나는 엘프와 서큐버스의 혼혈이야. 그래서 하는 데에는 그다지 거부감이 없지만, 처음을 받치는 건 내가 인정한 남자하고 밖에 안 해. 랜트하고는 펠라랑 파이즈리밖에  했어."

엘시가 니냐 씨에게 물었다.

"그럼 어째서 랜트의 연인이 되려고 한 건가요?"

"그야 랜트의 자지는 아무라 싸도 말짱하고 정액도 정말 최고인걸! 한 번 맛본 순간 서큐버스의 피가 랜트야말로 내 운명의 마스터라고 알려줬어."

"마스터?"

"대충 연인이라고 생각해줘."

"그렇구나…… 그럼 아직 섹스는  한 거구나."

"응, 그건 정식으로 랜트가 내 마스터가  후에 할 거야. 게다가…… 난 너희들 중에서 가장 나중이잖아? 너희들에게 안 받아들여지고 정식으로 연인이 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함께 설득하러  거야. 노아와 엘시가 허락해줘서 정말 기뻐."

니냐 씨는 티나에게 다가가 티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있지, 티나. 어떡하면  받아들여 줄 있어?"

"……정말로 랜트 씨하고는 아직 섹스하지 않은 거죠?"

"응. 정말이야."

"솔직히 지금도 전~혀 납득되지 않지만…… 하아, 그래도 지금 저 혼자 반대해봤자 랜트 씨하고 사이도 서먹해질 것 같으니까…… 참을게요."

"정말? 고마워! 반드시 참지 않아도 내가 들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주도록 노력할게!"

"그런 건 됐어요! 단! 조건이 있어요!"

"뭔데?"

"랜트 씨는 저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둘만의 마사지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그 시간만큼은 저어어어어어얼대로 끼어들지 말아 주세요."

"응, 알았어! 고마워, 티나!"

니냐는 티나에게서 손을 떼고 나를 바라봤다.

"이걸로 내 마스터가 돼주는 거지, 랜트!"

"네……."

정말로 어떻게든 설득할 수 있었다.

솔직히 엘시, 노아, 티나가 정말로 마음씨가 넓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분명 마음은 편치 않을 게 분명하다.

반드시…… 설득이 끝난 다음에 케어를 하자.

이런 건 곧바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불만이 점점 커져 폭발할 수 있다.

"아, 니냐. 잠깐 괜찮을까?"

"뭔데 노아?"

"뭐, 일단 랜트랑 이어지게 된 거…… 축하해. 하지만 섹스는 다음에 해주지 않을래? 오늘은 이미 나랑 엘시하고 약속을 잡아놨거든."

"물론 상관없어! 오히려내가 원래 있던 너희 관계에 끼어들었는걸! 받아들여 준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지! 아참!"

니냐 씨가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모두 랜트랑 섹스하려고 음문은 다 새겼어?"

니냐 씨가 모두에게 음문을 새겼냐고 물었다.

혹시 연인으로 받아들여  기념으로 서큐버스가 직접 새기는 음문으로 덧씌우려는 서비스라도 하려는걸까?

"응."

"네."

"……네."

"그렇단다."

노아, 엘시, 티나, 미란다 씨가 순서대로 말했다.

……미란다 씨?

""……응?""

노아와 엘시가 동시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엄마, 바보! 왜 지금 대답하는 거야!"

티나는 당황해하며 미란다 씨를 나무랐다.

"어머, 그야 정말이잖니."

미란다 씨는 왼손을 볼에 대며 평소와 같은 포근하면서도 조금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랜트?""

엘시와 노아가 동시에 나를 쳐다봤다.

……아직 설득해야 할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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