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8화 〉117화-4층으로 (118/818)



〈 118화 〉117화-4층으로

옷을 입고 나와 니냐 씨는 1층으로 내려왔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티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욕탕에 가기 전에 미란다 씨에게 들렀다.

어제는 미란다 씨가 미리 준비해줬지만, 오늘도 그럴 거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

"미란다 씨, 욕탕 지금 쓸 수 있나요?"

"물론이란다. 자, 여기 이 마석을 가지고 가렴. 작동하는 방법은 랜트도 봐서 알지?"

"네. 아, 그리고……."

나는 수통과 함께 어제 못 건넨 빈 도시락통을 미란다 씨에게 건넸다.

"여기요."

"그래, 잘 받았단다."

"저기 미란다 씨…… 사실 수통에 물 말고도 다른 걸 넣어서……."

"다른 거?"

미란다 씨는 수통을 열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아아…… 그런 거구나."

미란다 씨는 빤히 나와 내 팔에 바짝 붙어 있는 니냐 씨를 바라보더니 키득키득 웃으셨다.

"죄송해요……."

"후훗, 괜찮단다. 수통은 내가  씻어둘게. 아참, 바가지랑 비누와 타올은 탈의실 구석 탁상 위에 올려져 있단다."

"네."

그리고 나와 니냐 씨는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비누와 타올을 챙긴 다음 욕탕에 들어갔다.

온수를 뿜는 마도구에 마석을 넣어 작동시키고 나와 니냐 씨는 우선 바가지로 온수를 뜬 다음 비누와 타올을 써서 몸을 씻었다.

도중에 니냐 씨가 가슴에 거품을 잔뜩 내고 내 등을 닦았다.

등이 커다란 행복의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니냐 씨는 도중에 나를 발기시켜서 목욕탕에서 한바탕 벌이려고  생각이었지만 나는 이미 억제술을 쓰고 있는 상태였다.

니냐 씨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니냐 씨는 살짝 고개를 떨구며 포기하고 나와 15분 동안 편안하게 목욕을 즐겼다.

격렬한쑥컹쑥컹 섹스도 좋지만 이렇게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목욕하기 위해서 트윈테일을 푼 생머리의 니냐씨라든지.

같이 목욕을 하면서 보이는 물방울이 흐르는 니냐 씨의 쇄골이라든지.

직접 하지 않아도 이렇게 눈으로만 보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만족이라는 게 있다.

목욕을 끝내고 욕탕을 나왔을 때는 티나는 1층을 청소하고 있었고 엘시와 노아는 빈 테이블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나오자 노아가 손을 흔들며 우리를 불렀다.

"여기야~."

나와 니냐 씨가 자리에 앉자 노아가 히죽히죽 웃으며 우리에게 물었다.

"있지, 어제는 즐거웠어? 니냐는 완전 얼굴이 반들반들한데?"

쫑긋.

청소를 하고 있는 티나가 귀를 세우며 이쪽의대화에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니냐 씨는 방긋방긋 웃으며 두 볼에 손을 대고 말했다.

"그야 당연하지~♡ 노아도 이미 알고 있으면서~."

"히히힛, 이미 알고 있어도 파티끼리 정보 공유는 중요하다고 생각  해?"

"응, 그건 그렇네. 으음~ 그래도 너무 좋아서~ 뭐라고 말해야 될까…… 그래, 이거야."

니냐 씨가 오른손검지를 피며 말했다.

"나 다른 남자랑 한 적은 없지만…… 랜트의 자지를 맛본 이상 더 이상 랜트 자지가 아니면 만족 못  거야~ 그 정도로 기분 좋았어. 그렇게 강렬한 건 살아와서 처음이야."

노아가 팔짱을 끼고 끄덕끄덕고개를 저었다.

"응응, 이해해. 랜트는 정말 굉장하지. 엘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 저, 저는…… 으으, 네……."

엘시도 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귀까지 빨개져서 고개를 숙였다.

"있지, 니냐. 니냐도 기절했어?"

"응. 너무 기분 좋아서…… 정신이 그만 날아가 버렸어♡"

니냐 씨의 말에 노아가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이야~ 대단한데, 랜트. 니냐는 B랭크인데 승격 한 번도 안  랜트가 기절시키고…… 랜트는 대체 얼마나 터무니없는 거야?"

"아하하…… 고마워."

그때 니냐 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노아에게 물었다.

"응? 잠깐 노아. 방금 뭐라고 말했어? 랜트가  번도 승격을  적이 없다고?"

"응. 랜트는 한 번도 승격을 한 적이 없어. 그치, 엘시."

"아, 네! 랜트는 적어도 저희랑 있을 때는 한 번도  적이 없어요."

"그래……? 랜트 혹시 고향에서 승격을 한 적 있어?"

"아니요,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강한 거야?"

사실 이상한 존재에게 힘을 받고 다시태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때 노아가 해탈한 웃음을 내며 말했다.

"하하하, 니냐. 잘 생각해. 던전까지 부술 정돈데. 이제 와서 승격 한 번도 안 한  가지고 놀라면 어떡해. 그냥 랜트가 태어날 때부터엄청 강했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해."

"아, 아니면 사실 랜트는 솔리신에게 선택받은 이번 대의 요, 용사님이라는 설을 저는 밀고 있어요……."

엘시에겐 미안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만난 건 쭉쭉빵빵하고 야한 몸매의 솔리신이 아닌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울려 퍼진 무기질한 목소리뿐이었다.

"엘시는 정말 용사나 신화 같은 전설 좋아한단 말이야."

"하, 하지만 랜트라면 가능하다고 생각 안 하세요?"

"뭐…… 랜트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들어. 엄청 강한걸."

"흐응~ 그렇구나."

니냐 씨는  번 나를 바라보더니 활짝 웃고  팔을 껴안았다.

"뭐, 아무래도 좋아! 랜트가 내 마스터라는 건 변함없는걸♡"

"히히힛, 맞아맞아,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노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니냐 씨가 잡은 반대쪽 팔을 껴안았다.

"랜트는  연인이라는 것도 잊지 마, 니냐♪"

"물론이지!"

"아, 아아, 래, 랜트는 저의 용…… 사님…… 읏……."

휘적휘적 허공에 손을 젓다가 엘시는 이내 주먹을 쥐고 몸을 움츠려 고개를 숙였다.

쑥스러워서 그런 건지 엘시의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어쩐지 부끄러워서 빨개진 것과는 뭔가 달라 보였다.

뭐라고 할까 좀 더 흥분 같은 느낌의…….

탕!

"음식 나왔어요!"

티나가 쟁반을 테이블 위에 내려놨다.

"어라, 티나. 우리 아직  시켰는데."

"어차피 같은 추천 메뉴 시킬 거잖아요. 엘시 씨와 노아 씨가 내려올 때 제가 엄마한테 미리 만들어달라고 말했어요."

"오오, 고마워!"

"그리고 노아 씨, 니냐 씨…… 제가 일하는 중에 너무 랜트 씨랑 꽁냥대지 마세요. 부러우니까. 가뜩이나 전 모험가도 아니라서 랜트 씨랑 있는 시간도 적은데……."

"아하하, 미안미안."

노아가 잽싸게 내 팔에서 떨어져 자리에 앉았다.

"후훗, 미안, 티나. 첫날 밤 후라서 조금 들떴나 봐♪

니냐 씨도  팔에서 떨어졌다.

"후우……."

엘시가 잠시 안도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우린 식사를 나누면서 오늘일정에 대해 얘기를나눴다.

오늘은 예정대로 4층을 도달하기로 했다.

"저기 니냐 씨, 4층은 어떤 곳인가요?"

엘시를 구하러 파괴하고 내려갈 때는 되도록 주변을 보지 않고 바닥만을 쳐다봤기에 12층까지의 전체적인 모습은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기억하고 있는 건 딱딱한 바닥이라든지 숲에 둘러싸였다든지, 모래 바닥으로 되어 있다는 것뿐이다.

"4층은 거의 바위 지대로 되어 있어. 주로 나오는 마물은 오크고 아주 드물게 특이 마물인 오크 챔피언이 나와."

"오크 챔피언이요?"

"응. 이상하게 허리에 커다란 벨트를 달고 있는 크고 강한 오크야. 무기는 양날 도끼를 사용해. 그냥 오크들은 그냥 도끼고. 아, 그리고 노아."

"왜?"

"오크의 가죽은 코볼트보다 질기니까 한 번에 쓰러트리지 말고 어느 정도 상처를 준 다음에 하는 게 편할 거야."

"알았어."

"엘시. 당연한 소리지만 오크는 코볼트보다 강해. 노아에게 스피드를 거는걸 잊지 말아줘."

"네."

"랜트는…… 아, 오늘은 내가 엘시를 지키는 역할을 할 테니까 노아랑 함께 사냥해줘."

"알았어요."

파티의 행동방침을 정하고 식사를 마친 다음 각자의 방에 가서 준비를 하려고 했다.

계단을 올라가려고 할  미란다 씨가 우리에게 말을 거셨다.

"빨 옷은 침대 위에 올려놔 주렴. 청소할  가져갈게."

"네, 고맙습니다, 미란다 씨."

""고맙습니다.""

우리는 미란다 씨에게 감사를 하고 다시 각자의 방으로 갔다.

솔직히 나는 준비할 것도 그다지 없다.

인벤토리에서  옷을 꺼내 침대 위에 개서 올려놨다.

울프팡의 가죽을 쓰고 쇠장갑을 장착한 다음 방을 나오자 때마침 모두 다 준비를 마치고 방을 나오고 있었다.

1층으로 내려가 티나에게 받은 도시락을 인벤토리에 넣고 티나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모험가 길드에 들어서며 우리는 레니 씨의 앞에 다가갔다.

레니 씨와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레니 씨에게 오늘의 일정을 말했다.

"오늘은 4층에 가려고 해요. 알맞은 의뢰가 있을까요?"

"네. 4층에는 코볼트처럼 무기의 회수 외에도 오크만의 특별 상시 임무가 있습니다."

"상시임무요?"

"그건 바로 오크의 시체 회수입니다."

"오크의 시체 회수요?"

어째서 오크의 시체를 일일이 회수하는 걸까.

그것도 특정 부위가 아닌 시체라고 하면 몸 전체를 말하는 거다.

"어머. 랜트, 몰랐어? 오크의 고기는 요리할 때 많이 쓰이는 재료라서 수요가 높아."

니냐 씨가  옆에서 어째서 오크의 시체를 회수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줬다.

"……네?"

고기?

혹시 이 세계에서는 오크는 돼지고기 같은 취급을 하는 걸까?

"니냐 님이 말하신 대로예요. 오크의 고기는 보통 돼지고기보다도 훨씬 육즙이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고 옛날부터 평판이에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노아가 말했다.

"정말 몰랐어, 랜트? 미란다 씨가 싸준 도시락에도 오크 고기는 들어가 있었잖아."

"어, 정말?"

설마 내가 이미 오크 고기를 먹고 있을 줄은 몰랐다.

미란다 씨의 도시락에 있는 고기…… 오크였구나…….

……뭐, 맛있으면 장땡이다.

너무 신경 쓰지는 말자.

오히려 새로운 소재가 떠올랐다.

인간들에게 잡아먹히는 오크.

분노에  오크들은 힘이 각성해 남성 모험가들을 죽이고 여성 모험가들을 납치하는 것이다.

너희가 우리를 먹은 만큼 우리의 동족을 낳아줘야겠다!

 명분으로 여성 모험가들은 오크들의 묘목으로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낳아도 낳아도 다시 임신해야 하는 비참한 인생!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면 오크의 자지에 익숙해진 여성 모험가들은 모든 걸 잊고 쾌락에 빠져 자신이 누구인지조차도 떠올리지 못해 고통을 느낄  없다는 것이니!

다크 판타지적인 망상이 떠올랐다.

나는 레니 씨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그 2개의 의뢰를 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4분의 의뢰 수락을 처리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부디 무사히 모험을 마치시길 빌겠습니다."



3층에 도착한 우리는  근육마차를 써서 곧바로 4층으로 가기로 했다.

그때 노아가 말했다.

"나 랜트에게 직접 안기면서 가고 싶어~."

"나도~."

노아의 말에 반응에 니냐 씨도 방긋 웃으며 손을 들었다.

"아, 저, 저는…… 저, 저도 그러고 싶어요!"

엘시는 조금 말을 더듬었지만 눈을 꼭 감고 외쳤다.

하지만 내 팔은 두 개뿐이다.

누군가 한 명은 지게에 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엘시, 노아, 니냐 씨는 한 가지 방법으로 누가 지게에 탈지를 정했다.

""가위 바위 보!""

결과.

쾅!

"으으으……."

"에헤헤헤♡"

"후후후훗♡"

엘시가 뒤에서 지게를 타고 노아와 니냐 씨를 내가 각각 한쪽 팔에 들고 이동하고 있었다.

양팔에서 부드러운 노아와 니냐 씨의 몸과 열기가 느껴졌다.

쇠장갑은 근육마차를 한다는 시점에서 이미 벗어서 인벤토리에 넣었다.

향긋한 노아와 니냐 씨의 향기가 무척이나 의욕을 불끈불끈 솟게 했다.

엘시는 뒤에서 한쪽 팔을 살며시 내 등에 대고 있었다.

"그게 근육마차를 할 때 쓰는 지게구나! 편해 보여, 엘시."

뒤를 돌아보며 니냐 씨가 엘시에게 말했다.

"그, 그러세요? 그럼 잠시 멈추고 자리 바꾸실래요?"

"으응~ 미안. 하지만 랜트에게 안기는 게  편하고 좋으니까 됐어."

"으으…… 노아에 이어서 니냐 씨도 심술궂어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미안, 엘시."

"히히힛, 다음에 가위바위보 이기면 되잖아, 엘시. 너무 풀 죽지 마."

다음 층으로 가는 길은 선배 모험가들의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 길이 트여 있어 가는 길은 확실하게  수 있다.

마물를 잡기 위해 딴 길로 새는 것뿐이지 일직선으로 다음 층으로 가려는 길을 찾는 건 의외로 쉽다.

그렇다면 나는 그 길을 일직선으로 나아갈 뿐이다.

1시간도  안 돼 우리는4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도착했다.

모두를 내리고 지게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굉장하다. 랜트, 안 지쳤어?"

내 팔에서 내려온 니냐 씨가 내 안부를 물었다.

"네, 괜찮아요."

"히히힛, 랜트에겐 이 정돈 식은 죽 먹기야."

엘시가 4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여길 내려가면 4층이네요……."

"기대된다. 그치, 엘시?"

"네, 노아!"

"후훗, 그럼 어서 가보자. 한시라도 빨리 오크도 많이 사냥해서 엘시도 노아도 2번은  승격하는 게 목표야. 모험가는 3번째 승격부터   있는 일의 범위가 늘어나니까."

"네!"

"응!"

"그럼 내려가기로 해요."

우리는 4층을 향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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