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화 〉129화-미란다씨와의 밤(★)
미란다 씨는 내가 들고 온 슬라임이 들어 있는 병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뭐니?"
"침대를 살 때 함께 온 청소용 슬라임이에요."
"청소용 슬라임?"
"네. 아, 그리고 이 침대 청소할 걱정은 없어요. 잘 보세요, 미란다 씨."
난 정액과 애액이 섞인 웅덩이를 가리켰다.
"하나도 스며들지 않았죠?"
"어머, 그러고 보니 그렇네."
"방수랑 방화에 무척 뛰어나다고 해요. 거기다가 냄새도 배지 않는다고 해요."
"정말이니? 정말 편리하구나. 그런데 이렇게 크고 좋은 침대면 비싸지 않았니?"
"10골드나 했으니까요. 성능은 무척 좋을 거예요."
"시…… 10골드!?"
미란다 씨는 눈이 휘둥그레지셨다.
"이, 이 침대가 10골드나 하는 거니?"
"네. 큰맘 먹고 제일 비싼 걸로 샀어요."
"도, 돈은 괜찮은거니?"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최근에 많이 벌었으니까요. 아, 그리고…… 만약 가게 경영에 돈이 필요하다면 말해주세요. 가능한 한 저도 돈을 낼게요."
"어머,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가게는 언제나 괜찮단다. 체르시 씨를 고용했어도 랜트가 티나의 서비스나 목욕 서비스를 이용해줘서 걱정 없어."
"만약 다른 사람들을 더고용할 맘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저도 돈을 보탤게요. 아니, 오히려 제가 돈을 준비해드릴게요."
솔직히 지금 모험가로서의 돈벌이랑 보통 사람들의 월급을 생각해보면 하루 만에 한 사람 정도의월급은 금방 벌 수 있다.
"랜트…… 마음은 고맙지만 그래선 너무 미안하잖니. 여관 일은 나랑 티나에 관한 일이고 랜트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잖니. 랜트가 걱정하지 않아도 여관은 어렵지 않단다."
확실히 미란다 씨는 티나가 일할 수 있을 때까지 혼자서 여관을 해왔다.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실력이 있기에 지금까지 해올 수 있던 것이다.
그런 미란다 씨가 경영하고 있는 여관이 경제상으로 어렵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사실 이런 말을 꺼낸 건 다른 이유도 있어서이다.
나는 슬라임을 옆에 내려놓고 미란다 씨의 손을꼬옥 잡으며 말했다.
"섭섭한 소리 하지 말아주세요, 미란다 씨. 미란다 씨랑 저는…… 이미 그냥 모험가 손님과 여관주인 사이가 아니잖아요."
미란다 씨가 쑥스러워하며 살짝 시선을 피하셨다.
"그, 그건……."
"말했잖아요. 책임을 지고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물론 지금 힘들지 않는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만약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절 의지해주시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전…… 사랑하는 미란다 씨가 위험할 때 언제나 의지가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랜트……♡"
미란다 씨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시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알았단다. 만약 돈이 부족하게 되면 랜트에게 상담할게."
"네. 그래 주세요. 아, 그래도 지금부터 아침이나 저녁에 일할 인원을늘릴 생각은 없으세요?"
"없는데…… 어째서니?"
사실 미란다 씨에게 돈을 지원하겠다고 한 진짜 이유는 이거다.
하지만 말하기가 좀 쑥스럽다.
하지만 여기서는 솔직하게 말해야 하는 법이다.
나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그……물론 티나와 미란다 씨의 일이 줄어들어 편해졌으면 하는 것도 있지만…… 미란다 씨와 티나의 차례가 됐을 때…… 밤새도록 사랑할 수…… 있게요.
오늘도 내일 미란다 씨가 일이 있으셔서 이렇게 끝났지만 사실 저도 미란다 씨랑 계속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그…… 다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되도록……."
"푸훕."
왼손으로 배를 부여잡고 오른손으로 입가를 가리시며 미란다 씨는 웃음을 흘리셨다.
"후, 후후훗, 하하하하!"
"미, 미란다 씨?"
미란다 씨는 웃으면서 나온 눈가에 눈물을 닦으시며 말씀하셨다.
"그래…… 내일 아침이랑 저녁 늦게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알아볼게."
"정말이요?"
"응. 인건비는 랜트가 내주는 거니?"
"네!"
"후훗, 나도 일하는 건 싫지 않지만, 몸이 편해지는 것도 싫지 않단다. 거기다…… 랜트가 그런 마음으로 말해준 거라면…… 나도 기쁘단다."
미란다 씨가 살며시 내 가슴에 손을 대고 요염한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다음번에는 더 격렬하게 오랫동안…… 사랑해줄 수 있는 거지?"
나는 두 손을 벌리고 미란다 씨를 껴안았다.
"저기…… 다음번에는 처음에는 상냥하게 해도 될까요? 시간도 많을 테니까…… 천천히 미란다 씨랑 즐기고 싶어요. 그…… 미란다 씨에게 상냥하게 봉사 받는 것도 하고 싶어요."
"물론이란다. 후훗, 나도 오늘 랜트를 아들처럼…… 아기처럼 대하면서 했던 짓이 즐거웠단다. 랜트가 듬직하게 나를 사랑해주는 것도 좋지만, 내가 랜트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도 좋단다. 내 가슴을 빨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랜트도…… 귀여웠고♡"
미란다 씨는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며 말씀하셨다.
"다음에도 잔뜩 어리광부려도 된단다, 우리 랜트♡"
"네, 미란다 씨."
러브러브 섹스의 돌입 전의 육아 플레이.
미란다 씨도 즐거워해 주시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원한다면 엄마라도 불러도 된단다♡"
"아, 그건…… 사양할게요."
"어머, 싫니?"
"아직 어무이가 멀쩡히 살아계셔서……."
솔직히 육아 플레이는 좋지만 직접 마마! 라고 부르는 건 조금 그렇다.
멀쩡히 어무이가 있는데 입 밖으로 내는 건 조금 꺼림칙하다.
게다가…… 이 세계에 와서 전생에 대한 미련을 못 떨쳤을 때 5년간의 기억은 있어도 어무이 아부지를 진짜 부모라고 생각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솔직히 딸치고 잠들었는데 이상한 꿈을 꾸고 진짜 다른 세계로 전생해버린 것이다.
전생에 대한 미련도 그에 대한 슬픔은 날이 지날수록 커져만 갔었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거나 다름없는 나를 걱정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어무이와 아부지 덕분에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의 어무이와 아부지에 대한 마음은 각별하다.
덕분에 생긴 마더콤이랑 파더콤기질이 안 빠졌는지 아직도 호칭이 5살 때부터,
내가 의식이 깨어나기 전부터 입에 붙었던 그 호칭 그대로고 어무이 아부지도 딱히 지적하지 않기에 이대로 부르고 있다.
이제 와서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면 오히려 어무이 아부지 쪽이 닭살 돋는다는 반응을 보일 것 같다.
애초에 우리 마을에서 어무이 아부지라는 호칭을 쓰는 건 나만이 아니다.
여자애들이야 겉멋 들어서 엄마아빠라고 고치지만 남자애들 대부분은 나랑 별반 차이가 없다.
"하긴 그렇겠구나."
"아, 하지만 미란다 마마라는 건 어떨까요?"
앞에 이름을 붙이고 마마라고 부르는 건 딱히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러니? 후훗, 그럼 그렇게 한번 불러볼래, 우리 랜트?"
"네…… 미란다 마마."
마마…… 마마…… 마마……
음, 좋은 울림이다.
"아……."
순간 미란다 씨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는 미란다 씨는 살짝 나에게서 떨어지더니 내 머리를 끌어안아 가슴에 묻게 했다.
"미, 미란다 씨?"
"미란다 마마잖니, 우리 랜트? 후훗, 그 말을 들었더니 랜트를 잔~뜩 어리광부리게하고 싶어지니 뭐니. 정말 신기해……."
미란다 마마라는 호칭이 미란다 씨의 모성을 자극했나 보다.
앞으로 육아 플레이를할 때는 미란다 마마라고 부르자.
"그럼 다음에 시작할 때는 미란다 마마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것부터 시작해요."
"후훗, 그러자꾸나."
미란다 씨는 내 얼굴을 놓아주시며 물으셨다.
"그래서…… 그 슬라임으로 어떻게 청소하는 거니?"
"이 슬라임이 제 정액과 미란다 씨의 애액을 전부 흡수할 거예요. 말끔히요. 그러니까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서……."
나는 미란다 씨의 하복부에 손을 얹었다.
"보지 안에 있는 정액을 긁어낼게요, 미란다 씨."
"아…… 응, 부탁할게, 랜트♡"
미란다 씨의 보지 안에 검지를 집어넣어 질벽을 긁으며 나는 정액을 꺼냈다.
"흐으응♡ 아응♡ 아앙……♡"
미란다 씨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귀엽고 야한 신음을 내셨다.
긁을 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려 내 몸에 닿은 미란다 씨의 가슴이 진동하는 감촉도 느껴졌다.
직접 긁어내니 미란다 씨의 보지에서는 꽤 되는 양의 정액이 흘러나왔다.
대부분은 자극을 받아 자궁에서 내뱉어진 정액이다.
미란다 씨는 흘러나온 정액들을 보며 조금 놀라셨다.
"이렇게나 아직 많이 남아있었구나……."
나는 휴지를 뽑아 미란다씨의보지를 닦아냈다.
"아, 고맙단다, 랜트♡"
"아니요. 이 정도는 당연해요."
닦은 휴지를 옆에 둔 다음 나는 슬라임이 든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정액과 애액의 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슬라임을 떨어뜨렸다.
꾸물꾸물
슬라임은 웅덩이 위로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꾸물꾸물 움직이며 정액과 애액을 빠른 속도로 빨아들였다.
그리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신이 떨어진 주변에 있는정액과 애액을 빨아들이고 움직임을 멈췄다.
슬라임의 그 모습에 미란다 씨는 무척이나 놀라 하셨다.
"어머, 정말 대단하구나. 혹시 음식물 같은 것도 흡수하니?"
"아니요, 흡수하는 건 사람의 체액뿐이라고 해요."
"그렇구나…….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정말 굉장해. 앞으로 랜트 침대 청소할 필요는 없겠어."
"미란다 씨와 티나의 수고가 덜어져서 저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이렇게 큰 침대를 청소하는 건 무척이나 큰일일 거다.
나는 슬라임을 들고 다시 유리병에 넣은 다음 인벤토리에 넣은 후 테이블로 가서 닦은 휴지를 테이블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휴지와인벤토리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아."
침대 한켠에 있는 미란다 씨의 네글리제와 속옷이 보였다.
이제는 쉴 시간이니 미란다 씨도 다시 옷을 입어야 할 거다.
팬티와 네글리제를 집었을 때 미란다 씨가 나를 향해 말씀하셨다.
"아, 랜트. 옷이랑 속옷은…… 거기에 계속 놔둬 주렴."
"괜찮으시겠어요? 이불도 덮으면따뜻한데 그래도 입으시는 편이……."
"후훗 괜찮단다."
미란다 씨는 살짝 얼굴을 붉히시며 말씀하셨다.
"랜트가 날 따뜻하게 해줄 거잖니?"
"……네!"
나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네글리제와 속옷을 침대 구석에 놔뒀다.
그리고 미란다 씨와 함께 이불을 덮으며 나란히 눕고 서로를 바라봤다.
섹스를 한 후에는 달콤한 대화시간이다.
생각해보니 엘시의 첫날밤 빼고는 제대로 된 대화를 한 적이 그다지 없다.
티나는 일이 있어서 금방 나가고…… 노아나 니냐 씨는 내가 기절할 때까지 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미란다 씨의 옆구리를 감싸며 말했다.
"오늘은 정말 기분 좋았어요. 이렇게…… 미란다 씨하고도 이어질 수 있어서 행복해요."
미란다 씨도 내 허리에 손을 올리며 말씀하셨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란다. 계속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10년 만에 다시 사랑을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단다. 랜트의 자지도…… 정말 기분 좋았고……♡"
"미란다 씨. 혹시 남편분의 무덤은 있나요?"
"무덤은…… 없단다. 대신 나와 그이의 방에 그이의 뼛가루와 자그마한 묘비가 있단다."
"그럼 다음에 남편분에게 인사하게 해주세요. 반드시…… 미란다 씨랑 티나를 책임지겠다고……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랜트……♡ 고맙단다. 정말로…… 랜트가 상냥한 사람이라 정말 다행이야. 게다가……."
미란다 씨가 한쪽 손을 아래로 뻗어 내 자지를 쓰다듬었다.
"정말 기분 좋은 자지도 가졌고♡ 앞으로도 내 마음도 몸도……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줄 거니?"
"물론이에요."
나는 미란다 씨의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를 각각 왼손과 오른손으로 가볍게 만지며 대답했다.
"미란다 씨가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게 만들어드릴게요."
"후훗, 기대할게♡"
미란다 씨는 내 자지에서 손을 뗀 다음 강하게 나를 껴안으셨다.
"사랑한단다, 랜트……."
나도 미란다 씨의 가슴과 엉덩이에서 손을 떼고 강하게 끌어안았다.
"저도 사랑해요, 미란다 씨……."
나와 미란다 씨는 서로에게 얼굴을 가져가며 입술을 포갰다.
그리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사랑을 확인하며 나와 미란다 씨는 잠에 빠졌다.
◈
잠이 든 후 의식이 명확해졌다.
"여긴……."
의식이 명확해진 곳은 그때의 새하얀 공간이 아니었다.
내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
정신이 든 후 15년간 살아온 내 방이다.
침대에서 몸을일으키자 침대 바로 옆에서 연녹색의 빛이 생겨났다.
우우우우우웅!
빛이 잦아들 무렵 너무나도 익숙한모습을 한 사람…… 아니 신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허리까지 내려온 긴 머리카락의 색깔은 엘시의 힐의 빛과도 같이 예쁜 에메랄드와 같은 연녹색이었다.
눈동자의 색깔도 머리카락과 같은 에메랄드 보석과도 같은 예쁜 연녹색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건 니냐 씨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의 쭉쭉빵빵한 꼴리고 야릇한 나체의 몸매.
그리고 엘시가 산 것과 매우 흡사한 연녹색 태양 문양이들어간 둥근 에메랄드 보석의 지팡이.
예배당에 있었던 솔리신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지금…… 영감으로 얻은 스킬.
접신몽으로 꿈에서 솔리신과 대면하고 있는 거다.
석상이 짓고 있었던 자상한 미소를 한 채로 솔리신은나를 쳐다보았다.
과연 솔리신은 나에게 어떤 말을 하는 걸까.
천천히 솔리신의 입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