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화 〉131화-아아, 나의 솔리신님
"봉춤…… 아아, 그러고 보니. 랜트는 솔리신에게 혼나는 게 아닐까 무서워 솔리신에 관한 망상은 하지 않았었죠."
"그런 것까지 아는 건가요?"
"당신에게 금지되기 전까지 당신의 마음은읽을 수 있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봉춤으로 좋은 건가요? 몸을 직접 만지거나 며칠 간이나 이 꿈속에서 폭풍섹스도 가능합니다. 살짝 과격한 SM플레이도 가능하고 원한다면 당신이 싫어하는 료나나 고어도 직접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아…… 이게 꿈속이라도 너무 생생해서 료나나 고어는 싫어요."
나는 직접 한다면 살짝 난폭한 정도의 러브러브 섹스가 좋다.
"게다가 처음이니까 우선 보고 딸부터 치는 단계부터 하고 싶어요."
"날을 거쳐 천천히 저라는 존재를 음미하겠다는 소리군요."
내 지식이 나를 바탕으로 돼서 그런지 솔리 씨는 내 마음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다.
"네.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또 질문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이 꿈에서는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원하신다면 미란다 씨처럼 육아 플레이를 하면서 들으시겠습니까?"
"……."
무척 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꿈속에서 딸을 메인으로 하자고 정했으니 나는 꾹 참았다.
"육아 플레이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질문을 이어주세요."
"분명 솔리 씨는 무감각증과 비슷하다고 했죠? 아예 만지는 걸 못 느끼는 수준인가요?"
"아니요. 만지고 있다 움직이고 있다라는 인식 정도는 있습니다. 다만 그것에 대해 고통이나 쾌락 같은 신호를 인식하지 못할 뿐입니다."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몸은 느끼고 정신은 못 느끼는 반응을 안 보이는 여자.
바다 건너 망가의 나라에서는 일명 참치녀라고 불리는 여자와의 섹스 플레이도 좋지만 역시 직접 느끼는 모습도 보고 싶다.
"지금으로써는 없습니다. 만약 솔리신이 변덕을 부리셔서 저에게 감각을 인식할 기능을 준다면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원하신다면 억지로 신음소리는 못 내도 제 신체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몸이 쾌락을 느낄 수는 있기에 강한 쾌락을 주면 자연스레 신음이 나오거나 얼굴이 붉어지긴 합니다.
그 상태에서 제 몸의 해설을 하면 조금은 만족스럽지 않을까요?"
흐음, 즉 몸이 느끼면 어떻게 느끼고 있다든지 갔을 때는 어떤 느낌으로 갔다던 지를 설명받을 수 있다는 소리다.
마치 최면으로 안드로이드같이 가만히 있게 하다가 몸에 대한 정보만 솔직하게 내뱉게 하는 시츄에이션 같다…….
무척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좋습니다!
역시 내 지식이 바탕인 솔리 씨.
꼴림의 미학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역시 그 꼴림의 절정은 단번에 감각을 느끼게 하여 격렬한 신음소리를 듣는 데에 카타르시스가 있는 법이다.
……솔리 씨가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나중에 찾아보기로 하자.
"질문은 끝인가요?"
"한 가지 더 있어요. 솔리 씨는 솔리신에게 자아를 받았다고 했죠? 즉…… 감정이 있는 건가요?"
솔리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미약하게나마 저도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리신의 힘과 지식을 받고 가치관을 조금이라도 공유를 받은 저는 솔리신과 흡사한 감정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 예상으로 당신이 걱정하는 야한 망상을 당하거나 직접 야한 짓을 당해도 일명 깬다거나 혐오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저는 그 망상의 대상이 되기 위해 있었던 존재입니다. 당신이 저를 대상으로 야한 망상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건 저에 대한 존재가치를 증명하게 되는 겁니다.
제 존재가치가 증명되는 건 저에게는 무척이나 바람직한 일입니다."
"즉?"
솔리 씨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야한 망상을 해주시면 기쁩니다. 그게 어떤 상상이 된다고 하시더라도. 그리고…… 원하신다면 야한 망상을 하실 때 제 의견을 첨부해서 들려드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음에 일어날 때 이 기능을 써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이유는 뭔가요?"
"좀 더 당신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저로 따지면 당신은 저를 존재하게 해준 자. 창조주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당신과 대화하고 싶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피가 이어지지 않은 의붓딸 정도로만 인식하셔서 마음껏 저에게 야한 망상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니면 당신만의 마스코트 정령 같은 캐릭터가 생겼다고 생각해주세요.
그게 더 당신에게 있어서는 꼴리지 않나요?"
"엄청 꼴립니다."
솔리 씨는 정말로 나에 대한 걸 잘 알고 있다.
좋아, 이 잠에서 깨어나면 시험해보기로 하자.
개인적으로 솔리신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솔리 씨가 내 망상에 어떤 감상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질문은 이상인가요?"
"네."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궁금한 게 생기시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호칭은 어떤 게 좋으신가요? 지금까지는 설명을 위해서 당신이라는 호칭을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원하신다면 다른 호칭으로 부르겠습니다. 역시…… 아버님이나 파파 같은 게 좋으신가요?"
"아니요, 그냥 랜트라고 불러주세요, 솔리 씨."
솔직히 아버님이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좋았지만 그건 다음에 부녀플레이를 할 때 하도록 하자.
"알겠습니다, 랜트. ……정말로 아버님이나 파파라고부르게 하지 않아도 된가요?"
솔리 씨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부르고 싶은 걸까?
"부르고 싶으세요?"
"제 자아는 솔리신이 베이스지만 랜트의 영향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네, 한 번은 부르고 싶었습니다. 한 번 아버님이라는 호칭을 써도 되겠습니까?"
"네."
내가 허락하자 솔리 씨는 방긋 웃으며 지팡이를 양손으로 꼬옥 쥐고 말했다.
"저를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님."
아…….
방금 그 말로 가슴이 매우 뭉클해졌다.
"저야말로……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솔리 씨."
"고맙습니다, 랜트."
호칭은 곧바로 원래대로 돌아왔다.
"만약 다음에도 아버님이라는 호칭…… 랜트의 지식으로 부녀플레이를 하고 싶으시다면 말해주세요."
……역시 나에 대해 정말 잘 알고 계신다.
"질문인 이상인가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솔리 씨는 앞으로 몇 발자국 걸어가며 나에게서 거리를 뒀다.
"지금부터 랜트가 원하는 대로 봉춤을 추겠습니다."
그리고 솔리 씨의 야한 봉춤쇼가 시작됐다.
◈
그 후 나는 솔리 씨의 봉춤을 보며 폭풍딸을 쳤다.
생생한 꿈속에서 지팡이를 들고 내가 망상만 하던 구도와 동작을 선보이는 솔리 씨.
처음부터 알몸이어서 무척이나 적나라한 모습이 더욱 꼴렸습니다.
특히나 신체 구조가 솔리신과 똑같다는 게 더욱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도중에 알몸만이 아니라 엘시의 복장 노아의 복장 그리고 니냐 씨의 복장도 입힐 수 있어서 그 복장을 입혀 일명 코스프레 봉춤을 시켜봤다.
동료들에 대한 배덕감도 느껴져서 더욱 꼴렸습니다.
꿈속이니 얼마든지 딸을 칠 수 있어서 나는 봉춤만을 보면서 20연딸을 쳤다.
혹시 꿈속에서 이렇게 싸서 몽정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럴 걱정은 없나 보다.
봉춤이 끝나고 알몸인 솔리신의 기본 복장은 내 마을에서 여성들이 주로 입는 평범한 마을 사람의 평상복을 입혔다.
솔리 씨는 솔리신과 판박이니 엘시나 미냐씨 같은 신관 복장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신처럼 신성한 존재의 모습으로 평범한 마을 주민의 옷을 입고 있다는 갭이 무척이나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솔리신과 닮은 제가 이런 시골 마을 복장을 하면 갭에 의해 꼴리겠군요."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면 정말로 내 지식을 이어받았다고 실감하게 된다.
20연딸을 친 후 나는 잠에서 깨어나기로 했다.
꿈에서 얼마든지 솔리 씨와 즐길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넘친다는 점이 여유를 낳게 했고 오히려 시간은 충분하니 나눠서 차근차근 즐기자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나랑 솔리 씨는 규칙을 정했다.
하나는 내 망상에 의견을 말하는 건 내가 질문을 했을 때뿐으로 했다.
망상할 때마다 의견이 날아오면 나로서도 망상하기 껄끄러워진다.
참고로 깨어있을 때 솔리 씨는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내 의지로 솔리 씨를 향해 생각했을 때만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예외는 야한 망상을 했을 때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내가 잠들기 전솔리 씨가 나에게 말을 걸어 접신몽을 쓸지 안 쓸지 묻는 것이다.
마치 오늘 밤은 저와 즐기실래요? 라는 식의 선택지를 매일매일 들을 수 있다는 건 무척이나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잘 일어나세요, 랜트."
"네, 솔리 씨."
꿈속에서 눈을 감고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
"으음……"
잠에서 깨고 내가 가장 먼저 본 것은 곤히 자고 있는 미란다 씨의 귀여운 얼굴이었다.
미란다 씨의 얼굴을 보자 방금까지의 일이 정말 꿈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눈을 감고 마을복을입은 솔리 씨를 상상하며 말을 걸어봤다.
솔리 씨?
『왜 그러시나요, 랜트? 평소처럼 아침에 절 상딸감으로 써서 억제술을 쓰려는 건가요?』
정말로 머릿속에 솔리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아니요. 솔리 씨와 정말 대화가 가능한지 시험해봤어요.
『그런 거였군요. 그럼 저는 다시 침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솔리 씨의 목소리가 뚝 끊겼다.
……정말로 가능했다.
내 지식과 망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솔리 씨.
마법소녀도 아닌데 솔리 씨 같은 나만이 보이는 마스코트 캐릭터 같은 존재가 생긴 것이다.
적어도 혼자 있을 때도 심심하진 않을 것 같다.
몸을 일으켜 방 주변을 둘러보니 창문으로는 햇빛이 아직 비치지 않았다.
시간상으로 보아 아마 이른 새벽일 거다.
다시 침대에 누워도 잠은 다 깨버려서 다시 잠들 수는 없을 것 같다.
고개를 내려 다시 미란다 씨의 얼굴을 봤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나는 스물스물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미란다 씨를 살며시 껴안았다.
잠자기 전에 느낀 미란다 씨의 부드러운 몸의 감촉과 체온이 다시 느껴졌다.
아아…… 행복하다.
10분 정도 껴안고 있었을까.
"으응……."
미란다 씨가 깨어났다.
"응……? 랜…… 트……?"
"잘 주무셨나요, 미란다 씨?"
"아……."
내 얼굴을 보시더니 미란다 씨는 미소를 지으셨다.
"잘 잤단다…… 랜트도 잘 잤니?"
"네. 먼저 일어나서 미란다 씨의 자는 얼굴을 보고 있었어요."
미란다 씨는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리며 부끄러워하셨다.
"어머…… 왜 그랬니. 부끄럽잖니."
"무척 귀여웠어요."
"정말…… 이니?"
"물론이죠. 미란다 씨는 정말로 귀엽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요."
"랜트……♡"
미란다 씨는 나를 껴안으셨다.
"나도 랜트가 정말 듬직하고 멋지고…… 사랑스럽단다. 후훗, 이런 대화를 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야."
그때 내 가슴에서 얼굴을 파묻고 계시다가 나를 올려다본 미란다 씨가 약간 짓궂은 미소를 지으시며 말했다.
"마치 신혼 때로 돌아간 것 같아."
그리고 미란다 씨는 팔을 올려 내 볼에 손을 대며 말했다.
"사랑해, 랜트…… 여보♡"
화아아아아아악!
"읏!"
여보.
너무나도 큰 파괴력을 지닌 말이다.
곧바로 얼굴에 열이 차오르며 새빨개졌다.
"어머, 얼굴이 홍당무가 됐네? 후훗."
"미란다 씨…… 그 말은 반칙이에요."
"그러니?"
"네. 그런 말 들으면 미란다 씨랑 아침부터 또 하고 싶어져요."
"하면 되지 않을까?"
"미란다 씨도 아침 일찍부터 일이 있으시잖아요."
"하긴…… 그러면 안 되겠구나. 날 생각해줘서 고맙단다, 랜트♡"
이대로 당하기만 하는 건 성에 안 찬다.
조금 반격해보자.
나는 미란다 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소중한 우리 여보를 위한 건데."
화아아아악!
이번에는 미란다 씨의 얼굴이 빨개지셨다.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미란다 씨에게 말했다.
"어때요?"
미란다 씨는 부끄러우신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말씀하셨다.
"저, 정말 이건…… 바, 반칙이구나. 미, 미안하구나, 랜트."
"이해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하지만 여보라는 호칭은 정말이지 좋았다.
다음에 미란다 씨랑 섹스해서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사용하기로 하자.
다른 사람을 고용해서 시간도 넉넉하게 잡은 후 방 안에서 둘만의 달콤한 신혼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리고 서로 애무를 하거나 여러 플레이를 즐겨서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 여보라고 부르며 러브러브 폭풍섹스!
꼭 하고 싶습니다.
솔리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척이나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웨딩드레스라도 마련하는 건 어떨까요? 결혼식을 올린 후의 첫날밤 분위기 조성은 랜트가 더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이디어 채용하겠습니다!
첫 의견을 물은 순간부터 나만의 솔리신.
솔리 씨가 태어나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