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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9화 〉138화-새로운 가능성 (139/818)



〈 139화 〉138화-새로운 가능성

"저기, 레니 씨."

"네, 랜트 님."

니냐 씨를 보며 표정이 굳었던 레니 씨는 내가 부르자 곧바로 평소대로의…… 희망사항이지만 평소보다 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았다.

"그래서 너무 많아 가지고 오크도 그렇고 무기도 여기서 꺼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그럼 무기도 함께 창고에서 함께 꺼내주세요. 나중에 길드에서 개수를 세서 보수를 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어제 맡기신 시체의 보수는 켈반 씨가 가지고 있으니 돌아가실  켈반 씨에게서 찾아가 주세요."

"네, 레니 씨. 마침 켈반 씨에게 볼 일도 생겼으니까요."

"켈반 씨에게 볼 일이시라니…… 설마……."

눈을 휘둥그렇게 뜬 레니 씨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었다.

"네."

"……고맙습니다, 랜트 님."

레니 씨는 꾸벅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럼 켈반 씨에게 가볼게요."

"네. 오늘 하루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레니 씨에게서 등을 돌리고 우리는 다시 켈반 씨가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켈반 씨."

"으음? 랜트. 무슨 일인겐가? 아아, 그러고 보니 어제 오크 고기에 대한 보수를 아직 주지 못했군. 잠깐만 기다리게나."

켈반 씨는 술을 홀짝이면서 테이블 위에 돈주머니를 인벤토리에서 꺼냈다.

"자아, 여기 보수라네. 흐흐흐흐, 어제 자네가 가져다준 시체들은 모두 해체하는 맛이 있어서 좋았다네. 아, 정육점 주인들도 품질이 좋아서 기뻐하기도 했다네."

"그건 다행이네요."

나는 테이블에 놓여진 돈을 내 인벤토리에 넣었다.

"켈반 씨,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전하고 싶은 말? 아아, 혹시 어제처럼 특이마물이 4층에서 못 만나 미안하다는 말인겐가? 허허허, 괜찮다네. 나도 어제는 너무 조급했네."

켈반 씨는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시며 말씀하셨다.

"아무리 자네라도 그리 쉽게 특이마물을 만날  없지 않은가. 내가 욕심이 많았던 게지. 그리 미안해할 거 없다……."

"아니, 그게 아니라 오크 챔피언을 오늘 잡아서요."

 하고 술을 마시려는 켈반 씨의 팔이 멈췄다.

"뭐라고…… 했나?"

"오크 챔피언을 잡았어요. 그래서 켈반 씨에게 보고를……."

"오……."

"오?"

켈반 씨가 고개를 숙이고 몸을 부르르 떠셨다.

아, 데자뷔다.

난 이다음에 켈반 씨가 할 행동을 알고 있다.

"오오오오오오오! 랜트으으으으으으으으!"

켈반 씨가 손에 들고 있던 나무잔과 함께 손을 번쩍 들었다.

나무잔은 허공에 날아가고 함께 안에 든 술까지 쏟아지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켈반 씨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어느새 눈물을 철철 흘리며 나를 향해 뛰어드셨다.

"어머, 아까워라."

그때 니냐 씨가 등에 멘 창을 쏜살같이 꺼내서 술잔을 향해 휘둘렀다.

니냐 씨의 창은 술잔 바닥에 바짝붙고 그대로 현란하게 움직여 허공에 있는 술을  방울 남김없이 안에 담은 다음 반듯하게 니냐 씨의 창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나를 향해 뛰어드는 켈반 씨의 옆구리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켈반 씨, 감격하시는 건 알겠는데 진정해주세요."

충혈된 상태에서 눈물을 철철 흘리는 모습이  무섭습니다.

"오오오! 랜트! 자네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네에에에에!"

켈반 씨의 안에서 내 평가가 좋은 사람에서 훌륭한 사람으로 랭크업 됐다.

"오오, 니냐 굉장해……!!"

"엄청 빨랐어요!"

노아와 엘시는 니냐 씨의 창놀림에 감탄하고 있었다.

니냐 씨는 사뿐히 창에서 테이블 위로 술잔을 내려놓고 살짝 콧김을 내뿜으며 씨익 웃었다.

"후훗, 이래 봬도 솔로로 B랭크까지 올라갔어. 이 정도는 해줘야지~. 랜트, 나 어땠어~?"

"무척 아름답고 멋졌어요. 라이트닝 인챈트를 할 때도 그랬지만 역시 니냐 씨가 본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좋다고 생각해요."

내 말에 니냐 씨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 있지, 노아. 오늘은 나도 함께……."

노아는 곧바로 싱긋 웃으며 검지로 엑스자를 만들었다.

"안~ 돼! 오늘은  독점!"

"체에~."

"랜트으으으으! 흐어어어엉!"

켈반 씨가 나에게 들려진 채 감격의 눈물을 계속 흘리고 계셨다.

이대로 켈반 씨를 방치할 수도 없다.

나는 켈반 씨를 바닥에내려놓고 말했다.

"켈반 씨, 여기에 계속 있지 말고 어서 창고에 가는  어떨까요?"

켈반 씨는 곧바로 눈물을 뚝 그치고 크게 고개를 끄덕이셨다.

"오오! 그러세! 자아! 빨리 가세나!"

켈반 씨는 드워프 특유의 짧은 다리를 빠르게 움직이시며 모험가 길드 밖으로 나가셨다.

우리도켈반 씨를 따라 모험가 길드를 나와 창고로 향했다.

창고에 도착하자 켈반 씨는 곧바로 나를 돌아보며 매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냈다.

마치 오늘 내가 양손검으로 오크를 베고 난 뒤 본 엘시를 떠올리게 하는 눈빛이었다.

"아, 켈반 아저씨 눈이 오늘 랜트를볼 때의 엘시 같아."

아무래도 그 생각을  건 나뿐이 아닌 것 같다.

"네?! 노, 노아! 제, 제 눈빛이 저랬나요!?"

"응, 엄청 초롱초롱했어. 그치, 니냐?"

"맞아. 하지만 엘시가 했을 때는 무척 귀여웠어. 방방 뛰면서 말이야♪"

"하, 하으으으……!"

엘시가 부끄러운 나머지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그런 엘시의 모습은 언제나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초롱초롱하지만 잔뜩 눈이 충혈된 켈반 씨를 신경 쓸 때다.

"켈반 씨, 우선 오크들의 시체랑 무기를 꺼낼게요."

"오오, 그러게나! 메인디쉬는 마지막에 즐기는  좋은 법이니 말이네!"

나는 인벤토리에서 우선 무기를 꺼내고  옆에 오크들의 시체를 꺼냈다.

쌓이고 쌓이는 오크들의 시체를 보자 켈반 씨는 거칠게 콧김을 불었다.

"흐으으으응! 오늘도 품질 좋은 오크 시체들이 가득이군! 응? 랜트, 도중도중에 화살로 꿰뚫리거나 둔기로 뭉개진 시체도 보이네만?"

"아아, 그게…… 제가 마나웨폰이란 스킬을 얻어서…… 여러 가지 시험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오오, 그렇군! 허허허, 그래 다들 영감으로 새로운 스킬을 얻으면 시험하고 싶은 법이지! 그나저나 마나웨폰이라…… 응용성이 넓은 스킬을 얻었군! 아, 그런데…… 혹시 오크 챔피언을……."

켈반 씨는 조금 불안이 섞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분명 내가 마나웨폰의 날붙이로 오크 챔피언을 사냥한 게 아닐까 우려하는 거라고 생각된다.

나는 켈반 씨가 안심하도록 엄지를 척 들며 이빨을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세요, 켈반 씨. 오크 챔피언은 제대로 목뼈만을 부러뜨리고 잡았어요."

켈반씨의 얼굴은 금세 환해졌다.

"오오오오! 랜트! 역시나! 자네를 믿고 있었네!"

"최대한 깨끗한 상태로 잡아 오는 게 약속이었으니까요. 그럼 오크 챔피언을 꺼낼게요."

"오오오오오오오오! 그래! 어서 꺼내주게나!"

켈반 씨는 양손을 불끈 쥐고 위아래로 빠르게 흔들며 무척이나 기대된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오크 챔피언의 시체와 함께 오크 챔피언의 양날도끼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들을 본 켈반 씨는 입이 쩌어어어억 벌리며 마치 금은보화라도 찾은 듯한 탐험가 같은 얼굴을 하셨다.

"오, 오, 오오오……! 이게 오크챔피언의 싱싱한 시체……! 아직 마석도 꺼내지 않은 깨끗한 시체……!!! 히, 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힛!"

켈반 씨가 엄청 등골이 서늘해지는 웃음소리를 내셨다.

"우와, 무셔."

"노, 노아…… 그런 말을 곧바로 꺼내면 안 돼요!"

"표정 장난 아니다."

"니, 니냐 씨……!"

"저기…… 켈반 씨."

"히히히히히히힛! 아! 랜트! 왜 그러는 겐가?"

내가 부르자 켈반 씨는 섬뜩한 웃음을 멈추고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셨다.

그래도 조금은 이성이 있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웃음은 멈춰도 표정은 그대로 입꼬리가 완전히 반달 모양을 하고 있어서이다.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보수의 계산은 오늘처럼 내일 주세요."

"알겠네, 랜트!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는건 어떤가? 오크 챔피언의 고기는 그야말로 최고급 식재에 버금간다네! 잠시만 기다리면 내가 당장 회를 떠서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 부위를……."

"아, 그러면 저희에게 주실 고기는 잘라서 인벤토리에 보관해주실 수 있나요? 인벤토리에 넣으면 싱싱한 채로잖아요? 켈반 씨도 혼자 집중하실 시간도 필요하실 테고…… 고기도 내일 보수랑 함께 주세요."

"허허허허, 알겠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세!"

"그럼 저희는 이만 실례할게요. 가자."

"네!"

"응!"

"그러자."

내 말에 엘시와 노아 그리고 니냐 씨는 곧바로 대답했다.

"허허허, 잘 가게나!"

켈반 씨의 인사를 받으며 우리는 곧바로 창고를 나오고 나는 곧바로 창고 문을 닫았다.

"허허허…… 허흐흐흐…… 흐히히히히히히히히히힛! 오늘 밤은 파티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문을 닫아도 들려오는 커다란 켈반 씨의 환호의 소리를 무시하며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여우의 쉼터를 향했다.

가는도중노아가 나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랜트, 나이스! 솔직히 더 오래 있고 싶지 않았어."

엘시는 자신의 팔뚝을 매만지며 몸을 살짝 떨었다.

"켈반 씨…… 저런 모습은 많이 무서웠어요……."

니냐 씨는 툭툭 창으로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사람의 성벽은 참 가지가지야."

"그래도 켈반 씨가 무척 기뻐하셔서 다행이야."

친한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건 뿌듯한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크 챔피언의 고기는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가 됩니다.



"어서 오세요~."

티나의 밝은 미소가 담긴 인사를 받으며 우리는 여우의 쉼터로 돌아왔다.

평소대로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시켰다.

그리고 나중에 까먹지 않도록 오늘 먹은 도시락을 인벤토리에서 꺼내 티나에게 건넸다.

"아, 그러고 보니 여러분이 맡기신 옷. 오늘 다 말라서 방 안에 넣어뒀어요."

"정말? 고마워, 티나!"

"고마워요."

"고마워, 티나."

"아니에요. 저 혼자가 아니라 엄마랑도 같이 한걸요. 아참, 그리고 이틀 후부터 종업원이  거예요."

미란다 씨는 나와 얘기를 하고 나서 오늘 곧바로 새로운 종업원 고용을 하신 모양이다.

"정말이요?"

"네. 아침 일찍 와서 가게에서일해주실 분이랑 아침과 저녁에 주방을 담당해주실 분이에요. 덕분에 저랑 엄마 일은 청소랑 점심때 가끔 여기서 음식을 드시는 분들의 식사만 만들면 돼요. 아,하지만 여러분 도시락이랑 식사는 엄마가 직접 만드실 거예요."

노아가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며 티나에게 말했다.

"와아, 그럼 우리가 돕지 않아도 티나도 밤새도록 랜트랑 할  있겠네?"

"헤헤헤…… 네♡"

티나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런데 노아 씨, 옷이 바뀌었네요?"

"흐흥~ 알겠어?"

"네. 딱 봐도 가슴이 훤히 드러났잖아요. 그런데……  사이즈 작지 않아요?"

"일부러 작게 한 거야~ 이러는 편이 랜트도  좋아할 테고♡"

"그러세요……."

"게다가 승격도 했으니까 기념으로 샀어."

"네? 승격하셨어요!?"

"응! 엘시도 같이 했다! 그치~."

"네. 오늘 던전에서 승격했어요."

"와아!  분 모두 축하드려요!"

"히히히, 고마워."

"고마워요, 티나."

그때 니냐 씨가 티나를 향해 말했다.

"티나~ 엘시랑 노아를 축하해주는 건 기쁘지만 슬슬 일하러 가야 하지 않아?"

"아, 네! 엄마~ 랜트 씨네 4인분~!"

티나는 빈 도시락과 수통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우리는 식사를 기다리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도중부터 엘시가 흥분하여 오늘 내 어떤 모습이 전설 속의 용사랑 닮았는지 열변을 토했다.

그 열변은 음식을 먹으면서까지 계속됐고 당사자인 나는 쑥스러우면서 기뻤기에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노아랑 니냐 씨는 살짝 식은땀을 흘렸다.

음식을 다 먹은 다음 우리는 다 함께 목욕을 하기로 했다.

나는  명에게 미란다 씨에게 전할  있다고 말하며 먼저 들어가게 했다.

"미란다 씨."

그리고 나는 여유로워져 잠시 카운터에  있는 미란다 씨에게 말을 걸었다.

"어머, 랜트. 무슨 일이니?"

"종업원, 고용하신다면서요?"

"그렇단다. 랜트의 충고도 있었으니까. 게다가 종업원도 고용하면 우리 티나도 편해지잖니? 고용한 사람들은 체르시 씨처럼 평소부터 알고 지내는 분들이란다."

"그러면 믿음이 가겠네요. 아, 그리고 이거 받으세요."

나는 인벤토리에서 4골드를 꺼내 미란다 씨에게 건넸다.

"어머, 랜트. 이건……."

미란다 씨는 고개를 저으시며4골드를 내게 다시 건네려고 하셨다.

"괜찮단다. 랜트의 마음은 기쁘지만 아직 랜트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야. 게다가 일하는 시간도 짧아서 종업원 고용하는 건 한 달에 4골드씩이나 필요 없단다."

아무래도 미란다 씨는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아, 그런 의미로 드리는 게 아니에요. 서비스 이용값이에요."

"서비스 이용값?"

"네.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엘시랑 노아랑 니냐 씨의 목욕 서비스 요금은 아직 안 받으셨잖아요."

"아……."

미란다 씨는 볼이 빨개지시더니 오른손으로 자신의 볼을 감쌌다.

"어머, 나도 참…… 그런 줄도 모르고 멋대로 착각해버렸네. 자, 잘 받을게, 랜트."

부끄러워하는 미란다 씨의 모습은 무척 귀여웠습니다.

"네."

"하지만…… 10실버 더 많지 않니?"

나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팁이에요."

 번쯤은 여유롭게 팁을 내는 부자 기분도 즐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세 명이 기다리는 욕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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