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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5화 〉154화오크 챔피언의 고기 요리 (155/818)



〈 155화 〉154화오크 챔피언의 고기 요리


오늘의 사냥은 오전에 끝내고 점심을 먹은  곧바로 귀환하기로 했다.

엘시도 노아도 승격한 자신의 몸에 익숙해져 갔다는 것도 있었지만 요리를 부탁하고 완성되려면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특히나 오크 챔피언의 고기의 최고의 맛을 이끌어내려면 더욱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점심을 먹은  내가 모두를 옮기고 곧바로 지상으로 향했다.

모험가 길드에 들리기 전 우리는 여우의 쉼터에 먼저 들어갔다.

"아, 어서 오세요, 여러분! 오늘은 빨리 돌아오셨네요!"

"어머, 돌아왔니."

우리가 들어오자 티나와 미란다 씨가 함께 우리를 반겨줬다.

점심이라 그런지 여우의 쉼터에 사람이 한 명도 없어 매우 한가해 보였다.

"미란다 씨, 티나, 두 사람은 언제쯤 저녁을 먹나요?"

"저희요? 저는 서빙을 해야 하고 엄마도 요리해야 하니까 다른 분들보다는 빨리 먹어요. 모험가분들이 거의 6시쯤에 오시니까 저흰5시쯤에 먹어요."

지금 시간은 1시 정도다.

"니냐 씨,어떤가요?"

"괜찮아. 시간에 맞출  있을 거야."

"다행이네요."

"으응? 뭐가 말이에요, 랜트 씨?"

고개를 갸웃거리는 티나에게 노아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티나, 오늘 저녁 우리가 올 때까지먼저 먹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줘. 우리가 맛있는  가지고 올게."

"맛있는 거요?"

"어머, 오늘 우리 저녁을 랜트네가 준비해주는 거니?"

엘시가 미소를 지으며 미란다 씨의 말에 끄덕였다.

"네, 미란다 씨. 무려 오크 챔피언의 고기 요리예요."

오크 챔피언의 고기 요리라는 말에 미란다 씨도 티나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 오크 챔피언의 고기요!?"

"그게 정말이니?"

"네! 그러니까 기대하고 기다려주세요!"

티나는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엄마! 오크 챔피언의 고기래!"

티나가 이렇게신나 할 정도로 오크 챔피언의 고기는 정말로 맛있기로 유명한가 보다.

"나도 들었단다, 우리 티나. 설마…… 태어나서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먹을 줄은 몰랐어. 혹시…… 랜트가 잡은 거니?"

"네. 오크 챔피언하고 만나서 쓰러트린 보수로 받게 됐어요. 그래서 오늘 고기를 얻고 니냐 씨가 아시는 분에게 요리를 의뢰할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티나도 미란다 씨도 저녁 먹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알겠어요, 랜트 씨! 절대로 기다릴게요!"

"나도 기대하고 있을게, 랜트."

기대에 가득 찬 티나와 미란다 씨를 뒤로하고 우리는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모험가 길드에서 우린 레니 씨에게 보고를 마친 다음 켈반 씨가 있는 창고로 들어갔다.

"켈반 씨."

"응? 오오, 랜트! 온겐가! 오늘은 빨랐군!"

창고를 들여다보니 켈반 씨가 다른 직원분들과 함께 마물을 해체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창고에 다른 직원들이 있는 건 처음 봤다.

"네,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먹고 싶어서요."

"아아, 요리하는  시간이 걸리니 당연하겠군."

켈반 씨는 곧바로 우리의 목적을 이해하셨다.

"음? 랜트 뭘 그리 보는 겐가?"

켈반 씨는 직원들을 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잠시 의문을 느끼시더니 뒤를 보시고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러고 보니 자네가 나 말고 창고에 다른 누군가를 보는  처음이었지. 평소에는 나 혼자 해도 충분하지만, 오늘은 주문이 밀려서 말이네. 같은 길드의 직원이 도와주고 있다네."

"그렇군요."

사실 내가 있을 때는 모두 퇴근시간이거나 휴식시간이라 없는  알았는데.

평소에는 켈반 씨 혼자서 한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평소에는 혼자서 해체를 하시고…… 켈반 씨는 대단하시네요."

"허허허, 원래는 직원이 항상 있었지만 해체하느라 너무 흥분한 내 모습을 보고 모두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네!"

"아……."

무척 납득이 가는 이유였다.

"뭐, 덕분에 마음껏 혼자만의 해체 시간을 즐길 수 있지만 말이네. 자, 여기 오크 챔피언의 고기라네!"

켈반 씨는 바닥에 차례대로 정성스럽게 포장된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꺼내셨다.

그 양은 꽤나 많았다.

"가져가게나."

"……많네요."

"허허허, 오크 챔피언의 총 고기량에 비하면 매우 적은 거라네!"

"고맙습니다, 켈반 씨."

"오히려 고마운  나일세! 자아, 아서 가져가서 맛있게 먹게나!"

인벤토리에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넣었다.

그리고 오늘 잡은 오크의 시체와 무기들을 켈반 씨에게 건네고 우리는 창고에서 나왔다.

이제 남은 건 니냐 씨가 아시는 요리사에게 요리 의뢰를 하는 것뿐이다.

얼마나 맛있게 요리될지 매우 기대됩니다!



"케빈~."

니냐 씨가 아는 요리사분이 있다는 레스토랑.

레스토랑 안에는 북적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사람들이 있었다.

니냐 씨는 망설임 없이 주방 쪽으로 걸어가 케빈이라는 분의 이름을 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갈색 뽀글머리 청년이 주방에서나왔다.

"니냐? 어서 와. 무슨 일로 온 거야? 호, 혹시 페이라가 나, 나한테 무슨 할 말이 있다고 해?"

기대에 찬 눈으로 묻는 케빈 씨.

아마 페이라란 사람은 케빈 씨가 단골로 이용하고 있는 니냐 씨의 지인 서큐버스 같았다.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오늘은 다른 일로 부탁할 게 있어서."

"부탁?"

"응. 우선 조용히 얘기할 곳 있어?"

"조용히 얘기할 곳이라면 휴게실이 나을 거야. 이쪽으로 와."

케빈 씨의 안내로 우리는 휴게실로 안내받았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줘."

그 말을 남긴 채로 케빈 씨는 휴게실을 나갔다.

그리고 10분 후 케빈 씨가 다시 휴게실로 들어왔다.

"기다렸지. 아직 만들어야 할 요리들이 있어서."

"아니야, 갑자기 찾아온 건 우리인걸."

"그래서 볼 일이라는 건 뭐야?"

"케빈은 분명 오크 챔피언의 고기 요리해 본  있지?"

"응, 2년 전쯤에 오연히 우리 가게에 요리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와서. 그때는 최고의 경험이었어. 그런데 그건 왜?"

니냐 씨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케빈 씨에게 말했다.

"사실 이번엔 오크 챔피언을 잡아서 고기를 얻게 됐거든. 그래서 케빈에게 요리 좀 해달라고 부탁하려고."

니냐 씨의 말에 케빈 씨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뭐!? 그게 정말이야!"

"당연하지. 랜트, 여기에 고기 좀 꺼내줘."

"네, 니냐 씨."

나는 휴게실에 있는 테이블 위에포장된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꺼냈다.

케빈 씨는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보자마자 테이블에 양손을 짚고 뚫어져라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보았다.

"이, 이건! 오크 챔피언의 고기! 진짜잖아! 그, 그러고 보니 어제 오크 챔피언의 고기가 유통됐다고 했는데 설마……."

"아마 그게 우리가 잡은 오크 챔피언일 거야. 이 가게에서는 구입 못 했나 봐?"

"오크 챔피언의 고기는 어디든지 인기니까. 우리 레스토랑에서도 필사적으로 사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역부족이었어. 그런데 지금 이렇게 눈앞에 오크 챔피언의 고기가 있다니!"

케빈 씨는 쭉하고 몸을 핀 다음 니냐 씨에게 말했다.

"니냐! 이,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우리 레스토랑에 팔아줄래? 값은 얼마든지 댈게! 이번 달에 중요한 손님이 오기로 예정되어 있어!

그 손님에게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특별 메뉴로 낸다면 우리 레스토랑의 명성이 엄청 올라갈 거야!"

"안 돼. 애초에 우리가 먹으려고 이 가게에 왔는걸?"

"읏……."

케빈 씨는 무척이나 분한 표정을 지으셨다.

오크 챔피언의 고기란 요리해서 메뉴로 낸 것만으로도 그 가게는 명성이 오를 정도의 물건인가 보다.

"저기…… 케빈 씨?"

"응? 당신은……"

"아, 저는 랜트라고 합니다."

"랜트? 설마 던전 크래셔인……."

아무래도 케빈 씨도  별명을 아시고 계시나 보다.

"맞아, 지금 한창 화제인 던전 크래셔 랜트. 오크 챔피언을 잡은  바로 랜트야."

니냐 씨의 말을 듣고 케빈 씨는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부, 부탁합니다! 부, 부디 고기를 저희 레스토랑에 팔아주실  없겠습니까!"

아무래도 잡은 나에게 주도권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케빈 씨는  번이나 몸을 숙이며 나에게 부탁했다.

"저기, 케빈 씨."

"네!"

케빈 씨는 몸을 일자로 피며 나를 기대와 열정이 담겨 있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필요한 건 이 한 덩이 정도인가요?"

"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오히려 남을 정도입니다!"

오크 챔피언의 고기는 아직도많이 있다.

그렇다면 이 오크 고기를 케빈 씨에게 주고 요리를 의뢰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럼 이 고기는 케빈 씨의 레스토랑에 건넬게요."

"저, 정말인가요!"

"네, 대신……."

나는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몇 덩이 더 인벤토리에서 꺼냈다.

"이 고기들을 맛있게 요리해주세요."

"오, 오크 챔피언의 고기가 이렇게나 많이……!"

"아, 여기서 먹을 게 아니라 요리를 가져가고 싶은데 식기랑 접시는……."

내가 말을  끝내기 전에 케빈 씨가 먼저 내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드리겠습니다! 얼마든지! 식기도 접시도 다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랜트 씨!"

케빈 씨가 내 손을 붙잡으며 붕붕 흔들었다.

"그럼 11인분 정도 요리를 만들어주세요. 이 정도면 충분한가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케빈 씨는 곧바로 휴게실을 나갔다.

"어이~! 대박 소식이야!"

방문 너머로 잔뜩 흥분한 케빈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케빈 씨가 나가자 니냐 씨가 나를 향해 물었다.

"괜찮은 거야, 랜트?  덩이 전부 줘버리고."

"네, 괜찮아요. 고기야 아직 더 있으니까요. 게다가 니냐 씨의 지인이시잖아요."

"그런 거까지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말해도 니냐 씨는 방긋 미소를 지으셨다.

한 덩이를 다 준  니냐 씨의 지인이라는 것도 있지만 아직 나에겐 더 많은 오크 챔피언의 고기가 있다.

다음에도 부탁하게 될 게 분명한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때 노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랜트, 왜 11인분이야? 우리하고 티나랑 미란다 씨를 합치면 6인분이면 충분하지 않아?"

"아, 그건…… 평소에 신세를 지는 사람들에게 주려고."

엘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세를 진 분들이요?"

"응. 우선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주신 켈반 씨. 그리고 레니 씨랑 길드장님에게도 드리려고."

켈반 씨와 레니 씨에게는 순수한 호의의 마음이지만 길드장님에게는 앞으로도  부탁드린다는 의미에서 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원래 신분으로 높으신 분에겐 잘 보이는 건 좋은 법이다.

"나머지 2개는?"

"나중에 고향에 돌아갔을  어무…… 크흠, 어머니 아버지에게드릴 거."

"그렇구나. 응? 랜트 고향에 돌아갈 생각이야?"

"왜? 뭔가 이상해, 노아?"

"아니…… 보통 모험가가 되려고 외부에서 이쪽으로 온 사람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건 매우 드물어서. 보통은 다 돈 벌고 여기에 눌러앉거나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든.

고향에 돌아간 부류라면…… 모험가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거나 부상을 당해 더 이상 모험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

"그렇구나."

보통 모험가들이란 교향 떠나면 부모님 얼굴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걸까?

엘시가 내 손을 살며시 쥐며 물었다.

"저, 저기 랜트…… 혹시 플단을떠날 생각은 아니시죠?"

아무래도 내 말이 살짝 불안을 주고 말았나 보다.

나는 엘시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며 고개를 저었다.

"아예 떠날 생각은 없어,엘시. 그냥 최근에 한 번 고향에 들러야겠다고생각했던 것뿐이야."

니냐 씨가 마침 생각났다는 듯이 검지를 팟하고 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랜트의 고향은 마차를 타고 3일 정도 걸린다고 했지?"

"네.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어요. 아마 제가 뛰어가면 하루도  돼서 도착할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말하니까 엄청 가깝게 느껴진다~. 그런데 랜트는 왜 고향에 잠시 들리려는 거야?"

"원래는 모험가가 돼서 돈을 벌면 한 달에 한 번씩은  돈의 일부를 부모님에게 보내려고 했거든요."

"헤에~ 그렇구나. 후훗, 랜트는 효자네."

"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처음에는 한 달에 50실버라도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히힛, 지금은 10골드짜리 침대도 간단히 사버릴 부자가 됐잖아?"

"하하…… 응. 그래서 많은 돈을 얻었으니까 부모님에게 드리기도 하고…… 사실 좀 자랑하고 싶어서."

가뜩이나 돈을 좋아하는 우리 어무이.

내가 거금을  걸 보면 입이  벌어지지 않을까?

"얼마나 드리게요, 랜트?"

"100골드."

"배, 100골드 씩이나요?!"

"응. 여태껏 날 키워주셨고…… 소중한 부모님이니까. 아, 하지만 골드째로 가져가도 우리 고향에서는 쓸 일이 없을 테니까…… 니냐 씨, 환전소에서도 골드를 실버로 바꿔주겠죠?"

"응. 바꿀 수 있어. 전부다 실버로 바꾸려고?"

"아니요, 10골드만 골드로 남기려고요. 사실 제가 직접 가려는 것도 드리는 돈이 거금이라제가 직접 가는  가장 안전할  같아서예요."

처음에는 마부 아저씨에게 맡길 생각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100골드란 거금을 간단히 맡길 수는 없었다.

"히힛, 하긴 랜트가 직접 전달하면 걱정은 없겠다."

"저기~ 랜트~."

니냐 씨가 나 팔을 꼬옥 껴안았다.

풍만한 가슴의 감촉이 느껴져 매우 행복합니다.

니냐 씨는 활짝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랜트가 고향에 들를 때…… 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니냐 씨가 귀향길 동행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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