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4화 〉173화-내 고향 방문하기 (174/818)



〈 174화 〉173화-내 고향 방문하기


시마네 여관에 도착해 나는 시마의 아빠이자 이 여관 주인인 토머 아저씨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토머 아저씨."

"이게 누구야, 랜트잖아. 오늘은 우리 여관에서 동료들이랑 묵을 생각이니?"

"네."

"허허허, 설마 랜트가 우리 여관에서 묵는 날이  줄이야. 어떠냐, 한 번 술 한잔해보겠니? 랜트는 우리 여관 짐 옮길 때도 도와줬으니까 오늘  술은 서비스로 해주마."

1년 전쯤 오래된 가구를 바꿔야 한다고 해 내가 옮겨준 적이 있다.

"아뇨, 저흰……."

"아! 나 한 번 술 마셔보고 싶어!"

사양하려던 찰나 노아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노아?"

"히힛, 어차피 평소에 자는 시간이 되려면 멀었잖아. 거기다…… 나 술 아직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어서 어떤 맛인지도 궁금해."

"노, 노아. 안 돼요."

"왜 안 되는데, 엘시? 어차피 우리도 이제 성인이잖아? 게다가 신관들도 술을 안 마시는 건 아니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그……."

노아의 말에 어떻게 말할지 망설이는 엘시.

그때 니냐 씨가 방긋 웃으며 엘시에게 말했다.

"후훗, 엘시. 이번에  번 마셔보는  어때? 자신이 얼마나 술을 마실 수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해."

"그, 그런가요?"

"물론이지. 그리고 만약에 너무 취하면 내가 말려줄게. 서큐버스는 드워프만큼은 아니지만 술에 강하니까 만약 엘시가 너무 마셔서 정신을 잃어도 챙겨줄게."

"저, 정신을 잃을 때까지 먹을 생각은 없어요."

어찌저찌 흐름이 엘시도 술을 마시게 된다는 쪽으로 흘러가려고 하고 있다.

"거기다~ 랜트가 취한 모습도 보고 싶지 않아?"

"래, 랜트가 취한 모습이요?"

"응. 아, 랜트. 아직 랜트는  마셔본 적 없지?"

"네."

전생에 마셔본 적은 있다.

하지만 스스로 마시려는 편은 아니었다.

니냐 씨는 다시 엘시에게 시선을 주며 말했다.

"후훗, 랜트가 취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아?"

"랜트의 반응이요?"

니냐 씨가 자그맣게 엘시의 귓가에 속삭였다.

"어쩌면 얼굴이 빨개져서 엘시를 꼬옥 안을 수도 있잖아?"

"랜트가 저를 꼬옥…… 하으……."

엘시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랜트도 한 번 마셔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나도 랜트랑 한 번 술을 마셔보고 싶었어. 안 돼?"

찡긋 윙크를 날리는 니냐 씨.

……이렇게 귀엽게 부탁을 하면 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알겠어요. 토머 아저씨 술잔 갖다주세요."

"하하하. 그래, 알았다. 아무 곳에나 앉아 기다리렴."

그리고 우리는  테이블에 앉았다.

"술이라~ 저기 니냐, 술은 어떤 맛이 나?"

"어른의 맛이야~ 라는 건 농담이고 처음에는 쓸 거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쓴맛도 오히려 즐기게 될걸?"

"니, 니냐 씨는 술을 많이 마셨어요?"

"으음~ 그렇게 많이는 아니야. 한 달에 한  창관 직원들끼리 뭐여서연회를 하거나. 술을 같이 마셔달라는손님이 있거나 했을 때 마시는 편이야.

하지만 드워프라도 아닌 이상 평범한 인간이나 수인족 손님이 나보다 주량이 세진 않았어."

"그렇구나~. 좋아! 니냐! 주량 승부하자!"

"어머, 괜찮겠어? 노아는 술이 처음이잖아."

노아가 히죽히죽 웃으며 자신 있게 말했다.

"히히힛, 모험가는 모험을 해야 모험가잖아!"

"후훗, 이런 모험은 나도 찬성이야. 좋아, 그럼 겨뤄보자. 엘시랑 랜트는 어때?"

"저, 저는 사양할게요."

"저도 사양할게요. 하지만 니냐 씨, 승부를 한다고 해도 빨리 마시기 승부는 하지 말아 주세요. 처음인 노아에겐 힘들 거예요."

어릴  가끔 밤에 늦게까지 있는 아부지의 상태를 보러 갔을 때 다른 아저씨들이 누가 더  빨리 먹기 승부를 본 적이 있다.

오기를 부리며 허용량이 넘는 술을 빨리 마시려고 하는 마을 아저씨들은 결국 동시에 뻗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일어났었다.

그건 처음 마시는 노아가 할 승부는 아니다.

"물론 알고 있어. 그냥 대화하면서 느긋하게 마시는 거뿐이야. 도중에 너무 속이 쓰리거나 배가 부르면 하면 그만 마시는 거고."

"에이, 그런 거야? 시시해라."

노아가 입술을 쭉 내밀며 싱거워했다.

"처음 마시는 날에 너무 무리하면  되니까. 아무리 승격을 했다고 해도 허용량이라는 게 있잖아? 뭐, 노아는 승격을 2번이나 했으니까 보통 사람들보다는 훨씬 많이 마실  있을 거야."

"그래? 히히힛, 그럼  나보다 승격 많이 한 니냐를 이기도록 모험해보겠어!"

"후훗, 힘내봐, 노아."

분명 노아는 즐기기 위해 반쯤 장난으로 하는 말일 거다.

그보다 승격한 만큼 많이 마실 수 있다는 건 위장의 용량은 둘째치고 아마 신체능력과 함께 몸의 해독작용도 함께 상승해서 그런 거라고 추측된다.

……아무래도 노아랑 니냐 씨랑 많이 마실  같으니 토머 아저씨의 표정이  좋아지면 돈을 내도록 하자.

그때 시마가 나무로 된 술잔 4개를 쟁반에 올리고 우리 쪽으로 왔다.

"여, 여기 있습니다……."

시마는 갈색 단발머리에 녹색 눈동자를 가진 살짝 소심한 성격의 애다.

 예상이긴 하지만 남자애들이랑 같이 놀 때도 데이브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을 보아 데이브를 좋아하고 있다.

참고로 가슴은 아담한 A컵 정도다.

시마는 술이 담긴 술잔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저기, 시마."

"으, 응! 랜트, 왜?"

움찔 몸을 떨며 시마가 물었다.

평소에 시마랑 대화를 하지 않으니 내가 말을 걸어서 좀 놀랐나 보다.

"추가로 안주도  갖다줄래? 술만 마시는 건 힘들  같아서."

"아, 응. 알았어."

시마는 등을 돌리며 안주를 가지러 갔다.

소심한시마.

하지만 데이브를 좋아하는 사랑하는 소녀와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다.

왠지 시마의 지금 상황을 보면 하드한 능욕  상상이 떠오른다.

특히 오늘 니냐 씨에게 헤벌레하는 데이브의 얼굴을 보면 더더욱 그랬다.

데이브를 짝사랑하는 시마.

하지만 데이브는 니냐 씨 같은 조금…… 아니, 평범한 옷을 입어도 많이 야한 색기를 가진 쭉쭉빵빵한 니냐 씨 같은 여성에게 헤벌레한다.

그런 데이브가 헤벌레하는 이상형과는 성격도 몸매도 정반대인 자신에게 풀이 죽어 있는 시마.

자신에게 색기라도 있으면 데이브가 돌아봐 줄까?하고 고민하는 찰나.

어디선가 나타난 이상하게도 토머 아저씨의 신뢰가 두터운 중년 아저씨의 등장!

시마의 고민을 알고 있는 설정의 아저씨는 시마에게 다가가 데이브가 좋아할 만한 여자가 되도록 도와줄까라고 말을 걸고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은 사랑하는 소녀 시마는  손길을 잡고 마는데!

 후에 이어지는 거는 특훈이라는 이름의 조교 및 능욕 퍼레이드!

펠라는 물론이요. 특훈하는 동안 순결도 첫 키스도 중년 아저씨에게 빼앗긴 시마는 점점 마음이쾌락에 물들여가고 마는 것이다!

오랜만에 조금 구체적인 하드 망상을 하고 말았다!

어떤가요, 솔리 씨!

『보통 그런 망상을 할 때는 금발에 선글라스를 낀 테닝남이 등장하지 않나요?』

우리 마을은 바닷가 근처도 아니라 테닝남이 가능성도 없고 선글라스는 더더욱 없어서 제외했습니다!

『이번 망상도 랜트가 자지 역할이 아니라 다른 가상의 인물이군요.』

최근 행복한 섹스가 이어져서 내가 주된 자지 역할로 나오면 오히려 하드 망상이 소프트한 망상으로 변할까 봐 그렇습니다.

하드한 망상은 하드한 망상대로 퀄리티를 유지하고 싶은 슬픈 상딸러의 본능인 것이다.

하지만 토머 아저씨의 집에서 시마에 대한 하드한 망상을 하니 배덕감이 장난 아니다.

……역시 서비스가 아니라도 돈은 내자.

"여, 여깄어……."

때마침 시마가 안주로 완두콩과 야채볶음을 가지고 왔다.

"고마워, 시마."

"으, 응.그럼…… 마, 맛있게 마셔……."

시마는 살며시 니냐 씨를힐끔 쳐다본 다음에 물러났다.

"좋아, 그럼 건배하자, 건배!"

노아가 가장 먼저 술잔을 들며 건배를 재촉했다.

노아의 재촉에 나도 엘시도 니냐 씨도 술잔을 들었다.

"자, 그럼…… 건배!"

""건배!""



1시간 후.

"으어어어……."

노아는 처음에 마실 때는 술이 쓰다고 얼굴을 찡그렸지만 어거지로 계속 마시다 보니 기분이 업되서는…….

30잔 이상 마신 후로 얼굴색이 안 좋아져선 가까스로 오바이트하려던 걸 참았던 노아는 완전히 녹초가 됐다.

"랜…… 트……."

엘시는 홀짝홀짝 마시면서 10잔 이상 마신 후로는 눈이 슬슬 풀리더니 내 팔뚝에 머리를 기대고 새근새근 자고 있다.

"후훗, 랜트는 술이 쎄네?"

니냐 씨는 살짝 얼굴이 붉어진 정도로 지금 40잔째 술을 마시고 있다.

"저도 이렇게 셀 줄 몰랐어요."

참고로  그다지 마시고 싶지 않았지만, 니냐 씨를 따라 40잔째다.

우리가 각자 10잔 이상 마시고 있을 때 토머 아저씨의 안색이 창백해졌기에 시마에게 부탁해서 돈은 제대로 낸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하니 토머 아저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보다…….

 전혀 취하지 않았다.

역시 마왕이나 용보다도 더한존재력의 몸이라서 그런 걸까.

해독작용이 너무 강해서 취하지도 않는 것 같다.

즉 나에게 술은……

그냥 쓴 음료입니다.

전생에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이번에는 더 좋아하지 않을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40잔째 들이켜고 있는 건 안주로 버티고 있는 것과……

"꿀꺽꿀꺽…… 후우.랜트가 이렇게 술이 강할 줄이야…… 후훗, 더 멋진데?"

함께 술을 마시면서 즐거워하는 니냐 씨를 볼  있기에 버티는 것이다.

사실 그것만으로는 살짝 부족해서 만취해서 뻗어버린 엘시와 노아를 상대로 쑥컹쑥컹 수면러브러브섹스하는 망상을 하면서도 버티고 있다.

거의 수면 섹스나 다름없는 시츄에이션이지만 만취 수면섹스와 그냥 수면섹스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수면섹스는 수면제를 쓰지 않는 이상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스릴과 무방비한 몸이 얼마나 느낄지 실력을 시험하는 도전 정신이 있다.

만취 수면섹스는 조금 더 안전한 느낌에다 홍조가 처음부터 있다는 거에서 초기 꼴림도가 높으며 몸의 느끼는 감도가 올라가 있다는 느낌으로 좀 더 느끼게 하는 도전 난이도가 낮다.

란 설정의 망상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슬슬 그만 마셔도 되지 않을까?

딱히 나는 니냐 씨하고 많이 마시기 승부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그때 니냐 씨가 나에게 말했다.

"저기……랜트. 어째서 우리한테 술을 날라주는 시마라는 애는 날 힐끔힐끔 쳐다보는지 알겠어?"

니냐 씨도 시마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눈치채고 있었나 보다.

"아아, 그건……."

살짝 몸을 숙이며 니냐 씨에게 귀를 기울여주라는 제스처를 했다.

니냐 씨는 곧바로 몸을 숙였고 나는 니냐 씨의 귓가에 속삭였다.

"오늘 마을에서 처음 만난 데이브 아시죠? 시마가 사실 데이브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데이브가 니냐 씨에게 헤벌레하는  봐서 신경 쓰이나 봐요."

"아하…… 그런 이유였구나. 귀엽네♪"

추가로 이만 술자리는 마치자는 말도 꺼내자.

"저기 니냐 씨…… 슬슬 그만 마실까요? 노아도 엘시도 한계인 것 같고……."

"후훗, 응. 그러자. 그럼 랜트는 엘시랑 노아를 방까지 옮기고 먼저  줄래? 나는…… 저 시마란 애랑  얘기가 있어서."

"응? 무슨 얘기요?"

"후훗, 서큐버스식 좋아하는 남자를 꼬시는 방법 전수♪"

이럴 수가.

니냐 씨가 프로듀스해서 소심한 시마는 좋아하는 남성을 사로잡는 마성의 여자로 전직하고 마는 것일까?

"……너무 심한 걸 알려주는 건 아니죠?"

"후훗, 그런  아니야. 그냥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법하고…… 결전을 위한 스킬 훈련법을 살~짝 알려주는 정도야."

니냐씨의 펠라 특훈 방법을 시마에게 알려줄 생각이나 보다.

소심해 보이고 야한 거에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여자애가 사실은 엄청난 혓놀림을 가지고 있었다니!?

순간 다른 남자하고 연습한 걸까라는 의심이 들지만 사실 자신을 기뻐해 줬으면 해서 몰래 채소나 바나나 같은 걸로 연습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귀여움이 몇 배나 증가!

란 시츄에이션이 상상된다.

나는 시마가 데이브와 잘 될 미래를 기도하며 내 팔에 기댄 엘시를 살며시 밀어서 일단 테이블에 노아처럼 상체를 눕히고 토머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아저씨 계산할게요."

"그, 그래. 다 해서…… 치…… 75실버란다."

"네, 잠시만요."

75실버를 다 내는 것도 번거로우니 나는 인벤토리 주머니에 손을 넣고 그 안에서 1골드를 꺼내 토머 아저씨에게 건넸다.

"여기요, 토머 아저씨."

"이, 이건 골드!?"

"거스름돈 남겨주세요."

"아, 그, 그래……."

토머 아저씨는 계산대에 갔다와서 나에게 25실버를 건넸다.

"여기 25실버란다. 그런데…… 마물을 많이 잡았다는 얘기는 점심에 듣긴 들었지만…… 많이 벌었나 보구나."

"모험가가 원래 목숨에 위험이 있는 만큼보수는 좋더라구요."

"하긴…… 그렇겠지."

"아저씨, 저희는 방 어디 쓰면 되나요?"

"방? 아아, 오늘은 연회도 없어서 다 비어 있으니 계단에 올라가 아무 방이나 쓰렴. 술값은 어쩔 수 없이 받았지만…… 숙박비는 서비스로 할게."

"네, 고맙습니다."

나는 테이블로 돌아가 엘시를 안아 올렸다.

"으응…… 랜…… 트……?"

"방에서 자자, 엘시."

"네……♡"

"으어어어…… 래, 랜트…… 나…… 도……."

아직 의식은 있었는지 노아가 손을 들며 요구했다.

"알았어. 우선 엘시부터 옮기고 옮겨줄게."

"응……."

"저기 시마라고 했지? 언니랑 잠시 얘기할래?"

"네, 네!? 저,저기 그……."

"괜찮아, 겁먹을 없어. 잠시 나  상대만 잠깐 해줄래?"

"아, 으, 그…… 네, 네……."

나는 시마가 니냐 씨랑 상담을 잘 할 수 있도록 빠르게 엘시를 방에 옮긴 다음 곧바로 내려와 노아를 옮겼다.

그리고 나도 방에 들어가 이불을 덮고 곧바로 잠을 자기로 했다.

『접신몽을 하시겠나요, 랜트?』

네!

오늘은 야한 짓을 아무것도 못 했으니 꿈속에서 솔리 씨랑 실컷 하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