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0화 〉179화-멜리사의 마음 (180/818)



〈 180화 〉179화-멜리사의 마음

"……읏."

내 말에 멜리사는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응, 알았어. 하지만…… 말하기 전에 씻지 않을래?"

"아, 응."

확실히 지금 멜리사의 허벅지에는 내 정액이 묻어 있다.

이대로 치마를 내렸다간 치마에 정액이 다 묻고 만다.

멜리사와 나는 신발을 벗고 강가에 발을 담그며 몸을 씻었다.

인벤토리에 손을 넣어서 안에서 미란다 씨가 싸준 도시락을 감싼 보자기를 꺼내 멜리사의 다리를 닦았다.

"하아……."

다리를  닦을 무렵 멜리사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한숨을 쉬었다.

"뭐야…… 뭐야 대체. 아까까지 나는…… 아무리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해서 아무래도 좋아졌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평소에 나하곤 전혀 다르잖아. 뭐야? 그거야? 사랑에 빠지면사람이 변한다는 그런 거야?

부끄러운 꼴을 전부  달라고 하고 귀엽다고 더 말해달라고 하고…… 나 원래 그런 성격 아니잖아. 얼굴은 원래부터 이렇게 시큰둥해서 성격까지 꼬아진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말  정도로 성격이 아예 다른 건 아니었잖아……."

씻으면서 냉정함을 되찾았는지 멜리사는 나와 몸을섞으면서 했던 자신의 행동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부끄러워…… 완전히 사랑에 빠진 소녀잖아.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든지 그런 거야? 아아…… 스스로 말해놓고 너무 부끄러워……."

이대로 뒀다간 멜리사가 스스로 계속 자신을 나무랄  같다.

"멜리사."

"아, 랜트…… 아아아아아……!"

멜리사는 내 목소리에 반응하여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손으로 얼굴을 뒤덮고 작은 비명을 질렀다.

"아무리 복잡하다고 해도 랜트도있는데 부끄러운 혼잣말을 해버렸어……!"

이미몇 번이나 했으니까 괜찮지 않아?

라고는 말은 못 하겠다.

"멜리사."

다시 멜리사를 부르자 멜리사는 얼굴을 들고 살짝 슬픈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았다.

"……후우. 응, 알고 있어. 할 얘기가 있는 거지. 각오는…… 이미 됐으니까 말해, 랜트."

멜리사는 체념하는 듯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어차피…… 날 좋아한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든지. 너는 동료들이랑 떠나야 하니까 사귈 수 없다든지 그런 거지?

알아, 어차피 이것도 결국 내가 추억이라도 남길  있으면 해서 자포자기식으로 한 거니까.
게다가 정기적으로 돌아오긴 한다고 했으니까 조금은 참을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사실 마음을 완전히 떨쳐내야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할 것 같거든. 네가 떨쳐내라고 하면…… 그야 노력은 해보겠지만 엄청 가슴 아플 것 같지만…… 노력할게.

그대로 만약 괜찮다면……  마을에 올 때 즐길 수 있는 여자쯤으로 생각해도 돼. 창부처럼  즐기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올 때 나랑 해주면…….

하아, 미안 나도 바보 같은 말 하고 있는 건 알거든?그래도…… 그래도 이렇게 가슴 뛰어본 적은 처음이고 처,  경험을  것도…… 그렇게 기분 좋았던 것도 처음이거든? 사실 떨쳐내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어렵게 됐다고 해야 할까…… 그……

아…… 진짜…… 진짜 이렇게 쉽고…… 미련 많은 애였나……."

속사포로 말을 하는 도중 멜리사의 목소리는 점점 물기를 띠었고.

이윽고 멜리사의 눈가에 눈망울이 생기며 멜리사는 손바닥으로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멜리사의 눈물은멈추지 않았다.

"멜리사……."

나는 손을 뻗어 멜리사의 눈물을 엄지로 훑었다.

"랜트…… 미안, 그만해줘. 이러면 더…… 떨쳐내기……."

"멜리사, 아니야. 내가 하려는 말은 그런  아니야."

"뭐? 그럼 대체 무슨 얘기를……."

"으음, 솔직히 이건 아직 아부지 어무이에게도 말하지 않은 건데……."

"랜트네 부모님한테도 말하지 않은 거?"

자신이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말을 하려는 내 행동에 멜리사는 눈물을 멈추며 나를 쳐다봤다.

"그게…… 실은……."

나는 멜리사에게 섹스를 하는 도중 꺼내자고 결심한 얘기를 멜리사에게 털어놨다.



"뭐!?"

얘기가 끝나자 멜리사는 눈을 크게 뜨며 경악했다.

"그, 그러니까……  말은 지금……  동료인 3명 중 한 명에게 마음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전부 사귀고 있다는 소리야?! 그걸    받아들이고 있고 그뿐만이 아니라 도시에는 아직 2명이나 더 연인이 있다고!?"

"으, 응……."

"……하아아아아."

멜리사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멜리사?"

"랜트…… 나 지금 엄청 내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해."

"어? 왜?"

멜리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꼬옥 쥐고 나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랜트가  예상과다르게 여러 여자를 자기 걸로 만들었던 제비 하렘 자식이라는  알아서 뭔가 엄청 불만이고 화가 나는데……

하렘 만들 정도면…… 나, 나도…… 랜트랑 사귈  있을까란 가능성이 떠올라 기뻐해 버리는 내가 너무 한심해."

그 말을 들은 내가 가슴이 두근거렸다.

"멜리사……"

"저기 랜트…… 아직 랜트네 어무…… 엄마아빠에게도 말 안   왜 나한테 지금…… 말한 거야?"

"그건……."

나는 머리카락을  멜리사의 손을 두 손으로 꼬옥 감싸며 말했다.

"나, 멜리사가  좋아해 줘서 정말 기뻤어. 그리고 멜리사가 우는 걸 보고 이대로 두기는 싫었어. 그리고 멜리사랑은 이미 섹스해버렸으니까…… 나 멜리사도 책임지고 싶어.

그러니까 멜리사만 괜찮다면……."

"바보야."

멜리사는 눈물을 글썽이며 새빨간 얼굴로나에게 말했다.

"이렇게 미련이 철철 넘치고 고민하고 있는데…… 그런 내가 랜트의 그런 말 듣고…… 거절할 수 있을 리 없잖아."

"멜리사……."

"하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 하렘을 구축한 여자의 적이라니…… 하지만 하하, 하렘에 들어가서라도 너랑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한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기뻐하는 나도 참…… 답 없다……."

멜리사는 나머지손으로 내 손을 쥐고 눈물을 흘리며…….

"정말…… 반한 쪽이 진다는 말이 딱 들어맞네……."

꽃과 같은 무척이나 예쁜 미소를 지었다.



숲속을 걸어가며 나와 멜리사는 시마네 여관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하다니?"

"어떻게 네 동료…… 하렘 인원들에게 설명할 생각이야?"

"얘기하면 이해해줄 거야."

실제로 니냐 씨 때도 모두는 받아들여 줬다.

……물론 그렇다고 내 맘대로 늘려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이해하다니…… 원래라면 극구 반대하지 않아? 아니, 이해할 사람이라서 하렘을 이룰 수 있는 건가? 으응? ……잘 모르겠어. 솔직히 어제 점심에 봤을 때 모두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다지 말을 나눠보지도 않았고."

"그럼 가서 얘기를 나누자. 나도 같이 있을 거니까."

"그거야 당연하지. 나 혼자 이미 하렘인원인 3명을 상대로 너랑 사귀고 싶다고 말하라고 방치하는  말이  되잖아."

"응. 있지, 멜리사."

"왜?"

"계속 내 팔을 껴안고 걸을 거야?"

멜리사는 내 팔을 꼬옥 안은 채로 걸어가고 있었다.

B컵 정도 되는 멜리사의 가슴이라도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으니 충분히 부드럽고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숲속 빠져나갈 때까지만 이럴 거야. 솔직히 나,  동료 만나러 가는 거 겁나거든? 그쪽은 모험가가 나는 평범한 마을 사람이잖아. 만약 도둑고양이라고 화내면  꼼짝도 못   당해버린다고."

"……다들 그런 사람 아니야."

오히려 니냐 씨와 노아는   좋아하게 됐냐고 흥미진진한 눈동자를하며 물어볼  같다.

엘시는…… 받아들여도 울상은 지을 것 같다.

나중에 듬뿍 엘시를 위로해주자.

"그, 그래도 여자의 마음은 모르는 법이다? 특히나 이성 문제가 끼어있다면 돌변할 가능성도 있어. 책에 그렇게 써져 있었어."

그거 여자들이 돌려보는 오락소설에서 나오는 거 아니야?

아니, 신빙성 있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내 사랑스러운 연인들에게 있어서 그런 경우는 없을 거라는 확신이들었다.

"그리고…… 래, 랜트는 결국 나랑 사귀고 싶다는 거지?"

"응."

"곧바로 대답하는 거야……!? 으으, 정말……. 그럼 이, 일단 우리 사귀는  임시인상태잖아? 그러니까…… 임시라도…… 너랑 이렇게 하고싶단 말이야.

아아, 정말. 진짜 나 너랑 관련되면 완전히 사랑에 빠진 소녀 같은 생각만 하고 있어서 미칠 것 같아! 또 멋대로 혼잣말을 네가 있는데도 말하고 있고!"

 그런 멜리사가 엄청 귀엽다고 생각해.

숲속을 빠져나가자 멜리사는 내 팔에서 아쉽다는 표정을 하며 떨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시마네 여관에 도착했다.

"아, 어, 어서 와, 랜트. 어라? 멜리사?"

여관에 들어가자 시마가 반겨줬고 내 옆에 있는 멜리사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녕, 시마……."

"아, 랜트! 어서 와!"

"다녀오셨어요, 랜트."

"후훗, 산책 잘 다녀왔어?

노아와 엘시 그리고 니냐 씨는 이미 1층에내려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노아, 엘시 숙취는 없었어?"

"아아~ 괜찮아! 이야, 역시 승격한 몸이라서 그런지 말짱하더라! 뭐…… 살짝 어지러운 느낌은 있지만 심할 정도는 아니야!"

"저도 괜찮아요."

"어머, 난 걱정  해주는 거야?"

"니냐 씨라면 걱정 없다고 생각해서요."

"후훗, 그런 신뢰도 나쁘지 않아. 그런데 옆에 그 애는……."

"멜리사예요. 어제 봤었죠?"

멜리사가 세 명을 향해 머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아아, 분명 어제 여자애들 중심에 있었던 애지?"

"네……."

멜리사는 3명을 앞에 두고 매우 어색해했다.

아까부터 계속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멜리사는 긴장하거나 부끄러울 때 머리카락을 만지는 습관이 있나 보다.

"흐으응~ 역시."

그런 멜리사를 보고 노아가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혹시…… 니냐  때처럼 곧바로 알아차린 걸까?

노아가 방긋 웃으며 멜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있지, 멜리사라고 했지."

"네, 네!"

"아하하, 뭘 그리 긴장해. 랜트랑 같은 나이지?"

"네……."

"그럼 동갑이네! 편하게 말 놔! 아참, 아침은 먹었어?"

"아니요…… 아, 아니……."

"그래? 그럼 이왕에 같이 먹는  어때? 엘시도 니냐도 괜찮지?"

"저는 괜찮아요."

"아아~ 그런 거구나. 응, 나도 좋아."

"가, 같이 식사라니……."

"사양하지 않아도 돼. 거기다…… 할 얘기 있지 않아?"

"읏……!"

멜리사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마 비밀을 들켜서 엄청나게 추궁당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후후후후훗……."

노아가 무척이나 능글맞게 웃고 있다.

저건 멜리사의 반응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걱정하지 마, 멜리사.

내가 하렘을 만드는데 가장 먼저 찬성한  노아니까.

그보다 나보다 먼저 하렘에 대해 계획하고 있던 것도 노아고…….

하지만 조금 창백해진 멜리사가 불쌍하고도 귀여워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저씨! 여기는 추천 메뉴 같은 거 없어요?"

노아가 토머 아저씨를 향해 외쳤다.

"숙취해소용 메뉴라면 있습니다."

"그럼 그걸로! 5인분 부탁해요!"

그리고 우리는 자리에 앉아 같이 아침 식사를 했다.

멜리사는 완전히 긴장한 채로 묵묵히 먹고 있었다.

"저기…… 멜리사 씨라고 했죠?"

식사를 하는 도중 엘시가 멜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네! 왜, 왜 그러세요?"

"괜찮으세요? 안색이  좋으신데…… 혹시 어디 아프거나 다치셨다면 제가 힐을 걸어드릴게요."

엘시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선의로 멜리사를 걱정하고 있었다.

멜리사는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엘시의 제안을 사양했다.

"괘, 괜찮아요! 다친 건 아니에요!"

"그러세요?"

"네!"

"엘시~ 어서 밥이나 먹자."

"아, 네."

노아는 여전히 능글능글 웃으며 엘시에게 말한 다음 멜리사를 쳐다보았다.

"읏……!"

멜리사는 지금 가시방석에 앉는 기분은 아닐까?

노아가 엘시를 놀릴 때의 눈빛으로 멜리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마음을 이해  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쳐다보는 것도 멜리사의 정신건강에 안 좋을 거다.

"노아도 어서 먹자."

"에헤헤~ 응!"

"후훗."

노아도 방긋 웃으며 다시 식사를 시작했고 그런 우리의 모습을 니냐 씨가 자그맣게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

"좋아, 밥도 맛있게 먹었으니까 이제……."

노아가 검지를 피고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잠시 2층에서 같이 얘기하자♪"

"네……."

멜리사는 꼬옥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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