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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화 〉181화-멜리사의 마음 (182/818)



〈 182화 〉181화-멜리사의 마음

◈-멜리사SIDE

랜트가 나가고 나는 세 명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만남에 대한 얘기.

첫 경험에 대한 얘기.

그리고 랜트와 함께 지내오면서 느낀 행복한 얘기.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정말로 이 사람들은 랜트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껴졌다.

엘시 씨와 노아 씨의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로 이야기에서나 나올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계기로 노아 씨가 랜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목숨을 구해줬다는 구실로 랜트의 첫 경험을 가져갔다는 얘기를 듣고는 조금 질투가 났었다.

엘시 씨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로 초보 킬러라는 나쁜 현상범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납치를 당해 목숨이 위험한 순간 랜트가 나타나 구해줬다는 얘기…….

그런 상황을 겪으면 그야 사랑에 빠지는 건 당연하다.

오히려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게 이상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니냐 씨…….

니냐 씨의 이야기는 거의 로맨틱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

그저 랜트와 모험가 길드에서 만났고 우연히 랜트가 처음으로 간 창관의 창부가 니냐 씨였다는 것.

그리고 니냐 씨는엘프와 서큐버스의 하프여서 처녀만은 지키고 있었는데 랜트와 하다 보니 단숨에 마음에 꽂혔다는 것.

하지만 이런 만남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라도 엘시 씨와 노아 씨와의 관계는 전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장난기가 많지만 활발한 노아 씨.

순간 성녀라고 생각될 정도로 상냥한 엘시 씨.

어른의 여성이란 느낌이 드는 니냐 씨.

셋 모두 나보다도 훨씬 예쁜 사람들이다.

거기다 가슴도…… 나보다 훨씬 크다.

모험가들은 전부 이렇게 다 가슴이 큰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세 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쩐지 점점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럼없이 즐거워하며 랜트와의 이야기를들려주는 세 사람.

처음에는 정말 목이라도 졸릴 각오를 하고 왔는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나도 랜트를 좋아한다고 깨달은 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랜트를 좋아한다는 마음만은 공감이 가서…… 친근감이 느껴졌고 얘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세 명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 안 가는 점은 있었다.

그건 래, 랜트와의 사랑을 나눌 때의 이야기였다.

엄청 컸다든지, 20번 이상은 기본으로 쌌다든지, 기절을 했다든지, 넣을 때 미약의 도움 없이는 분명 힘들었다든지…….

"이야~ 멜리사는 그런 거 없이 랜트랑 했던 거지? 괜찮았어?"

"아, 네……."

솔직히 공감이 가지 않았다.

아니, 분명 랜트랑 하는 건 기, 기분 좋았고…… 거기도…… 다른 사람 걸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분명 컸지만…….

그래도 저렇게 말할 정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내 거기가 처음부터 너무 헐렁한 건가?  불안감까지 들었다.

그러고 보니 몇 번이나 랜트는 쌌다고 하지만 나랑 할 때는 1시간 이상 계속하면서 마지막 단 한 번밖에싸지 않았다.

나랑 한 건 그렇게 오래 걸릴 정도로 좋았던 걸까…….

아아, 안 돼. 눈물 나와버려…….

"흑……."

"응?! 메, 멜리사? 왜 그래? 어? 설마 랜트 게 너무 커서 아팠던  다시 떠올랐어?"

내가 눈물을 보이자 노아 씨가 당황하며 날 걱정해줬다.

히죽히죽 웃으며  놀리기는 했지만 이런 점을 보면 분명 노아 씨도 랜트가 말한 대로 좋은 사람이다.

"아, 아니에요. 그런 건 아니에요……."

내가 눈물을 흘린 이유.

지금 그걸 밝히는 건 너무 부끄럽고 또한 싫었기에나는 화제를 바꾸려고 했다.

"다, 다음은  차례네요…… 제가 왜 랜트를 좋아했는지…… 말할 차례에요."

"그, 그렇네요! 멜리사는 어째서 랜트를 좋아하게 됐나요?"

엘시 씨가 나에게 맞춰 화제 전환에 응해줬다.

역시 엘시 씨는 착하다.

그 친절함이 정말 고마웠다.

야한 이야기를 하자는 주제를 가장 먼저 꺼내긴 했지만…… 그건 엘시 씨 나름대로의 친해지기 위한 배려일 거다.

"솔직히…… 저도 잘은 모르겠어요."

"모르겠나요?"

"사실…… 제가 랜트를 좋아한다고 깨달은 것도 요 최근이라서……."

니냐 씨가 무척이나 흥미 있다는 표정을하며 물어왔다.

"헤에, 그렇구나. 그럼 어떻게 깨달았는지 알려줘."

엘시 씨, 노아 씨, 니냐 씨는 자신이 랜트를 좋아하게 이유를 전부 알려줬다.

여기서…… 내가 거부할 수는 없었고 분명 랜트와 연인이 되려면 이건 거쳐야만 하는 길이라고 느꼈다.

"그…… 원래는 그다지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제 취향은  더 마른 타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 그럼 랜트같은 덩치 크고 근육질은 남자는?"

"조금 징그럽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근육돼지라는 별명도 붙인 적도 있고요."

"아, 근육돼지란 별명 붙인 거 멜리사였구나."

"윽, 네……."

"……멜리사 씨. 랜트는 근육돼지가 아니에요. 랜트는 멋진 용사님 같은 남자예요!"

엘시씨가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며 강한 의지가 담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엘시 씨의 얘기를 들어보면 분명 랜트는 용사나 다름없다.

엘시 씨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네, 네…… 저도 지금은 그…… 랜트의 지금 몸이 좋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랜트와 했을 때 그 우람한 몸이 점점…… 흥분되게…… 아니,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뭔가…… 듬직하다고 해야 할까, 내 모든 걸 감싸주며 받아낼 수 있는 그런…… 안심감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언제부터 랜트를 좋아한다고 깨달은 거야?"

노아 씨의 물음에 나는 말을 이어갔다.

"랜트가 플단으로 떠나기 전에 마을 어른들이나 우리들에게 모험가의 도시로 떠난다고 말을 했어요. 그때는 흐응~ 그렇구나. 뭐, 덩치도 크고 힘도 세니까 모험가 되기에는 좋겠네. 라는 생각밖에  했어요.

분명…… 실감이 잘 안 났던 거라고 생각해요. 왠지 떠나도 금방 돌아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다음 날에는 괜찮았어요. 그냥 아, 랜트 떠났었지란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하지만 이틀째 되던 날. 랜트가 마을에 없다는 사실이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아 씨가 눈을초롱초롱 빛내면서 말했다.

"오오, 그래서그래서?"

"그 이후로는 계속 날이 지날 때마다 허전함이 커져서 랜트는 지금 도시에서 뭐 하고 있을까라고 자주 생각하게 됐어요. 점심 이후에는 랜트가 혼자 들어갔었던 숲속에도…… 들어가 보기도 했어요."

"헤에~ 좋아하게 된 남자의 발자취를 따라갔다는 거네?"

니냐 씨에게 직접 자신의 행동에 대해 듣자 마음이 찔렸다.

"윽…… 네. 숲속을 걸어가면서 랜트는 평소에 이런 곳에서 놀았구나~ 란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잠깐 호기심을 풀었던 정도로 끝나고 다시 랜트는 뭐 하고 있을까란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어째서 제가 이러는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어제 데이브한테…… 랜트가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고…… 엄청 가슴이 뛰고 기뻐서……."

엘시씨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물었다.

"그, 그때 랜트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은 건가요?"

"……네.  후에 빵을 사러 가는 랜트를 다시 만났는데…… 솔직히 스스로도 너무 긴장해서 다시 근육돼지라고 불러버렸어요. 역시 다시 돌아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속으론 기뻐하면서 왠지 지금 들뜨고 있는 날 들키기 싫어서…….

그 후엔 뭐…… 점심에 여러분이 다 랜트의 동료에다…… 전부 예쁜 여성이라는 걸 알고는…… 아아, 나는 가망 전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다들 모두 예쁘고 랜트에게 호감이 있다는  알겠더라구요. 랜트는 다시 플단으로 떠날 건데…… 거기서 여러분과 계속 있으면 결국  무리라고 생각해서……

적어도 랜트에게 고백이라도 하자고 생각해서……."

노아 씨가 짝하고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아하, 그래서 그때 랜트 옆에서 말을 건 거였구나."

"아, 알고 있었나요?"

"응. 우리는 얘기하고 있는데 랜트는  말 다 떨어져서 가만히 앉아 있었으니까. 그런 랜트가 좀 귀여워 보여서 주시하고 있었어.

아, 그리고 사실을말하자면 나 그때 멜리사가 랜트에게 말을 건 순간부터 멜리사도 우리랑 같이 랜트랑 연인이 되겠네~ 란 예상을 했어."

"그, 그때부터요?!"

"뭐~."

노아 씨가 양손의 검지로 니냐 씨를 가리켰다.

"전적도 있으니까."

"후훗♪"

"그래서  후엔! 그 후엔 어땠어!"

"그……  후엔 혼자 집에 가서 스스로  행동에 엄청 후회했어요. 이제 와서 말해서 뭐 하게, 어차피 차일 게 뻔하잖아. 아무리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여태까지   생각하란 말이야. 바보야아아아아! 같은 느낌으로.

하지만 역시 전하고 싶다는 결론이 나서…… 랜트랑 숲속에서 만나서…… 완전히 폭주해버렸어요."

"폭주요?"

"……네.랜트를 만나고 숲속으로 걸어가는 동안 그래, 이왕 이렇게 된  추억이라도 남기는 거야. 하지만 한 번만으로는 끝내고 싶지 않아. 그러고 보니 모험가들은 성욕이 왕성해서 창관에자주 간다는 얘기를 들었어.

랜트도 갔을까? 가버린 거야? 라는 고민을 하다가 랜트가 창관에 간  있다는 소리를 듣고 단번에……  사달라고 저질러버렸어요……."

"와웅~ 대담하다~♪"

"돈 받았어?"

"아, 안 받았어요! 솔직히 돈이 오고 간다는  구실로 다음에도 날 이용해줘라는 식으로 갈 생각이어서……."

"짜, 짧은 순간에 여러 생각을 하셨네요……."

착한 엘시 씨가 감탄한 건지 경악한 건지 모를 반응에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아파서…… 또 마음이 폭주해버릴  같다.

"사, 사실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아한다지만 그런 식으로 남자를 붙잡을 정도로 아니 기억에라도 억지로 남길 정도로 엄청 미련이 가득한 무거운 여자 같은 생각을  줄은 몰랐어요!

애초에 어째서 제가 랜트를 그렇게 좋아했는지도 의문이 들 정도예요. 어릴 땐 거의 접점이 없었고 랜트는 자기 아부지 따라서 숲속에서 나무 베는 걸 돕지 않아도 그냥 혼자서 숲속으로 가는 애였다고요!

남자애들과는 잘 놀지도 않고 처음에는 남자애들도랜트를 이상하게 봤어요. 저도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고요.

데이브가 옛날에 숲속에 가려는 랜트를 보고 같이 놀자고 말할 때도 거절할 줄 알았는데. 곧바로 승낙할 때는 정말 의아할 정도였어요. 거절할 줄 알았는데.

솔직히 놀아도 거의 소외되거나 그럴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랜트는 정말 그때까지 다른 애들하고 논 적이 없어요! 하지만 막상 남자애들하고 놀면 정말 즐겁게 놀아요!

멀뚱한 표정만 지을 줄 알았는데 활짝 웃으면서 노는 모습이 의외여서 랜트가 남자애들과  때마다 얼굴을 보러 저도 밖에 나갔어요!

게다가 처음에는 애들이 장난으로 마왕과 용사놀이  때도 마왕 역할을 시켰는데 전혀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남자애들에게 덤벼라! 라고 신나게 외치며 노는 모습은 정말 의외여서! 남자애들이 놀이가 끝날 때까지 바라본 적도 있어요!

그냥 거의 보기만 하고 대화한 적도 그렇게 많이 없는데! 어째서 제가 이렇게 랜트를 좋아하게 됐는지……."

"저, 저기, 멜리사 씨."

"아, 네, 엘시 씨. 미안해요. 말이 많았죠? 랜트랑 대화할 때도 이랬는데, 저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말이 너무 많아져서……."

"그건 괜찮아요. 덕분에 멜리사 씨의 시점으로 랜트의 어릴 때가 어땠는지  수 있었으니까요. 그보다…… 제 생각일 뿐이지만 멜리사 씨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릴 때부터 랜트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네?"

순간 엘시 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어릴 때부터 랜트를 좋아했다고?

아니, 분명 좋아했으니까 랜트가 떠난 후에 그렇게 허전함을 느꼈겠지만…… 방금 내가 말한 시절은 정말로 어릴 때다 거의 8살 때나 일어난 일이다.

그때부터 내가 랜트를 좋아했다고?

"멜리사 씨는 처음에 랜트가 다른 남성 친구분들과 놀면서 활짝 웃거나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아서…… 그 모습을 본 순간부터 좋아한 게 아닐까요?"

"하, 하지만 그건 좋아한 게 아니라 의외였던 거뿐이에요."

"하지만 의외였다는 것만으로 계속 랜트가 남성 친구분들과 놀 때마다. 밖으로 나가 랜트의 얼굴을 보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그것도 놀이가 다 끝날 때까지요."

"어라? 어?"

엘시 씨의 말이 옳았다.

듣고 보니 그냥 의외란 이유만으로 몇 번이나 계속…… 랜트가 남자애들과 놀 때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이상했다.

그러고 보니 랜트가 노는 모습을  날은……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들떴던  같았다.

만약 그게 랜트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들뜨고 기뻐했던 거라면…….

"분명 멜리사 씨는…… 랜트의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반한  아닐까요?"

"어……? 어라? 정말로?  그렇게 어릴 때부터 랜트를……? 어?"

화아아아아아악!

얼굴이 불이 난 것처럼 뜨거워졌다.

"니냐, 이거……."

"응, 완전히 무자각인 채로 랜트를 계속 좋아했던 패턴이야."

"……귀엽다♪"

"동감이야♪"

"아, 아아아아아……."

쪼그려 앉아 머리카락을 쥐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엘시 씨에게 지적받기 전까지 알아차리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둔감함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응, 나 지금 이야기 듣고 멜리사가 엄청 좋아졌어! 사이좋게 지내자!"

"나도~! 멜리사하고는 정말 친하게 지낼  있을 것 같아!"

"멜리사 씨, 괜찮아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걸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저도…… 처음엔 좀 슬펐지만 이렇게 멜리사 씨를 알게 돼서 무척 기뻐요."

노아 씨도 니냐 씨도 엘시 씨도  부끄러운 이야기를 듣고 나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네, 고맙…… 습니다."

하지만…… 난  자신이 지금만큼은정말 싫어졌다.

어떻게 지금까지 모를 수가 있는 거야!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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